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FFF급 페미헌터-128화 (129/289)

EP.128 3장 - 마스터의 정체(1)

"후, 진짜 보고만 있으려니까 힘드네."

"겨우 그 정도로 안절부절못할 거면, 그냥 바로 들어가지 그랬어?"

"...그래도 조심할 건 조심해야 하니까."

나는 화면 너머의 내일이가 무서워하는 것을 보며 고민에 빠져있는 상태였다.

하라의 경우에는 그래도 잘 연기를 이어가고 있는데, 소이는 특유의 까칠한 모습이 남아있어서 불안불안했다.

그래도 상대인 마스터가 초짜라서 그런 건지 아이들의 모습을 특별히 의심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나저나 목소리를 들어보면 여성인 것 같은데....

모자나 옷을 잔뜩 껴입어서 외모가 잘 드러나지 않는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있었다.

마력은 걸릴 수 있어서 카메라를 사용했더니, 각도 때문에 보이지 않는 것도 컸다.

'근데 마스터가 여성일 수가 있나? 무슨 성적 봉사가 어쩌고 있었던 것 같은데.'

하긴 세상에는 별 이상한 성벽이 다 있는 법이니까.

음지영 사건 때처럼 정신 나갈 것 같은 일도 일어나는데, 여자끼리 하는 정도는 평범한 수준일지도 모른다.

하여튼 애들한테 손끝 하나라도 올려봐, 그대로 밀고 들어가서 조져버릴 거야.

"어, 벗는다. 아니 그 여인위인가 뭔가 하는 놈들 가고 한참이 지나야 벗네. 뭐 이렇게 철저하지?"

"모르겠어. 쟤들 솔직히 이상한 부분에서 철저해서 당황스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야."

두꺼운 옷을 벗어 던지고, 깊게 눌러쓰고 있던 모자를 벗어낸다.

그러자 자홍색 머리카락이 드러나며 새하얗고 반짝거리는 피부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양갈래 머리라는 소화하기 어려운 디자인을 무사히 소화하는 미녀라는 점이 좀 놀랍....

뭐야 저거?

"귀가 왜 저래?"

"...기형인가? 기형이라기엔 너무 예쁜데."

양쪽 귀가 길고 뾰족한 것을 보자마자 뇌가 일하지 못하기 시작한다.

아무리 사람마다 귀 모양이 다르다곤 해도, 저건 일반적인 인간의 영역을 벗어난 모습이었다.

저런 형태의 사람을 뭐라고 부르는지 우리는 아주 잘 알고 있었고, 하지만 그래서 더 어처구니가 없었다.

"엘프?"

"...아니 판타지 영화냐고."

"던전이 있으니까 엘프도 있을 수 있는 게 아닐까?"

"있겠냐?"

"없겠지...."

그런데 절대라는 건 없는 모양인지, 카메라를 통해서 전달되는 외모는 아무리 봐도 상상 속에 존재하는 엘프 그대로였다.

누가 봐도 현대 문물로 잔뜩 칠해진 복장과 머리 스타일을 하고 있긴 한데.

뾰족한 귀의 크기가 너무 남달라서, 다섯 살짜리 어린아이에게 물어봐도 저건 귀쟁이라고 맞출 수 있을 것 같은 수준이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여성 인권 위원회의 높은 분들이 인간도 아닌 건 너무하잖아...."

"그 이전에 엘프라는 종족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처음 안 사실인데."

"그것도 그렇고."

던전이라는 미지의 존재가 나온 지도 꽤 시간이 흘렀고, 그동안 많은 연구가 진행됐다.

그중에서 가장 조심스러운 주제 중 하나가 인간 수준의 사고가 가능한 몬스터에 대한 것이었다.

즉, 이종족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항상 가능성에 두고 있었다는 거다.

하지만 그런데도 우리는 그런 비슷한 종족을 단 한 번도 발견한 적이 없었다.

근데 사실은 그 이종족이라고 볼 수 있는 엘프와 닮은 종족이, 세계를 좌지우지하는 거대 집단 여성 인권 위원회의 높은 분들인 마스터 자리에 있다?

인권 위원회라더니 애초에 인간조차 아닌 외계인이 위에 있어?

심지어 쟤들은 세상을 지배할 계획까지 가지고 있는데, 그럼 아예 엘프가 인간을 지배하려는 건가?

물론 그냥 마스터 중에 엘프가 섞여 있는 걸 수도 있겠지만, 나는 여성 인권 위원회가 헌터들이 0레벨에 도달할 가능성을 틀어막았다는 것이 떠올랐다.

0레벨에 오르면 인간들이 엘프들보다 강해지기 때문에 침략을 위해서 막을 필요가 있었다고 생각하면 모든 퍼즐이 맞아떨어진다.

이건 좀 소름이 돋네.

"저건 또 뭔...."

사실 거기까지라면 가끔 인터넷 등지에서 떠도는 괴담이 현실이었다면서 웃고 넘길 수 있는 수준이긴 했다.

어차피 상대가 종족이 인간이든 엘프든 제대로 돼먹지 않은 짓거리들을 하는 건 사실이었고.

그런 이유로 그들을 그 자리에서 물러나게 할 생각이었으니까.

진짜 문제는 방금 그 엘프의 아랫도리가 볼록하게 튀어나온 참상을 목격했다는 것이다.

가슴도 커다란 여자가 아랫도리에도 달랑거리는 걸 달고 있다고?

그건 진짜 좀 혐오스러운데.

'그냥 정아가 쓰는 장비들처럼 딜도 형태인 거겠지?'

뇌가 이해를 거부하기 시작해서, 내가 최대한 납득 가능한 방향으로 상황을 돌려 해석하기 시작했다.

설마 후타나리나 양성구유라고 불리는 흉악한 외계 생명체가 지구를 침략한다는 크툴루 신화급 전개는 아닐 거라고 믿고 싶었다.

제발 그러지 말아줘.

"들어가자...."

"어, 커졌다."

"조용히 해. 알고 싶지 않아."

일단 저 엘프인지 외계인인지 하는 녀석이 우리 애들한테 접근하는 것 자체가 싫어졌다.

어딜 감히 남의 전리품을 따먹으려고 해?

절대로 용서할 수 없었다.

"서, 선생님!"

"히익!? 당신들 뭐야!"

우리가 신호를 주자 소이가 몰래 문을 열어줬고, 내부로 날아 들어간 채린이가 곧바로 엘프에게 공격을 가했다.

엘프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자 굉장히 당황하면서도, 그녀의 무기로 보이는 활을 꺼내서 공격을 막아냈다.

그리고는 아랫도리에서 화살을 꺼내더니 활시위에 걸치며 채린이와 대치하기 시작했다.

일단 내가 느끼기에 채린이가 아주 가볍게 공격한 것임에도 막아내는데 꽤 힘들어 보였고.

심지어 채린이의 신체 능력 특성상 근거리 헌터와의 전투가 불리한데, 원거리라는 점에서 채린이가 훨씬 유리한 상황이었다.

이러면 도움 요청만 잘 막으면 성공적으로 제압할 수 있겠네.

"읍!?"

"자, 가지고 있는 마력 전부 소모해. 그럼 죽이진 않을게."

"『기울어진 운동장』"

그리고 그 수준 차이를 파악하는 것은 상대 쪽이 더 빨랐고.

일단 포로로 잡히면 다른 마스터들이 구해줄 거라 판단했는지 얌전히 마력을 소모하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0레벨은 없다고 들었는데, 대체 어떻게 된 거냐며 혼잣말을 자꾸 중얼거렸다.

확실히 쟤들이 느끼기에 갑자기 자기 노예들이 반란을 일으킨 거니까 당황스럽겠지.

심지어 그 가능성을 다 틀어막아 놨는데, 기어코 그걸 뚫어서 도달한 거니까.

"왜, 노예 새끼들이 자기보다 강해지니까 기분이 이상해? 분명 임신을 막았는데, 0레벨에 도달한 게 신기하고?"

"그, 그게...."

"밖에 도움을 요청하지도, 직접 탈출을 노리지도 말고 우리 말에 복종『해줘』"

나는 그녀의 마력이 사라져 어지러워하는 순간 '해줘'를 걸어서 위험한 가능성을 모두 차단했다.

혹시 위험성이 있을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솔직하게 토해내게 만들어서 전부 제거했으니.

사실상 완벽하게 제압한 셈이 되는 것이었다.

"선생님...."

"내가 올 거라고 했지? 고생했다 얘들아."

"정말, 몰래 문 열다가 심장 터지는 줄 알았어요."

"잘했어. 소이 너 덕분에 성공한 거야."

하여튼 이제 이 엘프를 우리 편으로 끌어와야 하는데, 일단 그러려면 완벽하게 조교 해서 나를 따르도록 만들어야 한다.

근데 저 불룩한 혐오스러운 게 자꾸 눈에 밟혀서 짜증이 너무 났다.

그냥 일이라고 생각하고 하면 된다지만, 아무리 그래도 일을 할 거면 즐겁게 하면 얼마나 좋아.

"일단 벗긴다?"

"잠시만, 마음의 준비 좀 하고. 외계인 후타 자지까지는 아직 나도 힘들어."

내가 분명 여러 이상성욕을 두루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혜은이급까지 강해지진 못한 상태였다.

아무리 그래도 게이도 아니고 달린 애한테 박는 건 에바야.

물론 보는 것 자체도 좀 내상을 입는 수준이었다.

"으악!"

"음, 너무 애매하네. 솔직히 이건 우락부락한 네 자지의 승리가 아닐까?"

그런 걸로 승리하고 싶지 않아.

귀두도 없어서 자지라기보다는 그냥 클리토리스가 비대해진 듯한 디자인이었지만.

끝에 구멍에 달린 걸 보면 사정을 하는 기능까지 다 있는 것 같았다.

크기 자체는 나랑 비슷한 정도니, 확실히 내 자지가 더 자극이 강하긴 하겠네.

근데 시발 내가 이딴 걸 비교하고 있어야 해?

"일단 저거부터 치우자."

생각해보니까 저런 신체 일부를 없앨 방법이 있다는 것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마술도구를 이용해서 봉인해버리면 내 눈에 보이지 않게 할 수 있잖아.

나는 고민할 시간을 가지지도 않고 일단 눈앞에 보이는 혐오스러운 물건을 봉인해버렸다.

"히익!? 내 클리가...!"

"휴, 이제 좀 볼만 하네."

클리토리스가 사라져버리긴 했지만, 그래도 그 이외에는 평범한 여성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클리가 발기하지 않아서 안쪽에 숨어있는 앙다문 보지라고 생각하면 봐줄 만 하네.

본인은 클리를 압수당해서 경악에 빠진 모양이지만, 그거까지 내가 신경 써줄 필요는 없는 법이다.

"오, 이거 보지 내부는 인간이랑 비슷하네."

조금 다른 점이라면, 보지를 벌리자마자 사과의 달달한 향기가 퍼져 나왔다는 점이다.

신체 강화 헌터가 애널에서 꽃향기가 나는 것처럼 엘프는 보지에서 과일 향기가 나는 건가?

사과를 보지에 박으면서 자위를 한 것은 아닐 테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 정답이겠지?

브래지어까지 벗기고 전체적으로 몸을 확인하는데, 역시 감탄스러울 정도로 아름다운 육체를 지니고 있었다.

아까 그 충격적인 장면이 PTSD로 남아서 아직은 좀 힘들긴 한데.

워낙 외모랑 몸매가 받쳐주니까 슬슬 가능해질 것 같기도 하고.

"의외네. 아무나 보고 빨딱빨딱 서는 게 아니었구나."

"채린아, 내 자지는 꼴리는 거에만 반응한단다."

"내가 그렇게 꼴렸어? 너 나랑 처음 만나서 서로 아무것도 모를 때도 살짝 발기해 있었던 것 같은데."

"시발, 창피하니까 그런 기억은 잊어 줄래."

개 꼴리는 비키니 차림으로 다리 꼬면서 앉아있는데.

그걸 어떻게 참아.

쟤는 그때 자신이 얼마나 꼴리는 자세를 하고 있었는지 모르나 보네.

"얼마나 본능적으로 음탕한 자세를 했으면, 내가 벗지도 않은 몸을 보고 꼴렸겠어."

"...그래서 싫어?"

"이걸 나한테 반사하네. 당연히 좋지."

하여튼 이제 중요한 것은 이 엘프를 조교 해서 우리 전리품으로 개조하는 것과.

이 엘프가 알고 있는 정보들을 최대한 얻어내야 한다는 점이다.

일단 별로 알고 싶지는 않았지만, 내 자지가 충격적인 것을 보고 죽어버린 김에 관련 설명을 듣기는 해야겠네.

"우리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그 너희 종족은 뭐 어떻게 살아가냐."

"...인간이랑 다른 점을 말하라는 거야?"

"어."

엘프가 설명한 바에 따르면 엘프에는 성별이라는 특징 자체가 없이 모두 여성체라고 한다.

태어날 때는 모두 보지만 달린 여성이지만, 각성하는 순간 클리토리스가 비대화 되어 비각성자를 임신시킬 수 있는 몸이 된다는 거지.

그래서 가슴과 클리토리스 모두가 마력을 보관하기 때문에 같은 레벨의 인간보다 훨씬 강해지는 거라고 한다.

하여튼 엘프는 각성하게 되면 각성자에게 박혀도 임신하지 않고, 그 특징을 그대로 이용해서 헌터의 자궁이 정액을 거부하도록 개조 수술을 하는 거라고 했다.

그 기능이 시발 자기 종족들에게 있는 특징을 옮겨 놓은 거였구나.

정말 정신이 아찔해지는 정보들이 아닐 수 없었다.

"좀 혐오스럽긴 하네. 그래서 너 처녀야?"

"처녀막이 깨지면 각성을 못 하니까 당연히 처녀지. 물론 여자랑 해본 경험도 없지만, 그래서 오늘을 되게 기다리고 있었는데...."

"오, 그건 그나마 좀 낫네."

아직 어떤 섹스도 경험해보지 못한 순수한 몸과 정신이라는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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