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H로 레벨업-163화 (163/199)

00163 두 번째 스페셜 퀘스트 =========================

솔직히 나는 어안이 벙벙했다. 그도 그럴게 그녀의 상태창이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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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소린

성감대:??

선호 체위:??

선호 플레이:??

특징: [정신분열(심각)]

-이중인격-(비활성화)

-기면증-(비활성화)

-몽유병-(비활성화)

[대인기피증]-(활성화)-

공략 랭크:A

현재 호감도: 10%

현재 흥분도: 1%

주의 사항: 특수한 사정으로 인해 정신 분열이 일어났지만 그 분열은 본인의 의지로 인해 생겨난 일입니다. 그녀의 사정을 파악하고, 그녀가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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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태창을 본 나는 입을 다물었다. 평범한 애는 아니라고 예상하고 있었지만 이 정도였을 줄이야. 물론 안 좋은 의미로 한 말이다. 정신 분열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그 밑에 좌르륵 달려 있는 병들과 대인기피증이라니.

'거의 다 정신관련 병인가.'

지난번의 그 졸려보이던 눈도 이런 사정이 있었던 모양이다.

나는 슬쩍 고개를 돌려 루시가 차린 만찬을 보고 침을 흘리면서 보고 있는 그녀를 쳐다봤다. 그녀는 내 시선을 의식했는지 그제서야 자신의 입가를 타고 흘러내리는 침을 손으로 닦으며 말했다.

"그, 그러고보니 아직 소개도 안 했네요. 제 이름은 이소린이에요."

"난 최태훈. 그냥 편하게 태훈 오빠라 불러."

내 말에 소린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연신 눈길이 음식으로 향하는 것을 본 나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마음대로 먹어. 어차피 둘이서 먹기에는 많은 양이기도 하고."

내 말에 눈을 희번뜩하고 드러낸 소린이 곧바로 전투적으로 식사에 뛰어들었다. 뭐, 그런 태도가 이해가 안가는 건 아니긴 하다만. 왜냐하면 루시의 요리 실력이 최근 말도 안되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어지간한 맛집보다 훨씬 뛰어난 수준의 요리를 뚝딱뚝딱 만들어낸다. 심지어 매일매일 다른 반찬으로 다른 요리를 하는데도 수준급의 식사를 차리는 걸 보면 음식점 하나 차려줘도 될 지경이다.

옆에 있던 소린은 꼭 며칠 굶다 온 사람처럼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닭튀김부터 시작해서 스테이크, 거기다가 감자탕까지....... 뭘 이렇게 많이 차린거지.

"왠지 오늘 손님이 올 것 같아서 힘 좀 써봤는데, 적중했네요."

그렇게 말하면서 루시가 혀를 내밀었고, 나는 그런 루시를 보면서 나중에 진득하게 괴롭혀 주리라 생각했다.

"그럼, 전 저녁 장 보고 올테니까 둘이서 좋은 시간 보내세요~."

손을 흔들면서 에이프런을 의자에 걸어놓고 가방을 챙겨 집을 나가는 루시를 봤지만 화이팅!이라는 듯한 표정만 지을 뿐이었다.

의도가 너무 노골적인거 아니냐고.

속으로 중얼거리면서 옆의 소린을 힐끔거렸다. 백령만큼은 아니지만 약간 마른 체형이었기에 제대로 먹기나 할까 생각이 들었는데 생각보다 식탐이 엄청났다. 성인 남자 서너 명은 달려들어야 다 먹어치울 수 있을 법한 양을 혼자서 먹어치우고 있었으니 말이다.

이중인격이라 식사도 두 배로 필요한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난 식탐이었고, 나도 지지 않고 밥과 반찬을 비우기 시작했다. 루시가 잔뜩 준비해뒀던 고기와 국이 동나는데는 얼마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상당한 양의 만찬을 모두 해치운 소린과 나는 완전히 올챙이 배가 되어서 소파위에 드러누웠다. 남의 집에 처음 와서 드러누운 소린도 대단했지만, 소파에 드러누워서 그런것인지 몰라도 소린의 새하얀 허벅지가 유난히 부각되어 보였다.

가느다란 종아리처럼 새하얀 허벅지는 매끈함을 자랑하고 있었는데, 저 허벅지를 만지작거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고등학생을 상대로 이런 짓을 하는건 범죄이기에 꾹 눌러 참고 있었지만 말이다.

"후아아아... 엄청 맛있었어요."

그렇게 말하면서 빵빵해진 배를 두들기는 소린을 보니 웃음이 절로 나왔다. 그건 그렇고 아직도 저 토끼 후드를 쓰고 있네. 벗겨볼까?

그런 생각이 들어 조심스레 소린에게 다가가서 후드의 모자를 잡으려고 하는 순간, 소린이 몸을 벌떡 일으켰다.

"...귀, 귀는 안 돼요!"

얼굴을 붉히면서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소린. 덩달아 토끼 귀도 흔들렸는데, 어째 귀도 색깔이 조금 붉어졌다. 저거 진짜 살아있는거 아냐?

소린은 연신 자신의 토끼귀를 매만지면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알았어. 안 만질게. 미안."

내 사과에 그제서야 나를 경계하는 눈빛을 풀고는 조심스레 다시 소파에 누운 소린을 보니 정말 종잡을 수 없는 애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징도 그렇고, 대체 무슨 삶을 살아왔길래 저런 상태가 된 건지 짐작조차 가질 않았다.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TV를 틀었다. TV에서는 마침 뉴스가 하고 있었는데 부제목이 '모텔 앞, 매춘 가장한 절도 사건'이었다. 세상도 참 말세구만.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는데 어째선지 소린의 몸이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에이, 설마.

저 소심한 애가 어떻게 저런 짓을 하겠는가. 딱 봐도 쑥맥인데 말이다. 나는 괜한 의심을 그만두기로 하고 TV채널을 돌렸다. 곧이어 개그 프로그램이 나오자 소린은 소파에 드러누운 채, 나는 바닥에 앉아서 소파에 기댄 채 개그 프로를 보면서 웃어댔다.

그렇게 한 시간 정도가 지나고, 배가 어느 정도 꺼지자 소린이 몸을 일으켰다.

"밥 잘 먹었어요. 감사합니다."

"배고프면 언제라도 와. 밥 정도야 얼마든지 해줄 수 있으니까."

내 말에 고개를 작게 끄덕이면서 얼굴을 붉히는 소린. 나는 무의식적으로 그런 소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후드 너머로 느껴지는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쓰다듬으면서, 덧붙였다.

"그리고, 아직 못미덥겠지만 혹시라도 도움이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말하고. 이래봬도 인맥이 꽤나 있거든."

내 말에 소린은 피식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고는 집에서 나갔다. 나는 그런 그녀를 바래다주려 했지만 갈 곳이 있다고 하며 괜찮다고 손사래를 쳤기에 그대로 집에 돌아왔다.

집에 돌아온 나는 루시가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꽤나 남았기에 적당히 팔굽혀펴기를 비롯한 스트레칭이나 할까 했는데 띠리링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루시가 오려면 꽤나 남았을텐데?'

보통 쇼핑가면 서너 시간은 기본으로 하는 루시다. 신선한 재료나 간식을 사려면 오래 걸리는게 당연하다나. 아무튼, 루시가 나간지는 아직 한 시간 반 정도 밖에 되지 않았으니 루시가 아닌 다른 사람이라는 소린데...

'빈이네.'

그렇게 생각한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학교 행사 덕분에 빨리 마친게 아닐까 싶었기에 나는 빈이를 마중해주러 현관으로 나갔다. 그리고 현관에서 나는 어딘가 무서운 미소를 짓고 있는 빈이의 뒤에 있는 익숙한 얼굴들을 볼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늘 헤실거리고 있던 수연이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빈이를 따라 들어왔다. 그리고 수연을 뒤따르던 수빈이 새침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한 번 노려보고는 집 안으로 들어왔고, 마지막으로 새하얀 머리칼을 다듬던 백령이 내게 안겨들었다.

"오빠!"

그리고 백령이 내게 안겨드는 순간, 세 명의 여자들의 시선이 내리꽂혔지만 백령은 그런걸 신경쓰지 않는지 내 품에 안긴 채 내 가슴팍에 얼굴을 비벼댔다.

이러니까 정말로 고양이같구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슬쩍 눈치를 봤다. 이 네 명이 한꺼번에 우리 집에 들이닥쳤다는건, 네 명이 다 같이 친해져서 놀려온걸까?

'그럴리가 없잖아!'

행복회로도 정도껏이지. 애초에 놀러왔으면서 저런 어색함을 내뿜을리가 없다. 분명 다 알고 온게 분명하다.

속으로 절규하면서 빈이를 보니 빈이의 내면에서 무언가가 태어나고 있는것 같았다. 주로 내게 이롭지 않을 것 같은게 말이다.

나는 백령의 머리를 쓰다듬는 것을 멈추고 조금 떼어놓으려는데 백령이 내게 달라붙으면서 연신 애교를 부렸고, 그 순간 세 사람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오빠, 사이가 엄청 좋아보이네?"

"하..하핫. 선생님, 백령이랑 아는 사이였구나..."

"역시 호색한이라고 해야할지. 답도 없네요."

.......각기 다른 세 명의 반응을 보면서 나는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었다. 이 상황을 타파할 수 있다면 악마랑 계약을 할 자신도 있었다.

순간 현관쪽을 힐끔거리며 여차하면 도망가야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어느새 내 뒤로 이동한 빈이가 내 어깨를 부여잡은 채 말했다.

"오빠, 어딜 보는거야?"

초점이 사라진 빈이가 내게 안겨오면서 말했고, 나는 결국 포기하고 빌 수 밖에 없었다.

"잘못했습니다........"

그렇게 나와 떡을 친 네 명의 여자. 그것도 여고생들로만 이루어진 일종의 연합이 생성됐는데, 어째 시작부터 기류가 심상치 않았다.

일단 수연이랑 수빈이야 쌍둥이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백령과 빈이는 딱 봐도 엄청난 경계를 하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빈이가 일방적으로 백령을 경계하고 있는 것이지만 말이다.

백령은 연신 내 쪽을 힐끔거리면서 눈에 하트라도 생길 것처럼 적나라하게 나를 향한 호감을 표시하고 있었고, 빈이는 그런 백령을 도둑고양이 취급하면서 노려보고 있었다.

"...그래서, 오빠랑 가장 먼저 맺어진 것도 나고, 가장 오랜 시간 동안 함께한 것도 나니까, 당연히 내가..."

"아니죠, 오히려 여동생이니까.......

"...헤헤, 오빠아...."

빈이가 수빈과 말다툼을 하는 동안 은근슬쩍 달라붙은 백령과 수연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귀여워해주고 있는데 그 광경을 목격한 빈과 수빈은 내 품에 안겨 있는 두 사람을 보더니 소리쳤다.

"반칙이잖아!"

"멋대로 어딜 가는거에요!"

그렇게 말하며 내게 달려드는 빈과 수빈...어?

거의 돌진이라 생각될 정도로 강하게 부딪친 빈이랑 수빈을 받아낸 허리가 욱씬거렸다. 아오, 이거 허리 나간건 아니겠지.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눈을 떴을 때, 나는 내 눈앞에 떠오른 알림창을 보고 경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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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퀘스트:'영계 사냥꾼'

자그마치 고등학생 네 명을 따먹은 당신!! 고등학생들과 질펀하게 놀아보세요.

왜곡된 특별 공간에서 24시간 안에 4명의 히로인과 섹스해서 넷 다 마흔 번 이상 보낼 경우 특별한 보상이 지급됩니다.

단, 특별 공간에서는 공복감과 피로감을 느끼지 않습니다.

특별 공간에서는 히로인들의 호감도가 2배 더 빠르게 상승합니다.

특별 공간에서는 히로인들과의 성행위를 통해 얻는 쾌감이 1.5배 증가합니다.

아이템이나 스킬을 사용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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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미친."

난 당장 여기서 빠져 나가야겠어.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느새 이미 내가 있던 공간은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게 달라붙어 있던 네 명은 그런 것을 전혀 느끼지 못했는지, 연신 내게 몸을 붙이면서 섹스어필을 해댔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다시 뜬 순간, 나는 어딘가의 최상급 호텔에나 있을 법한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어지간한 킹 사이즈 침대 두 개를 합친 크기의 침대 하나와 로맨틱한 분위기를 풍기는 욕조, 거기다 유리창 너머의 야경까지.

......결국, 하는 수 밖에 없나. 슬쩍 둘러보니 이미 나를 바라보는 애들의 눈에도 음심이 가득했다. 그렇게, 나는 손을 뻗어 빈이를 내 앞으로 끌어온 다음, 입을 맞췄다.

두 번째 스페셜 퀘스트의 시작이었다.

============================ 작품 후기 ============================

(선추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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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해주시면 연참 확률 UP!)

1.이번 히로인은 귀여움을 강조한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신중하게 설정한 캐릭터에요.

2.다음편부터 달립니다. 후후후후후.

3.추천, 쿠폰, 코멘트는 사랑입니다. 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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