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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당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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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이 상승합니다! 레벨업 보너스로 30000p가 추가 지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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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적. '여동생마저 공략시킨 남자'가 완료되었습니다! 보상으로 투자 가능한 스텟이 5 지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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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적. 'B랭크 첫 공략'이 완료되었습니다! 보상으로 투자 가능한 스텟이 5 지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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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빈이와의 섹스를 끝마친 후 갑자기 수많은 알림창들이 동시에 떠올랐다. 그 중에는 웃지 못할 이름을 가진 업적도 있었고, 레벨업을 알리는 알림창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것을 확인할 겨를도 없이 뒷처리를 하고 있었다. 대충 알림창 몇개만을 확인한뒤 뒤에 있는 알림창들은 모두 일괄적으로 꺼버렸다. 대부분의 내용이 포인트와 스텟 증가였기에 나중에 한 번에 확인하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탓에, 한 알림창을 보지 못했고, 그것은 치명적인 실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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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의 흥분도가 대폭 상승합니다. 현재 72%. 자위 봉인을 끄는 것을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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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직. 하는 소리와 함께 알림창이 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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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e 유민.
"...어?"
나도 모르게 그런 소리가 새어나왔다. 지금 내 뒤에서 발정난듯한 표정을 짓고 허리를 흔들고 있는 50대의 노교수를 힐끔 쳐다봤다.
물건도 볼품없고 걸핏하면 더러운 시선을 내 몸을 훑는 그였지만 그래도 테크닉 하나는 좋았다. 아니, 정확히는 '좋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그와의 섹스에서는 도저히 쾌락을 느낄 수가 없었다.
오히려 물건이 비집고 들어오는 것이 살짝 아프게 느껴지기만 할 뿐, 아무런 쾌락도, 즐거움도 없는 섹스였기에 나도 모르게 말이 입에서 흘러나온 것이다.
"응? 왜 그러나."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내 반응이 이상했는지 교수가 내게 물었지만 나는 고개를 한 번 흔들고 억지로 교성을 살짝 내면서 그의 허리에 맞춰서 몇 번 허리를 튕겼고, 곧바로 남자는 착용하고 있던 콘돔에 사정했다. 역시, 답도 없는 남자였다.
조루까지는 아니어도 사정이 빠를 뿐더러, 애무도 형편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남자와 간간히 몸을 섞었던 것은 그의 지위와, 그나마 봐 줄 만한 테크닉 때문이었다.
하지만 방금 전의 그 섹스에서는 조금도 느끼지 못했다. 나는 그 점을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노교수를 내보냈고, 사정을 한 노교수는 여운을 느낄 틈도 없이 내 방에서 쫓겨났다.
내 표정을 본 지나가 이상하다는듯이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굳이 말해줄 생각은 없었다. 나는 대충 와이셔츠를 걸친 다음 지나에게 물었다.
"다음 스케줄은 어떻게 돼?"
"오늘은 더 이상 스케줄이 없습니다. 좀 쉬시라고 제가 내일까지는 비워놨어요. 그런데 표정이 왜 그러세요? 뭔가 이상한 거라도 있나요?"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수고했어, 들어가도 돼."
"네, 수고하세요."
나는 지나를 내보낸 뒤 방에 앉아서 자위를 시작했다. 방금 막 물건이 빠져나가서 약간 벌어져 있었지만 자위를 하는데 딱히 문제는 없었다. 방금 전 거칠게 해대던 노교수 때문에 살짝 저릿했기에 나는 살짝 쓰다듬듯이 부드럽게 내 클리를 어루만졌다.
사실 내가 자위를 할 일은 별로 없었다. 노교수들에게 창부짓을 하면 성욕이 크게 들지도 않았고, 오히려 성적인 행위에 정이 떨어질 때도 많았다.
하지만 이렇게 어정쩡하게 끝나버린 상태에서 진정하기 위해서는 가끔씩 자위를 통해서 달래고는 했는데, 어째서인지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어?"
손가락으로 다시 한 번 부드럽게 만져봤지만 아무런 욕구가 들지 않았다. 아니, 몸이 달아오르기는 하는 것 같은데 느낄 수가 없었다.
이런 이상한 감각에 나는 오기가 생겨서 평소에 하던대로 한 손으로는 내 가슴을, 한 손으로는 클리를 애무하면서 자위를 해봤지면, 결국 40분 동안 단 한 번도 가지 못했다. 클리가 살짝은 얼얼해질 정도로 만졌는데도 쾌감이 없었다.
나는 흥건해진 의자 바닥을 보면서 중얼거렸다.
"대체 뭐야."
애액이 나오면서 몸이 달아오르는데도 전혀 쾌락이 느껴지질 않았다. 아니, 조금은 느껴진다 하더라도 턱없이 부족했다. 이런 기현상을 겪는 나는, 순간적으로 한 남자가 떠올랐다.
'최태훈'.
그 남자와 치뤘던 하룻밤은 솔직히 말해서 환상적이었다. 그것을 부정할 생각은 없었다.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내가 수십번은 가버렸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그리고 지난번 서연이라는 여자애와 함께 집에 찾아왔을 때. 그 때 꾸었던 이상한 꿈은 지나칠정도로 생생했다. 물론 내 가슴에서 그... 모유가 나올리가 없겠지만 말이다.
움찔. 그 남자를 생각하자 어째서인지 애액이 흘러나오면서 쾌락이 살짝 느껴졌다. 그러고보니 그날 이후로는 한 번도 섹스를 하지 않았다. 그 때 맺었던 계약대로라면 분명 나는 그에게 섹스를 하자고 요구할 수 있지만 그러지 않았었다.
'자존심이 상하니까.'
일단은 전교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나였다. 교수들도 그런 내 높은 평판 때문에 더욱 흥분하는 것이다, 왠지 모르겠지만 남자들에게는 자신보다 높은 지위에 있는 여자들을 침대에서 깔아뭉개며 우월감을 느끼곤 했다.
아무튼, 그런 내가 고작 섹스 한 번 하겠다고 남자를 불러내는 것은 자존심이 굉장히 상하는 일이었다. 그 남자쪽에서 먼저 하자고 한다면 모를까, 나는 그렇게까지 성욕에 굶주리지 않았고 그럴 일은 없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 같은 날은 그의 살내음이 고팠다. 엉성한 섹스와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자위가 더욱 몸을 달아오르게 했다.
"흐으..."
나는 머릿속으로 계속해서 떠오르는 그를 지웠다. 그래, 고작해야 성욕이다. 나 혼자서도 충분히 처리할 수 있다. 조금 몸 상태가 이상하긴 하지만, 이정도는......
그리고 정확히 10분 뒤, 나는 느끼는 것을 포기했다. 이때까지 내가 즐겨했던 자위를 모두 해봤지만 조금의 쾌락도 느낄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한참동안 고민을 하던 나는 결국 심호흡을 크게 한 뒤에 천천히 핸드폰을 들고 문자를 보냈다. 물론, 수신인은 최태훈. 그 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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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나는 섹스를 마친 새벽에 기절한 빈이에게 잠옷을 입혀 놓은 뒤 방에서 풍기는 냄새를 대충 정리 한 뒤에 몰래 집에서 빠져나왔다. 그렇게 빠져 나온 다음 핸드폰을 확인했는데 어떻게 된건지 유민에게서 문자가 잔뜩 와 있었다.
평소처럼 비서인 지나를 통해서 시키는 것도 아니고, 그녀 본인이. 그것도 연달아서 문자를 보낼만큼 다급한 일이 있었던가?
나는 어리둥절하면서 문자를 확인했다.
[10:24 지금 당장 학생회장실로 와.]
[11:02 어디야? 오고는 있는거야?]
[11:35 설마 내 말을 무시하는건 아니지?]
[11:39 문자 확인하면 답장해.]
그것으로 끝이었다. 처음에는 고압적이었다고 뒤에 가서는 애원조였다. 어딘가 다급해보이면서도 간절한 메시지였기에 유민답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일단은 전화를 걸어보는게 예의이리라.
나는 핸드폰의 발신 버튼을 눌러서 전화를 걸었고, 뚜르르. 뚜르르. 하는 소리와 함께 신호가 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신호가 몇 번 가지도 않아서 곧바로 딸칵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어, 미안. 문자를 늦게 확인했..."
"...지금 어디야?"
내 말을 끊고 그렇게 말하는 유민의 목소리에는 어딘가 힘이 빠져 있었다.
"어, 그러니까 여기가."
나는 주변 건물 위치를 불렀고, 유민은 이 건물을 아는지 알았다고 거기 그대로 있으라고 말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대체 뭐야."
내 중얼거림에 대답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작품 후기 ============================
(선작,추천,코멘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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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닷가에 가기 위한 복선입니다. '물주'가 있어주셔야 갈 수 있겠죠. 불쌍한 유민은 좀 더 주인공에게 조교당해줘야할 예정입니다. 전형적인 낮이밤져... 여왕이 노예로 추락하는것도 한 순간이죠.
2. 다음화는 C.A.R. 태그라고 할 게 이것밖에 없네요. 비좁고 어두운 창 너머에서 읍읍...
3. 재밌게 보셨다면 추천, 원고료 쿠폰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