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89 9레벨 - 웅, 완전 공감해(3)
"아, 달링!"
"왔냐? 어제 잠은 잘 잤어?"
"잠 안 오길래 특성 써서 억지로 잠들었지."
"그거, 그런 식으로도 쓸 수 있는 거였구나...."
아영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오늘 그녀가 열심히 차려입은 듯한 패션을 구경했다.
헌터의 자존심인 가슴을 드러내는 오프숄더 원피스와 목 뒤에 걸려있는 브라끈.
길이도 짧고 폭도 작아서 꽉 끼는 원피스의 아래까지.
아영이는 가슴 크기 때문에 선택지가 없던 속옷 이외에는 평소에 굉장히 귀여운 옷만 입고 다녔었다.
그런 아영이의 코디라기엔 꽤나 신기할 정도로 제대로 되어있네.
아영이도 이런 완벽한 여친룩을 구성할 줄 알았었구나?
"...근데 그건 뭐냐?"
"이거? 꼬리."
꼬리인 건 알고 있단다.
어째서 팬티에 달린 꼬리처럼 몸 각도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몸이 고정되어 있는데 흔들리냐는 뜻이지.
처음에는 특성을 쓰나 했지만 그건 아무래도 아닌 것 같고.
"고양이 머리띠도 썼다? 어때, 귀엽지?"
"...귀엽긴 한데"
저 꼬리가 네 애널에 박혀서 음란한 즙을 흘리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귀엽기 이전에 꼴려서 문제지.
누가 야외 데이트를 하러 나오는데 그런 걸 복장으로 해.
"에, 아니었어? 인터넷에서 보니까 꼬리는 애널에 넣어야 움직여서 국룰이라던데?"
"너는 제발 인터넷 좀 끊으면 안 되냐?"
"...원래 하던 곳은 이상하대서 다른 곳으로 옮겼단 말이야!"
물론 사이트의 분위기가 많이 다른 곳은 맞는 것 같은데.
왜 하필 꼭 인터넷에서 배워오는 것마다 그 사이트에서도 심연으로 취급받을 것들이야.
저러다 혜은이처럼 찐득하게 물들까 봐 걱정된다.
"우리는 예약했으니까 이쪽으로 들어가면 될 거야. 놀이공원 거의 안 가봤다고 했지?"
"...어렸을 때는 가봤지"
하지만 각성한 이후로는 놀이기구는 아무런 감흥도 생기지 않았다고 한다.
그건 확실히 그럴 수도 있겠네.
자기 손에서 더 스릴 넘치는 불꽃이 터져 나오는데 여기에서 흥미가 생길 리가 없지.
"오히려 자기 능력은 익숙해진 지금에서야 흥미가 생겼다는 거네?"
"응, 근데 친구들은 다 헌터잖아. 다들 별로 흥미를 느끼지 않더라고."
"아하."
그래서 놀이공원을 가보고 싶었다는 말이 나왔구나.
뭐, 나는 얼마 전까지 일반인이었기 때문인지 그다지 싫어하지 않았다.
작년만 해도 고아원 아이들을 데리고 단체로 놀러 온 적이 있었고.
"뭐 타고 싶은 거 있어?"
"동물 보고 싶어! 사자!"
"진짜 애들이랑 똑같은 말을 하네."
아무리 옷을 저렇게 입어도 아영이는 아영이구나.
새삼스럽게 아영이의 천진난만함을 느끼자 웃음이 터져 나왔다.
"뭐가 그렇게 웃겨?"
"우리 아영이가 귀여워서 그렇지."
"오랜만에 달링이랑 데이트하니까 좋다."
"요즘 정신이 없어서.... 미안하다."
"괜찮아, 무슨 상황인지는 다른 애들한테 다 들었으니까."
최근 들어 사건이 연속으로 터지다 보니까 정신이 하나도 없었고.
그러다 보니까 아영이와 했던 약속들이 계속 미뤄지고 취소되곤 했다.
이건 내가 잘못한 부분이지."
"오, 팬더가 있어! 움직여!"
"너 동물원도 안갔냐?"
"마, 말했잖아.... 이런 곳은 여러 명이 함께 다니고 싶었다고."
특히 연애 소설이나 만화를 자주 읽었기에, 연인이 생기면 함께 가야겠다고 생각했지.
굳이 지금의 친구들에게 가자고 꼬드길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고 설명했다.
얘는 마인드가 워낙 특이해서 내 정신이 따라갈 수가 없네.
"어흥...!"
"너는 고양이라며."
"고양이도 호랑이과야!"
그 반대겠지.
얘랑 대화하다 보면 혜은이랑은 다른 의미로 정신이 오염되는 것 같다.
솔직히 고아원 아이들 다룰 때랑 비슷한 감각이긴 한데, 그런 애가 자꾸 저렇게 몸 비비적거리면서 유혹하면 좀 깬다고.
돌겠네.
"좀 떨어져라?"
"달링은 내가 싫어?"
"그게 아니고...."
시발 그 음란한 몸 치우라고.
자꾸 자지 발기해서 데이트에 집중할 수가 없잖아.
이 보지년아!
라고 외치기에는 너무 공개적인 장소라서 참을 수밖에 없었다.
진짜 자꾸 그렇게 나를 유혹하면 나도 참을 수가 없단다.
아침부터 내 자지를 불타게 하지 마.
자기 특성이 불 원소 계열이라고 아주 막 나가고 있어.
"흐...."
"달링, 괜찮아?"
"아, 별거 아니야."
머리와 자지에 피가 쏠리는 듯한 느낌이다.
뭔가 아영이가 자연스럽게 몸을 밀착해 올 때마다 아찔한 감각이 찾아온다.
이거 아무리 생각해도 좀 이상한 것 같은데.
'음, 이제 좀 효과가 나오는 건가?'
내 반응이 좀 이상하다는 자각은 있었기 때문에, 혹시 아영이가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웅, 완전 공감해'를 이용해서 속마음을 읽었는데.
왠지 의미가 이상하게 느껴지는 생각이 들려왔다.
'지금 수준을 유지하면 되겠다. 혹시 미약을 너무 많이 투약하면 진짜 큰일 날 수도 있으니까.'
뭐?
지금 뭘 투약하고 있다고?
나는 갑자기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 들어서 머리가 어질어질해졌다.
그럼 아까까지 묘하게 느껴지던 아영이의 체향이 특성으로 만들어낸 미약이었나?
아니, 애초에 쟤 특성으로 미약도 만들 수 있었어?
"하아, 하아...."
"달링 괜찮아?"
"응. 다음엔 저거 타러 가자."
나는 최대한 모른 척을 하면서 복수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어디서 신성한 데이트 시간에 나한테 미약을 먹여가면서 떡각을 노릴 수가 있지?
내 순수한 마음을 짓밟다니, 절대로 용서할 수 없었다.
그녀가 나에게 미약을 사용할 경우, 그녀가 예상하는 것의 두 배 수준으로 그녀의 쾌감 감도가 증가하도록 설정한다.
문신을 제대로 그리면 티가 날 테니, 나에게 미약을 주기 위해서 접근할 때 작게 점을 찍어서 발동시켰다.
너도 그대로 당해봐라.
"흣!?"
"왜 그래?"
"아, 아무것도 아니야."
아영이는 나에게 미약을 사용하기 위해 접근할 때마다 자신의 감도가 올라갔고.
나에게 몸을 붙일 때마다 그런 일이, 자신이 날 사랑해서 그런 것으로 생각했다.
'정신 차려 민아영, 오늘만큼은 내가 아니라 달링이 나한테 매달리게 만드는 거야. 오늘만큼은 그런 귀여운 모습을 보고 말 거야.'
그나저나 나한테 미약을 쓴 이유가 너무 귀여워서 어처구니가 없었다.
매번 자신만 나한테 매달리고, 나는 항상 그녀를 귀여워해 주는 역할이다 보니.
오늘만큼은 그 관계를 역전하고 싶었나 보다.
하지만 어림도 없지.
절대로 버텨서 네가 잘못을 빌게 해주마.
이제 나도 너랑 같은 9레벨인데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당해줄 줄 알아?
"달링, 괜찮아? 꼬추 되게 아파 보이는데...."
"너야말로 괜찮아? 꼬리가 엄청나게 떨리는데."
슬슬 내가 눈치챘다는 것을 깨달은 모양이다.
아까처럼 은근하게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대놓고 섹스 어필을 하면서 나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이 요망한 년이?
"이번엔 저거 탈까?"
하늘 높이 올라갔다가, 그대로 공중에서 낙하시키는 놀이기구다.
예전에 혜은이와 유사 약물 섹스를 할 때 몸으로 이 놀이기구를 구현했었지.
마치 손으로 자지를 쓰다듬듯 기둥을 쓸어내고 있는 의자를 보니까 왠지 자지가 더 단단해진다.
진짜 죽겠네.
생각보다 아영이가 투약한 미약의 영향이 심한 모양인지, 온갖 것들이 야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히이이이! 크헉!?"
"왜 그래 아영아?"
"자, 잠시만 달링♡ 방금 나 큥해서...! 히익!?"
아마도 놀이기구의 충격으로 애널 플러그가 내부를 강하게 자극해서 그럴 거다.
하지만 아무리 애널 플러그에 후장을 쑤셔진다고 놀이기구가 멈출 리가 없지.
다시 한번 쭉 올라갔다가, 떨어지면서 쿵!
'히이, 히이익♡ 놀이기구 타면서 가버렸어♡'
아영이는 누가 봐도 무언가에 박혀서 눈이 뒤집힌 꼴리는 표정으로 변했고.
나는 그녀의 얼굴을 최대한 주변에 보이지 않게 가리면서 짧게 키스를 해줬다.
"흐아, 흐아...."
"잘못했어, 안 했어?"
"쟈, 쟐모태서요...."
조금이지만 눈물을 흘리면서 사과하니까 마음이 풀리기 시작했다.
물론 오늘은 데이트하기 위한 시간이지만, 어쩔 수 없이 중간에 성욕 정도는 해소하고 가야겠네.
"네가 원하는 거 해줄게. 따라와."
"흐아아♡"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도 한계였다.
놀이기구를 타니까 정신이 확 들긴 했는데, 아까부터 가라앉을 생각을 하지 않는 자지 때문에 엄청나게 거슬리거든.
이렇게 나를 고통스럽게 했으면, 그 당사자가 책임지고 배출을 시켜야 하지 않겠어?
"요즘엔 워낙 여기서 별 지랄을 떠는 사람이 많아서. 그냥 밖에서 내부가 보이지 않게 만든다며?"
"...관람차"
유서 깊은 놀이공원의 섹스스폿이다.
그런데 여기서 섹스하다가 야한 장면이 밖으로 노출되는 사고가 자주 일어났고.
결국 안에서만 밖을 볼 수 있도록 유리를 전부 갈아치웠다고 한다.
평범하게 생각하면 여기서 섹스하는 애들이 변태 새끼들인 거긴 한데.
그걸 막으면 또 반발이 심할 테니까, 최대한 배려해준다고 만든 시스템으로 알고 있다.
"뜨하아...."
뾱!
안에 들어와서 문을 닫자마자 아영이가 엉덩이를 내밀더니 애널 플러그를 뽑아냈다.
안에 넣어둔 러브젤이 주르륵 흘러내리면서 하트 모양의 귀여운 애널이 자신을 뽐내기 시작한다.
심지어 이제는 몰래 할 생각도 없는지, 아영이의 몸에서 미약으로 보이는 안개가 모락모락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거로도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 속옷까지 전부 집어 던지며 나를 유혹하기 시작한다,
나는 점점 머리가 어지러워지면서 그녀의 사랑스러운 애널만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박아줘♡ 박아줘♡ 박아줘♡ 박아줘♡'
엉덩이를 이리저리 흔들면서 유혹하는 모습이 나를 참을 수 없게 만들었고.
그대로 자지를 꺼내서 그녀의 애널에 쑤셔 박았다.
아마 여기 넣어둔 러브젤이 자신의 애액을 모아둔 것인지, 아영이의 애액 특유의 따뜻함이 귀두를 자극해온다.
"그 음란한 몸뚱이로 계속 유혹하고 말이야! 나는 네가 놀이공원 오고 싶다고 해서 열심히 데이트 코스 고민하는데! 섹스할 생각만 머리에 가득 차서!"
"헤♡ 헤으윽♡ 미아내♡ 미아내앳♡ 하지만 달링과의 섹스 좋은거얼♡"
쯔붑! 쯔붑!
아영이의 엉덩이와 내 치골 쪽이 부딪히면서 질척한 소리를 내고.
그녀의 커다란 빨통은 이리저리 흔들리며 암컷의 향기를 뿜어냈다.
나는 그대로 그녀를 유리창에 밀어붙이고는 계속 자지를 쑤셔 박았다.
'히이♡ 유리창에 달라붙어서 보여버려♡ 옷 다 벗고 가슴 딱 달라붙은 거 보여버려♡'
평범하게 데이트를 즐기며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이 창을 통해서 보이고.
그 와중에 이 하늘에서 서로에게 욕정 하여 섹스에 몰두하는 배덕감.
이게 생각보다 쩌네, 이러니까 다들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여기서 섹스하는구나.
"크흡...! 이거 생각보다 빠른데!"
미약 때문인지 생각보다 금방 저릿한 사정감이 찾아왔고.
나는 참는다는 생각도 하지 못한 채로, 그녀의 따뜻한 뒷보지 깊숙한 곳에 정액을 쭉 짜 넣었다.
뷰르르릇!
"뜨하아앙♡ 흐아아♡"
"오케이 잘 썼습니다."
나는 정액이 밖으로 흘러나오지 않도록 애널 플러그를 사용해서 구멍을 틀어막았고.
아영이는 자신의 배에 정액이 가득 들어온 감각이 마음에 들었는지, 배를 쓰다듬으면 행복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