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83 가정교사를 시작합니다 =========================
"...여긴가."
나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부자 동네에 와 있었다. 소위 말하는 금수저들이 살 법한 으리으리한 저택들이 잔뜩 지어져 있는 이 곳에서 나는 20분 전부터 돌아다니면서 내가 과외를 하게 될 집을 찾아다녔다.
그렇게 한참동안 찾아다닌 덕에 간신히 찾아낼 수 있었다. 나는 조심스레 문 입구의 인터폰을 눌렀고, 경쾌한 멜로디가 잠시 흐른 뒤, 달칵하고 인터폰이 연결되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머, 누구세요?]
인터폰 너머로도 느껴지는 부드럽고 기품있는 여성의 목소리에 나는 살짝 놀라면서 대답했다.
"네,넷! 아는 형 소개로 과외 하기로 했던 학생입..."
내가 말하는 도중에 '아~'하고 알았다는 듯이 말한 여자는 몇 번 달칵거리는 소리를 내더니 문이 열렸다.
[들어오세요~]
약간은 나른하면서도 부드러운 목소리에 나는 그녀의 모습을 살짝 기대하는 마음을 품고 문 너머로 발을 뻗었다. 그렇게 문 너머로 들어오는 순간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집 안에는 정원이 있었다. 나무와 꽃들이 아름답게 정돈된 것을 보니 집 주인이 원화에 관심이 있거나 아니면 돈을 주고 관리를 시키는 것 같았다. 구석에는 연못과 잉어들이 있는 걸 보니 꽤나 본격적이었다.
그렇게 나는 정원을 가로질러 건물이 있는 방향으로 가는데, 건물 앞에는 또 다른 문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인터폰을 할 필요는 없었던 것이 내가 문 앞에 서자 앞치마를 입은 한 아주머니가 나와서 내게 인사했다.
"어서오세요, 이 집 가정부를 하고 있는 허미수에요. 아가씨랑 사모님은 안쪽에 계시니 어서 들어오세요."
문이 2중인데다 가정부까지, 정말로 어딘가의 재벌가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는 가정부의 뒤를 따라갔다. 가정부의 뒤를 따라 거대한 저택을 걷다보니 어느새 거실로 보이는 곳에 도착했다.
고급스러워보이는 소파와 탁자, 그리고 무엇보다 기품 있어 보이는 모습으로 차를 마시고 있는 한 여성.
나는 본능적으로 방금 전 목소리가 저 여성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딱 봐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옷을 입고 있었는데, 아슬아슬하게 허벅지가 드러나는게 몹시 선정적이었다. 머리카락은 갈색의 머리를 묶어 뒤로 넘긴 포니테일이었는데 무척이나 잘 어울렸다.
새하얀 셔츠 너머로 검은색의 브래지어가 살짝 비쳤고, 새하얀 셔츠와 검은 치마가 대비되어 더욱 눈에 띄었다. 흠흠, 나는 헛기침을 하면서 슬쩍 고개를 돌렸다.
물론, 고개를 돌리는 시늉만하고 내 눈은 그녀의 쇄골에 집중되어 있었다. 약간 헐렁해보이는 브래지어의 끈이 쇄골 부분에 드러나 있었는데, 새하얀 셔츠 너머로 힐끗 보이는 속옷으로 봤을 때 그 풍만함이 대충 짐작이 갔다.
'엄청난 미인이네.'
어떤 사람일지 궁금했다. 대충 2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데 혹시 내가 과외를 맡은 애들의 언니가 아닐까? 나중에 애들과 친해지면 어떤 사람인지 한 번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천천히 그녀를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이어지는 가정부는 내가 바라본 그녀의 앞에서 멈추고는 결코 해서는 안 되는 말을 했다.
"사모님, 모셔왔습니다."
"수고하셨어요. 차 한 잔 더 부탁할게요."
사모님?!! 그 말에 내가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는 순간 사모님이라 불린 여자와 내 눈이 마주쳤다. 그녀는 나른해보이는 고양이 같은 미소를 지으면서 나를 향해 싱긋 웃었고, 나는 심장이 두근거렸다.
심장폭행이란 이런 것일까. 나는 간신히 마음을 가라앉혔다.
"편하게 앉으세요. 그러니까... 성함이 최태훈 씨 맞으시죠?"
"네."
"후후, 전 임정은이라고 해요. 저희 딸들이 조금 말썽꾸러기라 과외 선생님들이 많이 힘들어 하셨거든요. 그래도 이렇게 찾아와주셔서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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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임정은
성감대: 허벅지, 가슴, 클리토리스, 귀
공략 랭크:B+
현재 호감도:31%
현재 흥분도:24%
주의 사항: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하지만 사실은 심각한 허무와 슬픔에 빠져 있습니다. 상처를 보듬어준다면 보다 쉽게 공략이 가능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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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녀가 말하는 '딸'이라는 단어에 그렇게 위화감이 느껴질 수가 없었다. 아무리 봐도 2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그녀에게 고등학생 딸이 있다니,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특히, 저렇게 잘 빠진 몸을 한 그녀가 적어도 40대라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뒤의 말은 제대로 듣지도 않은 채 멍하니 그녀의 허벅지를 쳐다보고 있는데, 그녀가 갑자기 자신의 치마에 손을 뻗어 살짝 들췄다. 아니, 정말로 들추는 시늉이 아니라 진짜로 들췄다!
그리고 나는 이 세계의 진리를 목격했다. 검은색의 치마 밑에 있는 흰색의 가터벨트. 새하얀 가터벨트가 그녀의 부드러워 보이는 허벅지와 음부를 가리고 있는, 적나라한 모습을 본 나는 그대로 경직됐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장난치는 어린애같은 미소를 지은 임정은이 날 바라보고 있었다.
"멍하니 있으신 것 같아서 장난 한 번 쳐봤어요. 후후, 혹시 어디 아프신건 아니죠?"
그 미소는 나른하면서 동시에 요염했기 때문에, 나는 얼굴을 붉히면서 고개를 슬쩍 돌렸다.
"아, 아뇨. 괜찮습니다."
내 반응에 그녀는 쿡쿡 웃더니 말을 이었다.
"후후, 재밌는 분이시네요. 그럼, 저희 딸들을 잘 부탁드려요."
"네..."
나는 왠지 모르게 놀림받은 기분이 들어 허탈하게 대답했고, 잠시 후 찻잔을 든 가정부가 도착하자 임정은은 가정부에게 안내를 부탁하고는 내게 손짓을 하면서 '수고하세요'라고 말했다.
내가 그녀에게 살짝 고개를 끄덕인 다음 가정부를 따라가려 하는 순간, 내 손을 잡은 임정은이 다른 한 손을 자신의 검지에 갖다대더니 오염한 표정으로 내 손을 당겨 자신의 치마에 갖다대고는, 살짝 들어올렸다.
'이 안이 궁금해지시면, 언제든지 찾아오세요.'
그녀는 색기가 잔뜩 어린 목소리로 내 귀에 그런 짓궃은 농담을 속삭였고, 나는...
나도 모르게 물건이 커졌다. 안 돼, 참아라. 여기서 섰다간 죽도 밥도 안 된다고. 그, 그래! 상대는 유부녀야! 불륜이라고! 나는 여자들을 따먹되, 다른 이들에게 민폐를 끼치지는 않는다는 나만의 철칙을 떠올렸다.
그렇게 속으로 몇 번이나 되뇌이고 나서야 간신히 진정한 나는 허겁지겁 가정부를 뒤쫓아갔다. 왠지 뒤에서 쿡쿡 웃는 소리가 들려온 것 같은데... 기분탓이겠지.
'그건 그렇고, 방금 전 상태창은 대체.'
저렇게 짓궃고, 장난스러워 보이는 여자가 사실은 슬픔에 빠져있고, 상처입었다니. 나는 잘 믿어지지가 않았다. 물론 상태창이 거짓말을 할 일은 없겠지만 대체 그녀가 어떤 상처를 갖고 있기에 그런 것일까.
'아니아니, 애초에 이런걸 생각할필요도 없잖아.'
상대는 유부녀다 유부녀. 내가 건드려도 되는 존재가 아니라고. 잊자 잊어.
그 포동포동하고도 부드러워 보이던 허벅지는... 꿀꺽. 나도 모르게 침이 넘어갔다. 분명 만지면 무척이나 부드럽고도 달콤한 냄새가 나리라. 나는 그 생각을 하자 다시 물건이 커지려 하는 것을 느꼈고,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서 잡념을 치웠다.
그래, 지금부터 첫 과외가 아닌가. 적어도 돈 받은 액수에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가르치려면 그런 망상에 빠져서는 안 된다.
그렇게 내가 속으로 불경을 외우면서 도착한 곳은 2층에 있는 방들 중 하나였다. 방문에는 '수연&수빈' 이라는 문패가 걸려 있었는데 아무래도 쌍둥이가 같은 방을 쓰는 것 같았다.
나는 옷차림을 다듬고, 심호흡을 한 번 한 뒤, 문을 열고 들어간 가정부 아주머니의 뒤를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방에 들어간 순간 내 앞에 나타난 두 소녀는.
"응? 이 아저씬 또 누구야?"
"에에~설마 또 과외하는거야? 싫은데에~"
소위 말하는 '좀 노는 애'같은 황갈색 머리를 잔뜩 꾸미고, 가슴골이 움푹 파인 셔츠를 입은 채, 투덜거리고 있는 소녀 두 명이었다.
============================ 작품 후기 ============================
(선추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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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자꾸 제가 변태라는 말도 안 되는 소문이 도는 것 같은데... 제가 변태인게 아니라 주인공과 히로인들이 변태인겁니다. 그럼 그 주인공이랑 히로인들은 누가 만들었냐고요? 난 아님, 아무튼 아님.
2.지난화에 'KILI얀'님 예언의 상태가...? 댓글 보고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당신의 19금 소설 뇌는 도대체...
3.오랜만에 다음화 태그 걸어드리겠습니다. 'JK,FOOT JOB,SISTERS,HAREM'
4.오늘은 글이 좀 잘 써져서 한 편 더 올리네요. 늘 말하지만 추천&쿠폰은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