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FFF급 페미헌터-42화 (43/289)

EP.42 5레벨 - 나 머리가 띵했어(14)

부끄러워.

부끄러워서 죽을 것만 같아.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남자한테 안겨서 연속으로 절정하는 걸로 사랑을 표현해버리고, 그게 너무 기분 좋아서 애널 구멍에 박히려고 애널 플러그까지 뽑아내다니.

어딘가에 숨을 수 있다면 당장이라도 숨고 싶었다.

"당연한 거지만, 저도 바지를 좀 벗을게요?"

"네!? 아, 네...."

나 그럼 이제 저 인간이랑 애널 섹스를 해야 한다는 거야?

싫어, 무서워. 내 애널의 처음을 저런 사람한테 빼앗긴다니.

하지만 내가 아무리 그렇게 생각하더라도, 애널 플러그를 주운 남자에게 장내 사정을 받고 다시 애널 플러그를 닫아야 한다는 당연한 사실에서 도망칠 수는 없었다.

"히익!?"

그가 바지춤을 열고 자지를 꺼내자마자 놀라서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무슨 사람 팔뚝만 한 두께의 커다란 봉이 바람 소리를 내며 흔들리고 있었다.

저런 게 내 애널에 들어간다고?

아까 사용하던 애널 플러그보다도 두꺼운 것 같은데?

"자, 잠시만요. 아무리 그래도 너무 큰 것 같은데...?"

나는 저걸 애널에 넣을 상상을 한 것만으로도 무서워졌다.

물론 헌터의 몸인 이상 좀 큰게 들어갔다고 다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큰 것도 정도가 있지....

"죄송합니다. 제가 뭐 사이즈를 줄이는 방법이 있는 건 아니라서요."

"그, 그건 그렇지만."

진정하자.

내가 아무리 무섭다고 해도 바꿀 수는 없는 현실이다.

어차피 해야 하는 거라면 빨리 끝내고 반차라도 써서 도망쳐야겠어.

"확실히 넣기 어렵긴 하네요, 손으로 좀 벌려주시겠어요?"

"네, 네엣...."

맨살을 보이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부끄러운 장소가 애널인데.

여기를 남자한테 벌려서 보여줘야만 한다니.

수치스러워서 죽을 것 같았다.

"들어가겠습니다."

"윽!?"

뜨겁다.

굉장히 뜨거운 감각이 저릿하게 애널을 통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뒤늦게 들어오는 강제적인 확장에 따른 통증.

심지어 조금씩 꿈틀거리는 감촉은 묘한 쾌감까지 가져다주고 있었다.

"아악! 여, 역시 아파요...."

"좀 익숙해질 필요가 있겠네요. 천천히 넣을게요."

"네에...."

그는 나를 배려하듯이 아주 천천히 자지를 넣었다 뺐다 하면서 애널의 확장을 도왔다.

처음에는 고통뿐이었지만, 움직임이 진행될수록 이 감각에 익숙해지고 있었다.

"이제 좀 편해지신 것 같은데. 시작해도 될까요?"

"시작...."

방금까지는 예열이었다는 소리다.

처음 해보는 섹스가 직장에서 하는 거라니.

진짜 유혜미 미친년.

"네, 와주세요."

내가 허락의 말을 내뱉자마자, 그는 갑자기 내 뿔을 양손으로 잡았다.

그리고 그것과 동시에 방금까지 천천히 움직이던 자지의 움직임이 격렬해졌다.

"흐익♡ 잠시만♡ 뿔은 안돼욧♡"

또 뿔이다.

내가 만질 때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왜 여기만 만지작거리면 머리 안이 휘저어지는 걸까.

뇌 전체를 핥으면서 기분 좋게 만들어 주는 것 같은 감각이 전해져서,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었다.

애널에 들어오는 고통은 잊힌 지 오래고, 오히려 그곳에서 느껴지는 쾌감이 뇌와 링크하는 것 같았다.

기분 좋아♡ 기분 좋아♡

"으힉♡ 뿔, 뿔 때문에 가버렷♡"

하지만 내가 절정에 도달하는 것과 별개로, 그의 뿔을 만지는 손길과 애널에 박히는 자지의 피스톤은 멈추지 않았다.

방금 가버린 탓에 민감해진 몸에 연속해서 자극이 가해지고, 이미 나의 뇌를 점령한 쾌감은 나를 놓아주려고 하지 않았다.

무서워, 내가 내가 아니게 되어버리는 것 같아.

또, 또 온다. 큰 게 와버려!

"흐아응♡ 가버렷♡ 시럿♡ 바보가 되어버려♡ 더, 더 박아주세욧♡ 자지 기분 좋아♡"

그래, 나는 너무 생각이 많아.

그냥 지금은 이 기분 좋은 애널 섹스에 몸을 맡기면 되는 거잖아.

다른 무엇보다 지금 이 행복이 중요한 거잖아?

하읏♡ 애널에서부터 등줄기를 따라 들어오는 쾌감이 머리에 연결되니까, 머리의 쾌감이 오히려 역류해서 애널을 강간하고 있어♡

"더 깊게♡ 더 깊게 박아줘♡ 더 진하게 뇌랑 애널 연결 시켜줘엇♡"

"접수했습니다."

뿔을 만지는 손길이 점점 거칠어지고, 그에 따라 뇌를 탐하는 감각이 더 매섭게 변해왔다.

분명 처음에는 무서웠던 감각이었는데....

지금은 두근거리는 행복감 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뇌에서 흘러나오는 행복은 등줄기를 따라 애널까지 역류하고, 애널로 역류한 쾌감은 자지가 박히는 감각에 맞춰서 두근거리며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온몸이 성감대가 되어 자극당하는 것만 같다.

간질거리는 쾌감이 온몸을 자극하고 있었다.

'실프♡ 부탁해♡'

너무 간질간질한 감각이야.

자비 없게 자지를 박히고 있는 애널이나, 엉망진창 만지작거려지는 뇌를 제외하면 너무 미미한 쾌감이야.

시원해지고 싶어.

내가 실프에게 부탁을 하자마자 바람이 몰아치면서 민감해진 몸을 쓸어내리기 시작했다.

간지럽다고 느끼는 부위를 시원하게 긁어주니까 답답했던 감각이 쓸려 내려가면서 강렬한 쾌감이 몸을 난도질한다.

이거야♡ 이거 장난 아니야♡ 그냥 이대로 평생 행복하면 그거로 된 거 아닐까?

"흐오오옷♡ 가버리고 있어♡ 온몸이 쾌감에 녹아서 아이스크림이 되는 것 같아♡ 은혁씨한테 떠 먹히고 있어엇♡"

"오케이, 잘 먹겠습니다!"

피스톤 속도가 빨라진다.

심장과 링크되어서 두근거리며 진행되던 자지의 움직임이, 어느새 심장을 뛰어넘어 거칠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혈액을 타고 쾌감이 미친 듯이 질주하며 몸을 망가트리기 시작한다.

그 감각이 지나간 자리 자리에 잊을 수 없는 감각이 새겨진다.

"하윽♡ 내 몸에 은혁씨가 새겨지고 있어♡ 나, 나, 이대로면 은혁씨가 아니면 살아갈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려♡"

"사랑하고 사랑해서 성노예까지 떨어져라!"

"사랑해♡ 나, 은혁씨를 사랑하는 게 맞아♡ 그런 게 아니고서야 이렇게 기분 좋은 거 이상해♡"

섹스하더라도 별 느낌이 없다던 후기를 본 기억이 많이 있다.

아마 그건 진정한 사랑이 아니지 않을까?

섹스라는 건 이렇게 행복하고 기분이 좋은 행위인데, 지금은 오롯이 다른 것 필요 없이 자지를 박히는 것만 생각나는데.

이게 진짜 사랑인 것이 아닐까?

"장내 사정받으면서 가버리는 걸로 사랑을 증명해라 이 육변기 새끼야!"

피스톤이 멈추는 정적과 함께 강렬한 찌르기가 장 내를 관통한다.

깊숙한 곳에 드릴처럼 박힌 자지는 울컥울컥 정액을 토해내기 시작했고.

익숙해진 자지의 온도보다도 뜨겁게 느껴지는 정액이 타오르는 감각으로 장 내를 어지럽힌다.

처음에는 마치 불덩이를 몸에 넣었다고 생각했는데, 정액에서 시작된 묘한 감각이 몸을 뒤덮기 시작했다.

마치 정자가 내 몸에 한알 한알 스며드는 듯한 감각.

그리고 그 스며든 정액이 내 피를 통과하며 몸을 바꿔 놓는 것 같다.

이게, 이게 장내 사정?

"장내 사정을 받을 때마다, 그 사람과 더 궁합이 좋은 몸으로 바뀌게 된대."

"으호옥♡ 몰랐어욧♡"

이 감각은 사랑의 연결고리를 진하게 만들어 주는 느낌이구나.

마치 온몸에 퍼져나간 정자가 나를 애무하는 것 같다.

내 몸을 정자가 헤엄치는 감각과 실프가 바람으로 나를 만져주는 감각 때문에 자꾸 절정감이 찾아왔다.

"하읏♡ 가버려♡ 은혁씨 정자한테 몸을 이리저리 희롱당해서 가버렷♡"

"후우, 제대로네. 플러그 끼워둘게요."

내가 남은 여운으로 연속해서 절정을 하는 사이, 그는 나에게 애널 플러그를 끼워준 뒤에 옷을 입기 시작했다.

싫어, 그렇게 행복했는데....

이제 여기서 끝이야? 조금만 더 행복하면 안 될까?

그냥 내가 애널 플러그를 빼버리고 다시 한번 더 섹스하자고....

'미, 미친? 나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아무리 방금 쾌감에 찌들어 있었다고 해도, 그런 변태적인 짓을 스스로 하려고 했다고?

방금 있었던 일은 사고라고 치더라도 일부러 그런 일을 하는 건 치녀나 다름이 없잖아?

...이래서 플러그를 항상 빼고 다니는 치녀들이 생기는 거구나.

애널 섹스가 이렇게 기분이 좋은 거였다니.

'아니면 내가 정말 이 인간을 좋아해서?'

언니를 최면 특성으로 괴롭힐 주인공일 가능성이 가장 큰 자였다.

만약 정말로 저 인간이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지? 나는 그럼 언니를 망칠 쓰레기를 좋아하는 거야?

"육변기의 맹세, 할 거예요?"

"아, 아니에요. 조금만 더 시간을 주세요."

육변기의 맹세.

여성은 좋아하는 남성에게 자신을 육변기로 삼아달라는 맹세를 해야 한다.

만약 이 선언이 받아들여질 경우, 정말 중요한 일이 아니라면 여성은 남성이 성적으로 자신을 필요로 할 때 자신의 몸을 내주어야만 한다.

대신 여성은 좋아하는 남성의 성처리 대상이 되는 것으로 굉장한 행복감을 느끼는 서로에게 좋은 행위라고 할 수 있다.

'평범한 상황이라면 당장이라도 맹세를 하고 싶을 정도로 행복한 감각이었어.'

하지만 상대는 어떤 최면을 걸었을지 모르는 주인공일 가능성이 큰 자.

나에게도 무언가 최면을 걸어서 육변기로 만들려는 계획일 수도 있다.

'뭔가 위화감이 드는 게 없었나?'

일단 육변기의 맹세나 좋아하는 사람에게 안기면 가버린다는 상식은 너무 당연한 거니까 제외하고.

그나마 의심스러운 거라면, 내가 그에게서 느끼는 사랑의 감정이다.

혹시 내가 그를 사랑하도록 가짜 감정을 심어지고 있을 가능성은 없으려나?

'그렇게 해서 나를 도구처럼 써서 언니를 타락시키려는 생각이라면?'

하지만 그렇다면 왜 나를 먼저 육변기로 삼으려는 거지?

그냥 바로 언니를 사랑에 빠지게 한다면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 아닌가?

'가정 자체가 틀렸을 수도 있어.'

애초에 이미 언니는 그의 육변기가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그리고 나는 기억을 지워져서 그 사실을 모르고 있는 거라면?

나는 벌써 한 번 이 인간과 싸우다가 패배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좀 괜찮아요? 육변기의 맹세는 자기 자신이 정말 원할 때만 하는 거니까요.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생각하세요."

"아, 네."

"저도 덕분에 되게 기분 좋았어요. 가끔 원하시면 애널 플러그를 제 손에 쥐여주세요."

히이♡ 방금 그거 좀 로맨틱한 말이었는데.

아, 정신 차려 유혜미.

지금 이 감정 자체가 가짜일 수도 있으니까 조심해야지.

"그, 그럴게요. 아, 육변기의 맹세 말고 성노예의 맹세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아무래도 육변기가 되는 건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다.

내가 어떻게 쳐녀막을 지켜왔는데, 차라리 성노예가 되는 거라면 생각을 해볼 수도 있겠네.

"서, 성노예요? 그건 너무 갑작스러운데.... 아무래도 일생에 단 한 번만 할 수 있는 거잖아요."

"역시 무리겠죠. 죄송해요."

성노예의 맹세는 처녀막을 가지고 있어야만 할 수 있는 맹세로, 맹세한 대상이 처녀막을 깨줄 때 성립하게 된다.

육변기가 그냥 꼴릴 때 정액을 쑤셔 박을 수 있는 변기 같은 역할이라면, 성노예는 일생에 단 한 명을 받아들일 수 있는 전용 노예다.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몇 명이라도 받아들일 수 있는 육변기랑 다르게 일생에 단 한 명만 받아들일 수 있다 보니까 굉장히 고심해야 하는 일이지.

특히 육변기처럼 그저 성적으로만 쾌감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여성의 모든 권한을 전부 남성에게 넘기는 거룩한 행사기도 하고.

육체는 물론이고 정신까지 모두를 바치는 무엇보다도 로맨틱한 고백.

그게 성노예의 맹세이다.

'아무리 너라도 성노예의 맹세는 하지 못하겠지. 너는 그저 육변기가 필요했을 뿐일 테니까.'

이건 확실히 제대로 된 노림수였다고 생각한다.

정말로 네가 주인공이라면 그저 나를 육변기 용도로 생각했을 테니까 성노예의 맹세는 거절하겠지.

하지만 그가 만약 이 거룩한 행사를 받아들인다면....

나는 진심으로 그를 믿고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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