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4 4레벨 - 모르면 공부하세요(8)
"아, 이거 사기당했네."
박은혁에게 잠시라도 고맙다는 마음을 먹은 내가 잘못이지.
어제는 쾌감이 너무 고통스러워서 차라리 없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는데, 아예 없는 것도 굉장히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어제 연속해서 가버리면서 느꼈던 짜릿한 감각이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다.
그런데 갑자기 그 쾌감을 잃어버리자, 가지고 있던 걸 빼앗긴 느낌이라 굉장히 짜증이 난다.
심지어 쾌감이 느껴질 수 있는 모든 감각 자체가 줄어버려서 몸이 전체적으로 둔감했다.
'소변 누는 감각까지 바뀌는 건 선넘지....'
화장실에서 일을 처리했지만, 평소에 알고 있던 오줌을 싸면서 느끼는 기분 좋은 감각이 전혀 없어서 찝찝했다.
심지어 최근에 기절할 정도로 기분 좋은 배출의 감각을 느꼈기 때문에 더 대비되어 느껴진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보지를 문지르고 클리토리스를 만지작거려도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느껴지는 것은 그저 기계적인 촉감.
"으, 시발 이젠 이딴 이유로 두통이 오네."
사람은 생각보다 자잘한 쾌감을 만끽하며 살아가고 있던 거였다.
평소엔 그게 너무 당연해서 쾌감이라는 용어로 정의하진 않지만, 그것이 모두 사라진 지금은 하나하나가 뼈아프게 다가왔다.
일상생활에 당연히 있어야 할 자그마한 기쁨들을 모두 거세당했다.
항상 느끼고 있던 기본적인 행복조차 가지지 못한다면, 그 자리에 채워지는 것은 공허하고 허탈한 고통뿐이다.
나는 오줌을 누던 자세 그대로 변기에 기대앉아서 멍하니 문을 바라보았다.
감각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쾌감만 사라진 것인데도, 몸에 모든 감각이 빠져나간 것처럼 공허하다.
세상에 담겨있던 색이 모조리 빠져나가서 흑백으로 보이는 듯한 묘한 감각.
내가 내가 아니게 되는 것만 같다.
"아...."
쾌락이 없는 것은 고통이고 그에 따른 통증이 온몸에서 느껴진다.
본래라면 가벼운 쾌감으로 상쇄되었어야 할 작은 통증들이다.
그것을 막아줄 방법이 없으니 그대로 신경에 직격하여 고통을 준다.
아파. 아프다. 무서워. 싫어. 아프단 말이야.
마음속으로 아무리 구해달라고 소리쳐도 현실은 변하지 않는다.
내 몸은 여전히 화장실에 앉아있고, 쾌감이라는 감각은 사라져 버린 그대로다.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바꿀 방법이라면 내가 그 자식의 자지를....
"이게 미쳤나. 정신 차려 여유림."
물론 이게 힘들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머리를 짓누르고 나를 부숴버리려고 하던 쾌감의 극한보다는 훨씬 나았다.
이 정도면 내가 의지만 다진다면 충분히 버틸 수 있는 수준이지.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괜찮을 거다.
"아, 유림씨 출근했어요?"
"당연히 했지. 짜증 나게 하지 말고 꺼져."
내가 싸늘한 반응을 보이자 박은혁이 피식 웃으면서 내 옆을 스쳐 지나갔다.
그 순간이었다.
내 오른쪽 허벅지를 살짝 스치는 묘한 감각이 느껴진다.
아마 발기해서 왼쪽 허벅지 쪽까지 차올라있던 박은혁의 자지와 닿은 것이겠지.
자지의 끝에 그저 닿았을 뿐인데 그 허벅지로부터 형형색색의 꽃이 피어난다.
잃어버렸던 색이 자리를 찾아 돌아가고, 그 별것 아닌 스치는 감각에서 느껴지는 쾌감이 머리를 어지럽힌다.
기분 좋아. 기분 좋아. 행복해.
과하지 않게 그저 일상생활을 방해하지 않을 정도의 미묘한 감각.
하지만 그래서 무엇보다도 아름답고 행복해지는 가볍게 스쳐지는 감각.
나는 겨우 그 자그마한 감각 하나로 절정했다.
"하악♡ 하악♡"
방금까지 밀려오던 두통이 말끔하게 사라진다.
잠깐이지만 사라졌던 세상의 색이 돌아왔다.
그 간단한 쾌감이 주는 행복한 감정에 마음이 절어버릴 것 같았다.
"좀 살겠네."
원했던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내가 받고 있던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해소해 준 것은 사실이었다.
덕분에 오늘은 충분히 시간을 때우면서도 버틸만하다고 느껴졌다.
이대로만 더 버티자.
"저 녀석은 웬일로 잔대."
박은혁이 짜증 나는 놈이긴 해도 일은 항상 열심히 일하는 녀석이다.
그런데 그런 그가 일이 다 끝난 것도 아닌데 저러고 졸고 있다고?
대체 얼마나 피곤한 거야?
"...읏"
그러던 도중 그의 바지춤을 따라 꿈틀거리는 커다란 뱀의 형태가 눈에 들어온다.
자지, 자지, 자지, 자지.
세상이 온통 흑백인데, 자지의 굴곡이 느껴지는 그 라인 만큼은 완벽하게 채색되어 있다.
슬슬 아까 느꼈던 감각의 약빨이 떨어진 것이 원인이겠지.
조금이면 괜찮지 않을까?
그냥 가볍게 한 번 스치고 돌아서면 되는 일이다.
스치기만 하면 되는 거야.
"하아, 하아...."
나는 모른 척 박은혁 옆에 준비되어있던 의자에 앉았다.
여기라면 책상에 가려져서 내 손이 그의 자지에 닿아도 CCTV에 찍히진 않을 터였다.
천천히 손을 박은혁의 바지춤으로 가져가서, 볼록 튀어나와 형태를 과시하는 그의 귀두를 쓰다듬었다.
"하윽♡"
손바닥이 귀두에 살짝 닿았을 뿐인데, 그 손바닥을 뚫고 들어와 박히기라도 한 것처럼 팔이 저려온다.
기분 좋아. 기분 좋아. 기분 좋아. 행복해. 이거야.
나는 손을 멈추지 못하고 계속해서 자지를 만지작거리고 쓰다듬었다.
마치 손이 보지가 된 것 같다.
자지에 보지를 문지르고 미친 듯이 피스톤을 하는 것처럼 별것 아닌 손의 동작이 뇌리를 침범해온다.
그렇게 강한 쾌감이 아니었을 텐데, 계속 유지해온 쾌감과 동떨어진 하루는 무서울 정도로 내 쾌감의 역치를 낮춘 모양이었다.
"자지, 자지...."
행복해. 행복해. 행복해.
그저 이렇게 만지는 것만으로 7번째 가고 있었다.
내 손에 의해서 그의 자지의 형태가 만져지고 기록될 때마다 내 보지가 젖어간다.
자지, 자지, 자지, 자지, 자지.
손으로도 이렇게 기분 좋은데, 저걸 보지에 넣는다면....
나는 내가 미친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런데도 손을 멈출 수가 없었다.
이 자그마한 쾌락을 놓고 싶지 않았다.
"하우♡"
행복감에 뇌가 절어간다.
이게 자지구나.
자지는 역시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거구나.
그래서 내가 저거에 박히면서 그리 행복하게 절정했구나.
저거라면, 저 자지라면....
계속 박혀도 상관없는 것이 아닐까?
아니 오히려 그편이 행복한 것이 아닐까?
왜 나는 저 아름다운 자지에서 도망치려고 했지?
"하하, 바보 같아...."
이젠 옷을 사이에 두고 만지는 걸로는 부족해.
나는 그의 바지춤을 풀어서 봉인되어 있던 자지를 해방했다.
F F F
'후, 생각보다 빠르네.'
나는 내 자지를 사랑스럽다는 듯이 어루만지는 여유림을 실눈으로 구경하고 있었다.
그저 그녀의 손바닥을 자지를 비비고 쓰다듬는 것만으로도 애액을 질질 흘리며 가버리고 있었다.
쾌감의 감도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내리는 것으로, 평범한 감도조차 엄청 기분 좋은 것이라고 착각하게 하는 시도가 제대로 성공했다.
이제 슬쩍 자신의 애액까지 묻혀서 자지를 질척하게 만드는 꼴이 꽤 우스웠다.
그녀의 시선이 움직이다가 내 얼굴을 볼 때마다 표정이 굳어지는데, 반대로 내 자지만 보면 보석이라도 발견한 것처럼 눈빛이 반짝반짝거린다.
완벽한 자지 중독입니다.
"흐윽♡ 질척질척해서 기분 좋아...."
몸을 비틀면서 자신이 자연스레 닿을 수 있는 모든 부위를 자지에 닿으려고 난동을 부린다.
갈수록 CCTV에 찍힐 모습을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은데....
'와, 미친.'
이번에는 의자를 밀어버리고 주저앉더니, 천천히 책상 아래쪽 공간으로 기어들어 갔다.
그 상태로 자지를 만끽하는 것은 아무래도 부족하다고 판단한 모양이었다.
오물쪼물 손으로 자지를 만지작거리는 손길이 엄청 기분 좋은 건 아니었지만, 그 손길 하나하나에 남아있는 그녀의 가벼운 절정으로 인한 여운만큼은 신선한 감각이었다.
이걸 뭐라고 해야 하지?
오나홀이라고 말하기에는 애매하니까 자지 전용 로터 같은 느낌인가?
사람이라서 할 수 있는 불규칙한 진동이 생각보다 기분 좋다.
"하으♡"
그녀는 기분 좋은 신음을 흘리더니 자세를 바꾸고 자지를 향해 입을 내밀었다.
혀를 길게 내밀고는 육봉의 맨 아래부터 위까지 쭉 훑어낸다.
그리고 입 안에 귀두를 그대로 담아서 달콤한 사탕을 먹는 것처럼 오물오물하는 귀여운 모습.
이번엔 나까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그녀의 혀의 움직임이 자신의 혀를 기분 좋게 애무하기 위해 이리저리 헤엄치는데, 그 방향성이 놀라울 정도로 나에게도 기분 좋은 쪽이었다.
특히 귀두 라인을 부드럽게 훑어주는 것이 굉장했다.
"저 왔어요. 어라, 주무시네."
하필 이럴 때, 묘설아가 들어온다고?
이런 와중에도 여유림은 내 자지 말고는 아무것도 신경을 쓰지 않는지 펠라를 멈추지 않았다.
혹시 소리를 들킬까 봐 머리가 아찔해졌다.
'들키면 기억을 지워야 할 텐데.'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은 묘설아의 기억을 만지는 건 조금 거부감이 있지만, 그래도 내 정보가 새어나가도록 둘 수는 없으니까.
자칫하면 능력 박탈 수술을 위해 자지를 잘릴 거다.
운이 나쁘면 실험용 쥐가 될 수도 있고.
"얼굴이 좀 빨가신데. 어디 안 좋으신가?"
책상 아래에서 여유림이 내 자지를 착정하고 있어서 그런 겁니다.
기분 좋아서 몸이 달아오른 거예요.
그런 말이 목 끝까지 차올랐지만, 그런 사실을 그녀에게 털어놓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계속 자는 척이나 해야지.
"우음...."
"방금 뭔가 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이상하다는 듯이 나를 살피는 묘설아가 미세하게 뜬 눈꺼풀 사이로 느껴진다.
그리고 시선을 조금만 아래쪽으로 내리면 여유림이 게걸스럽게 내 자지를 먹어 치우고 있다.
이 언밸런스한 상황을 대체 어떻게 해야 하지?
아니 그러니까 왜 쟤는 쉬어도 되는 날에 출근을 하는 거야.
"괜히 깨우면 안되겠지.... 바로 훈련부터 해야겠다."
최근 묘설아는 너무 훈련에 몰두하는 것 같았다.
벌써 8레벨을 찍고 컨트롤도 충분해 보이는데 9레벨이라도 도전하는 건가?
근데 벌써 9레벨 벽을 도전할 정도로 경험치가 쌓일 수가 있어?
와, 그나저나 이 미친년 빨아들이는 실력이 점점 좋아지네.
아직 정아만큼 펠라를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녀 특유의 피지컬 때문에 최종적으로 기분 좋은 것만큼은 비등비등했다.
"으으."
"하음 흐에, 마시써...."
맛있는 걸 먹는 것도 섹스긴 하지.
근데 왜 내 자지가 맛있는 물건이 되어버린 걸까.
펠라로 인해 튀어나오는 신음을 최대한 참으면서 자는 척을 유지하는데, 갑자기 여유림이 나에게서 떨어졌다.
뭐야, 드디어 끝났나?
내가 그렇게 생각하며 아래를 확인했더니, 굉장히 기괴한 동작으로 몸을 꺾은 상태로 나에게 돌진하는 여유림이 보였다.
그러더니 촉수처럼 유연하게 꺾은 손으로 자지를 끌어당겨서 자신의 보지에 비비기 시작했다.
"하윽♡ 우호옷♡ 문질문질♡"
와, 시발.
이 좁은 공간에서 어떻게든 섹스를 하려는 모양이었다.
저 괴상한 자세는 내가 가만히 자리에 앉아있더라도, 그녀 혼자서 자지를 보지에 박으며 피스톤이 가능하게 만든 자세겠지.
어지간한 요가 자세의 뺨을 후려칠 만큼 몸을 신기하게 접고 있는데, 그 상태로도 몸이 자유자재로 움직인다니.
확실히 피지컬이 좋긴 해.
그걸로 나를 딜도처럼 쓰려고 한다는 발상이 기가 차긴 하지만.
"넣, 넣으면.... 히히♡ 하욱!?"
나는 여유림이 자신의 힘으로 자지를 삽입하기 전에, 직접 그녀의 보지에 온 힘을 다하여 쑤셔주었다.
이건 내가 자다가 뒤척인 거다.
아무튼 뒤척인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