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FFF급 페미헌터-92화 (93/289)

EP.92 9레벨 - 웅, 완전 공감해(6)

"왜 그렇게 죽을상이야?"

"어제 아영이한테 쪼옥 빨렸거든."

"앗...."

혜은이는 내가 힘들어하는 이유를 듣자마자 굉장히 이상한 표정이 되더니, 들고 있던 메모장을 뒤로 숨겼다.

아까 뭘 상담하겠다고 불러낸 거 아니었나?

"뭔데, 일단 듣기는 할게. 해주는 건 별개의 문제지만."

"나, 나는 네가 그렇게 몸이 피폐해질 때까지 빨려서 곧 죽기 직전인 걸 몰랐어!"

"아니 그래서 뭘 말하려고 했는데!"

"주인님이 말하라잖아. 음란한 즙 그만 흘리고 말해라 더러운 육변기년아."

"하우우♡"

그.... 혜미야?

혜은이는 마조끼도 좀 있어서 그렇게 변태 같은 말로 매도하면 오히려 즐거워한단다.

혹시 네 언니의 성적 욕구를 충족시켜줄 생각이었다면, 놀라운 자매애라고 칭찬해주고 싶네....

'아, 그게 아니구나.'

그냥 자기 사디끼를 충족시키고 싶었을 뿐인가보다.

자신의 언니를 매도하면서 흥분한 표정을 보니까 좀 깨네.

"화 안 낼 거지?"

"화내도 좋아하는 마조 변태련이 할 소리는 아닌 것 같아."

"아니, 그건 플레이잖아!"

플레이인가?

나는 꽤 진심으로 혜은이에게 욕을 때려 박은 적이 많았던 것 같은데.

아니 애초에 네 발상을 보고 있자면 머리가 아파서 욕을 멈출 수가 없단다.

"이, 이거...."

"뭘 이렇게 가득 적어놨냐? 심지어 공주 글씨체도 적혀있네.... 이거 공주랑 같이 만든 거야?"

"응. 공주가 은혁이 네 능력은 가장 잘 알고 있을 것 같아서."

아, 내 능력을 분석해놓은 자료인 모양이다.

그런 거라면 그냥 나한테 건네주면 되는 거지, 뭘 욕을 먹는다면서 망설이고 있었던 거야?

황당한 마음을 가지고, 천천히 메모장을 읽기 시작했는데, 나는 상대가 혜은이라는 걸 생각하지 못한 자신을 자책했다.

이러니까 본인도 찔려서 그렇게 반응했구나?

"혜미야, 이거에 대해서 너도 알고 있었어?"

"그게 뭔데요?"

"혜은아, 너 진짜 제정신이니?"

물론 혜미가 이걸 허락했을 리도 없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플레이에 혜미도 포함되어있는 짓거리를 그대로 나한테 가져오네.

어디까지 네 언니로서의 위엄을 떨어트릴 작정이야.

정말 두려워진다.

"그, 그치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때 혜미가 너무 행복해 보였어. 나도 비슷한 걸 느껴보고 싶단 말이야."

"너는 항상 한결같은 의도라서 감탄스러울 뿐이야."

기본적으로 이 메모장에 있는 내 능력에 대한 분석 자체는 훌륭한 편이었다.

굉장히 도움이 되는 것은 맞는데, 이걸 쓴 의도가 굉장히 불순하다는 것이 문제지.

일단 '너무 무섭긔'로 그녀가 선을 넘어 변태적인 취향을 가지게 된 부분을 지우고.

나와 관련된 야한 사건들도 지워서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모습으로 바꾼다.

혜미도 가능하면 이때 과거의 친밀했던 자매 관계로 돌아가서 부드럽게 대해주고.

그 상태로 내가 걸어둔 '모르면 공부하세요'를 통해서 내가 하는 말 그대로 몸에 피드백이 오도록 한다.

그리고 부족한 것은 '해줘'와 '이거 나만 불편해?', '나 머리가 띵했어' 등으로 해결한다.

내 말 그대로 최면 암시에 걸리는 것처럼 해둔다는 거지.

"이건 진짜 상상 이상의 변태네."

"치, 칭찬 고마워."

"칭찬이겠냐?"

당하는 사람이 강간이라고 생각해야 진짜 강간이다.

하지만 나는 강간을 당하고 싶다.

그러니 내 기억을 지우고 강간해달라.

정말 무서운 취향을 가지고 있는 친구라고 생각한다.

근데 솔직히 꼴리는 내용이라서 거절하기도 미묘하긴 했다.

이 내용대로면 아영이처럼 내가 착정당할 일도 없을 것 같고.

"혜미야 좀 도와줄 수 있어?"

"주인님이 원하신다면, 그곳이 불구덩이라도 들어갈 수 있어요?"

"네 언니랑 친한척하는 게 불구덩이였어?"

"...아니에요?"

그렇게 말하면 그 관계를 박살 내버린 내가 양심에 많이 찔리잖아.

얘들 관계는 내가 어떻게 개선해나가야 할지 감이 하나도 잡히질 않는다.

"그리고 이거."

"너 진짜 약물 중독 아니냐? 이번엔 또 뭘 그렇게 챙겨왔어."

"예전에 썼던 모유 약물이랑, 이번에는 새로 가져온 것도 있어."

약 케이스 자체가 조금 달라 보이는 물건이 있었다.

저건 또 뭐 하는 것에 쓰는 물건이래?

뭔가 아주 작은 주사기가 여러 개 들어가 있는데.

"이건 실험 중이던 것 중에 괜찮아 보이길래 슬쩍한 거야. 주사하면 그 부분 신체가 비대화되는...."

"제발 좀 안전한 걸 쓰면 안 될까?"

"에이, 9레벨 신체 강화 헌터쯤 되면 이런 걸로 안 죽어."

저번에 신체 강화 해제 약을 주사했을 때는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던데.

뭐, 물론 얘도 다 안전한지 확인을 하고 가져오는 거겠지.

그리고 항상 약 마지막에 서은하라는 이름이 적힌 약이 포함되어있기도 하고.

'아마 저게 서은하가 만든 포션이겠지.'

정말 위험하면 저거로 해결할 수 있을 거다.

무려 S급 헌터가 만든 포션이라서 어지간한 위험한 사태는 해결할 수 있으니까.

아마 그거까지 고려해서 혜은이는 이런 짓을 하는 것이겠지.

"그래서 이걸 어디다 쓰는데?"

"유륜이랑 유두, 그리고 클리토리스."

"그걸 비대화시켜놓고 기억을 지우면, 네가 충격받지 않을까?"

"그 감각이 얼마나 짜릿한 줄 알아!?"

몰라 미친년아.

알고 싶지도 않단다.

점점 혜미가 혜은이를 보는 표정에 경멸이 강해지고 있는 걸 느끼면서, 많은 걱정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너 가끔은 좀 제대로 살아. 혜미가 널 벌레처럼 보잖아."

"그, 그것도 꽤 좋아...."

"그래서 평생 이렇게 우리 집에서 지내게 하겠다고?"

"아, 그럼 나도 은혁이 집에서 지낼게."

"또라이인가?"

그런 식으로 집을 합칠 생각을 해버리는 거야?

진짜 생각하는 것 하나하나가 내 머리를 넘어서고 있어서 두려워진다.

"그래서, 지금 하자고? 그래서 혜미랑 같이 온 거였어?"

"그, 그래서 그런 거야? 진짜 쓰레기다. 어떻게 나를 또 그런 눈으로 볼 수가 있어?"

"헤으은...."

거기서 부정을 하지 않으면 혜미랑 관계가 더 단절되지 않을까?

뭐, 그건 나중에 더 생각하도록 하고....

"오케이, 해주지 뭐."

기본적으로 내가 혜은이를 괴롭히는 거라서.

정 힘들면 굳이 내 정액 뽑지 않으면서 만족할 수도 있는 거잖아?

자지를 휘두르는 게 힘들면 휘두르지 않고 놀면 되는 거지.

"잠시만, 주사 좀 맞을게."

"그래라...."

혜은이는 자신의 클리토리스와 젖꼭지, 마지막으로 유륜 부분에 여러 번 주사를 찌르면서 약을 투입했다.

잠시 시간이 지나자 미친 듯이 부풀어 오른 모습이 기괴할 정도로 무서운 모습을 보여줬다.

"와, 이건 진짜 충격받겠는데?"

거의 새끼손가락만큼 커진 유두와 클리토리스도 물론 징그럽지만.

자기 자신이 유두라도 되는 것처럼 산처럼 솟아오른 유륜의 모습은 진짜 무서울 정도였다.

이건 진짜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비주얼이네.

"오, 오! 딱 생각한 대로 된 것 같아!"

"순수하게 기뻐하니까 다행이긴 한데, 좀 그렇다...."

커다랗게 된 클리토리스를 만지작거리면서 신기한 표정 반, 쾌감 반으로 놀고 있는 혜은이를 보니까 괜히 짜증이 났다.

빨리 시작해서 저 즐거워 보이는 표정을 고통으로 짓누르고 싶었다.

확실히 저러던 애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가 되어서 최면으로 강간당한다고 생각하면, 꼴리긴 해.

아무리 생각해도 저 얼굴로 변태 짓만 하는 것보다는, 아무것도 모르다 쾌감에 굴복하는 소녀 같은 모습이 어울린다니까.

"그냥 빨리 걸어버려야겠다."

일단 혜은이가 알려준 것처럼 '모르면 공부하세요'의 설정을 걸어놓아야 한다.

내가 말하는 것이 그녀가 느끼기에 자신에게 명령하거나 그렇게 되길 원하는 의도로 느껴질 경우.

그 언어에 해당하는 내용이 그대로 신체에 이루어진다.

그럼 이제 문신의 색 그대로 분홍색으로 빛나면서 발동하지만.

만약 '모르면 공부하세요'의 범위로 해결할 수 없는 거라면, 흰색이 들어오면서 불가능하다고 알려준다.

그리고 계속 1회성이 아니라 계속 발동하도록 기억되는 형태는 붉은색으로 빛나면서 문신 중앙의 숫자가 하나 올라간다.

'머리를 잘 썼네.'

이래서 내가 혜은이랑 능력 사용에 대해서 상담하는 걸 멈출 수 없다니까.

이건 나중에 다른 애를 조교할 때도 써먹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수준의 퀄리티였다.

뭐, 이게 정말로 혜은이가 의도한 그대로 작동하는지는 해봐야겠지만.

이제까지 경험을 떠올리면 가능하다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었다.

"그런 느낌으로 되는 거지, 『모르면 공부하세요』"

혜은이는 자신의 배를 자신 있게 내밀었고, 나는 최대한 음란하게 느껴질 법한 음문을 상상하며 그려내기 시작했다.

자궁의 형태를 그려내면서, 그 안에 조금씩 변태성을 드러낼 만한 표식들을 섞어낸다.

역시 음문은 개 꼴리는 소재란 말이야?

"오, 이쁘다. 꽤 신경 써서 그려줬네?"

"너도 열심히 준비해왔는데, 내가 대충대충 하면 너도 실망할 거 아니야."

"......."

그렇게 말했더니, 이상한 부분에서 부끄러워졌는지 갑자기 들고 있던 팬티로 얼굴을 가리며 뒷걸음질 쳤다.

태클 걸고 싶은 부분이 굉장히 많지만 참을게.

그래도 저런 반응을 하니까 좀 귀엽긴 하네.

혜은이는 곧 자신의 옷을 전부 갖춰 입고는, 이제 준비가 되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같이 연기를 해줘야 하는 혜미를 반쯤 벗겨서 옷으로 묶어둔 뒤에 특성을 발동시켰다.

지금부터는 혜은이 기억을 지울 차례지.

"강간을 좋아하고 심한 수위의 야한 것에 빠져들었다니, 그리고 그것으로 비롯된 무서운 일들이 있었다니. 『너무 무섭긔』"

이것이 가능한 것은 혜은이가 철저하게 일반인 코스프레를 해왔기 때문이다.

그 기억이 그녀를 지탱하고 있어서, 그녀의 인생에서 아주 큰 부분인 야한 부분을 지워도 견딜 수 있게 해주는 거지.

하여튼 그렇게 착한 기억만 남아있는 혜은이를 강간할 생각을 하니까 벌써 자지가 꿈틀거린다.

"어, 어라? 내가 왜 여기에 있지? 분명히 혜미랑 밥 먹고 있었던 것 같은데.... 혜미야!?"

"...언니?"

의외로 혜미는 꽤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며 혜은이의 대사를 받아줬다.

아니, 연기라기보다는 언니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은 것 같기도 했다.

언니가 변태라서 야한 것이 좋은 거라 함께 공유하려 했다면, 야한 것을 모르게 되었을 때도 혜미를 아낄 테니까.

"은혁씨? 이게 어떻게 된 거죠? 왜 혜미가 저런 상태로.... 설마 당신이!?"

"그렇죠. 그래도 움직이지 못하실걸요?"

'해줘'를 이용해서 그녀의 움직임을 막았고.

그녀는 혜미가 저렇게 반쯤 벗겨진 채로 묶여있는데도 움직이지 못하는 자신을 한탄했다.

"어째서...."

"그야 지금 당신은 제 말 그대로 움직이는 노예 같은 존재거든요."

"그런 말도 안 되는...."

내 능력보다는 강간당하고 싶다는 이유로 이런 계획을 짠 네가 더 말이 안 된단다.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무구한 눈빛을 하고 있으니까 다른 사람 같네.

"자, 옷을 들어 올려서 배꼽 보여주세요."

정확히는 음문이 그려진 것을 확인시켜주려는 의도였다.

혜은이는 강제로 옷을 들쳐서 배를 노출했다가, 자신의 배에 그려진 음란한 문신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이, 이게 무슨...."

"당신이 제 노예라는 표식이죠."

"빠, 빨리 지워주세요! 제가 누군 줄 아시고....!"

"절정해라."

그리고 저 음문이 어떤 것인지 파악하게 해주는 데는 긴 설명이 필요하지 않았다.

솔직히 사람이 이해하기 가장 쉬운 방법은 실제로 경험하는 거라고 하잖아?

"히이? 흐아읏...!"

문신에 분홍색 빛이 번쩍이면서 그녀에게 강렬한 쾌감을 선사한다.

그저 명령을 들었을 뿐인데 몰려오는 오르가즘에, 그녀는 힘이 풀려서 바닥에 주저앉았고.

이제는 두려움에 떠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자, 이제 시작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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