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H로 레벨업-36화 (36/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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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의 공략을 시작합니다.

그렇게 절규하는 루시가 진정하는데는 약간의 시간이 걸렸다. 그 모습이 신기해서 조금 짖궃게 괴롭혔더니 곧바로 울어버린건 약간 의외였지만 뭐 어쩌겠는가. 자업자득이지.

"그럼, 이걸로 끝인가?"

내 말에 미카엘이라는 여자가 고개를 한 번 끄덕이더니 우물쭈물거리면서 내게 다가왔다.

"그렇긴한데... 저기, 태훈님."

"응? 왜 그래?"

사실 저기 있는 루시보다도 이 미카엘이라는 여자에 대해서 호감도가 급상승했다. 나한테 적의를 품지도 않았고, 오히려 상냥하며 심지어 정상적이었다!

"그... 다음에는 저도 같이 한 번 끼워서 할 수 있을까요?"

"......"

그녀에 대해 상승하던 평가가 수직으로 하락했다. 내 반응을 눈치챘는지 그녀가 양피지로 얼굴을 가리면서 부끄러워했다.

"아니, 그게 실은... 저 처녀거든요. 약간 그런건 무서워보이기도 하고 그래서 못하고 있었는데, 에로스 님의 권능도 그렇고 태훈 님이라면 믿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래도 날 싫어하는것도 아니고 좋아서 하겠다는데 딱히 거부할 명분도 없었다. 나는 잠시 고민하다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제 내 담당 천사는 그녀가 된 것 같았고, 그녀는 융퉁성도 꽤나 있어보였으니 친해져서 나쁠 일은 없을 것 같았다.

"...알았어. 다음에 시간이 되면."

"정말이죠! 약속하신거에요!"

그렇게 말하는 미카엘이 손을 내밀어 새끼손가락을 꼬아서 약속했다. 어린애도 아니고 원.

그렇게 대충 상황이 마무리 되고, 미카엘이 손가락을 한 번 튕기자 이제 좀 정신을 차린 루시의 목에 구속구가 채워졌다.

"타천사로 있는 동안에는 천사로서의 모든 권능을 박탈하고, 태훈님의 명령에 듣도록 설정해뒀습니다. 천사로서의 회복력은 그대로니 조금 거친 플레이도 괜찮지만, 그래도 너무 거칠게 다루지는 말아주세요."

그렇게 말하는 미카엘이 구속구의 목줄을 내게 건넸고, 나는 즐거운 마음으로 그걸 받아들였다.

"물론이지."

"다음에 뵐게요. 부디, 즐거운 꿈을 꾸시길."

천사식의 예법인지 미카엘은 고개를 숙이면서 그런 말을 했고, 루시는 얼굴을 찌푸리면서도 얌전히 내 뒤에 서 있었다.

그렇게 다시 눈을 떴을 때 미카엘은 이미 사라져 있었다. 내 눈 앞에는 수많은 알림창들이 미카엘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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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퀘스트 완료! 레벨이 2올라 레벨이 5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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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적. '천사 타락'을 클리어한 보상으로 '랜덤 박스(Unique)'가 지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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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적. '4p 생존자'를 클리어한 보상으로 '정력 스텟'이 10증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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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5달성 보상으로 공략 제한 '아청법 수호자'가 제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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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5달성 보상으로 공략 제한 '근친'이 제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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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순간 왠지 모르는 불길한 기분이 들었다. 오싹 하고, 뭔가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일어난듯한 기분 말이다.

'방금 대체 내가 뭘 본거지.'

뭔가 나와서는 안 되는 단어들이 튀어나왔던 것 같다만. 내가 이때까지 이 게임을 하면서 깨달았던 것들 중 하나는 '20세 미만. 즉 만 19세 미만의 여자애들은 공략 정보가 뜨지 않았다.'

애초부터 공략이 불가능한 상대였으니 말이다. 나도 나름대로 안심하고 있었다. 그래도 이 빌어먹을 게임이 갈데까지 가지는 않았구나. 싶었으니까.

그런데 지금 그것들을 완전히 엎어버린 셈이었다. 심지어 '근친'은 뭐냐? 나한테 가까운 여자 친척이라고 해봤자 팔촌정돈데 얼굴 몇 번 본적 없는 그녀를 내가 꼬실 필요가 느껴지지는 않았다. 사실상 쓸모가 없는 공략 제한인 셈이었다.

'아, 잠깐만.'

그러고보니 이때까지 여동생한테는 공략정보가 뜨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뜨게 되는건가?

그런 생각을 하다가 나는 문득 내 옆에 있는 그녀들이 모두 알몸이라는 것과, 이곳이 유민과 송희 누나의 집이라는 것을 떠올렸다. 갑작스레 퀘스트가 시작되서 잊고 있었다.

"으음..."

옆에서 곤하게 잠드는 세 명의 여자들을 보고 있던 나는 한숨을 내쉬면서 다시 침대에 몸을 파묻었다. 지금 깨워서 할 일이 없기도 했고, 솔직히 말해서 몹시 피곤했기 때문이다.

오늘 하룻동안 지나치게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 때문에 뇌에 과부하가 걸려버리기 일보직전이었다.

"일단은...잠을..."

그렇게 중얼거리던 나는, 내 옆에 누워있는 여자 세 명의 달콤한 살내음을 맡으면서 이불 속으로 더 깊게 파고들었다. 그렇게, 나는 그대로 의식을 잃듯이 깊게 잠에 들었다.

"꺄아아아악!"

익숙하다면 익숙한 목소리의 비명 때문에 잠에서 깼다. 실눈을 뜨고 주변을 둘러보니 밖에는 이미 석양이 지고 있었다.

'하루를 내리 잔건가...'

아까 전에 퀘스트 완료되고 난 뒤에 시간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컨디션이 돌아온 걸 보니 적어도 반나절은 잔 것 같았다.

"어, 어째서 너희가 내 침대에서 자고 있는거야!"

그렇게 소리를 지르고 있는건 다름이 아니라 유민이었다. 왠지 모르게 소리를 지르는 얼굴이 붉었는데, 새하얀 이불로 그녀의 풍만한 가슴을 간신히 가리고 있었다.

"그렇게 말하셔도 저는 잘..."

서연은 아직도 정신이 돌아오지 않았는지 약간 몽롱한 목소리로 대답했고, 송희 누나도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게, 나도 언니 방에 들어온 기억은 없는데... 어제 분명 태훈이랑 서연이랑 같이 우리 집에 들어왔고 언니를 만나고..."

그렇게 계속 기억을 떠올리려 하는 송희 누나였지만 기억이 떠오르지 않는지 얼굴을 찌푸리며 고개를 숙였다. 그렇게 서연과 송희 누나를 바라보던 유민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넌 뭔가 아는거 없어?"

"글쎄. 이 집에 들어오고 난 뒤에는 나도 기억이 잘..."

물론 거짓말이다. 그렇다고 진실을 말한 필요는 없지 않은가? 때때론 거짓이 진실보다 필요할 때가 있는 법이다. 혹시 집 안에 CCTV나 고용인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정도는 미카엘이 알아서 처리해줬으리라 믿는다.

"으으..."

그렇게 말하면서 머리를 쥐어뜯는 유민을 바라보던 서연이 중얼거렸다.

"이 집에 오고 난 뒤의 일은 기억 안나는데 방금 꾼 꿈이 엄청 생생했어요. 태훈 선배랑 같이..."

"어, 서연이 너도야? 나도..."

그렇게 말하면서 서로 눈이 마주친 송희 누나와 서연은 잠시 서로를 바라보다가 유민의 가슴으로 시선이 향했다.

하긴, 그도 그럴게 퀘스트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건 유민의 가슴이었으니까. 솔직히 나도 그 때의 상황을 생각하면 아직도 물건이 불끈거린다. 물론 유민은 우리 셋의 시선이 자신의 가슴으로 향하는게 부끄러웠는지 소리를 질렀지만.

"뭘 봐! 으으, 어째서 나만..."

자세히 보니 유민의 젖꼭지에서 땀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뚜렷한 색의 액체가 약간 묻어 있었다. 혹시 아직도 착유제의 효과가 남아있는 것일까.

"뭐, 상관없나."

"방금 뭐라고 그랬어?"

"아무것도."

내 중얼거림을 캐묻는 유민에게 둘러대고 나는 몸을 일으켰다. 알몸이라 내 물건이 고스란히 노출되었지만 별로 신경쓰진 않았다. 어차피 세 명 다 나랑 섹스했는데 뭐가 부끄럽겠는가.

나는 구석에 쳐박혀 있던 내 옷을 발견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서연 역시도 잠시 어리둥절하다가 날 따라서 자신의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고, 송희 누나는 하품을 한 번 하더니 다시 침대에 드러누웠다. 하기야 자기 집이니까 굳이 갈아입을 필요도 없나.

"야, 일어나! 하송희! 일어나라고!"

유민은 신경질적으로 송희 누나를 흔들어 깨우고 있었지만 무리가 아닐까 싶다. 저래 보여도 한 번 잠들면 누가 업어가도 모른다. 내가 업어봤거든.

그렇게 한참을 씩씩 거리는 유민은 나를 힐끔 쳐다보고는 다가와서 말했다.

"무슨일인지는 몰라도 네가 한 거 아니지?"

"그렇다니까 그러네."

정확히는 내가 아니라 모종의 거대한 세력. 예를 들면 천사와 신에 의해서다.

내 대답을 들은 유민은 씩씩거리면서 방을 나섰고, 나는 서연과 함께 집을 나섰다. 방을 나갈 때 송희 누나가 침대 끝자락에 얼굴을 내밀면서 손을 흔들어주길래 나도 손을 흔드는 것으로 화답했다.

다소 거칠게 해댔으니 연약한 송희 누나가 배웅하러 나오지 않는대도 딱히 기분나쁘거나 하지는 않았다. 뭐, 송희 누나랑 서연과 유민은 꿈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세 사람 성격 상 자기가 꾼 꿈 이야기를 터놓고 할만한 이들은 아니지.'

송희 누나와 서연이 이야기를 한다면 모를까. 설령 둘이서 꿈 이야기를 한다고 하더라도 내가 잡아떼면 그만이다.

나는 실로 완벽한 계획이라고 생각하면서 서연과 함께 거리를 걸으면서 돌아갔다. 어느새 날이 어두워 지고 있었는데, 그 때문인지 서연은 내게 찰싹 달라붙어서는 팔짱까지 끼고 있었다.

"그건 그렇고 선배. 저 방금 엄청나게 신기한 꿈 꿨어요."

"무슨 꿈인데?"

"그게..."

아무리 변태인 서연이라지만 다른 여자들이랑 같이 해대고, 약간이지만 레즈 플레이 비슷한 것까지 말하는건 부끄러웠는지 적당히 내가 송희 누나와 유민이랑 서연을 동시에 범했다고만 말했다.

물론 내가 돌려줄 반응은 하나 뿐이었다.

"변태네. 네 망상이 만들어낸 거 아냐?"

"아니라고요! 진짜 생생했다니까요? 애초에 저는 유민 선배를 오늘 처음봤고!"

"처음 보는 사람이랑 같이 하는 꿈을 꾸다니 그야말로 궁극의 변태로구나. 선배는 슬퍼요. 어쩌다 이런 후배가 내 파트너가 된 건지..."

내가 서연을 계속 놀리자 서연은 입을 뾰루퉁하게 내밀더니 갑작스럽게 내 목에 팔을 휘감더니 발돋움을 해서 내 입에 자신의 입을 맞췄다.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지는 것을 즐기는 것도 잠시. 나는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야! 지금 여기 공공장소라고!'

평소에는 공중 화장실이나 책상 밑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다양한 짓을 했지만 고작 키스라고는 해도 일단은 길거리다.

게다가 이제 막 수업이 끝나고 쏟아져 나오는 고등학생들 중 몇몇 그룹은 우리를 신기하다는 듯이, 혹은 흥미롭다는 듯이 지켜보고 있었다. 그건 그렇고 이전과 다르게 여고생들의 상태창도 뜨는걸보니 확실히 아청법은 사라졌구만.

내가 눈알을 굴리는 와중에 서연은 이제 입까지 넣으려 했다. 내가 그녀에게서 떨어지라고 말하려고 하는 순간 벌어진 내 입 사이로 혀를 집어놓은 서연은 격렬하게 내 혀를 탐했고, 나는 미칠 것 같은 상황에서 주변의 시선을 살피던 도중. 한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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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나정빈

성감대: 가슴, 클리토리스, 귀, G스팟

공략 랭크:B-

현재 호감도:93%

현재 흥분도:35%

주의 사항: 현재 배신감으로 분노중입니다. 화를 풀어주지 않을경우 호감도가 대폭하락하며 특수한 이벤트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Lv증가시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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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이 레벨업으로 인해 자세해진 정보를 보면서 나는 생각을 그만뒀다.

============================ 작품 후기 ============================

(선작,추천,코멘트 감사합니다.)(후원,원고료 쿠폰은 작가의 연재 속도와 연참확률을 대폭 상승시킵니다.)

참고로 루시는 지금 주인공 집에서 목줄차고 기다리고있습니다.

1.투표를 올려놨으니 히로인을 골라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실은  이번달 정산금 모은것과(쿠폰포함) 제 사비를 좀 들여서 커미션 의뢰를 하나 해볼까 했습니다만...(금손 독자분이 계시다면 팬아트좀 부탁드리겠습니다.)만약 한다면 어떤 캐릭터를 할까 고민이 되서요.

2.이번 공략이 끝나고 나서는 조금 쉬어가는 파트입니다. 공략만 해대면 히로인들의 존재가 사라져버리니까요. 다양한 이벤트를 구상해놓고 있습니다

3.다음편은 반응을보고 올리는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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