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90 2부 =========================
"회원등록하시고 1주에 2번만 오셔도 저희 헬스장에서 손님분께는 10만원씩 지불해드릴 수 있거든요. 헬스장 전 시설 무료로 이용 가능하고, 스포츠 웨어도 방금 입으신거에 헤어밴드, 운동화까지 한달만 나오시면 무료로 증정해드리고, 2주만 나오셔도 반값에 판매해드리는데."
"네? 자, 잠깐만요. 말씀하시는게 이해가 안되는데요."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옷을 공짜로 줄 수 있고 돈까지 준다더니, 갑자기 회원등록…? 게다가 1주에 2번만 나오면 10만원이라니. 이게 대체 무슨 말이지.
"아…솔직히 손님분께서 지금 보시면, 솔직히 제가 빈말하는게 아니라 진짜 예쁘시잖아요? 아까 혹시 다른 회원들이 손님쪽에 시선집중 되는거 보셨어요?"
"아, 아뇨."
"아까 사실 스포츠 웨어 입고 나오시자마자 회원들이 다 한번에 손님한테 시선이 빡! 집중 됬거든요? 이게 무슨 말이냐면, 손님이 저희 헬스장에서 운동을 한다고 하면…운동을 하시는 것 만으로도 저희 헬스장에 막 소문이 난다는거에요. 이 헬스장에 엄청 예쁜 미녀가 있다. 미녀가 운동을 하는데 시선이 다 막 거기로 쏠린다. 이러면…."
…그러니까, 헬스장 광고모델 같은걸로 기용하는 대신 헬스장 무료이용권에, 돈까지 주고, 옷도 다 준다는 말인가?
그냥 주에 2번정도 헬스장 가서 운동 조금 하는 것 만으로 이렇게 쉽게 돈이 벌린다고?
듣고보니, 이해는 된다. 와, 이게 그렇게 돈이 되는구나.
"그러니까…사실 이게 손님분을 다른 손님 들이는 미끼같이 되는거긴한데, 그런 쪽에서 문제 생기면 트레이너들이 책임지고 처리해드리고요, 그리고 개인 PT도 원래는 안되는데 원하신다면 제가 다른 트레이너들한테는 비밀로 해 드릴수 있는데."
"개인 PT요?"
"몸 관리, 운동 스케줄, 식단 관리, 운동 자세 교정해주거나 뭉친 근육 풀어주는 마사지 등 그냥 1:1 개인교습하는 것 처럼 헬스 하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기가 제 지정 PT룸이고요. 아무래도 개인 PT받으시는 분이시다보면 정말 목표가 있으신 분이시다보니까 이런 룸에서 하게되있어서, 그렇게 하면 손님께서 원하시면 기구가 필요할때만 밖에서 운동하고, 안에서 시선 신경 안쓰시면서 운동하셔도 되고요."
뭔가 내가 알고있던 헬스장이랑 많이 다른 것 같다. 개인 PT룸까지 트레이너들마다 줘서 경쟁이라도 시키는걸까.
그런데 솔직히, 난 헬스장 다닐 생각이 없었다.
진짜로 그냥 스포츠 브래지어 하나 궁금해서 왔다가 입어봐도 된다길래 다 입어 본 것 뿐인데 왜 이렇게 됬지.
어차피 내 몸이 운동을 필요로 하는 몸매인것도 아니고, 별로 필요가 없어 보이는데….
나는 내 생각을 그대로 말하며 트레이너의 제안을 거절하려 했다.
"저기, 근데 솔직히…제가 그렇게 운동이 꼭 필요한게 아니여서요."
"아…죄송하지만 잠시 자켓 한번 지퍼 내려보실래요?"
"네?"
"아뇨, 다른 의미가 있는게 아니라 이게 전문가 눈으로 봤을때는 또 뭐가 부족한지가 보이니까요."
…정말 그럴까? 의구심을 가지면서도, 어차피 내 몸이 그렇게 운동이 필요한 몸이 아니라는건 확실했고, 이 사람도 이 방면에서는 프로니까 하는 생각에 순순히 지퍼를 내리니, 트레이너가 감탄성을 토해내며 가슴에서 배까지 천천히 훑어내듯 시선으로 몸을 핥아내더니 갑자기 두 손으로 골반을 잡았다.
"무, 뭐하시는…?!"
"지금 보시면…몸에 중심이 약간 안맞죠? 자, 여기도…."
이어서 어깨를 잡더니 왼쪽 어깨를 약간 앞으로 내민다. 엄청 미묘한 정도다.
"이야…솔직히, 와. 진짜 솔직히 말씀드릴께요. 진짜 완벽하네요. 중심이 살짝 안맞는거 말고는 흠을 잡을 게 없네. 좀 더 건강한 몸을 원해서 운동해가지고 근육을 늘려도 되는데 손님은 지금이 진짜 딱이신거같네요."
"그, 그쵸?"
"진짜, 다른 여성 회원분들의 워너비 몸매시네 가슴도 크시고, 허리는 잘록하고, 엉덩이는 하트모양이고, 힙업도 어우, 야…끝내주신다."
…이게 정말 순수한 감탄일까? 어느순간부터인지 조금 끈적한 느낌이 나는 것 같다 생각했더니, 갑자기 트레이너가 방 안에 비치되어있던 윗몸일으키기 대에 주저앉으며 말했다.
"진짜 근데, 솔직히 몸은 건드릴게 없네요. 너무 완벽하게 관리하시네…조금 부족한 게 있다면 균형감각하고 하체 중심을 조금 못 잡는 정도?"
"하체 중심이요?"
"네, 조금 몸이 자기 중심을 잘 모르는 것 같네요. 이러면 하이힐 같은거 신기 힘드실텐데…."
…응? 어떻게 알았지?
조금 신기하다. 여자들은 보통 다 하이힐 신을 거라 생각할텐데 하이힐 잘 못신는걸 어떻게 알았을까.
궁금해 하고 있었더니 트레이너가 자기 멋대로 설명을 하기 시작햇다.
"저한테 개인 PT 받으시면 일단 몸 유연성부터 좋게 하고, 균형도 잘 잡을 수 있게 요가, 필라테스 쪽으로 해서 자세 교정해드리고 코스도 그쪽으로 잡으면 되겠네요. 운동도 하체쪽이랑 배, 등으로 간단하게 해서 몸매 변하는거 크게 없이 근력만 조금 보충해주고 이게 또 이렇게 하체 운동하고 몸 무게중심 잡아주고 하면 어디에 좋냐면 몸에도 좋은데 남자한테도 좋거든요, 남자친구분 엄청 좋아 죽으시게 만들수 있게 제가 다 가르쳐드릴 수 있는데."
그냥 한번 들어보자는 식으로 듣다가 갑자기 솔깃해졌다. 남자한테 좋다고? 그러니까, 분명 섹스 얘기겠지…?
분명 성희롱일텐데도 너무 가볍게 말하니 그렇게 느껴지질 않았다, 뒤늦게 성희롱이라고 여기기에는 벌써 머리속이 아저씨랑 섹스하면서, 엄청 좋아 죽게 만들어 주는걸로 가득 차 버린 상태였다.
그러고보면, 확실히 전에 위에 올라타 보라고 했을때도 조금 만족 못시켰었고, 확실히 하체 때문일수도…여자로 변했다보니까 아직 균형을 가끔 잃고 하는것도 있고.
"운동한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그냥 잠깐 놀러온다! 그렇게 생각하면 오기도 편하거든요. 메신저로 원래는 계속 연락 하면서 식단도 관리해드리는데 손님은 벌써 그런 자기관리가 너무 철저하셔서 그럴 필요 없으실것같구요, 솔직히 진짜 솔직히 말하면 지금 제가 손님 잡으면 분명 헬스장에서 인센티브 나올거거든요? 진짜 손님 등록 하시면 10만원에 제가 제 몫으로 나올 돈도 10만원 더 얹어 드립니다! 저도 좋고 손님도 좋은거 아니겠습니까?"
"어, 음…."
조금 고민된다. 그러고 보면 난 먹고싶은걸 막 먹어도 살아 인 찌는 것 같던데, 운동하면 내 몸에 변화가 있긴 할까 하는것도 궁금하고.
중심을 잡는다는것도 하면 좋을 것 같고, 그리고….
"…생각 좀 해봐도 될까요?"
"아이고, 당연하죠! 감사합니다. 생각 충분히 해보시고 오셔도 됩니다. 아, 연락처좀 알려주시겠어요?"
트레이너에게 아이폰 전화번호를 더듬더듬 기억해내며 알려주고, 추가된 메신저 프로필을 보며 내가 맞는지 확인해주자, 그가 프로필에 적혀있는 이름을 세 글자를 천천히 읽고는, 자신의 핸드폰을 바로 룸 구석에 놓더니 말했다.
"혹시 지금 안 바쁘시면 조금 받아보실래요?"
"네?"
"그냥 놀다 가시는거죠. 어렵지 않은걸로 개인PT가 대충 어떤거다, 간단하게 혼자 할 때에 할 수 있는 운동같은것들은 어떻게 해야 제대로다 이런거. 옷은 그냥 걱정 마시고 입으시고 나서 저한테 다 주시면 수건, 트레이닝 자켓 이런거 다 단체 세탁하는데 그때 같이 세탁해드리고요."
세탁해줄테니 이건 이제 못판다, 다시 와라 이런 의미로 들렸지만 조금은 긍정적이게 생각이 바뀐것도 있고, 이미 내 몸 사이즈에 맞춰져버려서 팔지 못할 것 같아 살 생각이였기에 오히려 내겐 반가운 말이였다. 대신 세탁해준다니까.
이왕 이렇게 된거, 시간도 아직 많이 남았는데 말하는 대로 그냥 놀다 가는 기분으로 운동이나 하고 갈까….
따로 갈 곳도 없고,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트레이너가 씨익 웃으면서, 바닥에 요가 매트를 몇장씩 깔기 시작했다.
"그럼 일단 몸부터 풀어 볼까요?"
곧바로, 정말로 간단한 스트레칭을 시키기 시작했다. 한쪽 손을 든 뒤 접어서 반대쪽 머리를 잡고 잡아당기는 목 스트레칭, 팔을 한쪽씩 반대방향으로 뻗고 한쪽 팔이 뻗어진 방향으로 다른 팔로 잡아당기는 이두근 스트레칭.
"저기, 하체만 하는거 아니였어요? 왜 상체…."
"원래 스트레칭은 전신을 다 풀어야됩니다. 자, 이건 삼두근 풀어주는거고요, 여기, 이 근육이 삼두근입니다. 여기 의식하면서 이렇게 잡고. 쭈욱~."
"으, 으응…."
하나하나 트레이너가 직접 터치하면서 스트레칭을 시킨다. 팔을 접어서 머리 뒤로 넘기며 다른 팔로 팔꿈치를 잡아 당기는 삼두근 스트레칭을 하자 가슴이 크게 강조된다.
다음으로 가슴 스트레칭을 시키며, 양 팔을 뒤로 돌려 어깨를 내리고 손을 잡아 가슴을 최대한 앞으로 내밀게 한다. 스트레칭이라는걸 알고 있는데도 조금 민망해질것만 같아 트레이너를 보니, 가슴이 아니라 내 팔 쪽을 보며 제대로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지 체크하고있었다.
다음으로 날개뼈를 밀어낸다는 느낌을 강조시키며 팔을 앞으로 내밀게 하고, 이어서 양 팔을 위로 쭉 뻗고 옆으로 상체를 기울이는 옆구리 스트레칭,
이어서, 옆구리 스트레칭 자세 그대로 허리를 쭉 편채 앞으로 숙이게 하며 허리 스트레칭을 시킨다.
"엉덩이는, 최대한, 뒤쪽으로, 이렇게."
"읏…."
뒤에서부터, 앞으로 상체를 숙이고 있는 내 골반을 양 손으로 잡아당긴다. 살짝이지만 엉덩이쪽에 트레이너의 몸이 닿자 지금이 굉장히 민망한 자세라는것이 상상된다.
엉덩이를 계속 앞으로 향하려 하자 자꾸만 잡아당기는 바람에 그 반동으로 몇번이고 트레이너의 몸에 닿는다. 결국 포기하고 가만히 있자 그제서야 트레이너가 골반에 손을 얹은 상태로 가만히 있다가, 그대로 이번에는 하체를 붙힌 채 손을 허리로 올려 상체를 좌 우로 틀게 한다. 덕분에 엉덩이에 트레이너의 정확한 부위를 알 수 없는 신체가 몇번이고 접촉된다.
트레이너가 손을 움직이는 대로 휘둘리고 나자 허리를 천천히 피게 하며 칭찬인지 모를 말을 한다.
"힙업이 엄청 섹시하게 되셨네, 이야…."
그대로 곧바로 허벅지 스트레칭이라며 이번에는 두 손을 깍지끼고 발등에 닿도록 상체를 푹 숙이게 한다.
트레이너는 여전히 바로 뒤에 밀착한 채, 조금만 흔들리면 하체가 서로 닿을 거리에 서있었다.
"앗, 읏, 읏, 아, 으."
"하나, 둘, 셋, 넷."
그대로 뒤에서부터 덮치듯 몸을 포개며, 내 등 위에 손을 올리고 몇번이고 꾹 꾹 눌러댄다.
한쪽에 8번씩, 끝내고 나자 약간 숨이 차는 것 같아 길게 한숨을 쉬자 곧바로 트레이너가 뒤에서부터 또다시 몸을 밀착시키며 두 다리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자, 다리 벌리세요. 좀더, 좀더. 그대로 허공에 앉아서 허벅지 안쪽이 제대로 벌어지게."
양쪽 다리가 90도가 되게 접히게끔, 허공에 앉듯이 해서 상체를 틀며 좌 우로 꾹꾹 누르게 한다. 레깅스를 입은 채로 다리 사이를 벌리고 있는 내게 트레이너가 두 손을 허락도 없이 허벅지 안쪽에 올려놓으며 변명하듯이 말한다.
"제대로 스트레칭 되나 근육좀 체크할께요. 계속해주세요."
"…으."
이건 아닌 것 같아서 고개를 들려 트레이너의 얼굴을 보니, 너무 진지한 얼굴로 하고 있어서 입을 다물게 된다.
뭔가, 생각보다 더 민망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트레이너는 진지한 표정이여서 내가 너무 음란해진건가 하는 생각만 든다. 너무 접촉을 신경쓰는건가….
그런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 것 처럼 트레이너가 햄스트링 스트레칭이라는 것을 시키며 말했다.
"접촉이 좀 많을수도 있는데, 개인 PT다보니까 자세를 제대로 교정해주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과정이거든요, 처음에는 부끄러워하시기도 하는데 당연한거니까 하시다보면 금방 익숙해지실거에요."
두 다리를 꼬아서, 허벅지 스트레칭을 할 때 처럼 발등 위까지 손이 닿게 허리를 굽힌다. 그대로 뒤에서 넘어지지 않게 도와준다며 트레이너가 또다시 허리를 잡고, 마치 내 몸을 지탱이라도 하는 것 처럼 하체를 밀착시킨다.
정말로, 타인이 보기라도 한다면 민망할 수 밖에 없는 자세여서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개인 PT룸이 필요한게 이런 이유때문인가 싶기도 하다.
이런걸 받아 본 적이 없다보니 이게 제대로 하는 것인지도 알 수가 없었고, 트레이너가 시키는 대로 스트레칭이 끝나자 이번에는 요가 매트 위에 앉게했다.
앉은 상태로 이번엔 다리를 꼬아가며 스트레칭을 시킨다. 골반과 다리를 풀기 위한 스트레칭이라 하고, 큰 접촉도 없어 내가 너무 과민하게 반응한건가 하며 진지하게 받고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동작에서는 아무리 그래도 동요할 수 밖에 없었다.
"자, 그럼 다리 최대한 벌려보실래요?"
"저, 이…이렇게요?"
앉은채로 상체는 편 채 두 다리를 좌 우로 최대한 벌리게 하더니, 그대로 양쪽 다리를 나와 마주앉아있던 트레이너가 앙 다리로 잡아 누르며 쭉 벌리게 한다.
거의 일자에 가깝게 뻗어진 다리를 보며, 트레이너가 유연성에 놀라면서도 자신이 할 일을 계속했다. 나도 내 유연성에 놀라고 있었다. 내 몸이 이렇게 유연한줄 몰랐다.
그때, 쫙 벌어진 다리를 조금 신기해 하고 있는 내 두 팔을 트레이너가 잡더니 자신의 몸 쪽으로 쭈욱 끌어당겼다.
"앗, 저, 저기, 잠깐…으앗?!"
그대로 커다란 가슴이 트레이너의 허벅다리 안쪽에 노골적으로 닿고, 쭉 하고 잡아당기는 바람에 얼굴이 사타구니에 묻혀버린다.
그 순간, 얼굴에 접촉한 부분에 열기를 통해, 그 형태와 잊지 못하는 냄새로 알기 싫어도 알아버렸다.
'…발기했어…엄청, 엄청 커….'
잔뜩 발기한, 발정난 수컷의 냄새…그리고, 정말로 얼굴에 닿은 것 만으로도 심장이 막 뛰게 만드는, 호기심이 일 정도로 큰 대물.
잔뜩 붉어진 얼굴을 들어올려, 여전히 팔을 잡아당기는 트레이너의 얼굴을 본 순간, 그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생각했다.
…고의가 아닌 척 하면서 자신의 커다란 자지를, 단단한 근육을 내게 과시하고 있다고.
"아, 죄송합니다. 너무 유연하셔가지고 제가 힘을 잘못넣었네요."
마치 실수라는 듯이 말하면서도, 발기한 자지를 숨길 생각을 하거나, 분명히 내게 닿았었다는 것, 붉어져 있는 내 얼굴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는다.
그대로, 당황해있는 내 몸을 농락하듯 매트에 눕힌 채 두 다리를 트레이너가 멋대로 모아 잡아 머리 위로 쭈욱 누르며, 위에서부터 내 보지가 훤히 보일 자세를 취하게끔 만든다.
무슨 스트레칭인지 말도 없이 행해진 동작에, 일말에 반항도 하지 못한 채 그가 손을 놓아주고 나서야 내가 당황해서 스트레칭 이름을 못 들었던 것인지를 고민했다.
"자, 마지막으로 고양이 자세 한번 하고, 스쿼트 가르쳐드릴께요."
무릎을 구부려 앉게 하더니, 양 팔을 뻗어서 바닥을 짚게 만든다. 그대로 계속해서 손하고 다리, 허벅지 안쪽에 손을 대더니, 트레이너가 양 손을 등 위와 배 아래에 대고는 그대로 쓰다듬듯이 만지기 시작했다.
"자, 들이마시면서…밑으로, 시선 위로 향하고요. 엉덩이 좀더 위로."
"읏, 흐으."
배 밑에 두었던 손을 그대로 좀더 안쪽으로 향하며, 치골 바로 위에 손을 둔 채 꾸욱 하고 누른다, 다른 한 손으로는 등을 누르더니, 그대로 치골 위에 올린 손은 떼지 않은 채 등에 올려뒀던 손으로 턱을 들게한다.
"내쉬면서, 등 최대한 굽혔다가 다시 엉덩이, 가슴 피고."
손으로 몸을 마음대로 만져대면서 자세를 교정시킨다. 이윽고 엉덩이가 너무 나왔다면서 한 손으로 엉덩이를 쓰다듬으며 집어넣기까지 한다.
그런데도 목소리는 너무도 덤덤해 내가 너무 의식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다. 자세가 어느정도 반복되자, 엉덩이 위치가 고정되게끔 한다면서 손을 엉덩이 위에 올려둔 채 호흡에 맞춰서 계속해서 쓰다듬는다.
이 정도면 스트레칭, 간단한 요가 할 때 당연한 접촉인걸까? 아니면….
알 수가 없었다. 당연한 접촉인건지, 실수인지, 생리적으로 어쩔 수 없이 발기된것인지, 정말 성심 성의껏 대해주고 있는건지 아니면 흑심이 가득한지….
하나 알 수 있는거라고는 적어도 내가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도 야하고, 음란한 의도가 가득한 손길처럼 느껴졌다는 것이였다. 아니겠지 아니겠지 하며 참는동안 어느새 민망한 터치에 몸이 반응해 숨이 가빠지고, 열이 올라오고 있었다.
"그럼 이제 스쿼트…."
"저, 저기. 이제 그만."
더는 못 참을 것 같아 고양이 자세가 끝난 순간 숨을 거칠게 내쉬며, 끝내달라 요청했다. 몸이 너무 민감해서인지, 의도를 알 수 없는 터치에 하나하나 다 반응해버려 참기가 힘들었다. 머리속이 점점 야한 생각으로만 가득 차서 더는 안 될 것 같아 끝내달라 하자 트레이너가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말했다.
"생각보다 힘들죠? 정말 정확하게 바른 자세로, PT받아가면서 하면 간단했던것도 이렇게 막 운동 효과가 제대로 나는거거든요."
"네에…."
"오늘은 그럼 그냥 체험만 하시는거였으니까 여기까지 할까요?"
"네, 감사합니다."
숨을 길게 내쉬며 호흡을 정리하며 말했다.
왠지모르게, 중간부터 몸이 점점 예민해져간거같다. 정말 바람 소리에도 움찔 놀랄 정도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요가 매트를 정리하는 트레이너를 보니 문득 의문이 생긴다. 정말로 어쩔 수 없는 터치였을까 아니면 고의적인, 은밀하고 흑심 가득한 애무였을까? 내 착각일까…?
그런 의문을 가지고 있는데, 트레이너는 내가 앉아있는 하나를 제외하고는 요가 매트를 다 제거하더니 갑자기 당연한 일을 하듯 앉아있는 내 두 다리를 좌우로 잡아 벌렸다.
"어, 자, 잠깐?!"
"방금 한거는 허벅지 안쪽만 일단 집중적으로 한거였는데, 힘드시다고 하니까 잠깐 마사지좀 해드리고, 체크좀 할께요."
"읏…어…네에…."
계속해서 저렇게 진지하게 말하니까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여겨진다. 정말로, 내가 너무 민감해져서 실수하고 있는게 아닐까? 그냥 평범하게, 열심히 일 하고 있는 사람한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찰나, 트레이너의 마사지가 시작됬다. 허벅지 안쪽을 부드럽게 지압해오는, 당연히 이 곳이 피로할 것을 알고 있는 듯한 능숙한 마사지.
"읏…하아…."
동시에, 갑자기 보지가 뜨거워진다. 안쪽이 시큰시큰 아리듯 저려오며 질구가 살짝 긴장된다. 전날 밤 아저씨가 초대했던 마사지사의 안마가 떠오르며 그때 느꼈던 쾌락의 잔상이 반사적으로 재생된다.
"흐, 아읏, 아…."
"여기 누르니까 기분 좋죠?"
"읏…그, 그게…무, 무슨…."
"뭉친데 풀리니까 되게 좋지 않으세요?"
얼굴이 저절로 빨개진다. 대체 뭘까, 정말로 일부러 이러는걸까 아니면 내가 착각하고, 멋대로 느껴버리는걸까.
그런 내 마음 속 혼란과 상관없이 트레이너의 손이 쉴 새 없이 움직인다. 허벅지 안쪽을 마음대로 주무르며 잔뜩 달궈진 곳의 열기를 손등으로 미세하게 느낀다.
"어유, 운동하니까 열나죠? 땀도 나셨네?"
"으읏…흐…."
트레이너의 시선이 어디를 향하는지 느낀 나는 도저히 대답을 할 수가 없어 조용히 입술을 깨물며 새어나오는 소리를 참았다.
그가 보고 있는 것이 정말로 땀인지 나 자신도 알 수 없었기 때문이였다.
============================ 작품 후기 ============================
과제때문에 못썻습니다.
내일...이젠 오늘이군요. 오늘도 과제해야하는데, 일단 쓰고 자러갑니다.
오늘 과제가 끝나면...또 다른 과제가 남습니다.
이젠 휴일도 끝나고 과제 지옥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