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27 2장 - 유채린(7)
오히려 정액이 귀두를 꾸욱 압박할 정도로 많은 양이 쏟아져나와, 신품 자궁의 안을 뒤덮어간다.
아기씨가 자궁을 점령하는 감각만으로도 행복한지, 채린이는 몇 번이고 가버리며 나를 꽉 붙잡고 신음을 흘렸다.
평소에 채린이의 기존 자궁에 사정할 때처럼 끓어오르는 묘한 감각이 없어졌는데.
그녀는 오히려 그것이 더 기분 좋다는 듯 몸을 파르르 떨었다.
"이러다 진짜 임신할 것 같은데. 괜찮겠어?"
"당연히, 괜찮지.... 흣!?"
그 순간 갑자기 자궁 입구가 귀두를 꽉 붙잡더니, 입구에서 정액이 나오지 못하도록 구멍을 틀어막기 시작했다.
분명 내 자지 길이에 딱 맞는 위치에 입구가 있었던 것 같은데?
설마 내 자지를 붙잡으려고 아래로 내려와서 물어버린 건가?
나는 자궁에 자지를 물리는 황당한 경험을 하고 멍하니 채린이를 바라봤지만.
그녀는 행복에 가득 찬 신음만 흘리면서 앙앙대는 중이었다.
자신이 의도해서 한 행위로는 보이지 않으니까 원래 이런 기능이 있다는 건데.
너무 상식 밖의 형태로 움직이는 자궁이라서 머리가 아찔해졌다.
"으냑♡ 흐아♡ 임신해♡ 난자한테 정자가 달려들고 있어엇♡"
"넌 또 무슨 소리를...."
채린이가 너무 쾌감에 녹아서 미친 소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던 도중, 왠지 채린이의 눈에 비치는 상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히 그녀가 바라보는 각도에서라면 내가 반사되어야 할 텐데, 동그란 무언가에 올챙이 같은 것들이 달려드는 상이 맺혀있었다.
마치 지금 배란된 난자에 정자가 달려드는 순간을 직접 보고 있는 것 같았다.
"큽!?"
그리고 그 순간 그녀의 자궁이 내 귀두를 꽉 붙잡으며 따끔거리는 감각이 느껴졌고.
내 눈앞에도 비슷한 장면이 재생되기 시작했다.
그냥 내 자지로 정액이 나가지 못하게 틀어막으려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아기가 만들어지는 경험을 함께하라고 강요하는 것이었다.
난자를 향해 달려드는 정자들의 힘찬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으니, 여러 가지 생각이 스쳐나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자 처음으로 난자에 도달한 정자 하나가 자신의 머리를 안으로 박아 넣었고.
그 순간 정자의 감각이 나에게 전해지면서, 마치 난자에 자지를 박아 넣는 듯한 쾌감이 뇌리를 강타했다.
피스톤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난자의 내부를 헤엄쳐 들어가 핵을 향해 달려드는 묘한 쾌감.
결국 정자의 머리가 난자 중앙에 있던 핵과 결합하는 순간 수정란에서 빛이 터져 나오며 정상적인 시야로 돌아왔다.
"와, 시발!?"
"헥!? 헤으? 흐갸아아아♡"
다만 그 빛이 미치는 여파는 그저 임신을 알리는 것에서 멈출 생각이 없는 모양이었다.
자궁의 주인인 채린이는 물론이고, 자궁에 붙잡혀있는 나에게까지 처음 느끼는 형태의 쾌감이 미친 듯이 밀어닥쳤다.
내 눈앞에 있는 채린이가 정말 사랑스러워서 미칠 정도로 행복한 감정이 밀어닥쳤고, 이제부터 생겨날 우리 아이에 대한 기대감도 한껏 불타오른다.
뭐라고 표현해야 이 감각을 전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확실한 것은 '임신의 쾌감'이라고 부를 수 있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것이 우리 둘의 뇌를 촉촉하게 절여놓았다는 점이다.
우리는 한동안 그 쾌감에 젖어서 서로를 탐닉하기 시작했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내가 채린이의 구멍이란 구멍엔 전부 정액을 싸질러 놓은 상태가 되어 있었다.
"헉, 허억...."
"하으♡ 흐아응♡ 응♡ 흐앙...♡"
여러 일이 있어서 피곤했을 텐데, 우리는 그런 피곤함조차 잊어버리고 서로를 가지고 싶어 안달이 났다.
내가 모든 기력을 소모할 때까지 몸을 굴린 후에야 침대에 쓰러져 서로를 껴안고 휴식을 취했다.
마치 오늘 첫날밤을 가진 부부처럼, 정신없이 서로를 탐닉했다는 충족감과 상대에게서 느껴지는 사랑스러움만이 진하게 남아 있었다.
"이상하네...."
"뭐가?"
"아니, 언제부터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네 눈이 조금 달라진 것 같아서."
눈 위에 하트처럼 생긴 무언가가 생겨났다는 생각이 드는데.
워낙 채린이가 사랑스러워서 그렇게 보이는 건가?
그러다가 채린이가 거울을 확인한 이후에야 그 변화가 기분 탓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누, 눈이 이러니까 좀 변태 같은데...."
"변태 맞잖아."
"나 화낼 거야?"
"나는 좀 변태인 쪽을 좋아해서. 되게 예쁘기만 한데?"
"그렇게 말하는 거 반칙이라고 했지!"
뭔가 특별한 렌즈를 끼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솔직히 나는 눈 위의 하트 정도면 평범하게 꼴리고 좋은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저 하트가 생긴 원인은 채린이가 임신했기 때문이겠지.
"그리고, 일단은 엄마가 된 증표 같은 거잖아?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말자. 좋은 생각만 해야 배 속의 아이도 착한 아이로 자라지 않을까?"
"하여튼 말은 청산유수지."
"그래서 싫어?"
"그럴 리가 없잖아. 너희 아빠는 정말 심술궂은 사람이다. 그치?"
채린이는 자신의 배를 쓰다듬으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하필이면 그 평범하게 가정적인 행동의 손길에 배꼽이 존재했고, 그쪽에서 음탕한 소리가 나지만 않았어도 분위기가 따뜻했을 것 같은데....
왜 피곤해 죽겠는데 자지는 지치지도 않고 벌떡벌떡 서는 거지?
"이, 이건. 그, 아니야!"
"계속 자기가 변태 아니라더니, 몸은 솔직하네."
"진짜로 야한 생각은 전혀 안 했단 말이야."
내가 장난스럽게 웃자, 나를 가볍게 때리면서 부끄러워했다.
자꾸 그렇게 반응이 귀엽게 튀어나오니까 장난치는 걸 멈출 수 없는 거잖아.
나는 그녀의 질척해진 배꼽 부분에 가볍게 키스를 해주면서 말했다.
"알아, 그만큼 나를 사랑해주고 있다는 뜻이잖아. 그게 나쁜 거라고 생각 안 해. 오히려 고맙지."
"그, 그런 말을 듣고 싶었던 것도 아니거든! 이 바보야!"
그렇게 말하면서도 나에게 장난을 치는 손길에 애정이 담겨있다는 것이 자연스레 전해져왔다.
내가 처음으로 누군가를 임신시키고, 그 임신시킨 대상과 이렇게 행복할 정도로 짙은 사랑을 나눌 수 있다는 건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채린이와 이런 관계가 될 줄은 과거의 나도 전혀 몰랐겠지.
"...어?"
"왜 그래?"
"아까는 정신이 없어서 몰랐는데. 나 레벨이 오른 것 같아.... 이거 뭔가 오류 난 거 아니야? 분명 레벨은 10이 끝일 텐데?"
생각해보니까 채린이를 임신시키려고 했던 이유가 채린이를 강하게 만들어주기 위해서였지.
원래 목표는 완전히 잊고, 채린이랑 아기를 만들 생각에만 머리가 가득 차 있었다.
아기 만드는 것이 너무 행복해서 다른 일들은 완전히 잊고 있었네.
"그럼 11레벨이야?"
"잠시만.... 아직 특성창은 확인해보지 않아서."
그리고 그녀는 한동안 자신의 특성창의 내용을 뚫어져라 바라보기 시작했다.
특성을 전체적으로 다 살펴보는 걸 보면, 뭔가 많이 바뀌어 있는 모양이네.
모든 내용을 확인한 이후에도 설명하기 어려운지 고민하다가, 천천히 설명을 시작했다.
"일단 레벨은 0이 된 것 같아. 아마 정말 끝이라는 걸 의미하는 모양인데."
"10레벨 다음이 0레벨이라고? 그건 좀 예상을 벗어나는 부분이네."
생각해보면 저런 기준은 헌터들이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이미 시스템이 정해준 기준대로 마련되는 거였지.
하여튼 10레벨이 아니고 다음 레벨이 준비되어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헌터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일이었다.
심지어 그 방법이 임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더 난리가 나겠지.
'뭐, 아직은 관련된 발표를 하지 않고 미뤄야겠지만.'
이렇게 되면 우리도 마스터보다 강하거나 비슷한 무위를 가지게 되는 셈이었다.
하지만 여인위는 인간이 이런 강함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런 강함을 가질 수 없도록 제한까지 걸어놓은 녀석들이다.
그게 뚫렸다는 걸 알아차린 여인위가 경계하기 시작하면 상황이 귀찮아질 가능성이 컸다.
지금처럼 우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 때 조심스럽게 접근해서 정보를 얻어둘 필요가 있겠지.
"그리고 아마 기존 하위 특성들의 등급이 다 하나씩 올라간 것 같은데.... 이상하게, S급이었던 것들이 F로 바뀌었어."
"F등급이라고!?"
사실 내 특성들이 전부 강했던 탓에 S보다 좋은 것이 F급은 아닐까 의심하긴 했었는데.
정말로 내 특성들은 S급보다 좋은 F급으로 이루어져 있었다는 소리다.
그리고 0레벨이 되면서 모든 등급이 하나씩 오른다는 건 엄청 커다란 변화를 의미했다.
"지금이라면 초대형도 혼자서 어렵지 않게 제압할 것 같은데.,.."
"그 정도야?"
"9레벨에서 10레벨이 되었을 때보다 체감이 심한 것 같아. 그렇다고 가슴이 커지거나 하진 않았는데...."
마력이 늘어나는 식으로 강해진 건 아니라는 건데, 그것보다는 특성이 강해지고 새로운 하위 특성이 생겼다는 점이 전투력이 큰 영향을 끼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나는 혹시나 해서 채린이에게 특성을 사용하면 먹히나 해봤는데, 그녀가 10레벨일 때는 먹혔던 특성들이 전부 실패하는 것을 확인했다.
그나마 '기울어진 운동장'을 이용해서 마력을 박탈시키면 발동시킬 수 있었지만.
저장된 마력도 일반 스택처럼 대상 외로 변해 있어, 스택은 물론이고 마력까지 전부 소진하게 시킨 상태여야 효과가 있었다.
그냥 마력 회복을 막아버리는 스킬로 다운그레이드가 된 느낌이었다.
이래서 공주가 마스터들은 전투력이 없으면 사로잡을 수 없다고 했구나.
"그나저나, 그럼 이제 S급 헌터보다 높아지는 거 아니야?"
"...응?"
"S급 다음이 F급이라고 했었지? 그럼 이제 네가 세계 최초의 F급 헌터가 되는 셈이네."
내가 그녀의 예상보다 많이 당황하지 않고 상황을 정리하기 시작하자, 뭔가 의심스럽다는 듯이 노려보기 시작했다.
굳이 이렇게 강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기는 했었는데.
생각해보니까 이거 걸리면 좀 배신감을 느낄 수도 있겠는데....
"솔직히 말해. 임신하면 레벨 오르는 거 알고 있었지?"
"...응."
"그러니까, 내 아이를 가지고 싶었던 게 아니라. 내 레벨을 올리기 위해서 그랬던 거네?"
"그럴 리가 없잖아."
"그럼, 내가 앞으로 10레벨 수준의 무력만 써도 된다는 거지?"
"......."
진짜로 좆된 것 같은데.
아니 솔직히 채린이가 임신한 다음에는 마스터들과 싸워달라고 부탁할 생각은 맞았는데.
그렇다고 내가 채린이를 임신시키는 걸 어떤 고민도 없이 이용할 생각만으로 결정한 것은 아니었다.
"하아, 진짜. 또 누구 구하겠다고 이런 일을 벌인 거겠지. 그런 부분은 미리미리 말을 하면 되잖아."
"...분위기상 말하기가 좀 그렇잖아. 그리고 네 아기라면 좋다고 생각한 건 정말이야."
"그래도 나를 처음으로 선택해줬으니까 용서해 줄게."
그녀는 내가 당황했다는 걸 알아차렸는지, 피식 웃으면서 내 몸을 더듬거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냥 나랑 온기를 나누나 싶었는데.
갈수록 그녀의 손길이 야하고 변태적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자, 잠깐만! 나 진짜 힘들어 죽겠다니까?"
"어허, 안 도와준다?"
"그, 채린아?"
"네가 나를 이용해도 괜찮은데, 그럼 너도 나한테 이용당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 거잖아?"
"읍!?"
나는 그 뒤로 사정을 해도 정액이 나오지 않을 정도까지 쥐어짜이며 강간당했다.
유채린, 이 무서운 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