EP.151 6장 - 에고 오나홀 개발 일지(5)
"자, 절정해라."
"그, 그런 게 어디있!? 아흣!? 시러엇!? 흐아앙♡"
내 말이 너무 황당했는지, '다른 사람과 대화하면'을 발동시킨 바람에 쾌감의 감도가 상승한다.
마찬가지로 절정한 탓에 신음을 흘렸기에 쾌감의 감도가 또다시 오른다.
이미 한계에 가까웠던 쾌감은 더 강해져서 그녀의 몸을 강타했다.
물론 이것만으로 훌륭하게 그녀를 난도질하고 있었지만, 내가 그 정도로 만족할 리가 없었다.
열심히 준비한 게임인데 그렇게 쉽게 이길 수 있도록 할 리가 없잖아.
다음은 '분홍색 문신을 모두 경험한 상태로, 절정하고 15초가 지났다면'
"절정한다."
"히깃!? 시러엇♡ 45초, 45초 남았는데에엣♡ 크오오옥♡ 떨어트리면, 떨어트리면 안대앳♡"
아직 이것만 해도 2번 정도는 더 발동할 여지가 남아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방금 키워드로 한 번 더 절정했는데도, 눈물 씹물을 다 흘리면서 버티는 모습을 보여줬다.
물론 계속 신음을 흘린 덕에 감도는 계속 올랐지만, 지금 그거까지 신경 쓰는 건 무리겠지.
"마지막 15초옷♡ 으흣♡"
마지막 1분이 3페이즈 같은 거라면, 마지막 10초는 발악기를 넣어주는 것이 게임 패턴의 정석이다.
나는 이제까지 발동하지 않았던 두 개의 낙서를 바라보면서 즐겁게 웃었다.
자, 다음은 '다른 사람이 손가락을 튕기면' 절정하는 낙서야.
딱, 딱, 딱, 딱, 딱.
겨우 10초 정도의 시간에 몇 번이고 소리가 퍼져나간다.
방금 절정한 것도 힘겹게 버티던 다키마에게, 그 갑작스러운 추가 절정은 견디기 쉬운 것은 아니었다.
심지어 방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해서 신음까지 강하게 내던 중이라서 감도까지 최상이었다.
"시러어엇♡ 시럿♡ 시럿♡ 그만 가♡ 안대♡ 안대앳♡ 히미♡ 히미잇♡ 으호오옥♡"
이번 것은 워낙 강렬한 쾌감이었는지, 그녀의 괄약근은 조금이지만 힘이 풀렸고.
그녀의 뒷보지에 있던 딜도가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정신을 차린 그녀가 뒤늦게 딜도를 꽉 붙잡아서 살아남았지만....
"자, 마지막 낙서."
'딜도가 1cm 이상 빠져나온 상태면'이라는 글자가 보랏빛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다른 것들이 일회용 조건인 것과 다르게, 이건 일정 상태라면 계속 가버리도록 설정되어 있었고.
손가락으로 튕기는 것보다도 빠른 주기로 절정하고 또 절정하기 시작한다.
"우혹♡ 호오옥♡ 안대♡ 안대앳♡ 시럿♡ 흐앙♡ 핫♡ 흐아앗♡ 떨어져어엇♡"
마지막 5초를 남기고, 그녀의 뇌는 가버리는 상태에서 고정된다.
1초가 지나는 사이에 몇 번이고 절정하며 쾌감이 무한하게 중첩되어 올라가고, 중첩된 쾌감은 마치 마약처럼 뇌를 녹여버린다.
그런 상태이니 그녀의 몸이 정상적인 상태를 유지할 리 없었고....
"아, 아아아악...! 시럿♡ 딜도가 되고 싶지 않아앗♡"
3, 2, 1, 철퍽!
1초를 남기고 그녀의 정신이 담긴 액체 실리콘 딜도가 날아가서 바닥에 떨어졌다.
1초만 더 견디면 되었을 텐데, 그걸 쾌감에 져서 꼴사나운 꼴이 되어버렸네.
"자, 실패!"
그리고 저렇게 딜도가 완전히 빠지는 순간, 내가 걸어놨던 다른 트리거가 동작하게 된다.
그녀의 몸에 있던 문신 전체가 검은색으로 침식되면서 강한 어둠을 흩뿌렸고.
그 순간 이제까지 연속해서 절정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진심 암컷 절정'을 선사해준다.
모든 절정에는 조금이지만 괴로움이 동반되지만, 그런 모든 감각을 마비시키고 쾌감만을 남긴 마약 같은 한 방.
그 엄청난 감각은 그녀의 뇌는 물론이고 몸에 있는 신경 세포 하나하나를 난도질하고.
뇌를 넘어서 정신까지 태워버릴 기세로 쾌감을 쑤셔 넣는다.
말 그대로 쾌감이라는 단 하나의 정보를 이용해서 뇌를 깨끗하게 밀어버리는 느낌이다.
'쩌러엇♡ 쩌럿♡ 몸 잃어버리는 절정 기분됴아앗♡ 행보캐♡ 히기긱♡ 흐냐아앗♡'
미친듯하게 절정하다가, 결국은 혼이 빠진 것처럼 움직임이 멈춘 몸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정신을 다른 곳에 넣으면, 원본 몸은 이런 식으로 행동하도록 바뀌는구나.
마음 결정을 빼앗길 때랑은 달라서 좀 신기하네.
'흐오옷♡ 흐옷♡ 시럿♡ 시럿♡ 가버리는 감각이 사라지질 않아서♡ 이상해져♡'
"아, 환지통인가?"
신체 일부를 잃어버린 사람은, 그때의 감각이 계속 남아 있어서 해결되지 않는 문제다.
그래서 이미 사라진 쾌감인데도 가버리길 계속하는 거네.
이거 좀 내버려 두면 정신이 제대로 박살 나겠는데?
'제발, 시럿♡ 인제 그만♡ 그만 가고 시퍼♡ 재성해여♡ 재성해여엇♡'
바닥에서 흐물흐물해진 딜도는 오열하면서 눈물인지 애액인지 모를 액체를 질질 흘렸다.
그나저나 저 정도면 마음 결정이 추출될 수준까지 쾌감이 올라간 것 같은데, 사람 신체에 있지 않으면 추출되지 않는 모양이네?
이건 나중에 써먹을 수 있겠다.
"아, 맞다. 구해줄게."
환지통을 해결하는 제일 좋은 방법은 신체를 되돌려 놓고 그 상태를 해결하는 것이다.
다만 일반적으로는 그 신체를 되돌리기가 어려워서 고치기 어려운 거지.
나는 잠시 그녀의 애널에 딜도를 박아서 정신을 되돌려주고, 환지통을 해결한 다음에 다시 분리했다.
'내, 내 몸이.... 1초만 더 견디면 이길 수 있었는데. 아, 아아악!'
아무래도 자신의 몸을 빼앗겼으니 슬픈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지.
그래도 저렇게 슬퍼하는 모습을 보니까 마음이 좀 아팠다.
나는 역시 페미니스트라서 여성이 슬퍼하는 걸 두고만 볼 수 없으니까.
"설아야. 좀 부탁할게."
"이런 느낌의 디자인으로 괜찮아요? 은혁 오빠가 조교 하는 동안 혜은 언니가 그린 건데."
"얘 은근 그림 잘 그리네. 내부 구조는 원본 보지 그대로 해줘."
"그 정도야 당연하죠."
그렇다면 이렇게 실리콘 딜도로 추락한 여자아이의 행복은 어떻게 해야 찾아줄 수 있을까?
그건 아무래도 딱 하나의 결론 말고는 내리기가 힘들었다.
역시 오나홀로 만드는 게 최고지.
원래부터 남자를 기쁘게 하며 가버리는 음탕한 몸을 가지고 있으니, 물건이 될 때도 오나홀 만큼 행복한 선택지가 없을 것이다.
"뭔가 오나홀이라고 하기에는 엄청나게 세련된 물건이 나왔는데?"
"재료는 아까 그 물건이 맞아요. 여기 내부를 보면...."
"어, 그러네. 박는 부분은 그대로네. 바깥 포장만 단단하게 된 거구나?"
하여튼 완성된 오나홀의 모습은 굉장히 세련된 형태라 감탄이 나왔다.
옆에 있는 버튼을 누르니까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감도나 조임 등도 조절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자동 피스톤 기능까지 있는 걸 보면, 말 그대로 요즘 나오는 최신식 오나홀의 기능을 전부 때려 넣는 느낌이다.
"이 정도는 되어야 정신을 넣을 만하다고...."
"혜은이 다운 발상이네. 근데 지금 오나홀이 필요하긴 했어."
쟤 혼자 가버리는 걸 보는 것도 꽤 즐거운 일이었지만.
그 덕분에 내 쥬지는 그동안 침만 질질 흘리면서 지켜보느라 고통스러웠거든.
이제 그걸 해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애액은 등록할 수 있는 기능도 있네. 이건 뭐야?"
"상태 유지와 복사 마술을 이용해서, 기록한 애액을 투입할 수 있는 기능이래요. 원하면 칵테일 모드로 여러 가지를 섞을 수도 있게 진행했어요."
"애액을 섞는 모드 이름을 칵테일로 짓는 새끼가 어딨어...."
진짜 어처구니가 없어서 말이 나오질 않네.
일단 기본으로 등록된 것은 설아의 애액이었고.
설아의 애액이 감도를 올려준다는 사실이 떠올라서, 그걸로 설정하고 전원을 켰다.
"히익!?"
"정신이 들어?"
"이, 이상해. 눈이 안 보여.... 몸도 보지 말고는 아무런 감각이 없잖아?"
"이거 속마음도 출력되나 보다?"
"혹시 이상한 생각을 하면 안 되니까, 솔직하게 만들어 놨어요."
굳이 특성을 따로 사용하지 않아도, 여기 에고로 포함하는 순간부터 가능하다는 것이 무섭네.
그 와중에 사람 목소리가 입이 아니라 기계 스피커에서 흘러나오고 있으니까 묘하다.
무슨 사이버 펑크에서 나올법한 오나홀 분위기가 난다고 해야 하나?
"네가 내기에서 1초 남기고 진 건 기억나?"
"네, 네에...."
"그래서 네 정신은 저기 있는 몸이랑 분리된 거야. 그리고 너는 이제부터 평생 내 오나홀로 살아가게 된 거고."
"오나홀...?"
"자, 카메라 켜줄게."
오나홀에는 빙의된 이가 밖을 볼 수 있도록 카메라도 설치가 되어 있었다.
카메라를 켜서 쓰려져 있는 그녀의 육체를 보여줬고, 그녀는 경악하며 울기 시작했다.
짜증이 나서 스피커를 꺼버리고 10분쯤 방치했더니, 곧바로 죄송하다면서 사과했다.
"내 심기를 짜증 나게 만들지 마. 나 지금 너랑 내기하면서 많이 쌓여 있거든."
"아...."
"솔직히 네가 적당히 꼴리게 가버렸어야지. 그렇게 신체 포기 절정하는 꼴을 보면, 꼬추 터질 것 같아서 참을 수가 없어."
"으으...."
"하여튼 이제 넌 내기에서 졌으니까 내 것 맞지?"
"그, 그렇지."
그럼 내 오나홀이니까 주인인 나한테 봉사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에고 오나홀의 둔덕 부분을 만지작거렸다.
아무래도 퀄리티는 높지만, 사람이랑은 좀 감각이 다르네.
'진짜 오나홀을 써보는 건 오랜만이구먼.'
자위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오나홀은 워낙 관리하기 귀찮아서 건드리지 않았었다.
이 오나홀은 자동 세척 기능까지 있는 완벽한 녀석이라고 들었으니까 앞으로도 애용할 수 있겠지.
평생 여기 박혀 있다는 게 좀 불쌍하긴 한데, 그래도 전원이 꺼지면 이 녀석의 사고도 멈춘다고 했으니까 망가지진 않을 거다.
"흣!? 몸이 이상해...."
"몸이 실리콘 뷰지로 변하는 건 무슨 느낌이야?"
"뭐, 뭔가 신경을 안 거치고 쾌감이 바로 뇌에 쑤셔박히는 느낌...."
"근데 주인한테 말이 짧다?"
"흐갸아악!?"
쯔부부붑! 철퍽!
싸가지 없는 오나홀은 주인님의 자지로 혼내줄 필요가 있거든.
하지만 솔직하게 말하는 옵션 때문인지, 이렇게 해도 그다지 바뀌는 것은 없었다.
뭐, 이건 그냥 만족하면서 써야겠지.
"후우, 솔직히 꽤 맘에 드네."
"후♡ 후냐앗♡"
일단 질감 자체는 실리콘이라서 인간의 피부와는 다른 맛이 있지만.
질 내부의 형태 구성은 원본을 굉장히 흡사하게 만들어 놓았다.
심지어 조금씩 과장해둔 부분은 원본보다도 완벽하게 자지에 달라붙으면서 부드러운 쾌감을 선사해줬다.
그리고 만든 녀석들이 워낙 깐깐해서 그런지, 길이가 내 자지와 정확하게 일치했다.
있는 힘껏 자지를 쑤셔서 끝까지 들어가면, 구현해둔 자궁구 부분을 최대한 늘어날 때까지 누른 정도거든.
이게 진짜 딱 기분 좋은 수준이라서 만족스러웠다.
"핫♡ 흐앗♡ 히양♡ 핫♡ 크오옷♡"
철퍽! 철퍽! 철퍽!
그녀는 오나홀을 흔들 때마다 당장이라도 죽을법한 신음을 냈다.
하지만 분명 오나홀에 빙의하면 쾌감이 높아도 마음 결정이 분리되지 않았었지?
즉, 아까보다 더 강한 쾌감을 줘도 된다는 소리가 된다.
"민감도를 최대로 올리고, 조임도 올려서 감각 전달도 강하게 만들면...."
"끼야아아악! 학! 으학!? 학♡ 끄하아앗♡"
진짜 온몸으로 발악하는 듯한 목소리가 오나홀을 통해 흘러나왔다.
원래 이 정도로 상대의 감도를 올리면, 그것이 그대로 몸에 피드백되기 마련인데.
그런 것 없이 감각이 일정하다는 것이 신선하네.
특히 그녀가 아무리 난리를 쳐도, 몸에 아무런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건 절망적인 일이었고.
그 때문에 쾌감과 무서움 사이에 고립된 그녀의 울먹이는 신음은 굉장한 꼴림을 선사했다.
"윽...!"
"히기기긱긱♡"
뷰르르르릇!
당연히 내 자지는 오나홀의 그런 예술적인 착정을 견디지 못했기에.
기분 좋게 정액을 싸질러 버렸다.
"뭐야, 이게 아까 말했던 청소 기능인가?"
"으븝!?"
자궁부에는 정액을 인식하는 기능이 있는지, 사정 후에 자지를 청소하는 기능이 나타났고.
나는 당연히 그것도 시험해보고 싶어서 버튼을 눌렀다.
그런데 갑자기 자궁 끝에 도달해 있던 귀두에 입술에 가까운 무언가가 닿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이건 또 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