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FFF급 페미헌터-66화 (67/289)

EP.66 7레벨 - 힘조(8)

음지영의 취향이 게이물이나 BL에서 정액을 뿌려지는 것으로 순식간에 바뀌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마음을 부수고 새로운 형태로 창조하면 당하는 사람도 행복할 수 있잖아.

이게 제대로 이쪽 계열의 능력을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이제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네, 네엣♡"

"옳지"

나는 그녀에게 걸려있던 '이거 나만 불편해?'를 해제했다.

지금부터는 환각이 그녀에게 사랑을 속삭여주는 일이 없을 거다.

그저 분노와 성욕의 해소만을 위한 섹스만이 느껴지겠지.

그래, 사랑이라고는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 물리적 쾌락.

그 쾌락만으로도 자신의 모든 걸 포기할 수 있는 상태까지 떨어트린다.

이게 다음 목표였다.

"뭐야 시발?"

"하우음♡ 정액 줘♡ 사랑해.... 나한테 정액을 주세욧♡ 남자한테 정액 받고 싶어엇♡"

"와, 진짜 정액받이 그 자체가 되어버렸네. 사랑은 지랄, 좆이나 쳐드세요."

그녀는 별생각 없이 다가갔는데.

갑자기 날아오는 폭언과 폭력 행위에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이제까지 느껴지는 고통은 대부분 섹스의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이라고 생각했지, 저런 실제 폭력일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을 테니까.

"힉♡ 헤윽!? 자, 잠시만.... 다들 왜 그래? 나를 사랑한다고...."

"우리가 널 왜 사랑해? 존나 원망스럽고 죽여버리고 싶은데."

"그, 그럼 왜 나한테 정액을...."

"그야, 네가 망가지는 걸 보고 싶어서지."

푸슈슉!

진실을 깨닫고 배신감으로 바뀌던 음지영의 표정에 정액이 흩뿌려진다.

그 순간 얼굴로부터 쏟아져나오는 강렬한 정액의 쾌감이 그녀의 몸을 뒤흔들고.

부르르 떨며 황홀한 표정으로 뒤바뀐다.

사랑이라고는 한 톨도 없는 육체적 쾌락.

자신이 무너진 이유가 사랑이 아니라 그런 쾌락 때문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인지했을 거다.

물론 아직은 용납할 수 없겠지.

"헤윽♡ 하앗, 정액.... 읏, 거짓말.... 아니야, 나는 이런 걸 원했던 게♡ 응읏♡"

"아닌척 하면서 자지만 보면 눈 풀리잖아. 이 좆물받이년아. 너는 결국 그것밖에 되지 않는 년이야. 너도 알고 있었던 거지? 하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우리를 그렇게 괴롭힌 거지?"

"그, 그런 게 아니야! 정말로 좋아해서...! 히극!? 헤응♡"

"정말로 좋아한다는 게 사실은 정액이잖아?"

인정하고 싶지 않을 거다.

자신은 육체적 쾌락이 아니라, 그 이전에 사랑을 위해 움직이고 싶었다고 믿고 싶을 거다.

하지만 그 본질은 쾌락에 있다는 것을 조금씩 알아차리고는 있을 거다.

"하우♡ 자, 잠시만.... 나, 나는 모두가 사랑해줘서 바뀌려고.... 하앗♡ 하윽♡"

"여기 아무도 널 사랑해주는 사람은 없어. 그런데도 그런 정액에 닿기만 해도 기분 좋아서 어쩔 줄 모르잖아."

"맞아 이 쓰레기야."

"우리가 널 좋아해? 너 같으면 네 인생을 망친 사람을 좋아하겠냐? 아, 지금 좋아하고 있구나?"

"시러.... 시러엇♡ 히이♡"

후두두득!

그녀에게 쏟아지는 정액과 그것들 하나하나가 쌓여서 층을 이루는 강렬한 쾌감.

BL에 빠져있던 시절의 그녀라면 이겨낼 수 있겠지만.

이미 이 쾌감에 BL을 버린 그녀가 다시 그 쾌감을 이겨낼 수 있을 리가 없다.

뇌리에 패배가 각인된 상대에게.

이길 수 있을 리가 없다.

"진짜 꼴사납다. 너는 항상 우리로 인형 놀이하면서 되게 즐거웠겠다? 우리는 처음으로 해보는데 이거 꽤 재밌네."

"정액 맞으면 가버리는 인형은 좀 심하네."

"솔직히 좀 그렇긴 해. 대충 1회용 오나홀처럼 쓰고 버리는 용도 같잖아."

"야, 아무리 그래도 다회용 오나홀 정도로 쳐줘도 되지 않을까?"

자신을 비웃는 낄낄거리는 소리가 들려오지만.

그녀는 어떠한 반박도 할 기운이 없다.

아직도 그녀의 몸에 가득 쌓여 올라와 있는 정액이 그녀의 뇌를 망가트릴 것처럼 범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히이이익♡ 시러♡ 나, 나.... 나는 이런 식으로 취급받고 싶었던게♡ 우옷♡"

"아니야. 네가 원했던 거라니까? 원했던 게 아니면 이렇게 즐기면서 보짓물 질질 흘리는 게 말이 안 되잖아."

"하욱!? 자, 잠시만. 정우야 내가 미안....! 악♡ 자, 잠시만 자지 박아버리면♡ 하읏♡ 정액이 자궁에 들어오면 안대앳♡"

"시발 내가 네 사정까지 봐줘야 하냐? 너는 언제 우리 사정 봐가면서 영상 찍었어? 좆같은 소리 하지 말고 정액이나 처먹어!"

현실을 부정하고.

말하는 것만큼은 싫다는 말을 쏟아낸다.

하지만 몸은 무척이나 솔직하게 그녀를 절정이라는 세계에 여행을 시켜주고.

머리는 쾌락 이외의 다른 감각을 지워버린다.

배에 있던 문신의 빛은 살짝 흐려졌었지만.

절정에 도달할 때마다 조금씩 밝아지더니, 지금은 다시 환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이 정도면 충분히 타락하고 있네.

"하나 둘 셋, 『힘조』"

내가 휘두르는 지휘에 맞춰서 클라이맥스가 다가오고, 쏟아져나오는 새하얀 음표가 그녀의 몸에 새겨진다.

사랑이고 뭐고 지금의 쾌감을 위해 정액을 울부짖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그녀의 몸은 부서졌다가 재조립되며, 사람이 아니라 정액 그 자체로 바뀌어 나간다.

나는 그 아름다움에 경의를 표하며 박수를 쳤고, 그녀에게 걸려있던 모든 특성을 해제했다.

빛이 나던 문신들이 모두 사라진다.

이제는 어떠한 감도의 증가도, 정액이 닿을 때 몰려오는 쾌감도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하는 것은 오로지 행복했던 향락의 기억과 아주 평범한 수준의 쾌락.

"으헤♡ 정액 부족해애♡ 더, 더엇♡ 이거론 절정 모태앳♡ "

몸에 정액이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데도, 정액을 갈구하는 것을 멈추지 못하고.

거기까지 도달할 수 없는 것은 양의 부족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른다.

조금만 생각하면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겠지만, 이미 그녀의 머리는 쾌감으로 인해서 망가진 상태였다.

"하앙♡ 자지, 더 주세요♡ 입에도 줘엇♡ 세 구멍 동시에 박히는 거 좋아앗♡ "

"와, 진짜 창녀도 이 정도는 아니겠는데."

"거기 종사하시는 분들은 전문적인 직업이잖아. 이건 그냥 정액 변소고."

"헤헤♡ 저는 변소에요♡ 그러니까 정액 잔뜩 주세욧♡ "

어떤 특성의 간섭도 없지만.

이미 망가져 버린 그녀는 정액만을 갈구하며 섹스를 요구한다.

오히려 슬슬 얘가 섹스로 행복해한다는 걸 느낀 피해자분들의 자지가 섹스를 포기할 정도였다.

결국은 다들 그녀에게 박는 걸 포기하고, 혀를 차며 교장실을 빠져나갔다.

"왜, 왜엣.... 자지들 다...."

"정액 더 가지고 싶어?"

이제 음지영은 정액에 중독된 정액쟁이나 마찬가지였다.

그것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겠지.

물론 아무리 평생 섹스한들 내가 특성을 써서 느끼게 한 정액 절정은 느낄 수 없을 거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녀는 그곳에 도달하기 위해서 노력할 거다.

원래부터 꿈을 위해 노력하던 녀석이니까, 이번에도 정말 열심히 살아갈 테지.

그녀에게서 꿈을 빼앗았으니까 새로운 꿈을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네엣♡ 뭐든지 할게요. 정액주세욧♡"

"그게 각성 박탈 수술이라도?"

그녀의 표정이 조금이지만 굳었다.

본래라면 그녀는 각성 박탈 수술을 받아야 하는 대상자였다.

정신에 간섭하는 수준이 강력한 특성이 있었으니까.

"그 커다란 젖가슴 다 떼어내는 거야. 물론 요즘 기술이 좋아서 티가 잘 안 난대. 크기는 껌딱지로 바뀌겠지만."

"그, 그러면 정액주는 거죠?"

"당연하지. 대신 이런 이야기는 아무 데서도 하면 안 돼. 그럼 네가 정액을 느끼지 못하는 몸으로 만들어 줄 거야."

'이거 나만 불편해'를 이용해서 잠깐이지만 그녀의 시야에 보이는 정액을 전부 지웠다.

교장실 내부는 워낙 정액이 가득 차 있는 난리 통이었기에, 그녀의 눈에는 그 많던 정액이 갑자기 사라지는 것으로 보였을 거다.

자신의 꿈을 이루는 게 문제가 아니라 영원히 건드릴 수조차 없어진다니.

그녀는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표정을 했다.

"물론, 이건 네가 쓸데없는 말을 발설했을 경우야. 너무 걱정하지 마."

"특성만 포기하면.... 하지만 특성 포기하면 나는...."

"특성 포기하면 정액 줄 남자를 데려올 수 없다는 거지? 아니야, 내가 구해줄게. 생각해봐, 정액이 기분 좋은 것도 내가 알려준 거잖아? 내가 알려준 제대로 된 정액이 더 행복하지 않을까?"

"...제대로 된 정액?"

"그렇지."

그녀의 눈이 몽롱하게 변했다.

무슨 상상을 하는지 몰라도 음란한 것임이 틀림없었다.

이제야 좀 사람이 꼴리게 변했네.

"그리고 만약 네가 수술을 받고 돌아오면, 나도 너한테 정액 한 번쯤은 쏴줄게. 기분이다. 내 정액이 좀 귀하거든?"

"가, 감사합니다! 빨리 자수하고 특성 제거할게요! 헌터 포기할 거예요!"

"좋은 판단이야."

저렇게 망가졌는데도 평범한 상식은 멀쩡하다는 것이 신기한 점이었다.

제대로 몸을 씻고 옷을 갈아입은 뒤에야 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감탄했다.

"저, 정말 특성 제거한대요? 거짓말이면 어떻게 해요? 그러다가 은인께서 신고당하시면...."

"아까 전부터 진실로만 말하게 했었거든요."

그녀가 방금 했던 말들은 전부 진심이었다.

그게 아니더라도 내 얼굴에 대한 기억은 지워버렸으니까 여차하면 도망칠 수 있다.

"이제 저 정액 탱크가 돌아오는 동안, 관리자들의 처우를 결정해야겠네요."

"데려올까요?"

"그러면 감사하죠. 혹시 피해자분들도 모두 오시도록 할 수 있나요? 쉬셔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아뇨. 은인이 하시는 일인데요. 심지어 저희 복수해주려고 그러시는 거잖아요."

딱히 틀린 말은 아니긴 한데.

아무래도 많은 사람이 얽힌 사건은 하나하나 건드리지 않으면 엔딩이 나질 않거든.

일이 좀 커지겠지만, 가능하면 밸밸사이의 회원으로 엮인 사람들도 전부 다 찾아가서 조져놓을 생각이다.

"다들 안녕하십니까. 아, 아직도 특성 때문에 정신을 못 차리시는 분이 있네요. 잠시 해제해 드릴게요."

물론 ‘해줘’를 이용해서 움직임을 막는 건 유지했다.

그녀들은 A급이 한 명에 B급부터는 꽤 다수였다.

전부 다 헌터인 걸 보면, 애초에 음지영이 뽑을 때 헌터만 뽑은 모양이었다.

"쉿, 잠시만요. 제가 발언권을 줄 때만 말『해줘』"

이제 좀 조용하네.

나는 이번 사건의 기본적인 상황을 쭉 읊었다.

대부분은 지금 상황이 어떻게 된 것인지 알아차린 듯, 고개를 떨궜다.

"솔직히 억울하시겠죠. 우리는 평소대로 했는데, 대가리가 이상한 남자 하나 잡아와서 걸렸다. 그런 생각 하고 계실 거예요. 저라도 그랬을 것 같네요."

하지만 자기가 했던 게 있다면 자기들이 똑같이 당해도 할 말이 없겠지?

그래서 나는 이 사람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굉장한 고민에 빠져있었다.

"제가 조사를 조금 해 봤는데, 음지영이랑 다르게 던전 일은 다들 똑바로 하고 계시더라고요. 제대로 용사일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라, 정상참작을 해드리려고 합니다."

"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의외로 다들 상황 파악이 빨랐다.

물론 방금 말은 거짓말이 아니었다.

음지영은 헌터 능력을 모두 잃은 채 돌아오면 바로 외국에 성노예로 팔아버릴 생각이었으니까.

아무리 내가 이 사람들한테 좀 빡센 일을 시킨다고 해도, 그것보다는 부드러운 일이겠지.

그리고 나는 그녀들이 헌터 활동하는 데에 방해가 되는 일을 시킬 생각이 없었다.

멀쩡히 일 잘하는 영웅들을 일선에서 물러나게 하는 것은 세계적 손실이니까.

"앞으로 여러분들은...."

나는 그녀들의 미래를 말해줬고.

내 말이 끝났을 때, 여전히 감사하다는 말을 꺼내는 관리자는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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