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45 5레벨 - 나 머리가 띵했어(17)
"주인님, 일어나세요. 아침 식사하셔야죠."
뭐지, 내가 알람 소리를 사람 목소리로 바꿔놓았던가.
애초에 알람에서 왜 사람이 흔들어주는 감각이 있는 거지?
"어, 어? 혜미!?"
자다가 눈을 떴더니, 눈앞에 알몸 에이프런을 하고 나를 깨우는 혜미가 있다.
확실히 꿈이라고 생각해서 다시 자려는 것을 그녀가 막아 세웠다.
"일어나셔야죠."
"이게 무슨 일이야...."
물론 어제 내가 얘를 성노예로 삼는 맹세를 한다거나 하는 일을 하긴 했는데.
아니, 애초에 비밀번호는 어떻게 알고 들어온 거야?
"아, 현관 비밀번호는 정령한테 물어보니까 바로 알려주던데요?"
"이래서 상위 헌터는...."
어지간한 능력으로는 간섭할 수 없다고 광고하던 도어락 업체가 원망스러워졌다.
A급 헌터가 간섭하는 건 어지간한 능력이 아니니까 프리패스라 이거야?
"아, 자는 동안에 쌓이셨나 보네요. 늠름해라♡ 자, 제 보지는 주인님을 위해 항상 준비되어 있답니다♡ 원하는 만큼 여기에 싸주세요♡"
"노예 년이 아침부터 진짜 건방지네."
"건방진 노예 보지♡ 마음껏 희롱해서♡ 정신 차리게 만들어 주세욧♡"
얘가 진짜 내가 알던 혜미가 맞나?
분명 '나 머리가 띵했어'가 남아있기 때문에, 그녀가 내 진짜 노예가 되었다고 착각하는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노예라고 해서 꼭 이렇게 저자세로 나와야 할 필요가 있는 건 아니었다.
"궁금한 게 있는데. 왜 이렇게 바로 주인님 대접을 바로 하는 거냐?"
"그, 그건...."
"뭔가 이유가 있을 것 아니야. 정말 날 좋아한다고 판단한 거야?"
"거기까진 아직 아니에요. 하지만 주인님은 저에게 복수할 기회를 주셨잖아요. 그 보답이라고 생각해주세요."
"언니에게 복수하게 해줬으니까, 이건 은혜를 갚는 거라고?"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왠지 석연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얘가 뭘 숨기고 있는 것 같은데?
"그리고 여기, 제가 주인님 것이라는 증거도 남아 있잖아요?"
"오우야...."
혜미가 자신의 클리토리스에 달린 피어싱을 이리저리 흔들면서 춤을 췄다.
첫날부터 M자 자세로 보지를 벌린 채로 저런 천박한 춤을 추다니.
이게 대한민국 A급 헌터의 노예 적응 속도?
이 정도는 되어야 23살에 A급 헌터라는 자리에 오르는 영광을 가질 수 있다는 건가?
무시무시하군.
"자♡ 여기 주인님 전용 보지가 완벽하게 데워져서 준비되어 있답니다♡ 아침부터 여기에 시원하게 한 발 빼주고 출근하시면 되겠습니다."
"후, 뭐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발기가 풀리지 않는 건 사실이네."
그 원인은 아무리 생각해도 내 앞에서 추잡한 꼴을 보이며 유혹하고 있는 혜미였다.
이 음탕한 노예 새끼를 어떻게 해줘야 할까.
"모르겠다. 그냥 자지가 하자는 대로 하자...."
아침이라 머리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았다.
일단 자지는 박은 다음에 생각하자고 하니까, 그렇게 하는 편이 좋겠지.
확실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빠구리 한 판 뜬 다음에 하루를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와, 시발. 대체 뭐로 이렇게 적셔온 거야?"
"하으♡ 주인님의 커다란 자지♡ 냠♡"
너, 하루 만에 말투가 왜 이리 천박해졌냐.
어제 마지막에 타락했을 때도 이렇게 말투가 심하지는 않았는데.
"하아, 어때요? 이렇게 말하는 편이 더 좋으신가요?"
"...아마도?"
역시, 어제 뭔가 일이 있었던 것이 분명했다.
아침부터 우리 집에 찾아와서 이 지랄을 하는 것도 그게 원인이겠지.
아, 뇌야. 시끄럽고 빨리 박기나 해.
"어우, 아침이라 그런지 힘이 잘 안 들어가네."
"그럼 주인님은 쉬고 계실래요? 제가 봉사하겠습니다♡"
"그래라...."
체위를 좀 바꿔서, 이번에는 내 위에 혜미가 올라탔다.
지가 봉사한다고 했으니까 나는 가만히 있어도 되겠지.
"하으♡ 하욱♡ 이게, 이게 자궁구를 범해지는♡ 꺄흑♡"
"와, 시발...!"
진짜 이건 생각도 하지 못한 피스톤 방법이었다.
혜미는 정령을 이용해 자신의 몸을 순간적으로 띄웠다가, 중력의 힘을 이용해서 안쪽 깊숙이 박아버린다.
그걸 반복하는 것으로 빠르면서 강력한 피스톤이 매섭게 자지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유혜미의 애액에 담겨있는 포근한 감각이, 현재의 폭력적인 섹스와는 반대되는 감각을 동시에 일깨워 주기 시작한다.
두근, 두근.
과격한 섹스인데도 왠지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오롯이 자지에만 감각이 집중되고 있었다.
"하윽♡ 주인니임♡"
"와, 시발. 이런 건 어떻게 생각한 거냐. 이 음란한 노예 년 같으니라고."
가만히 있어도 충분히 자극이 오지만, 왠지 지는 것 같아서 몸을 비틀며 자지를 쑤시는 것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이쪽으로 꺾어줘야 확실하게 지스폿을 긁어줄 것 같은데?
"주, 주인님!? 학♡ 자, 잠시♡ 우호♡ 우호옷♡"
내가 정확하게 찌른 모양인지, 혜미는 피스톤을 멈추고 몸을 부르르 떨면서 절정했다.
그러면서도 그녀의 질은 기분 좋은 각도를 찾으면서 내 자지를 자극해오는 것이 참으로 대단했다.
이게 내가 어제까지 리드해서 따먹던 혜미 보지가 맞냐?
하루 만에 무슨 교육을 받으면 이렇게까지 변태적인 음란 보지가 되는 거지?
설마 이거 혜은이가...?
"혹시 너 혜은이한테 야한 거 배워왔니?"
"네♡ 그 육변기가, 이런 건 잘 알 것 같아서. 봉사에 대한 것만 배워왔어요♡"
"오...."
하루 만에 속성교육한 수준이 이거라니.
혜은이는 변태를 생산하는 것도 수준급으로 잘하는구나.
왜 시발 이런 부분까지 엘리트인 거야?
"그, 음란 변태년♡ 가르쳐주는 대신♡ 제 몸으로 마음대로 해도 된다니까♡ 신이 나서 별 미친 짓을 다 가르쳐주더라고요♡ 그게 다 남자들은 좋아할 만한 것들이라고 해서 꾹 참고 배웠어요♡ 꺄흣♡"
"그래, 고생했다."
그냥 혜은이가 사심을 채운 거였구나.
걔는 이제까지 혜미를 그렇게 성적으로 괴롭히고 싶었으면서, 어떻게 참아왔던 거야?
애초에 시발 동생을 아낀다는 애가 그런 식으로 동생을 따먹으려고 하는 게 맞나?
'아, 걔는 사고방식 자체가 다르지.'
기분 좋은 걸 같이 하자고 하는 거니까, 그게 나쁘다는 인식 자체가 없는 녀석이었다.
그래서 혜미가 알려달라고 했을 때 소중한 동생과 자신의 즐거운 행위를 공유할 수 있다는 기쁨에 몸부림치면서 알려줬겠지.
"하아♡ 하아♡ 주인님의 자지, 저한테 씨앗 뿌리고 싶어서 빵빵해져 있어욧♡"
"가지고 싶어?"
"가득♡ 가득 넣어주세요♡"
"오냐!"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사정감을 해방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그녀의 몸에 달라붙어 있던 애액이 알아서 움직이며 자지를 훑어내기 시작했다.
마치 손으로 자지를 자극해주듯이 애액이 움직이면서 자지를 자극하고 있었다.
'이거, 설마 정령으로...!'
얘 진짜 하루 만에 무슨 준비를 해온 거야!?
뷰릇! 뷰르릇! 븃! 븃! 푸슉!
힘껏 짜낸 정액으로는 부족하다는 듯이 애액이 자지를 훑어대며 남은 것까지 빨아내기 시작한다.
이어서 줄어든 양의 정액이 연속해서 자궁을 때린 후에야 사정이 가라앉았다.
"와, 이런 식으로 빨아 먹힐 줄은 상상도 못 했네."
"하우♡ 주인님의 정액♡ 뱃속에 가득해♡"
"너, 진짜 무섭구나...."
진지하게 말하자면, 솔직히 쟤가 그렇게까지 즐기는 것 같지는 않았다.
뭔가 기계적으로 일을 하는 듯한 느낌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물론 나는 굉장히 기분 좋았지만.
'말 그대로 봉사네.'
나를 위해 자기 자신을 내던지고, 자신의 쾌락이 아니라 내 쾌락만을 신경 쓴 섹스.
이래서는 아마 섹스한다고 해도 경험치가 그다지 오르지 않았을 거다.
대체 얘는 왜 나한테 이렇게까지 해주는 거야?
"후우, 덕분에 시원하게 쌌네. 그래서 아침부터 진짜 뭔 일인데. 혜은이는 어떻게 하고 여기에 와 있는 거야?"
"아, 보여드릴까요?"
그녀는 굉장히 즐거운 듯이 영상을 재생시켜줬다.
거기에는 짐을 싸 들고 집을 나가는 혜미의 모습과 그런 혜미를 주저앉아서 진심으로 울면서 붙잡는 혜은이가 있었다.
와, 쟤도 진심으로 슬퍼서 울 줄을 아는 애였구나.
저러니까 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네.
"하아♡ 다시 생각해봐도, 그렇게 괴로워하는 육변기년의 모습♡ 너무 짜릿했어요♡"
"왠지, 그.... 미안하다."
뭔가 혜미를 혜은이한테서 졸업시키긴 했는데, 대신 나한테 입학을 해버린데다가 혜은이를 혐오하는 수준까지 가버렸네.
이게 이렇게까지 심해질 거라고는 생각 못 했는데.
"어지간하면 돌아가는 게 어떨까?"
"주, 주인님은 제가 여기 있는 게 불편하신가요?"
어, 불편해.
항상 혼자 살던 사람인데 불편하지 않겠냐?
물론 아침부터 내 성욕 처리해 주는 담당이 있다는 건 굉장히 기분 좋긴 한데, 그게 일처럼 하는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까 좀 그래.
"아무리 미워도, 언니잖아. 같이 살아야지."
"그, 그 육변기 년이랑 한집에서 살라고요!? 그런 끔찍한...."
"그렇게까지 싫은 거야?"
내가 그렇게 질문하자, 그녀는 머뭇거리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다시 입을 열었다.
"사실, 그렇게 싫진 않아요."
"그럼 왜?"
뭔가 이유가 있으니까 저렇게까지 매몰차게 대하고 나온 거 아니야?
아니면 그냥 괴롭히고 싶었던 건가?
확실히 어제부터 자기 언니 괴롭히는 거에 성벽이 생긴 것 같긴 하던데.
"아무리, 언니가 그런 나쁜 마음으로 나를 키웠다고 해도. 감사해야 할 건 감사한 거죠. 그 정도는 알아요. 같이 살지 못할 정도도 물론 아니에요."
"그럼 왜?"
"...주체를 못 하겠어요"
"엉?"
뭘 주체를 못 하겠다는....
아, 잠시만.
나 조금 불길한 예상이 들기 시작했어.
"그, 언니를 모질게 대하는 모든 게 너무 짜릿해요. 폭언을 내뱉을 때마다 온몸이 달아오르고, 머리채를 잡고 오줌이라도 먹이면서 가버리는 건 중독되어버릴 것 같아요. 사실 지금도 오줌이 좀 마려운데, 당장 그년한테 달려가고 싶어요."
"진짜 심각한 상황인데, 좀 꼴리네...."
"사실 그 정도로 참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자꾸 그 야들야들한 몸을 갈라보면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 하는 미친 생각까지 발전해버려서...."
"...와"
내가 애를 어디까지 망쳐놓은 거지?
그래서 정말로 자기가 언니 배를 갈라보기 전에 여기로 도망쳤다는 거구나?
"어차피 출근해서 만난 다음에 괴롭히면 충분하잖아요. 그런데 바로 옆방에서 자고 있다고 생각하면 자꾸 이상한 생각이 들어요."
"그런 거면 어쩔 수 없지. 좀 진정될 때까지는 여기서 지내."
일단 얘가 이렇게 이상한 성벽이 생긴 것은 내 탓이니까, 내가 책임을 져야지.
정 뭐하면 그냥 그 성벽을 지워버리면 되겠지만....
'그건 완벽한 해결법이 아니지.'
애초에 지금 유지하고 있는 성노예의 맹세만 하더라도 나중에는 지워줄 생각이었다.
지금은 급한 불만 꺼뒀던 거니까.
불이 꺼진 게 아니라 다른 곳으로 이동했을 뿐이라는 불안감이 조금 들긴 하는데....
"아, 밥 식었겠다. 다시 내올게요."
"뭐 그렇게까지...."
"그냥 데우기만 하면 되는 거니까요. 거기 앉아서 기다려주세요."
말을 그렇게 하길래 집에 있던 즉석식품을 준비한 줄 알았다.
그런데 식탁에는 누가 봐도 제대로 요리한 걸로 보이는 가정식이 멋지게 차려져 있었다.
설마 이거 전부 다 직접 만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