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H로 레벨업-84화 (84/199)

00084 가정교사를 시작합니다 =========================

누가 봐도 좀 노는 애 같은 태도를 취하고 있는 두 소녀를 보고 내 머리가 아파왔다. 성적이 낮다는 말을 듣고 범생이까지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방금 전 말하는걸 들어보니 과외도 자의가 아니라 임정은에 의해서 강제로 한 것 같았다. 첫 과외부터 폭탄이라니. 아무래도 과외는 하지마라는 신의 계시일까.

나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면서 자리에 앉았다. 같이 들어온 아주머니는 동정 어린 눈으로 나를 보더니 들고온 찻잔과 간단한 다과를 올려놓고는 방을 나갔다.

그렇게 양아치같은 소녀 두 명만이 내 앞에 앉은 채 고까운 눈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젠장, 완전 똥 밟았구만.

"일단 내 이름은 최태훈이고... 앞으로 일주일에 3일. 월, 수, 금요일마다 너희한테 수학을 가르치게 됐다. 너희 이름은 뭐니?"

"눈 삐었어? 문에 걸려있는 문패가 안 보이는거야?"

"어머, 그러지마 언니. 눈이 장식일 수도 있잖아."

그 말을 듣고 나는 어이가 가출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초면부터 저런 말을 하는 싸가지도 그렇고 거기에 맞장구를 치는 동생도. 두 년 다 정상은 아니었다.

둘 다 한대씩 후려치고 싶은 마음을 삼키고 나는 그녀들의 머리 위에 있는 알림창을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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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임수연

성감대: 가슴, 귀

공략 랭크:C

현재 호감도:11%

현재 흥분도:19%

주의 사항: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하지만 사실은 심각한 허무와 슬픔에 빠져 있습니다. 상처를 보듬어준다면 보다 쉽게 공략이 가능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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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임수빈

성감대: 클리토리스, 아날

공략 랭크:C

현재 호감도:12%

현재 흥분도:20%

주의 사항: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하지만 사실은 심각한 허무와 슬픔에 빠져 있습니다. 상처를 보듬어준다면 보다 쉽게 공략이 가능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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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이벤트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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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연&임수빈'은 동시 공략 히로인입니다. 어느 한쪽만 공략할 경우 공략으로 인정되지 않습니다. 또한 동시 공략시 랭크가 B+로 상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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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DDEN EVENT가 발생합니다! 퀘스트 진행에 따라 경험치가 차등지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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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알림창 러쉬에 내가 멍하니 있자 그 둘은 여전히 독설을 쏟아내면서 나를 쏘아보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걸 잠시 무시하고 알림창들을 하나씩 뜯어보기 시작했다.

우선 첫 번째.

임정은과 이 두 소녀의 성이 같다. 보통 아버지의 성을 받는 가정이 많다고 했을 때, 이 두 소녀는 다른 성인게 정상일텐데... 부모가 둘 다 '임'씨 인 경우가 그리 흔하지는 않을 것 같단 말이지.

혹시...

'임정은이 어머니가 아닌건 아닐까.'

아직까지 미련을 버리지 못한 내 주관적인 생각인지 몰라도 완전히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었다. 뭐, 이건 나중에 확인하도록 하고 넘기고.

두 번째로.

'임정은이랑 똑같은 주의 사항.'

자그마치 세 사람이 모두 똑같은 상태였다. 이 둘이 나한테 독설로 쏘아붙여대는 것도 아마 주의 사항과 관련이 있는 것 같았다.

'원래부터 저런 성격이었으면...콱.'

지금도 한 대 쥐어박으려다 간신히 참았다.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던 나는 일단 그녀들의 수준을 테스트하기로 했다. 내가 고등학교 2학년 때 배웠던게 미분,적분이었는데... 교육과정이 바뀌지 않았다면 얘네도 똑같으리라.

그래도 최하위권이라고 했으니 일단 기본적인 것부터 물어볼까. 어쩌면 고등학교 1학년 과정부터 복습해야할지도 몰랐으니 말이다.

'일단 고2과정은 모른다고 가정하고 해야겠군.'

그렇게 결론을 내리고 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수학을 어디까지 배웠니?"

내 말에 두 소녀는 서로를 마주보고는 고민하는 표정을 짓더니 동시에 입을 열었다.

그리고, 두 소녀의 말을 들은 내 표정은 점점 썩어들어가기 시작했다.

'이건 거짓말이야... 제발 거짓말이라 해줘.'

나는 속으로 절규하면서 머리를 부여잡고 있었다. 두 소녀. 수연과 수빈의 말대로라면 대충 중학교 2학년 과정 이후로는 수업을 제대로 듣지 않은 모양이었다.

한 마디로 중학교 2학년 과정 복습부터 가르쳐야 한다는 소리였다. 학교에서 잠만 쳐자도 이 정도는 아닐텐데, 그런 생각을 속으로 하면서 나는 몇몇 문제를 풀어보게 시켰고, 자그마치 한 문제도 맞추지 못한 두 소녀를 보면서 나는 정말로 이 둘이 고등학교 과정이 전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하나님.'

고등학생 과외라고 해서 왔더니 몸만 고등학생이고 웬 중학교 과정을 가르쳐야 한단 말인가. 최하위권쯤이야 어떻게든 되겠지 싶었지만 이건 이야기가 달랐다! 중학교 2학년을 고등학교 2학년에 올려놓고 '꼴지만 하지마'라고 말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

나는 울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일단 기본적인 중학교 과정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아니, 정확히는 '가르치려고' 했었다.

문제는 내가 내 체질, 정확히는 스킬을 깜박하고 있었다.

'에로스의 페로몬'과 지난번에 습득한 '에로스 이벤트'라는 스킬들 덕에 내 앞에 앉은 소녀들의 상태가 점점 이상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에로스의 페로몬은 거의 상시 유지인만큼 레벨도 잔뜩 올랐고, 스킬 효과도 상당했다. 거기다가 최근에 얻은 스킬인 '에로스 이벤트' 역시도 꽤나 정신나간 스킬이었다.

에로스의 페로몬 영역 내에 있는 여성들이 자신에게 섹스 어필을 하거나 추파를 던질 확률이 상승한다고 적혀 있었는데, 그 영향 때문인지 내 앞에 앉은 수연과 수빈은 연신 몸을 비틀면서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날 독설로 매도하던 수연보다도 맞장구를 치던 수빈은 그 정도가 심한지 묘하게 야한 신음소리까지 내고 있었다.

'아, 그러고보니 임정은이 방금 전 그런 행동을 한 것도 에로스 이벤트 때문인가?'

어쩐지 처음보는 사람한테 하는 행동치곤 지나치게 대담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이쪽이 더 자연스럽다고 생각됐다. 물론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지만 말이다.

"으윽..."

나는 내 물건에 닿는 부드러운 무언가의 감촉에 손이 떨려왔다. 간신히 샤프를 잡고 공식을 적고 있었지만 그럴수록 옆에 있던 수연과 수빈의 얼굴이 붉어지며 짓궃은 미소가 깃들었다.

그래, 지금 반쯤 커진 내 물건에 닿고 있는건 다름 아니라 이 두 소녀들의 발이었다. 하필이면 발이 부드러워서 묘하게 기분 좋다는게 더 짜증난다고!

부드러운 검은 스타킹 너머로 두 소녀의 부드러운 발의 감촉이 내 바지 너머로 느껴졌다. 솔직히 발에 특별한 페티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발로 당하는 걸 좋아하는 것도 아니지만. --물론, 이때까지 발로 해본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래도 한창 혈기 왕성한 시기인만큼 '미소녀의 발'이라는 건 충분히 흥분할만한 요소가 될 수 있었다,

그렇게 내 물건은 연신 꿈틀거리면서 점점 커지고 있었다. 내가 공식을 다적고난 뒤 고개를 숙여 탁자 밑을 확인했지만 그 때는 이미 두 소녀 모두 발을 빼고는 딴청을 피우고 있었다.

제기랄, 그만두라고 하자니 또 그걸 말해야 한다는 시점에서 왠지 지는 기분이 든단 말이다. 이 발칙한 꼬맹이들을 대체 어떻게...

그렇게 고민하던 나는 문득 이상한 것을 본 기분이 들었다. 방금 전 탁자 밑에서 뭔가 조금 이상한 걸 본 것 같은데...

나는 공식을 적다가 샤프를 일부러 떨어뜨리고는 줍는 시늉을 하면서 방금 본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내 눈은 잘못되지 않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아까전부터 어쩐지 묘한 신음소리를 낸다고 생각했던 수빈은 자신의 치마 속엣 다른 한 손을 넣은 채 자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요즘 고등학생들의 발랑까짐에 감탄하면서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아...걍 둘 다 따먹어버릴까...'

마침 공략 퀘스트도 떴고, 이 싸가지 없는 꼬맹이들을 보니 문득 과거의 유민이 떠올랐다. 음, 유민은 좋은 몸을 했었지. 과연, 이 소녀들의 살결은 어떤 감촉일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고개를 올려 히죽웃었다.

어째선지 그런 나를 쳐다본 수연과 수빈이 움찔했다. 이미 발갛게 문든 두 소녀의 얼굴에서는 묘한 색기가 묻어나왔고 그 모습을 본 나는 결정했다.

'오늘의 식사는 영곈가.'

그것도 두 마리씩이나, 오늘도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시는 에로스님에게 경의를 잠시 표한 나는 씨익 웃었다.

============================ 작품 후기 ============================

(선추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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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번 챕터는 오빠의 도움을 조금 받았습니다. 특정 용어가 나오면 그 부분은 오빠의 협찬으로 이뤄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2.발랑 까진 미소녀는 정말 최고야!

3.댓글수>>추천 수. 댓글만 달고 가지말고 추천도 눌러달라고요!! 혹시 압니까. 남아도는 비축분으로 연참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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