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67 7레벨 - 힘조(9)
후두둑.
내 자지에서 시작된 새하얀 물결이 보드라운 나체에 쏟아진다.
정액이 몸에 달라붙는 감각을 즐기며 자신의 보지를 쑤셔대는 모습이 정말 천박하기 그지없었다.
그래도 내가 한 발 뽑을 수 있을 정도로 환골탈태했다는 점이 마음에 드네.
"하읏♡ 귀중한 정액♡ 조아♡"
"해외에 팔긴 하겠지만, 특성상 한국으로 재수입될 가능성이 크겠지?"
이미 관리자들을 통해서 브로커들과 접속해둔 상태였다.
원래부터 알려져 있던 A급 헌터였지만, 각성 박탈 수술을 받았다는 점.
이미 조교가 끝나서 추가적인 작업이 필요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해서 꽤 높은 가격이 나올 것 같다는 예상이 나왔다.
그건 이제 적당히 분배해서 피해자분들에게 전해줄 생각이었다.
아무래도 꽤 긴 기간을 밸밸사이에서 갇혀 살았으니.
그에 따른 보상이 충분히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데려가."
"네."
"에? 어디로? 저, 어디로 가요?"
"정액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가는 거야."
음지영은 마치 돈가스를 사주는 줄 알고 치과에 끌려가는 어린아이처럼.
아무것도 모른 채로 인신매매 현장으로 끌려갔다.
저거 내 정액 유출되면 안 되니까 깨끗하게 닦아서 가라고 해야겠네.
조심 좀 해라.
"이용자들 신상은 다 털었어?"
"네, 현재 전원 정리해서 보고 올렸습니다. 말씀해주신 것처럼 두 번 이상 결재한 사람들만 목록을 작성했고, 한 번만 결재한 사람들은 취소처리 진행했습니다."
"좋아. 가서 쉬고 있어."
이러고 있으니까 왕이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네.
물론 이제부터 목록에 있는 사람들을 일일이 만나려면 머리가 아파지겠지만.
나는 그녀가 정리했다는 자료를 보면서 머릿속이 어지러워졌다.
2달 이상 유료 회원만 하더라도 거의 500명.
1달만 끊어본 사람은 거의 2000명에 달했다.
결제 전에는 내부에 접근하기 힘든 점을 고려한다면, 처음은 모르고 접했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1달 결제는 제외했다.
"그런데도 500명이라."
하긴 피해자만 해도 100명인데, 그걸 사서 본 사람이 500명이면 오히려 적다고 봐도 무방하다.
솔직히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할만한 수치였다.
그냥 내가 500명 다 만나서 특성 걸 생각을 하니까 머리가 복잡해져서 그렇지.
나는 미리 생각해뒀던 밸밸사이의 개편 작업을 최종정리하기 시작했다.
누구에게 판매할 계획은 없다.
오로지 피해자였던 이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선물로 기획되는 보복의 시간.
그걸 위한 개편이었다.
[밸밸사이 외전: 찍어줘]
벌서 홈페이지 디자인도 완성이 되고 있었다.
이 디자인은 원래 웹사이트 제작 일을 하셨던 은성씨가 도와주셨다.
'밸밸사이 외전: 찍어줘'로 개편되는 새로운 시스템은 아래와 같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 100명이 '오더'가 되고, 관리자나 밸밸사이 이용자 등의 가해자들이 '크리에이터'가 된다.
오더들은 크리에이터를 지명하여 원하는 영상을 신청할 수 있고, 크리에이터들은 내용이 약관에 위반되지 않는 한 그 영상을 무조건 찍어서 업로드해야만 한다.
'아무래도 너무 현실을 방해하면 안 되니까. 약관은 있어야지.'
헌터 활동 등의 필수적인 삶을 영위하는 것에 방해가 되지 않는 수준의 일정과 내용으로 진행한다.
내용에 법률을 위반하는 내용이 있을 때, 타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수준일 경우에만 최대한 안전한 준비를 한 후에 실행한다.
몸이 불편한 수준이 아니라 일반적인 삶을 영위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지는 내용은 원하지 않는다면 거절할 수 있다.
그리고 여러 명에게는 동시에 영상을 신청할 수 있지만, 같은 사람에게 신청한 영상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는 그 사람에게 새 영상을 미리 신청할 수 없다.
이건 한 명의 오더가 크리에이터를 독점하는 현상과 크리에이터의 일하는 기간이 무한하게 밀리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용한 개월 수랑 추가 구매 등을 생각해서 대충 환산해보면...."
크리에이터별로 어느 정도의 기간을 받을지 산정하기 시작했다.
그냥 1개월의 가격을 기준으로 적용 기간을 1달 추가.
1년간 평범하게 정액제만 이용했다면 1년만 크리에이터로 고생하면 된다는 소리다.
물론 관리자의 경우에는 이 기간이 무제한이다.
어제 밸밸사이의 개편에 관한 이야기와 관리자는 크리에이터로써 무제한으로 일해야 한다는 말에 표정이 새하얗게 질렸던 관리자들이 눈에 생생했다.
직접 촬영까지 하던 쓰레기들을 영웅이라는 이유로 이렇게 많이 정상 참작해 줬으면 감사하다고 해야지.
여기 대가리는 벌써 팔려나가서 돈으로 바뀌어 버렸는데.
"다들 준비되셨나 보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은혜는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아무래도 사이트를 이용해서 계속 복수하다 보면 잊고 싶어도 잊지 못할 것 같은데.
물론 얼굴 같은 나를 특정하는 단서는 모두 머릿속에서 지워둘 생각이다.
어차피 소통하려면 사이트를 통해서 하면 되는 거니까.
"지금은 테스트 겸 관리자들로 진행하실 수 있어요. 나머지는 지금부터 싹 돌면서 등록해드릴 테니까 기다리고 계십쇼."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100명이나 되는 인원이 이를 악물고 눈물을 흘리면서 감사를 표하는 장면이라니.
나까지 가슴이 울컥해질 것 같았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이 건물에 갇혀서 살아왔던 사람들의 마음을 내가 완벽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도 마음이 찡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다들, 정말 고생하셨어요."
자, 이제 500명을 싹 잡아넣으러 가볼까?
F F F
띠링!
머리가 몽롱하다.
너무 오랜 시간을 자고 일어나서 그런가?
나를 깨운 소리가 스마트폰의 알림음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화면을 켰다.
"새로운 오더가 들어왔습니다...?"
밸밸사이 사이트의 알림을 보자, 왠지 머리가 멍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얼마 전에 이 사이트의 정액제를 정식으로 신청했던 것 같다.
대충 2달 치를 긁었나?
'개편되면서 이제까지 구매했던 시간만큼 크리에이터 모드로 지급되었구나.'
따라서 내 계정의 크리에이터 모드는 오늘부터 2달간 지속되고, 중간에 취소할 수 없다.
그리고 종료 전까지 들어온 오더는 모두 촬영해서 업로드한 이후에야 크리에이터 모드가 완전히 끝이 난다.
이건 뭐 밸밸사이를 사용하는 상식이니까.
그나저나 내가 왜 밸밸사이를 결제했더라?
굉장히 기대하면서 결제했던 것 같은데, 크리에이터 모드 때문이라고?
평소에 BL만 파던 내가 이런 여성만 나오는 야동 사이트를 결제했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오더: 프사 좀 꼴리네. 평범하게 자위 ㄱㄱ]
오더가 들어오면 그 내용을 담은 영상을 직접 촬영해서 업로드해야만 한다.
딱히 자위할 생각은 없었지만, 오더가 들어온 이상 거절할 수는 없었다.
크리에이터 모드를 결제한 이상 날짜가 끝날 때까지는 이 규칙을 지켜야만 하니까.
나는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 기능을 켜서 적당한 위치에 세워 놓았다.
그리고 대충 잠옷을 벗고는 보지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응♡ 읏...."
별로 대단한 것이 없는 담백한 자위.
꼴리는 걸 보고 시작한 것이 아니라,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인지 생각보다 절정에 도달하기 어려웠다.
결국은 적당히 보지를 적신 정도로 만족하고 영상을 올려야 했다.
"...가버리라고 적혀있지는 않았으니까"
그리고 슬슬 출근을 준비하고 나가야 할 시간이었다.
아무리 오더가 날아왔다고 해도, 밸밸사이는 내 취미활동이다.
그것 때문에 일을 지각할 수는 없는 거니까.
"어라?"
일을 마치고 돌아왔더니 엄청나게 알림이 쌓여 있었다.
이거 다 밸밸사이에서 온 알림인가?
[윤미령: 프사 좀 꼴리네. 평범하게 자위 ㄱㄱ]
- 속도 뭐야ㅋㅋㅋㅋ 아침부터 꼴리게 하네
- 아 한발 뻈다 시불년
- 청순한 맛이 있네.... 요즘 관리자년들이 너무 굴러서 이런 맛이 없더라
- 얘 2개월임? 눈치껏 살살하자
- 바로 오더 넣으러 간다ㅇㅇ
"어...."
아침에 급하게 찍어서 올렸던 영상에 덧글이 달려있었다.
성희롱에 가까운 덧글이 많았지만, 이곳이 성인 사이트라는 점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을 거다.
오히려 뭔가 칭찬받는 느낌이라서 묘했다.
[오더: 샤워하는 모습]
[오더: 손으로 가슴 하트 만들고, 그저 사랑한다는 말을 되풀이하는 영상]
[오더: 보지 벌린 채로 자기소개하기]
[오더: 종합 랭킹 TOP3 보면서 자위한 다음에 내용 평가해!]
[오더: 직접 자기 유두 빨면서 자위해줘]
심지어 엄청나게 많은 오더가 쌓여 있었다.
내가 이렇게 인기가 많다고?
물론 내 외모가 객관적으로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알기로 오더는 크리에이터보다 훨씬 수가 적은 걸로 아는데?
"역시, 100명 정도네. 크리에이터는 500명 정도고."
그런데 이번에 내가 찍은 자위 영상의 조회 수가 30이나 찍혀 있었다.
벌써 종합 랭킹 첫 페이지 끄트머리에 들어갈 정도의 인기라니.
심지어 나를 제외한 다른 종합순위는 대부분 훨씬 자극적이고, 외모도 나보다 우월한 사람들이었다.
'내가, 이런 사람들만큼 인정받고 있다는 거야?'
생각보다 나쁜 기분이 아니었다.
이제야 내가 왜 이런 걸 돈 주고 신청했는지 감이 왔다.
이거 생각보다 재밌네.
적은 인원들끼리지만, 내가 인정받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즐거운 일이었다.
어차피 오더나 크리에이터를 제외한 사람은 사이트에 들어올 수 없고, 영상을 볼 수도 없다.
당연히 유출도 불가능한 것이 상식.
따라서 이곳에서 하는 모든 활동은 어차피 우리끼리만 아는 비밀이며, 잠깐의 일탈이다.
이곳은 책임 없는 쾌락을 채울 수 있는 장소였다.
'어, 어쩔 수 없잖아?'
어차피 이미 신청한 이상, 종료일까지는 오더에 거스를 수 없다.
도망칠 수 없다면 즐기는 게 맞겠지.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하나씩 오더의 요구대로 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너, 너무 담백하게 샤워만 했나? 뭐라도 대사를 넣어야 했으려나?"
영상을 확인하고 올릴 때마다 굉장히 떨리는 기분이 들었다.
마치 푼 문제의 답을 부모님에게 보여주는 어린애처럼.
두근거리는 감각이 멈추질 않았다.
"저, 저는 E급 헌터 윤미령입니다. 헌터랭크가 낮아서 헌터로 활동하지는 않고, 일반 사무직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처녀라서 처녀막이 있어요. 아, 안 보이네. 조금만 더 벌려볼게요."
"하읏♡ 응♡ 가버렷♡"
"이, 이건 너무 하드한 거 아니에요? 히잇♡ 후오♡ 절정해따...."
"우음.... 츄릅♡ 하읏♡ 헤으♡ 헤릅♡ 베에...."
오더가 들어온 그대로 영상을 찍고.
어떻게 하면 더 좋은 평가를 받을지 고민하고.
덧글이 긍정적이고 별점과 순위가 올라가면 흥분해서 주먹을 꽉 쥔다.
반쯤 의무적으로 시작했던 크리에이터의 일은 점점 내 생활의 일부가 되었고.
조금 위험한 영상들도 척척 찍어가며 항상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었다.
특히 다른 영상의 덧글들은 매도로 가득한데도, 왠지 자신의 덧글에서는 다들 온화하게 대해주는 느낌이라서 더 우월감을 느끼곤 했다.
[윤미령: 야외에서 시오후키하면서 미령이 가버린다고 외치기]
- 미령이 떴냐???
- 와 시발ㅋㅋㅋㅋㅋ
- 개고수ㄷㄷ
- 얘 영상은 왜 항상 진심으로 즐기는 거 같지?
- ㄹㅇ 진짜로 미령이는 팬심생긴다
- 이제 일주일도 안 남은거 실화냐?
- 보고싶을거야ㅠㅠㅠ
- 진짜 존나 꼴리게 잘 찍었네
- ㄹㅇ 한달 전에는 카메라 흔들리고 난리였는데ㅋㅋ
나는 오늘도 평가가 좋은 덧글들을 보면서 흐뭇하게 웃다가.
이제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덧글을 보고 나서야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곧 끝난다고?
벌써 두 달이 다 지나갔단 말이야?
나는 떨리는 손으로 계정 정보를 확인했다.
정말로 4일 뒤에 크리에이터 기간이 종료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어, 어라...."
그냥 딱 이 기간만 하고 끝내면 되는 잠깐의 일탈이라고 여겼다.
어차피 BL처럼 메인이 되는 취미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최근에 BL작품을 본 적은 있나?
개인적인 시간에는 항상 영상만 찍고 있었잖아.
정신을 차리고 보니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계속해서 오더받고 싶어.
이런 야한 영상 찍어서 사랑받고 싶어.
나에게서 크리에이터 모드를 빼앗아가지 마....
"이건 또 예상 밖이네."
사람!?
나는 질질 짜던 눈가를 닦고 급하게 정신을 차렸다.
바바리코트를 입고 있긴 하지만, 그 내부는 애액과 오줌으로 난리 통인 상태였다.
잘못하면 들켜서 신고당할 가능성이 있었다.
"아, 진정하세요. 저는 윤미령씨를 만나러 온 거니까요."
"저, 저를 아세요?"
"그럼요."
남자는 방긋 웃으면서, 우리 사이트의 에이스를 모르면 간첩이 아니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