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FFF급 페미헌터-49화 (50/289)

EP.49 6레벨 - 나는 사회적 약자야(3)

"대충 끝나가네. 힘들다 힘들어."

"힘들면 한 발 빼줄까?"

험한 말을 할 뻔했는데, 잘 생각해보니까 오늘 금방 끝나가는 이유가 혜은이 덕분이구나.

여기서 화를 내면 배은망덕한 새끼가 되겠네.

절대로 쟤가 매도를 원하는 것 같아서 일부러 안 해주는 게 맞다.

"왜 그렇게 봐?"

"머리카락이 좀 검어진 것 같기도 하고...."

"아, 나 원래 검은색 흰색 투톤인데?"

"진짜? 그냥 흰색인 줄 알았어."

"아, 능력 쓰면 검은 부분이 하얗게 변하거든. 뭐, 내 능력은 아무래도 일상생활에서도 유용해서 자주 쓰니까, 가끔 이 정도로 변하는 수준이지."

확실히 신체 강화 헌터는 머리카락이 여러 색으로 되어있는 경우가 많았지.

그래도 꼭 그런 건 아니라서 혜은이는 그냥 한 가지 색이라 생각했는데, 능력 사용하면 색이 변하는 거구나?

"그럼 완전히 검게 되는 건 보기 어렵겠네?"

"엉. 아, 뭐야. 지금 말 돌린 거야?"

"이걸 들키네."

아영이었으면 절대로 들키지 않았을 텐데.

혜은이는 야한 걸 할 때면 나사 하나 빠진 것 같은데, 그냥 그거 자체가 기분 좋기 위한 컨셉이라서 지능은 정상이었다.

근데 솔직히 혜은이가 꼴잘알이긴 해.

"오케이 끝. 퇴근 시간 1시간 남았나? 옥상에서 띵가띵가 하다가 퇴근하면 되겠다."

"1시간이면 떡치기에 충분한 시간이 아닐까?"

"좀 아껴라. 오늘 퇴근하면 혜미한테 뿔 받아서 특성부터 되돌리고 주말에 보자."

"생각해보니까, 지금은 내가 너를 강간해도 전혀 저항 못 하는 거지?"

어라?

이게 그렇게 되는 건가?

"그럼 혜미한테 이를 거야."

"그, 그건 그것대로 기분 좋을 것 같은데."

"좋은 건 좋은 거지만, 조심해라. 그러다 손절 당하면 울 거면서."

"손절은 싫어...."

의외로 동생한테는 약하다니까.

아마 이런 모습을 혜미도 아니까 손절까진 가지 않는 거겠지.

'아닌가?'

그냥 자기 쾌락을 위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손절하지 않고 변기로 써먹는 게 이득이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자기가 쾌락을 이기지 못하고 죽일까 봐 걱정하는 것도, 사실은 죽으면 이 쾌락을 계속 얻을 수 없어서라면?

그나저나 얘는 이 이야기 알고 있나?

"너, 혜미가 왜 집 나갔는지 알아?"

"아, 아니? 알려준 적 없는데...."

"혜미가 너 괴롭히는 게 성벽으로 된 거 알지?"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살짝 얼굴이 풀어졌다.

아마도 그 상황을 회상하면서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

진짜 변태년이네.

"그게 좀 심한가 봐. 조금 있으면 네 야들야들한 살을 찢어 죽이면서 가버릴 것 같아서 도망친 거래."

"...에?"

그건 좀 충격이었던 모양이다.

확실히 얘는 정아랑은 많이 다르네.

정아였으면 이것도 죽지 않게 준비만 하면 가능하다면서 달려들었을 텐데.

"너라도 그건 좀 불가능이냐?"

"아직 거기까진 좀 어렵네. 구경하는 건 괜찮을 것 같은데, 직접 대상이 되는 건...."

"구경하는 건 괜찮구나...."

나는 너의 머릿속을 살피는 걸 포기할래.

그냥 뇌 자체가 심연의 깊은 정액 같은 걸로 되어있는 것 같아서 무서워.

"그리고 지금 신체로 너랑 떡치면 높은 확률로 병원에 실려 가."

신체 강화가 들어간 헌터의 신체는 워낙 튼튼하다.

나는 일반인과 헌터의 섹스 도중에 사망한 일반인으로 뉴스에 나오고 싶지 않아.

오히려 유림이면 가능할 것도 같은데, 혜은이는 워낙 꼴리는 시츄에 미친년이라서 무슨 짓을 할지 몰라서 두려워.

"아무리 그래도 그 정도는 구분하면서 살거든?"

"싫어요. 안 돼요. 하지 마세요. 아, 그렇게 한 발 빼주고 싶으면 옷 벗고 눕던가."

"오, 따먹어주는 거야?"

"아니, 그냥 네 알몸에 뿌리려고. 육변기년 주제에 정액 맡겨놨냐? 주는 대로 받아라."

"헉, 알겠습니다. 주인님! 혜으은...."

혜은이는 몸을 부르르 떨더니 옷을 벗고 벌러덩 누웠다.

대체 박지도 않을 건데 스타킹은 아깝게 왜 찢는 거야?

그녀는 내가 궁금한 걸 눈치챘는지 바로 설명했다.

"박힐 준비가 다 되어있는데, 거기서 외면당하고 그저 정액만 뿌려지는 용도로 쓰이는 게 꼴리니까?"

"좀 꼴리긴 해."

그걸 당하는 쪽에서도 꼴리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그렇게 육변기 취급하는 건 꽤 좋은 느낌이다.

그나저나 '나는 사회적 약자야'의 효과로 각성을 취소하면 자지 크기도 줄어드네.

너무 완벽한 특성이라서 신기할 정도였다.

"주인님 꼬추가 응애가 되어버렸는데요?"

"시발련아."

너한테는 정액도 아까워.

짜증이 올라와서 그녀의 얼굴을 향해서 오줌만 싸 갈기고 옷을 입었다.

"하아, 따뜻해♡"

"저를 꼴 받게 하셨기 때문에 오늘 정액 뿌리기는 없습니다."

"안돼!"

"어, 좆까."

네가 빡치는 말을 해서 내 좆을 죽게 했잖아.

꼴림을 날려 먹었으면 그냥 포기하고 오줌이나 핥아먹어.

아, 그럼 그거로 할까.

"바닥에 오줌이 한 방울도 남지 않게 핥아서 먹으면 싸줄게."

"지, 진짜지!"

아니, 자기 몸에 정액을 뿌리는 게 뭐라고 저걸 진짜로 핥아먹냐?

너 진짜 뇌에 무슨 이상이라도 있는 거 아니야?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눈물을 흘리면서 바닥을 다 핥고 다니는 그녀의 모습에 자지는 정직하게 반응했다.

"누워!"

"헥헥!"

그녀가 다리를 M자로 벌리자 찢어진 스타킹 사이로 보지와 애널이 벌렁거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나는 열심히 손 딸을 치면서 얼굴 쪽을 조준해서 강하게 한 발 쏘고, 남는 사정감은 새하얀 배 쪽부터 보지까지 쭉 내려오면서 발사했다.

역시 이 배에 달라붙어 있는 정액이 엄청 아름다운 광경이라니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구도다.

"츄릅...."

"그걸 또 먹고 있네."

"맛있어♡"

"지랄."

혜은이의 머리카락부터 얼굴까지 정액으로 범벅이 되지 않은 곳이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걸 일일이 손으로 떼서 핥아먹고 있었다.

솔직히 좀 꼴리긴 한다.

"이제 퇴근한다. 아마도 내일 보자."

"응. 먼저 들어가.... 여기서 방치된 채로 자위 좀 하고 들어갈게♡"

"그래."

솔직히 말해서 한 발 더 뽑고 싶긴 했는데.

지금은 정액이 마렵다는 성욕보다, 빨리 특성을 복구하고 싶다는 생존 욕구가 더 강했다.

혜미가 지금 집에 있어야 할 텐데.

"어, 설아씨."

"아, 은혁씨 지금 끝나신 거예요?"

"그렇죠. 근데 회사에는 왜 오셨어요?"

"그, 은혁씨가 출근하셨다길래...."

나를 보러 왔다는 건가?

생일인데 왜 집에서 쉬질 않고 굳이 귀찮게....

"이거요."

"티켓?"

4월 1일 20시.

묘설아의 생일 파티 겸 마술쇼에 초대합니다.

오늘 뭐 생일 파티라도 하시는 모양이네, 초대장 디자인이 어디 공연 티켓처럼 잘 만들어져 있었다.

"초대하시는 거예요?"

"네, 생일 선물로 은혁씨를 받고 싶어서요."

"그건 좀 영광이네요. 그럼 집에만 들렀다가 바로 갈게요. 제가 챙길 게 있어서요."

티켓에 집 주소는 적혀있으니까 찾아가는 건 무리가 없겠지.

일단 혜미한테 뿔 조각만 받고 가면 오후 8시까지는 충분히 도착할....

"챙길 거라면, 이거 말씀하시는 건가요?"

"...어?"

왜 혜미한테 있어야 할 뿔 조각이 저기에 있는 거지?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시야가 흐려지기 시작했다.

지금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F F F

오늘 아침에도 이런 식으로 두통 가득한 채 일어나지 않았나?

왜 시발 또 이렇게 일어나고 있는 거지?

"여긴 또 어디야?"

일단 퇴근하던 길에 묘설아를 만나고, 생일 파티에 초대받았다는 것까지는 기억이 난다.

그다음에는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잠이 들었는데?

뭐가 이상했더라?

"아, 뿔!"

혜미가 가지고 있어야 할 뿔의 조각이 그녀의 손에 있었다.

그게 마술도구로 그렇게 보이게 한 건지, 진짜 내 특성을 봉인한 뿔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니, 그건 그렇다고 쳐도 나를 왜 납치한 거지?

내가 뭔가 묘설아한테 잘못한 거라도 있나?

아니 물론 최근에 정신이 없어서 잘해주지 못한 건 맞는데.

이렇게까지 원한을 살만한 사이였던가...?

"아니 무슨 방에 문이 없지?"

침대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려고 살피는데 방에 문이 없었다.

이거 설마 특성으로 만든 마술도구의 일종인가?

"마술도구면 나도 사용법만 알면 다룰 수 있을 텐데. 애초에 안쪽에서 나갈 방법을 만들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애초에 이 안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일단 여기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지?

안에 있는 거라면 침대랑 시계 정도가 전부인데.

'시계?'

시계가 가리키고 있는 시각은 오후 7시 30분쯤이었다.

대충 1시간 정도는 정신을 잃고 있었던 건가?

"분명히 티켓에 쓰여있던 시간이 8시였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시계를 만져서 8시로 변경시켰다.

그러자 아무것도 없었던 벽이 부드럽게 밀리더니 길이 생겨났다.

8시가 되면 열리도록 준비되어있는 방이었구나.

근데 이게 납치가 맞나?

누가 납치를 해서 이렇게 시간을 맞춰서 생일 파티에 초대해?

진짜 좀 이상한데?

"아무것도 없나?"

복도를 따라서 쭉 걸어가는 데 아무것도 보이질 않았다.

뭔가 빙빙 돌기만 하는 기분이 드는데?

그래도 그건 기분 탓이었는지 금방 밖으로 나가는 길이 나왔다.

"...무대?"

붉은색 커튼이 쳐져 있는 자그마한 무대가 준비된 것 같았다.

자세한 것은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는....

파앗!

전등에서 불이 들어오면서 시야가 훤해지고 나서야 무대 위에 있는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정말, 은혁씨는 마음이 급하시네요. 제가 분명 8시라고 말했는데."

"설아씨...?"

새하얀 바니걸 차림의 묘설아가 이쪽을 보며 웃고 있었다.

손에는 카드 하나를 들고 있었는데, 아마 하트8인 것 같았다.

'하트8이면 아까 정아가 말했던 카드 같은데....'

파직!

갑자기 순간적으로 정전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시야가 흔들렸다.

순간적으로 묘설아의 옷에 핏자국이 묻어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정신을 차리고 다시 확인하니까 핏자국은 보이지 않았다.

방금 뭐였지?

"자꾸 귀찮게 하네. 아직도 살아있나?"

"저, 설아씨? 갑자기 무슨 일인지 설명을 좀 해주실래요?"

"저야말로 은혁씨한테 궁금한 게 많은데."

아니 내가 먼저 물어봤잖아.

얘도 왠지 정상이 아닌 것 같은데?

"처음에는 그냥 사소한 질투라고 생각했어요. 그냥 정아가 좀 나쁘니까 그걸 저 대신 복수해준다고 생각하니까 오히려 기분이 좋았거든요. 그 뒤에 왠지 정아랑 친해져서 자꾸 잠자리를 가져도 남자는 다 그렇다고 들었으니까 이해했어요. 특히 민아영 그 계집애랑 놀아나는 것도 그러려니 했죠. 그 뒤에는 저랑 데이트까지 해주셨으니까요. 그래요.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어차피 그렇게 몸으로 이어진 사이가 얼마나 진하겠어요? 사람의 관계에서 중요한 건 마음이니까 몸은 아웃이지. 근데 민아영 그 계집애는 갈수록 은혁씨 애인인 척을 해서 사람 속을 그렇게 뒤집더라. 심지어 은혁씨도 저랑 데이트하는 대신 그년이랑 떡쳤죠? 그걸 전부 보면서 얼마나 화가 났는지 몰라요. 심지어 걔가 끝이 아니더만? 여유림 그 이상한 년이랑도 붙어먹기 시작하고. 아, 그래요. 전부 은혁씨 짜증 나게 한 년들에게 복수한 거였죠. 저는 근데 그런 관심조차 너무 부러웠어요. 그래도 어떻게든 참긴 했어요. 레벨9를 찍어서 대단한 내가 되어서 고백하면 내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렇게 안심하면서 내 생일에 고백하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민아영은 레벨이 올랐다고 하질 않나, 은혁씨는 그 유명한 유혜은이랑 섹스하고! 심지어 복수할 대상도 뭣도 아니었으면서! 그것도 화가 나는데 그녀의 부탁이라고 그 동생까지 그렇게 행복한 듯이 웃을 수 있게 노예로 삼아주고! 왜 나는 그렇게 해주지 않았던 거예요? 저는 싫어요? 저는 은혁씨 취향이 아니었던 거죠? 아니면 다른 게 문제인가? 아, 그래. 은혁씨가 문제일 리가 없잖아요. 그년들이 은혁씨를 꼬셨던 거잖아. 결국 그 망할 빗치년들이 은혁씨랑 내 사이를 갈라놓고 자기들이 차지하려고 한 거잖아. 주인님 주인님 하면서 밥을 차려주는 꼴이 진짜 우습더라. 찢어 죽여버리고 싶었는데 그래도 은혁씨가 옆에 있어서 참았어요. 아, 아까 뿔 가지러 갔을 때 신나게 패놔서 좀 마음이 풀리더라고요. 그래도 은혁씨 소유물인 노예인데 죽이면 안 될 것 같아서 살려는 놨어요. 저 잘했죠? 사실 목숨을 바쳐서 은혁씨 물건을 지켰어야 하는 노예가 살아남은 게 좀 아니꼽긴 하네요. 죽여버릴까요? 지금 원격으로 목을 베어버릴 수 있는데. 아, 은혁씨 제가 너무 말이 많았죠? 제가 좀 답답한 게 많았나 봐요. 솔직히 은혁씨한테 하고 싶은 말이 워낙 많았어야죠. 제가 은혁씨를 사랑한다는거랑, 사랑한다는거랑, 사랑한다는거랑, 사랑이랑, 사랑이랑, 사랑이랑, 사랑이랑, 사랑이랑,사랑해요,사랑해요,사랑해요사랑해요사랑해요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

예?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