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ts스톤-104화 (104/108)

00104 2부 =========================

"또?"

[그거 말고는 없어. 진짜야.]

"…조교일지는 뭐에요?"

아저씨가 갑자기 말문이 막혀서 말도 안하다가, 한숨을 내쉰다. 뭐지? 내가 뭔가 물으면 안되는 걸 물어본건가?

[그, 그건…어디서 봤어?]

"아뇨, 못 봤는데…."

[잠깐만, 차 돌릴께. 있다가 모텔에서 얘기하자.]

"네? 왜요? 아저씨?? 잠깐만! 차를 왜 돌려요?"

뭐지, 진짜로 뭔가 엄청난 질문을 한건가? 대체 그 조교일지라는게 뭐길래?

살짝 예상은 가긴 하는데, 으으음…난 솔직히 별로 상관 없는데.

"저기, 혹시 그거 저 조교하는 내용이에요?"

[…응, 맞아. 잠깐만 모텔 가서 얘기할테니까.]

"아아아아~오지마요! 안와도 돼요! 회사 늦잖아!"

대체 무슨 내용이길래 이렇게까지 다급해 하는걸까. 진짜로 난 괜찮은데. 올려도 아저씨가 어느정도 조절해서 올려줬을테고, 나에 대해서 안 좋은 얘기하면서 올리진 않았을테고.

그리고 조금 실수했더라도 그때는 뭐, 나를 그냥 먹기 좋은 여자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으니까 이해해 줄 수 있다. 남자는 원래 좀 그런게 있으니까.

"조교일지라는게 뭔지는 모르는데, 그냥 누가 아저씨가 예전에 조교일지 썼다는 덧글을 본 거에요. 뭔지 모르겠는데 그게 그렇게 중요한거에요?"

[아, 안 읽었어? 어…그게.]

"뭐 제 욕이라도 적어놨어요? 안좋은말?"

[…아니, 그게…음.]

"화 안낼테니까 말해봐요."

좀 망설이는것 같다. 이걸 진짜로 말해도 괜찮을까 싶은…자기가 실수 했었던 일을 말해야 되는 상황에 처한 것 처럼 어쩔 줄 몰라하는게 전화 너머로도 느껴진다.

[그게…전에는 내가 희연씨 암캐 만들어준다고 했었잖아.]

"네, 저 아저씨 암캐잖아요?"

[…근데 희연씨, 진짜로 이러는거 일부러 하는거 아니지?]

"뭐가요?"

[아냐…크흠!]

무슨 말이지? 암캐가 뭐 어때서. 아저씨가 암캐로 조교해준다고 해서 정말로 완전히 길들여지고 있잖아.

[음…조교일지에서 희연씨 입 쓰는게 좋아지는 과정 막 적어놓고, 어떻게 좋아졌는지 점수로 평가하면서 계속 암캐라고 했었거든.]

"…끝?"

[응. 미안해.]

"암캐라고 한게 미안하다는거에요?"

[응.]

"뭐에요 진짜 그게 다에요?"

진짜 너무 별거 아니여서 황당했다. 암캐라고 한게 뭐 어때서? 그야 좀 자극적인 단어긴 하지만, 실제로 난 아저씨한테 암캐 조교당해도 좋다고 했고, 섹스할때도 계속 이것저것 가르쳐지면서 아저씨 취향대로 배우고 있는데 뭐….

…갑자기 부끄러워졌다. 하긴, 암캐라고 하는게 정상적인 호칭이 아니긴 하지. 그래도 그거가지고 미안해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미안해 할 거 없으니까 빨리 회사가요. 차 돌리면 오늘 섹스 안해요?"

[으음…근데 오늘 마사지사 부르기로….]

"그 사람하고도 안해요! 차 돌리면 진짜 안해?"

[아, 알았어. 회사 갈께.]

"근데 그 조교일지라는거 아직 있어요?"

[어, 그게…희연씨 사진 올리고 다음날 보니까 사이트에서 너무 유명해지는거 같길래 혹시 희연씨한테 문제 생기지 않을까 싶어서 다른 글은 다 삭제했어.]

"흐응…그래요?"

역시, 하고싶은거 하면서도 나 걱정하면서 피해 가지 않게 해주는구나.

왠지 아저씨가 잘못한 것 같으면서도 기분이 좋아졌다.

"근데 혹시, 나 입으로 할 때에도 조교일지라는거 썻던거면 지금도 써요?"

[뭐를?]

"…지금 아저씨 위에 올라타는거 연습시키고 있잖아요."

[…쓸까?]

사실 조금 궁금하긴 하다. 점수로 평가한다니…아저씨가 솔직하게 점수로 평가해주면 몇 점일까.

다른 사람들 보라고 글을 써서 올린다고 해도, 무슨 일이 생기면 아저씨가 막아주겠지 하는 믿음이 생겨서 아저씨가 하고싶으면 그냥 하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만 든다.

"쓰고싶어요?"

[응….]

"음…그럼 있다가 저 아저씨가 사준걸로 연습하는거 찍어서 보내줘요?"

[그, 그래도 돼?]

써도 되고, 오히려 연습하는 모습까지 올려도 된다는 의미로 한 말이여서 아저씨가 놀란 것 같았다. 당연히 되니까 한 말이여서 곧바로 전화를 끊고, 침대에서 일어나 아무렇게나 던져져 있던 물건을 잡으며 샤워실에 들어갔다.

흡착딜도? 붙임먹쇠라고 적혀있었는데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다. 끝 부분에 빨판이 달려있어서 찰싹 붙힐 수 있는 녀석인데, 신기한 기능으로는 단단한 정도를 조절할 수 있었다.

리모콘 같은게 유선으로 이어져있어서, 거기 있는 스위치를 돌리면 단단해지기도 하고, 조금 부드러워 지기도 한다.

포장만 뜯고 나도 아직 써 본 적은 없어서 처음으로 써 보는 딜도를 샤워실 바닥 타일에 딱 붙혀봤다가, 설명서에서 읽었던 게 떠올라 다시 떼낸다.

분명 따듯한 물에 넣어두면 좋다고 했었지.

그대로 샤워를 하면서, 따듯한 물에 같이 씻긴다. 딜도를 든 채 샤워하는 여자라니, 얼마나 딜도를 좋아하는거야.

계속 손에 들고 씻을수도 없어서 세면대에 조금 뜨거운 물을 받아놓고 그 안에 넣어버렸다. 그리고 샤워가 끝나자마자 몸에 젖은 물기를 수건으로 대충 말리고, 따끈따끈해진 딜도를 꺼내 다시 만져본다.

"우와…오…."

엄청 리얼하다…뭐지.

진짜같다. 진짜로, 왠지 촉감이 진짜 자지같은 느낌이 든다.

따듯하게 데우는 것 만으로 이렇게 되는건가…기술력이 엄청 좋구나. 강직도를 조절할 수 있는 휠 스위치를 돌리며 만져보니, 진짜로 엄청 리얼한 촉감이였다.

뜨거워진 딜도를 바닥에 부착시키고 그 위에 앉으려다가 너무 쪼그려 앉는거는 불편한 것 같아서 장소를 바꾼다. 변기 뚜껑을 내리고 그 위에 붙혀서, 한번 바로 위에 일어 선 채 다리를 벌리고 딜도 끝부분을 질구에 맞대본다.

"읏, 후아…이거 진짜같아…."

따듯한 열기가 느껴지니까 정말로 자지 위에 걸터앉는 것 같아 저절로 허리가 움찔거린다. 자지가 들어오는 걸로 착각한 보지에서는 순식간에 끈적한 액이 흘러나오기 시작해서, 보지가 얼마나 야한거야 하는 생각에 조금 부끄러워진다.

"아…맞아, 영상."

딜도에 푹 빠져 질구에 맞댄 채 허리를 조금씩 움직여보다가, 삽입해도 될 정도로 젖은 후에야 뒤늦게 동영상 촬영을 하지 않고 있다는게 떠올랐다.

일어서서 핸드폰을 가져 와 수건을 돌돌 말아서 받침대를 만들고 셀카모드로 돌려 카메라 위치를 조정한다.

그대로 얼굴은 보이지 않아도 가슴하고 다리는 다 보일 정도의 위치에 셋팅한 채, 다시 딜도 앞까지 다가가 한 손으로 딜도를 잡고 질구에 맞댄다.

"아…아앙…."

쯔으읍

도톰한 보지살이 좌 우로 벌어지며, 딜도를 꽉 물어주는게 화면으로 보인다. 음란한 몸이 움찔거리면서 허리를 내릴 때마다 허벅지가 부르르 떨린다.

입구에 조금만 삽입한 채로 허리를 들어올렸다가 다시 내렸다. 아직 입구가 완전히 젖어버릴정도는 되지 않아서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걸 보고 한 손을 내려서 딜도를 잡고 다시 조금 앉았다가, 일어서기를 반복한다.

점점 더 젖어들어가는 보지에 딜도가 좀 더 안쪽까지 들어온다. 조금씩, 조금씩 계속 더 안쪽까지 들어오다가, 반 쯤 넣었을 때 부터 딜도를 잡고있던 손을 떼고 자지 위에 올라타서 허리를 흔드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사실 이렇게 하니까 연습이라기보다는 아저씨가 나한테 자위 시키는 것 같다. 딜도는 너무 크거나 굵지 않아서…크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저씨 거랑 비슷한 정도였다. 자위…아니, 연습을 하는데에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다.

커다란 가슴은 허리를 흔들때마다 위 아래로 흔들리는게 아니라, 양 옆으로 벌어졌다가 다시 중앙으로 모이기를 반복했다. 그 무게 때문인지 누워있는 자세를 제외하면 정말 격렬하게 움직일 때가 아니면 쉽게 위 아래로 흔들리지는 않았다. 박수를 치는 것 처럼 중앙으로 보이면서 가슴이 타악, 타악 하는 중량감 있는 살 부딪히는 소리를 낸다.

H컵이면…하나에 600g정도 한다는 글을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정말로 이렇게까지 흔들리면 그 무게감이 엄청나게 느껴진다.

"하악…하악…"

그런데…왠지, 자세가 자세여서 그런지 저절로 와이드 스쿼트를 하는 자세가 자꾸 머리속에 떠오른다. 차에서 아저씨 위에 올라탔을 때에도 그걸 생각하면서 좌 우로 움직여 보긴 했는데, 지금은 정말로 변기에 딜도를 붙히고 결합부가 잘 보이도록 두 다리를 활짝 벌린 채 양 손을 무릎에 올리고 있어서 그런지 정말로 자꾸만…트레이너의 손에 보지를 가져다 대면서 운동했던 일이 떠오른다.

갑자기 뱃속이 뜨거워지면서 흘러나오는 애액에 딜도가 순식간에 번들거리게 변해 버렸다. 화장실 거울에, 핸드폰에 촬영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며 흥분해서 그런건지 진짜로 갑자기 확 하고 달아올라 버려서 아저씨의 자지와 비슷한 정도의 크기의 딜도가 순식간에 끝까지 들어올 정도가 됬다.

"하악…! 하으…!"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허리를 점점 크게 움직이면서, 나도 모르게 와이드 스쿼트를 하는 것 처럼 허리를 움직인다. 아래로, 왼쪽, 오른쪽 하고 마음속으로 하나, 둘, 셋 하는 구호를 세며 규칙적이게 허리를 움직이다가 그대로 주저앉아 끝까지 삽입한 채 허리를 부들부들 떤다.

가장 기분 좋은 곳에, 자궁 뒤 쪽에 살짝 닿은 채 허리가 작게 떨리면서 느껴지는 쾌감이 머리속을 마구 휘젓는다.

"후아, 흐아앙, 하앙…!"

연습이라고 해놓고, 이래선 누가 봐도 딜도로 자위하는거잖아….

엉덩이를 움찔거리면서 그대로 작게 가버린다. 배꼽 안쪽에서 자궁 뒤쪽 벽을 쓰다듬어주는 부드러운 감촉에 중독되어버린다. 딜도를 빼지 못한 채 허리를 부르르 떤다.

양치질을 할 때 조금 근질거리는 이가 있어서 닦을수록 개운해지는 거랑 조금이지만 비슷하다. 거기에 엄청나게 기분 좋은 쾌감이 쉴 새 없이 느껴져서, 기분좋고 간지럽고 더 하고싶고…깊숙한 곳을 딜도로 살살 긁어주면서, 점점 숨을 크게 헐떡이고 고개를 든 채 작게 움직인다.

크게 움직이기보다는, 깊게 넣은 채 살살 움직이는게 더 기분좋다는걸 그 남자…마사지를 해 줬던 그의 자지로 알아 버려서, 무의식적으로 그 때 처럼 느끼고 싶어하며 턱을 들어올리면서 허리를 움직여 작게 원을 그린다.

"흐…으으, 하으으윽, 하으으으윽, 윽, 흐윽…."

움찔움찔 거리면서 조용히 절정에 오른다. 보지가 움찔거리고, 질 내가 저절로 조여들어온다.

예전에 비하면 훨씬 더 쉽게 가 버리게 됬다는게 느껴졌다. 쉽게 가 버리게 됬다기보다는, 내가 어떻게 하면 가는지를 너무 많이 알게 된 것 같았다. 이렇게 하면, 여길 이렇게 하면 어떻게, 어떤 식으로, 얼마나 기분좋게 가 버리는지를 아저씨가 자꾸 가르쳐줘서, 어디를 어떻게 하면 기분 좋은지를 모르고 있을 때와는 다르게 좀더 쉽게 자극해서, 빠르게 가 버린다.

그 때문인지 느끼게 되는 쾌감의 강도도 훨씬 강해져서 중독된 것 처럼 자꾸만 더 느끼고싶어지게된다. 연속절정이라는 것 까지 가르쳐져버려서 지금도 방금 절정해놓고 또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또 가고싶어서 입 안에 침이 가득 고인다.

꿀꺽 하고, 입 안에 가득찬 군침을 삼키면서 천천히 딜도를 빼내도록 자리에서 일어서자 변기 커버 위에 작은 물 웅덩이가 번들거리고 있는 것이 핸드폰에 찍혔다. 딜도 주변에는 크림처럼 하얘진 애액이 끈적하게 달라붙어있고, 완전히 딜도를 빼 냈을 때에는 보지가 빨아들이는 것 처럼 달라붙었다가 떨어지면서 질구를 오물거리는 것 까지 찍혀버렸다.

"하아아…."

정말로 완전히 자위를 한 거나 다름 없게 되 버렸다.

변기 커버에 붙혀놨던 딜도 뒷부분의 빨판을 뽁! 하는 소리가 나게 떼내고 샤워기로 물을 뿌려 씻으면서 다른 손으로 핸드폰으로 찍은 영상을 확인하니, 보기만 해도 뱃속이 징징 울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야하게 찍혀있었다.

…아이폰이 카메라 화질이 좋다고는 들었는데, 너무 좋잖아 이건. 진짜로, 확대해서 봐도 보지 주름이 어떤 형태인지 보일 정도로 세세하게 찍혔다. 딜도를 빼낼 때 자지를 놔 주기 싫은 것 처럼 매달리듯이 달라붙는 보지는 정말로 내가 봐도 너무 야해서, 미치도록 자지를 박아주고 싶을 정도였다.

진짜…영상만 봐도 영상 속의 여자를 잔뜩 범해주고싶다. 임신시켜도 좋으니까, 해도 좋으니까 그냥 전부 다 안에 싸주고싶다.

남자였으면 정말 나도 모르게 저절로 허리가 흔들어지기 시작할 것 같은 영상이였다.

"후우…."

그대로 샤워실을 나와 몸에 묻은 물기를 수건으로 닦아내면서 찍고 난 영상을 아저씨에게 보냈다. 상당한 용량이였지만 아저씨가 데이터 무제한으로 만들어줬기도 하고, 화질이 안 좋아질 걸 생각해서 조금 시간이 걸려도 그대로 보냈는데, 몸을 다 닦고 머리를 말리고 있을 때 쯤에서야 영상이 보내지고, 머리를 반정도 말렸을 때에 아저씨가 영상을 받아서 본건지, 답장이 왔다.

{희연씨 보지가 진짜…너무 야해서 못 참겠다.]

[제가보기에도 그래요…뭔가 아저씨 만나고나서 더 민감해진거같아.}

{음…내가 민감해지게끔 계속 이것저것 하고 있긴 한데.]

역시 아저씨 때문이였어…!

정말로, 예전하고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쉽게 가 버리게 되 버렸다. 아저씨랑 섹스하고 나서도 민감하게 해 준다고 손으로 만져질 때도 있고, 한번 가 버려도 일부러 쉽게 가게 해 준다면서 연속으로 절정하게 하는것도 있고…아저씨가 원하는 대로 길들여져버려서 질구에 뭔가 사람의 체온과 비슷한게 닿기만 해도 저절로 반응해 움찔거리고, 젖기 시작하는 보지가 돼 버렸다는걸 알 수 있다.

그리고 왠지 어제보다 오늘이 더 그 정도가 심한 것처럼 느껴진다. 점점 더 야한 몸이 되어가는 것 같아서 자꾸만 두근거린다….

{진짜 올려도 돼?]

[올리고싶어요?}

{그야 당연하지…]

[다른 남자들이 내 보지 보면서 자위한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흥분돼요?}

{퇴근하고싶다 진짜.]

[ㅋㅋㅋㅋㅋ}

아저씨에게 마음대로 하라고 문자를 보내고, 머리를 마저 말린 뒤 나갈 준비를 했다.

음…앞으로 팬티 입고 다니지 말라고 했는데, 오전에는 할 것도 없고 해서 또 헬스장이나 가려고 해서 옷을 조금 뒤져봤는데, 팬티스타킹은 아저씨가 카섹스할때 찢어버려서 없었다….

일단, 긴 스타킹은 같이 사 뒀던게 있다. 사이 하이 삭스라고 영어로 써져있었는데, 무릎 위 까지 올라오는 스타킹이였다.

그리고 그나마 걸어다니다가 바람만 불어도 들춰질 것 같은 주름치마는 조금 불안해서 오피스 룩처럼 생긴, 몸에 달라붙는 치마를 입었다. 그러고보니까 이런걸 절대영역이라고 하지 않나?

화장대 거울에 비춰보니 엉덩이 라인이 그대로 드러나서 엄청 예뻤다. 허리는 가늘지, 엉덩이는 크지, 다리는…가늘다고 해야할까? 이런 다리를 뭐라고 해야할까. 육감있다고 해야되나? 가늘은 것 같긴 한데 살집이 없는건 아니라서, 취향이 다른 사람들도 좋아할 것 같은 다리다.

오랫만에 내 몸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엉덩이를 뒤로 내밀어보고, 다리를 살짝 들어보면서 포즈를 취해보다가, 다리를 들자마자 짧은 치마가 그대로 다리를 타고 걷어올려지며 은밀한 곳이 살짝 비쳐 보이는 것을 보고 곧바로 다리를 내렸다.

…진짜 조심히 다녀야겠다.

{희연씨, 근데 오늘 어디 갈 예정 있어?]

[네, 헬스장 가서 운동하고 오려고요.}

{그러고보니까 헬스장은 어때? 재미있어?]

[생각보다 괜찮아요. 되게 자세히 가르쳐주고…아, 요가 강사가 있는데 엄청 예뻐요. 백아영이라고.}

{희연씨는 진짜 특이한게, 남자를 싫어하는거 같지는 않은데 꼭 남자보다 여자 예쁜거 먼저 보네.]

[왜요? 이상해요?}

{음…이상한게 아니라 조금 특이하지. 그 여자를 먼저 본다는게 다른 여자랑은 다르게 진짜로 예뻐서 좋다는 식으로 보니까. 역시 바이섹슈얼이라서 그런가.]

딱히 바이섹슈얼은 아닌데…라고 생각했다가, 그것도 왠지 맞는 말이다 싶어졌다.

솔직히, 남자랑 섹스하는것도 좋고, 여자랑도 섹스하고싶으면…아니, 진짜로 이젠 내가 바이섹슈얼이라고 해도 아니라고, 여자가 더 좋다고 말 할 자신이 없어졌다.

{가서 운동복 입고 운동하는거지?]

[네, 거기에서 트레이닝 자켓도 빌려주고 전부 다 빌려줘요. 전에 얘기해주지 않았어요?}

{옷도 다 대여해주고 등록비도 없고 돈까지 준다고 했었나?]

[신기하죠?}

{요즘은 헬스장에서 그렇게 장사하기도 하니까. 오히려 잘 하는거지. 나같아도 운동에 관심 없어도 희연씨같은 미녀가 있다고 하면 헬스장 다니고 싶을걸.]

…그것도 맞는 말이긴 하다. 확실히 내가 운동하는건 겨우 PT룸에 들어가서 트레이너가 시키는대로 단둘이서 운동하고 나오는 것 뿐인데도, 그 잠깐 들어가고 나갈 때마다 헬스장 안에서 운동하는 남자들의 시선이나, 운동하는 태도가 확연히 달라지는게 보였으니까.

{희연씨, 팬티 안 입고 있는것도 올려도 될까?]

[뭐라고 올리게요?}

{오늘 하루동안 팬티 입고 다니지 말라고 했다고 하게….]

[앞으로 아저씨가 입으라고 할 때 까지 계속 안 입는거 아니였어요?}

{그렇긴 한데, 그런식으로 말하면 희연씨 안 좋게 보는 놈이 있을수도 있잖아. 싼 여자 취급한다던가.]

대체 왜 난 이런 음담패설에 기분이 좋아져서 두근두근 하는걸까? 아무리 봐도 싼 여자 취급이 아니라, 그냥 싼 여자 같다….

그래도 아저씨한테만 이런 것 같으니까 괜찮지만.

아저씨한테 승낙의 의미로 상체를 숙여 브래지어를 차고, 얇은 흰색 셔츠를 입은 뒤 전에 입었던 스웨터를 찾아 입었다.

패션을 신경썼다기보다는…그냥 내가 스웨터를 너무 좋아하는 스웨터쟁이여서 입은건데, 역시 비싼 옷이여서 그런지 잘 어울렸다. 애초에 아무거나 걸쳐도 예쁜 옷 처럼 보이지만, 역시 더 예쁜 옷은 그 값을 한다.

옛날같았으면 옷같은거는 그냥 보기 싫지만 않으면 되는 겉치레라고 생각했을텐데…진짜 여자가 되면서 많이 변하긴 했구나.

그대로 팬티를 안 입었다는걸 증명하는 것 처럼, 한 손으로 치마를 걷어올리고 사진을 찍어 아저씨에게 보내줬다.

============================ 작품 후기 ============================

자기전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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