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FFF급 페미헌터-70화 (71/289)

EP.70 7레벨 - 힘조(12)

"죄, 죄송해요! 제가 너무 갑작스러웠죠?"

"아니야. 솔직히 완벽한 각도와 대사였어."

인정할 건 인정해야겠지.

미래에 나랑 지인이라서 그런지 내 취향을 잘 알고 있다.

그나저나 팬티는 왜 젖어있는 거지?

나 오기 전에 자위라도 하고 있었나?

"다 좋은데, 밥 좀 주라. 방금 그건 저녁만 먹고 하는 거로."

"와아!"

"왜 그렇게 좋아해? 보상받는 건 난데?"

"앗.... 배, 배고파서요! 밥 먹는 게 좋아서! 그리고 오신다고 해서 저녁은 미리 준비해놓고 있었어요!"

하긴 슬슬 배고플 타이밍이지.

딱히 뭘 먹는지는 중요하지 않지만, 간단하게 라면이면 충분할 것 같은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 안에 들어갔더니 주방에 한가득 쌓여있는 설거지가 눈에 들어왔다.

"...저게 뭐야?"

"설거지요!"

"평소에 설거지 안 하고 살아?"

"오늘 아침에 했었죠?"

"그럼 저건?"

"저녁 하면서 생겼어요!"

뭔가 단단히 잘못된 것 같은데.

내가 요리를 할 줄 모르는 사람이고, 일주일에 5번 이상은 라면을 먹는 사람이긴 하지만.

이게 뭔가 잘못되어 있다는 사실은 알 것 같았다.

"...저 봉지는 뭐야?"

"음식물 쓰레기?"

음식물 쓰레기 배출 봉지인 건 알고 있다.

그런데 왜 가정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특대 크기에, 그 내부는 새까만 것들로 가득 차 있냐는 거지.

"설마 저것도 오늘 처음 쓴 거야?"

"네!"

확실한 건 하나 알겠다.

얘가 요리를 못한다는 거.

내가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레시피를 보고 음식을 만들어도 집안이 이 꼴이 되지는 않을 텐데.

좀 심하네.

"오늘 저녁은 뭔데?"

"카레요!"

"어.... 그래, 의외로 결과물은 멀쩡하네."

냄새도 색도 문제가 없었다.

심지어 카레의 재료로 들어가 있는 것들은 무서울 정도로 크기가 균일하게 잘려있었다.

칼질은 잘하는데?

"혹시 다른 요리 하다가 카레로 돌린 거야?"

"......."

그녀는 내 눈길을 피했다.

하긴, 아무리 사람이 요리를 못해도 카레를 저 정도로 못 할 리가 없지.

반응을 보고 안심한 나는 숟가락을 들고 맛을 봤다.

"별로 이상하지 않네. 평범하게 맛있어."

"저, 정말요?"

"안 먹어봤어?"

"먹어봤는데, 제가 워낙 아무거나 잘 먹어서.... 저는 괜찮은데 못 먹겠다는 경우가 자주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맛을 보는 것이 의미가 없을 때가 많다고 한다.

아니, 그러면 요리를 하지 않으면 되잖아.

"요, 요리는 정실의 기본이잖아요! 직접 도시락도 싸고!"

"정실? 갑자기?"

"앗...."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나는 일단 배고파서 밥이나 먹자는 생각으로 계속 카레를 입에 넣었다.

그러다가 아까 그 음식물 쓰레기 봉지에 튀어나온 덩어리들이 카레의 재료들과 비슷한 크기라는 것을 깨달았다.

"야, 설마 저기 망한 거 다 카레야?"

"......."

눈을 돌린 이유가 긍정이 아니라 부정이었구나.

내 의도를 알아차리고 사실대로 말하기는 쪽팔렸던 거다.

대체 이 카레 두 그릇이 뭐라고 이 난리를 치면서까지 만든 거야?

그러다가, 내가 카레를 먹을 때마다 초롱초롱한 눈으로 바라보는 것을 보고 깨달았다.

나에게 먹이고 싶어서 만든 거다.

내가 오기로 했으니까 퇴근 시간까지 일부러 요리하면서 기다린 거다.

자기 자신이 이렇게 많이 실패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고.

그래서 여러 번 시도할 수 있도록 일찍부터 나를 위해서 요리만 했다는 소리네.

나한테 자기가 만든 음식을 먹여주고 싶어서.

'아까 팬티가 젖어있었던 것도 그렇고....'

이렇게 대놓고 티를 내는데 눈치채지 못하면 바보지.

얘는 나를 좋아하고 있었다.

정확히는 미래의 나를 좋아해서 현재의 나도 좋아하는 거겠지만....

"S급이니까 괜찮겠지?"

저번에 다른 애들한테 S급 이상만 새로 데려오겠다고 했는데.

물론 S급인 이유가 레벨 때문이라서 9레벨인 이공주 헌터는 제외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미래에서 과거로 돌아오면서 나를 도와주려고 한 애를 내치기는 좀 그렇잖아.

"네?"

"아니야. 카레 맛있네. 만드느라 고생했어, 고마워."

"헤헤...."

얘도 뭔가 단순한 면이 있단 말이지.

저번에 브리핑하고 그럴 때는 지적인 스타일인 것 같았는데.

아무튼 나를 좋아해 주는 능력이 있고 예쁜 여자가 자기가 잘 안 되는 부분에서까지 대접해주고 싶다고 노력하는 건 굉장히 기분 좋아지는 일이었다.

결과물이 별로였으면 그건 그래도 이야기를 해야겠지만, 결과물도 나쁘지 않았다.

"미래의 박은혁씨는 절대로 요리하지 말라고 했었는데...."

"그만큼 네 실력이 좋아진 거겠지. 내가 솔직한 편이라서 이런 건 거짓말 안 해. 맛있게 잘 된 카레야."

"하으...."

나는 이공주가 담아준 카레를 남김없이 먹어 치웠다.

물을 마시면서 이공주가 식사를 마치길 기다리고 있는데, 그녀는 카레를 먹다 말고 나를 멍하니 바라보기 시작했다.

저것만 먹고 다 먹은 건가?

"왜 그래?"

"여전, 아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밥은 다 드신 거죠?"

"어. 잘 먹었어. 다음에는 내가 대접할게. 좋아하는 음식 있으면 제대로 된 음식점으로...."

"아뇨. 전 직접 해주시는 게 좋은데요?"

나도 요리할 줄 모르는데?

쟤도 그 정도는 알 텐데, 왜 나보고 음식을 해달라는 거야?

하긴 이공주도 요리를 할 줄 알아서 나한테 카레를 해준 건 아니지만.

"나는 해봐야 라면 정도밖에.... 좀 배울까?"

"저는 그 라면을 먹고 싶은 건데요? 나중에 부탁드려도 되죠?"

"라면 정도는 언제든지."

"헤헤...."

배시시 웃던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조용히 나에게 꽉 안겼다.

그리고는 역시 꿈이 아니라는 말을 중얼거렸다.

하긴, 얘가 과거로 돌아왔다고 했으니까 워낙 고생을 많이 했겠지.

"가끔 무서워요. 사실 현실의 나는 여인위한테 붙잡힌 건 아닐까, 그래서 정보를 빼내려고 행복한 환상을 보여주는 건 아닐까.... 앗, 죄송해요. 이런 소리까지 할 필요는 없었는데...."

"그러게, 괘씸하네."

"네?"

"아, 미안. 무슨 말 했어? 나는 여기 축축하게 적시고 기다리고 있는 네 보지가 괘씸하다는 거였는데."

너무 무리수로 말을 돌렸나?

뭐, 정말 그럴듯하게 넘기려고 했던 건 아니니까 상관없겠지.

멍해져 있던 그녀가 내 의도를 파악했는지 피식 웃으면서 내 손을 잡았다.

"이거 성희롱이에요?"

"진짜 성희롱은 문 앞에서 옷자락 들치면서 보지 다 비치는 축축한 팬티 보여주는 거 아니냐?"

"그, 그랬어요!?"

"자각 없었구나...."

하긴 얘는 진지하게 요리하고 있었을 테니까.

자기 아랫도리가 내 생각만으로도 그렇게 젖었다는 걸 인지하지 못했을 수도 있겠네.

"침대? 아니면 욕실?"

"요, 욕실이요!"

그녀는 욕실로 들어가면서 팬티를 벗더니, 축축하게 젖어있는 모습을 보고 얼굴이 새빨갛게 변했다.

그 와중에 눈치 없는 팬티는 애액으로 만들어진 실을 쭉 늘어트리면서 음란한 자태를 뽐냈다.

솔직히 이건 못 참지....

"처음이지? 돌아오고 나서."

"네...."

"부드럽게 해야겠네."

팬티가 축축할 정도로 젖은 상태긴 한데, 그래도 처녀막을 찢을 거라면 조금 더 부드럽게 만드는 편이 좋다.

나는 이공주의 머리를 붙잡고 조심스럽게 내 얼굴을 가져다 댔다.

그녀는 내 얼굴이 가까이 오자, 천천히 나에게 안기더니 그대로 입을 맞추었다.

조금 전에 같은 음식을 먹어서인지 입맞춤에서 느껴지는 맛은 크게 특별하지 않았다.

다만 계속 내 혀를 피하면서 도망치는 그녀의 혀를 붙잡고 빨아주는 것은 꽤나 재미있는 일이었다.

거기가 약점인지, 성공적으로 혀를 섞을 때마다 몸을 비틀면서 도망치려고 했다.

"자꾸 어딜 가려고?"

"푸합.... 하악, 하악.... 저, 저 심장이 터져서 죽을 것 같아요.... 첫, 첫키스란 말이에요!"

"처음이라고? 미래에서 한 적 없어?"

"없어요...."

나랑 꽤 친해 보여서 거기까지는 진도가 나갔으리라 생각했는데.

나를 좋아할 뿐이지 그런 관계로 발전했던 건 아니었나?

그건 또 의외의 상황이다.

"솔직히 내가 보상을 받는다고 했지만, 보상을 받아야 하는 건 너잖아."

"제, 제가요!?"

"네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걸 이제야 내가 알아줄 수 있으니까. 이제까지는 혼자서 여기까지 왔잖아? 내가 너한테 뭐라도 해주고 싶을 정도야."

"...저, 저는 그냥 이렇게 섹스해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요! 그러니까...."

그녀는 또 자신의 옷자락을 들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팬티가 벗겨진 상태라서 그런지 그녀의 매끈한 보지가 뻐끔거리며 애액을 토해내고 있었다.

사람을 유혹하는 실력을 보니까 회귀자가 맞네.

나는 그녀를 넘어트리고, 그대로 옷자락을 위로 올려서 배꼽이 드러나도록 했다.

그리고 이공주의 배를 부드럽게 쓰다듬다가, 그녀의 사타구니로 얼굴을 가져가서 보지를 길게 핥았다.

"흐아읏♡ 자, 잠시만요. 거기 핥아지는 것도 처음...! 히얏♡ 흐으읏♡"

"반응이 좋네."

이러면 봉사해주는 쪽에서도 재미를 본단 말이지.

솔직히 익숙하지 않은 행동이긴 한데, 그래도 오늘은 왠지 보답해줘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얘가 뭘 요구한 거면 오히려 이런 마음이 없었겠지.

하지만 나를 손수 만든 음식으로 대접하고 싶다는 이유로 못하는 요리를 그렇게나 오래 붙잡아서 성과를 내고.

성에 대한 부분에서도 아무런 욕심을 말하지 않고 나에게 봉사만 해주려고 했다.

상대가 그렇게까지 해주려고 하면 오히려 반발심에 내가 뭔가를 주고 싶어지는 법이다.

"클리 발기했네. 기분 좋았구나?"

"다, 당연하죠."

나는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입에 넣고 젖꼭지 빨듯이 쪽쪽 빨아당겼다.

그러자 그녀는 강렬한 신음을 흘리며 허리가 들썩였고.

나는 그 들려진 허리를 부드럽게 애무하며 추가적인 자극을 줬다.

"핫♡ 흐이익♡ 가요♡ 가버렷♡ 흐악! 흐아윽♡ 주인니임...! 하악♡ 하읏♡"

"애액이 엄청 많은 편은 아니네. 근데 생각보다 감도가 엄청 높다? 아무리 클리토리스를 자극했다지만 엄청 빠른데? 내가 그리 애무 실력이 좋은 게 아닌데...."

"이, 이상하다? 욕구 불만이라 그런가?"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녀는 대충 이유를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그나저나 방금 절정할 때 주인님이라고 말했지?

저번에 주인님이라는 사람이 자신을 여성인권위원회에서 구해줬다고 말했었던 게 기억이 났다.

"그래서 주인님이 누군데?"

"아, 앗! 죄송해요! 저도 모르게!"

"아니 주인님이 누구냐고."

왜 말을 피하지.

아무리 내가 물어봐도 그녀는 입을 꾹 다물고 시선을 피했다.

물론 섹스 중인 상태에서 다른 관계 맺었던 사람을 말하라고 하면 당황스럽긴 하겠지.

그래도 미래에 있었던 일인데 저렇게까지 숨기는 이유가 뭐야?

"어쩔 수 없네. 말『해줘』"

"주인님은, 박은혁씨에요."

그녀는 말이 끝나자마자 고개를 푹 숙이면서 내 시선을 피했다.

마치 절대로 알리고 싶지 않았던 사실을 말한 것은 표정, 솔직히 왜 저렇게까지 반응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아니, 근데 내가 키스조차 해준 적이 없다고?

"정말이야?"

"트, 특성으로 확인해보셔도 괜찮아요. 사실이니까...."

"노예라...."

생각해보니까 얘는 내가 훨씬 미래에 만났겠구나.

슬슬 내가 책임질 애들의 수는 한계에 도달하고 있고, 그래서 진득한 관계는 더 맺지 않으려고 했을 거다.

그래서 노예라는 명목으로 여자를 늘렸던 거구나?

"하나 확인하자. 그럼 미래에도 주인님인 나 말고 다른 사람이랑 한 적 없지?"

"다, 당연하죠. 주인님이 그런 걸 허락하셨겠어요? 원하시면 특성으로...."

"아니, 더 빠른 방법이 있어."

그건 정말 네가 내 노예가 맞을 때의 이야기지.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얘는 내 성처리 용도로도 쓰였을 거다.

그렇다면 조교도 내 취향 위주로 진행했겠지.

그럼 굳이 특성을 쓰지 않고도 알아볼 방법이 하나 존재한다.

"절정해, 절정해서 네 순수를 증명해!"

나는 내 자지를 그녀의 아랫배에 휘둘렀고.

찰진 찰싹 소리와 함께 그녀의 입에서는 신음이, 보지에서는 애액이 있는 힘껏 쏟아져 나온다.

아, 주인님의 자지로 자궁 밖을 노크하기만 해도 절정하는 음란한 몸.

이건 우리 애가 확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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