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FFF급 페미헌터-80화 (81/289)

EP.80 8레벨 - 기울어진 운동장(6)

코드 3137.

하트퀸 문신은 아래쪽 등에 그려져 있고, 신체 강화가 있는 탱킹 계열의 특성을 각성했다.

능력만 보면 되게 올곧고 그런 성격일 것 같지만, 처음 나를 볼 때부터 낯을 가리던 부끄럼쟁이였다.

그리고 되게 마음이 약해서 배빵이를 인질로 잡으니까 너무 쉽게 잡혀줬었지.

공격이든 정신적인 괴롭힘이든 잘 맞아줄 것 같은 느낌의 소녀다.

그래서 나는 그녀를 몸빵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그런데 배빵아 좀 비킬래? 그 정도 때려 줬으면 만족하고 가서 일해."

"그치마안...."

때려 주고 싶은 욕구가 몰려들었지만, 지금 때리면 오히려 포상이라서 버릇만 나빠진다.

확실히 정아는 이렇게 꺼지라고 방치하면 그것도 기뻐해서 편했는데.

배빵을 갈구하는 마조로 만들었더니 좀 불편한 것도 있긴 하네.

"그러다 평생 때려 주지 않을 수도 있다? 몸빵이 시간까지 빼앗으면 안 되는 거잖아?"

"칫.... 알았어요."

그제야 그녀는 공주와 함께 방을 나갔다.

솔직히 쟤가 할 일만 안 바쁘면 여기서 같이 3P로 뒹구는 것도 나쁘진 않은데.

그러기엔 지금 시간이 부족하거든.

"음, 옆에서 계속 배빵이가 어떤 꼴을 당하는지 봤는데, 소감은 어떠신가요?"

"죄, 죄송합니다. 잘 모르겠어요."

"흐음, 훅!"

장난삼아 몸빵이의 얼굴에 주먹을 내질렀다.

하지만 그녀는 눈을 깜빡이지 않고 이쪽을 응시하며 몸만 벌벌 떨었다.

확실히 탱커 자질은 괜찮네.

"성격상 되게 쫄보 같은데, 정작 탱커의 기본은 잘되어있네. 너 되게 아이러니하다?"

"제, 제가 마스터를 지키지 못하면 마스터가 다칠 수도 있다고.... 그게 더 무서운 일이라서...."

흠, 어찌 보면 이런 타입이 제일 까다로운데.

위협을 하면 겉으로는 따르겠지만 진심으로 굴복할 가능성은 작다.

그럼 언제든 배신, 아니 원래 자리로 돌아갈 수 있어서 써먹기 힘들지.

'기존 교육보다 정신적으로 내가 우위에 서야 하는데.'

심지어 내 성격상 이렇게 순종적으로 따르는 애한테 심한 짓을 하기도 어렵고.

솔직히 좀 난감하긴 해.

그래도 그렇게 난이도가 있으니까 정복하는 맛이 있는 거겠지?

"모르겠다. 일단 너한테도 야한 거 알려줄 건데.... 뭐야, 벌써 보지 젖었네?"

"3142가...."

"3142가 아니라 배빵이."

"배빵이가 기분 좋아지는 걸 보니까 저도 모르게. 죄, 죄송해요!""

"죄송할 건 없지."

오히려 내가 해야 할 단계를 덜어준 셈이니까.

일단 이 녀석의 성격상 나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으로 각인시켜서, 추후 마스터가 들어오지 못할 정도의 벽을 세워야 할 것 같았다.

마스터의 존재보다 나를 더 크게 만드는 거지.

"일단 마스터에 대한 기억은 방해지? 마스터라는 존재에 대한 기억이라니.... 『너무 무섭긔』"

"에? 에에...."

이건 실패인가?

인생의 대부분이 마스터와 연관이 되어 있어서 아예 이 기억을 지우는 것은 불가능했다.

정확히는 기억을 지우면 사실상 정상적인 사고가 불가능한 수준.

이 상태로 조교 해봐야.

벨벨사이의 음지영이 했던 것처럼 조종당했다는 기억만 남는 느낌일 거다.

애매하게 마스터만 지우면 괜찮을까 싶었는데 워낙 세뇌 수준이 지독해서 불가능하네.

"네가 모셔야 하는 대상은 마스터가 아니라 선생님이래, 『나 머리가 띵했어』"

그렇다면 그 마스터를 나로 대체하는 수밖에 없겠지.

가능하면 마스터랑 엮인 기억을 활용하지 않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는 것 같았다.

"오늘부터 내가 네 선생님이 되는 거야. 알겠지?"

"네, 네.... 선생님. 하지만 선생님이 배정되는 과정은 이렇지 않은 걸로...."

"급하면 이런 약식도 정상적인 일이래. 『나 머리가 띵했어』"

아, 거기까진 생각을 못 했네.

그래도 금방 해결할 방법이 떠올라서 급하게 문제점을 틀어막았다.

괜한 의심만 생길 뻔했다.

"이제부터 몸빵이는 선생님의 거네? 그럼 이제 몸빵이는 뭘 해야 해?"

"전부를 바쳐야 해요. 목숨을 바쳐서라도 지켜야 하고, 모든 사랑을 선생님에게만 쏟아야 해요."

"모든 사랑을 선생님에게 쏟는 건 맞아. 하지만 선생님은 조금 다른 게 있어, 목숨을 바친다거나 하는 다른 것들은 필요가 없어."

"...왜요?"

진심으로 사랑하기에 목숨을 바쳐서 막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이 의무가 되는 것은 내가 지향하는 바가 아니었다.

"나는 몸빵이가 나를 사랑해줬으면 하는 거지, 내가 말하는 그대로 움직여주길 원하는 게 아니야."

나는 이 전리품들이 최대한 자율 의지대로 움직이길 바랐다.

지금은 그게 힘들겠지만, 나중에는 공주처럼 좀 더 빛나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나를 지키는 건 좋다.

내 부탁을 들어주고, 나와 함께 여인위 같은 이상한 놈들이랑 싸워주는 것도 좋아.

하지만 그 근간에는 그러고 싶어서 한다는 자기 생각이 들어갔으면 좋겠거든.

내가 가지고 싶은 전리품은, 그렇게 해야 하니까 억지로 하는 전리품이 아니다.

나에게 해주고 싶어서 해주는 전리품이지.

나에게 진심으로 사랑의 결과물을 쏟아주는 전리품이란 말이야.

"네, 네...."

"물론 지금은 그게 무슨 차이인지 모를 거야. 그러니까 이제까지 배운 건 전부 잊어. 오로지 남기는 건 나를 사랑할 것."

"사랑.... 하지만 제가 배운 일들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는 일들이라고 했어요. 모든 걸 맡기고 명령을 따르고...."

쉽게 설득되는 것이 더 이상하겠지.

흠, 뭐라고 말을 해야 얘가 내 말을 이해할 수 있으려나?

"그런 일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야. 굳이 그걸 신경 쓰지 않아도, 네가 나를 사랑하면 자연스레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는 거지. 그걸 하는 게 기뻐지는 거고."

"아...."

"물론 다른 선생님들은 편의를 위해 사랑을 다 키우기도 전에 그런 행위부터 강요하기도 해. 하지만 나는 아니야."

"그, 그렇군요."

대체 그 사랑이라는 것이 무엇이길래 그렇게 사람이 변하는지 궁금하다는 눈치였다.

나는 그녀를 침대에 눕힌 다음에 부드럽게 몸을 쓸어주며 마사지를 시작했다.

"간질간질하지? 그 느낌에 집중해."

"네...."

일단 그녀가 가장 강하게 느끼는 성감대를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나는 부드럽게 그녀의 목에서 쇄골, 겨드랑이까지 쓰다듬었고, 자연스럽게 가슴으로 넘어가 유두와 유륜까지 만지작거렸다.

그리고 점점 아래로 내려가 배부터 클리토리스, 엉덩이나 발까지 확인해봤다.

"평범하게 클리토리스 정도만 반응이 있네. 그나마 가능성이 남아있는 건 귀나...."

아니면 입술.

물론 감각이 있는 모든 부위는 성감대로 만들 수 있지만, 그 작업이 쉬울 정도로 감도가 강한 부위가....

"빙고."

"네?"

"입술이 성감대라. 꽤 어려운 곳이 걸렸네. 몸빵이는 뽀뽀해 본 적 있어?"

"그, 그런 건 선생님에게 드리기 위해 하지 않았어요."

"그럼 내가 처음인가?"

나는 그대로 그녀의 입술을 먹어 치웠다.

평범하게 서로 입을 맞추고 혀를 섞는 키스는 아니었다.

그녀의 입술을 내 입 안에 담고, 혀로 열심히 입술을 애무하기 시작한다.

사실 키스라기보단 일방적인 애무에 가까운 짓이었다.

"흐으...."

"이상하게 등줄기가 간질간질하지? 분명 만져진 건 입술뿐인데."

"맞아요. 이상해요.... 아까 배빵이를 볼 때도 비슷한 기분이 들었어요."

내가 배빵이를 따먹는 모습을 보고 본능적으로 흥분했었지.

지금은 그냥 내가 입술을 혀로 만져준 것뿐인데도 이런 반응을 하는 걸 보면, 여긴 개발할만한 가치가 있는 성감대 같았다.

"방금 그 간질간질한 감각은 행복한 기분이야. 너무 약해서 간질간질한 거지."

"행복...?"

"맛있는 걸 먹을 때 즐겁듯이, 이렇게 선생님이랑 몸을 섞으면 그런 행복이 찾아오는 거야."

그냥 감도를 올려서 때려 박으면 손쉬운 조교가 되겠지만.

지금은 그것보다 정신적으로 교감하는 것이 필요했다.

그냥 강렬한 쾌감만 남아있는 기억은 오히려 무서워서 정확한 내용이 기억나지 않을 수 있다.

그 쾌감 자체를 찾는 건 괜찮지만, 논리와 마음으로 무너트릴 때는 의미가 없지.

그녀를 쾌감으로 굴복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안에서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걸 놓치면 이번 조교는 의미가 없어.

"이 행복은 그냥 간지러우면 끝이 아니야. 종이를 한 장씩 쌓아 올리듯이, 계속 쌓아 올릴 수가 있어."

"쌓아 올려요?"

"그래. 그 감각에 집중해서 거기 다시 쌓는다고 생각을 해봐."

설명을 끝내고 다시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부드럽게 그녀의 입술을 마사지하면서, 손으로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찾는다.

입술로 느끼고 있어서인지 살짝 발기한 음핵을 가볍게 터치해주면서 자극했다.

"흐응...."

"어때?"

"살짝 추운 것 같아요."

몸빵이의 눈은 살짝 풀려있었다.

아마도 방금 느끼면서 몸이 떨렸고, 그게 추워서 그런 거라고 착각한 모양이다.

이런 건 바로잡아줘야지.

"추운 것이 아니야. 기분 좋을 때도 몸이 부르르 떨리거든?"

"그래요?"

"응, 아주 살짝 가버렸나 보네."

"가버려?"

"행복으로 갔다는 거야. 다만 가버리면 쌓은 게 좀 사라지니까, 최대한 가버리지 않고 참아야 더 행복해질 수 있어."

물론 여성의 경우 남성처럼 절정한다고 해서 기존에 쌓아둔 감각이 전부 날아가진 않는다.

하지만 그래도 만족감 있는 쾌감의 파도가 지나간 뒤라서 무감각해지는 건 있을 수밖에 없겠지.

그래서 실제로 절정을 막으면 오히려 과도하게 유지되는 쾌감에 고통스러운 거고.

"다시 해보자."

"네. 이번에는 제대로 가버릴게요."

처음은 아까와 똑같이 입술을 먹는 것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이제는 천천히 내 입술을 부딪치고 마찰시켜서 혀와는 다른 감촉을 그녀의 입술에 부여한다.

너무 강하지는 않도록 부드럽게 두 입술을 비비고, 다물고 있는 그녀의 입술 사이로 혀를 침투시킨다.

내 혀가 그녀의 입 안을 만지작거리며 천천히 애무하고, 메인 성감대인 입술을 마찰시키는 것도 잊지 않는다.

어디서 쾌감이 비롯되는 것인지 헷갈려서 입 안의 감각과 입술의 감각을 링크시킨다.

이 키스가 최대한 행복한 기억으로 남도록, 주의에 또 주의를 기울인다.

"하읍, 음.... 하으♡"

조금씩 쌓여가는 쾌감에 그녀의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흘러나오는 신음에 애절함이 담긴다.

나는 천천히 그녀의 음부로 손을 가져가서 조심스럽게 쓸어 내려줬다.

이 정도까지는 욕심을 부려도 괜찮겠지.

"읍, 으음! 츄릅.... 하읍♡"

몸이 떨리는 주기가 짧아지고, 슬슬 그녀가 견디기 힘들어졌다는 것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나는 곧바로 손을 움직여 그녀의 음핵을 붙잡아 마구 만지기 시작했다.

순간적으로 찾아온 강렬한 쾌감은 그녀가 쌓아둔 쾌감의 탑을 어지럽혔고.

"으븝!? 파아! 흐아앙♡ 끄하앙♡ 응♡ 으하, 하아...."

처음으로 제대로 된 절정을 이룩해낸다.

그녀는 한동안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빤히 바라보다가.

말없이 나를 껴안으며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사랑이군요...."

"그래, 이게 사랑이야. 1교시는 완벽했네."

나는 내 손에 질척질척하게 묻어있는 그녀의 애액을 보여주며.

이 액체가 얼마나 아름답고 중요한 것인지에 관한 내용으로 2교시를 시작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