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81 2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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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되고 아저씨의 핸드폰 알람 소리에 일어나자마자 이젠 익숙해진대로 같이 샤워를 하면서 서로 씻겨준다. 커다란 가슴과 엉덩이를 씻겨주는게 재미있는건지 아저씨가 몇번이고 비누칠을 하고 만지려고 해서 복수하듯 자지를 몇번이고 씻겨주자, 어제 일은 잊은 듯 발기하는것이 보여 아저씨도 나도 신기해서 서로를 바라보았지만, 섹스는 하지 않았다. 그냥 몇 번 입으로 쪽 하고 키스해 주는 정도.
어느새 자지에 입을 가져다대는 것 자체가 너무 익숙해져버렸다. 당연한 것 처럼 발기한 자지에 키스하는 내게 조금 놀라면서도 아저씨보다 빨리 씻고 나가서 수건으로 몸을 말린 뒤 옷을 정리해주며 기다리고 있자 샤워를 하고 나온 아저씨가 당연한 것 처럼 넥타이를 건네주고, 내가 받아서 옷을 다 입는걸 기다리고 있다가 매준다.
서로 나갈 준비를 마치고 가자, 모텔 카운터에서 직원이 익숙한 목소리로 안녕히 가세요를 말하면서도 내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뭔가 평소랑 다른 눈빛이다. 부러워 하는 느낌보다는 좀더 성욕이 가득 담겨져 있다고 해야되나.
모텔 앞에서 평소처럼 헤어지면서, 아저씨가 말했다.
"있다가 점심시간 끝나고 바로 역 앞에서 보자고."
"그렇게 일찍요?"
"일찍 퇴근할수록 좋지 뭐."
회사갔다 오는것도 싫은 것 처럼 자꾸 내가 있는 곳을 뒤돌아보며 가는 아저씨를 배웅하고 나서야 나는 집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경수때문에 조금 가고싶지 않았지만, 그래도 옷은 갈아입어야되고, TS스톤도 거기 뒀으니까.
아저씨가 방을 구해주기 전에는 어쩔 수 없다.
그건 그렇고, 확실히 나 너무 변한건 아닐까.
뭐라고 해야되나, 진짜 이젠 자지에 대한 거부감같은건 전혀 없고, 생각만 해도 입에 침이 막 고인다. 아저씨한테 조교당해서 그런걸까…진짜로 여자가 되고 있는 것 같다고 해야되나, 몸 뿐만 아니라 마음도 변하는 것 같다.
그리고, 사실 몸도 뭔가 변한 것 같긴 하다….
감도라던가, 그런 얘기만 하는게 아니라 확실히 뭔가 변했다. 길을 걷다가 옆에 보이는 상가 건물의 유리창에 몸을 비춰보자. 정말로 뭔가 느낌이 다르게 느껴졌다.
왠지 좀 더 색기가 있어 보인다고 해야되나, 그 아우라 같은게 있다고 해야되나.
진짜로 보기만 해도 야한 느낌이 난다고 해야되나. 원래는 조금 비현실적인 외모같이 느껴졌다고 하면, 지금은 비현실적일정도로 야한 외모가 된 것 같은 느낌이다. 몸매도 그렇고 얼굴도 그렇고.
그리고, 실제로 다른 사람들의 시선같은것도 좀 더 노골적이게 변한 것 같다.
내가 너무 의식하고 있는건지, 저 사람 혹시 어제 성인 사이트에 올렸던 사진을 본 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자꾸만 든다. 얼굴은 가렸다고 해도 몸은 진짜로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몸매니까, 거기다가 이 동네에 사는데다가 같은 모텔을 가본 사람이 있다면 정말로 확신하고 있을지도 모르고.
사실 말도 안되는 일이였다. 아무리 많이 봐도 3000명정도일텐데 몇천만을 넘는 한국에서 설마 이 동네 사람이 우연히 그 글을 본데다가 기억까지 하고있고 같은 시간대에 밖에 나와서 나를 그 여자라고 확신한다는게.
그렇지만 자꾸만 혹시 하는 생각이 들면서 상상해버린다. 저 사람이 딱 그 사람이면 갑자기 와서 인터넷에서 글 봤다고, 덧글에 썻던 대로 따먹고싶다고 달려들진 않을까.
"후, 후우…."
머리속이 너무 과열된 것 같아 컴퓨터 냉각팬에서 바람이 나오는 것처럼 숨을 크게 내쉬면서 다시 걸어갔다.
머리속이 복잡하다. 왠지 지금 상태가 정상은 아닌 것 같은데, 왜 정상이 아닌지 모르겠다.
애초에 아저씨한테 나를 조교해달라고 한 것 자체가 정상이 아니다…그치만,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할 정도로 아저씨와의 관계에 나는 만족하고 있었다. 경수의 일도 위급하게 느껴지기보다는, 자꾸 아저씨가 흥분하는 모습을 보니까 지금은 조금 '경수랑 섹스하면 아저씨가 흥분할까?' 같은 생각으로 변해있었고, 길을 걷다가 다른 사람이 야한 눈으로 나를 봐도 감추거나 부끄럽기보다는 부끄럽지만 흥분되는 정도로 변해있다.
뭔가, 게임같이 말하자면 레벨이 오른 것 같다. 야한 레벨이라는게 있으면 그 레벨이 올라가서 모든 반응이 바뀐 것 처럼 느껴진다.
"아우…진짜 왜 이러지."
다른 남자가 곁에 있는게 아니라, 혼자 있을 때가 되서야 조금이지만 제정신이 드는 것 처럼 이성이 돌아온다. 그치만 그것도 제대로 이성이 돌아왔다고는 할 수 없는 정도여서, 그냥 최소한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이성이 돌아오는 정도에 불과했다.
나도 내 상태를 제대로 이해 할 수가 없고, 설명조차 하기 힘들었다.
확실히 알 수 있는건, 아저씨랑 좀더 섹스하고 싶다는 것과, 아저씨가 원한다면 다른 남자랑도 야한 걸 하고 싶다는 것 정도.
어제의 배달 노출이나,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것에 대해서도 거부감이라던가 후회같은것보다는 아저씨가 좋아했던 것만 떠올랐다. 그때 느꼈던 쾌감이 파블로프의 개처럼 조건반사라도 하는건지 길을 가다가 다른 사람의 시선이 느껴질때나, 배달 오토바이가 지나갈때면 조금 긴장되기까지 한다.
일단 집에 가서 짐부터 싸자, 다른 생각은 최대한 하지 않으려 하며 집 앞에 도착한 나는 현관문을 열자 마자 처음 듣는 목소리를 들었다.
"야, 진짜 개꼴린다 씨발."
"존나 부럽네, 진짜 맨날 따먹고싶겠다."
"이거 다운로드 안되냐? 어떻게 받아?"
'…경수 친구들인가?'
현관에는 처음 보는 신발들이 잔뜩 널부러져있고, 방 안에서 목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어제 집에 안 와서 친구들 불렀던건가 싶어 신발을 벗고 집 안으로 들어가 현관문을 닫자마자 문이 닫혀진 방 안에서 큰 소리가 들렸다.
"경수야~! 또 핸드폰 두고갔냐~!"
"딸칠때 기억력도 같이 쌋냐!"
"야, 누나 속옷 더 없냐!"
나를 경수로 착각한건가? 근데 속옷…?
어리둥절하며 집 안으로 들어가자, 곧바로 경수 방 문이 열렸다가 닫혔다.
"와, 씨바!"
"헉!"
"야, 야! 치워!"
정말로 과장 안하고, 쿠당탕탕 하고 뭔가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대체 무슨 일인지 하면서도 잠시 기다리자, 바지 지퍼가 열려져있거나 벨트가 풀린 채거나 한 고등학생쯤으로 보이는 남자애 셋이 방에서 나오며 인사했다.
"아, 안녕하세요…."
"어…응. 경수 친구야?"
"아, 네…저기, 저희 지금 나갈거라서."
"죄송합니다, 다음에 올께요."
정말 폭풍이라도 온 것 처럼 허겁지겁 신발을 구겨 신더니 현관 문을 나간다.
뭐지 싶으면서도 잘 가라고 인사해주니, 현관문이 닫히자마자 집 밖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야, 봤어? 와~씨발~! 와, 나도 존나 질싸해주고싶다."
"가슴이 씨발…와! 존나 엉덩이도 봤어? 개…"
"야, 들려! 조용히해."
잠시 후 엘리베이터가 내려가는 소리도 없이 발소리가 크게 울려서 들렸다. 계단으로 내려가고 있는건지.
아무리 그래도 저 말은 너무 노골적이다…못 알아들을수가 없는 말이여서, 그 대상이 누군지 알 수 밖에 없었기에 얼굴이 저절로 뜨거워진다.
고등학생이니까…그리고, 내 몸이 엄청 야한걸 사실이니까. 남자가 저러는거 이해할 수도 있고 해서 크게 생각하지 않으려 한 나는 일단 옷부터 갈아입자는 생각에 방 문을 열자 마자 얼어붙었다.
"읏…."
정액 냄새
땀 냄새에, 정액 냄새가 가득하다…반사적으로 입 안에 침이 고여 꿀꺽 삼키면서 방 안에 들어갔다.
잔뜩 어질러져있다. 휴지통에는 둘둘 말린 휴지가 가득하고, 침대 위는 땀에 젖어있는데다가, 이상한 얼룩 같은 것도 보인다.
거기다가, 침대 주변에 널브러져있는 속옷들….
"으아…."
예상은 했지만…정액이 잔뜩 묻어있었다.
두근두근 하고 심장이 자꾸 뛴다. 일부러, 보지가 닿는 부분에 집중하듯 사정해놓은 정액, 그것도 하나만 그런게 아니라 네 개나.
이래선 갈아입을 속옷이 없다….
아무래도 경수가 어제 친구들을 불러와놓고, 나를 딸감으로 서로 돌아가면서 자위라도 한 것 같았다. 내 속옷을 막 주면서, 거기에 대고 애들이 자지를 비벼대면서 몇번이고….
하루 사이에 대체 난 얼마나 많이 바뀐걸까…화가 나기는 커녕 흥분해버린다.
조금 화나면서도, 그것보다는 흥분이 앞선다. 아저씨랑은 다르게, 활발한 정자가 가득한 정액…고등학생의 건강한 정자가 잔뜩 묻은 속옷을 보면서 숨이 가빠진다.
"하아아…."
뜨거운 한숨을 내쉬면서, 손에 정액이 묻는것도 상관하지 않고 속옷들을 모아서 정리한 나는 그대로 화장실로 가 세탁기 안에 집어넣고 손을 씻고 나와 방 안을 대충 정리했다.
휴지통 밖에 대충 버려져있는 정액이 잔뜩 묻어서 축축한 휴지뭉치를 찾아서 휴지통에 넣고, 뒤늦게 내 가방을 살펴보니 다행히 가방을 뒤지거나 하진 않은 것 같았다.
옷을 갈아입은 뒤 남은 옷들을 정리해서 개 넣고, 속옷들을 전부 세탁기에 넣는 바람에 할 게 없어진 나는 컴퓨터를 키려다가, 모니터만 꺼져 있는 상태라는걸 알았다.
"응…?"
그런데, 모니터만 키니 왠지 전에 본 적 있는 듯한 영상이 켜져있었다.
이번에도 이걸로 한걸까? 남자는 맘에 드는 영상으로 몇번이고 하기도 하니까.
커다란 자지가 방금 질내사정 하고 보지에서 빼낸 직후인건지 보지 앞에서 정액이 쭈욱 늘어지며 발기해 있는 장면에서 멈춰있었다.
창을 닫으려고 하던 나는, 갑자기 이게 어떤 영상이길래 그렇게 자꾸 재생해서 보나 궁금해져, 화면을 클릭해 영상을 재생해봤다.
[하아앙…하아아아…아흐응…]
[와…진짜 몇번 싸도 안죽네…존나 꼴릿해.]
[자지 더 박아줘?]
[네에에…자지…아흐윽…!]
한 사람이 질내사정하고 빼내자, 다른 남자가 그대로 발기해있는 자지를 돌아가며 삽입한다. 찌걱찌걱찌걱하고, 보지가 잔뜩 젖어서 야한 소리가 엄청 크게 들린다.
영상으로도 이렇게 크게 들릴 정도면 대체 얼마나 젖은걸까…아니면 정액이 가득 차서 저런 소리가 나는걸까.
그건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보기만 해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여자는 엄청 흥분해있었다. 허리를 짐승처럼 막 부들부들 떨면서 빙글빙글 돌리고, 남자를 필사적으로 유혹하려는 본능적인 몸짓에 영상 속에 나오는 세 남자들의 자지는 발기가 풀릴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었다.
[자지 좋아?]
[움…쭈읍…네헤에…조아요오…]
[보지 안에 계속 싸줘?]
[네에에…싸주세요오…하앙, 하으으으…싸져여어…]
"우와아…."
진짜…나도 처음 보는 야동이다.
엄청 야하다. 세 명 정도가 여자 한명이랑 섹스를 하는 것 같은데, 자지를 넣기만 해도 여자가 어쩔 줄 몰라하며 다리를 막 감아대고, 허리를 튕기고…진짜로, 자지가 너무 좋아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감정이 마구 전해진다.
영상 길이를 확인하니 꽤 긴 영상같았는데, 지금 보는 부분에서는 보지만 집중적으로 촬영하고 있었다. 다른 남자들의 자지가 돌아가면서 박히고, 사정하는 모습을 클로즈업해서 촬영한다. 좀 더 지나면 가슴이나 얼굴도 보이는 모양이였는데 지금 장면만 봐도 상당히 흥분됬다.
정액이 사정되고 나면, 보지 밑부분이 부풀어 올랐다가 내려앉기를 반복한다. 저절로 움찔거리면서도 정액을 질 외로 흘리고 싶지 않은 것 처럼 여자가 스스로 허리를 들어올려 깊숙히 받아들인다.
[아하아아아앙~! 흐하아아앙~! 앙! 앙! 아앙! 하앙!]
[허억…! 헉…! 다리 계속 감고있으면…안에싼다…?]
[싸줘, 싸줘엇, 싸져어어어…]
"하아…하아…."
마치 밖에 싸길 원하면 허리를 꽉 감고 놔주지 않는 가늘고 하얀 두 다리를 풀라는 말에도, 오히려 두 팔까지 사용해 남자를 감싸안으며 정액을 구걸하는 모습에 언제부턴가 나도 흥분한 나머지 옷 위로 보지를 만지고있었다.
진짜, 얼마나 기분 좋으면 저렇게…어제 밤 영상에 나오는 만큼 아저씨의 정액을 가득 받았던 일이 떠오르며, 옷 위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워지자, 망설임 없이 바지를 내리고 속옷을 옆으로 제낀 채 보지에 손가락을 삽입했다.
찌걱찌걱찌걱찌걱
"으응…앗, 하아…핫…."
[앙, 앙, 아앙, 하앙, 앙, 아앙]
[야, 비켜봐 자지좀 빨게하게.]
[우음…쭙…쯔읍…쪼옵….]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집에 혼자 있고 조금 흥분한 상태로 야한 영상을 보니까 참을 수 없어서 자위를 시작해 버렸다. 이 집에서 처음으로 직접 하는 자위…의자 위에서 아까 그 남자애들도, 경수도 이 영상을 보며 자위했을텐데 하는 생각을 하자 저절로 허리가 좀 더 앞으로 내밀어지고, 다리를 벌리게 된다.
찌걱찌걱찌걱찌걱
"후으으…후으…하아…."
순식간에 흠뻑 젖은 보지에서 야한 소리가 잔뜩 나고, 의자 위를 적시기 시작한다. 영상에서는 여자에게 자지를 빨게 하고는 보지만 찍던 것을 멈추고 옆으로 고개를 돌린 채 얼굴이 머리카락에 가려져서도 열심히 자지를 빨고있는 여자의 상반신을 찍고있다.
가슴이 엄청 크다. 진짜, 나 말고도 저렇게 가슴 큰 사람이 있구나…왠지 내가 하는 영상을 보는 것 같다는 생각에 흥분이 더해져 손이 빨라진다.
"흐아아…하아, 하아앗…! 읏…!"
찔꺽찔꺽찔꺽찔꺽찔걱
발등과 발가락을 쭉 펴며 점점 쾌감이 상승선을 그려가자 허리가 저절로 부르르 떨린다. 손이 빨라지고, 전날밤 잔뜩 섹스한 보지는 얼마나 욕심이 많은건지 전혀 만족하지 못했던 것 처럼 쾌감을 느껴댄다.
엉덩이를 조금씩 들어올리며 점점 절정에 달할 것 같아 손가락으로 보지 입구 앞의 기분 좋은 곳을 꾸욱 꾸욱 누르던 나는, 신음소리를 내다 말고 문득 들려온 소리에 손을 멈췄다.
…현관문 닫히는 소리를 들은 거 같은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급하게 의자에서 일어나 팬티를 올리고, 바지를 끌어올려 단추를 채우고 컴퓨터 영상을 닫으려는 순간, 갑자기 방 문이 열렸다.
아주 약간의 차이로 영상을 제대로 껏는지, 아니면 먼저 문이 열렸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방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의 얼굴을 본 순간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없게 됬다.
경수가 흥분을 한 것 처럼 얼굴이 잔뜩 붉어진 채 문을 열고 있었다.
"어, 어…어…."
"누나, 뭐 하고 있었어요?"
"어…? 어…? 무, 뭐야? 왜 왔어?"
당황한 나머지 제대로 지퍼도 올리고 있지 않다가, 경수의 시선이 향하는걸 보고 뒤늦게 바지 지퍼가 열린 채 단추만 잠근 상태였다는걸 깨달았다.
뒤늦게 지퍼를 올리자, 경수의 시선이 이번에는 의자를 향한다.
잔뜩 젖어있는 의자. 진짜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밖에 없는 상태였다.
민망한 나머지 얼굴을 붉히면서도, 갑자기 경수가 덮치면 어쩌지 싶어 긴장하고 있자, 경수가 아무렇지도 않다고 꾸미려고 노력하는 무감정한 목소리를 살짝 떨면서 말했다.
"어…저는, 애들이 저 집에 핸드폰 두고간거 같대서 잠깐 왔죠."
"어? 그, 그래…?"
조금만 냉정해지면 애초에 말이 앞뒤가 안 맞는다는걸 알 수 있는 말이였다. 핸드폰을 두고갔으면 어떻게 연락을 했을까?
그치만 그런걸 눈치챌 수 있을 만큼 냉정한 상태도 아니였기에 그냥 그렇구나 하며 대답하자, 경수가 이번에는 내게 추궁하듯 물었다.
"누나 자위했어요?"
아니, 그건 추궁도 아니였다. 확신하는 목소리로, 다 알고 있다는 듯이 잔뜩 흥분한 눈빛으로 말하면서 경수는 의자에 잔뜩 흘려져있는 내 애액을 보고있었다.
그걸 지금 닦을수도 없어 어쩔 줄 몰라하는 내게 경수가 다가오더니, 씨익 웃었다.
"했죠? 아까 집 앞에서 들렸어요."
"그, 그런건 왜 물어."
"글쎄요…그냥 묻는건데…묻는게 아니라 물어보는건데."
서서히 뒷걸음질치는 나를 두고, 경수는 내 애액에 젖은 의자를 한번 보더니 침대 위에 앉고는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니 왜 그래요? 자위 할 수도 있는건데…부끄러워 할 거 없잖아요. 나도 자위 엄청 하는데."
"너…그런식으로 말 하지마…."
"솔직히 누나도 알잖아요. 나도 사실 애들이 누나 속옷으로 자위한거 안 치우고 왔대서 치우려고 온건데, 벌써 세탁기 돌아가고있고…."
더는 숨길 것도 없다는 듯이 하는 말에 나도 할 말을 잃는다. 경수는 쉬지 않고 노골적인 말을 마구 하기 시작했다.
"나도 솔직히 누나 생각하면서 자위 엄청많이했는데, 누나도 알고 있지 않아요? 전에 내가 싼것도 치워줬고."
"그, 그래서 뭐 어쩌라는건데."
"아 왜그래요. 막 그런거 아니라 그냥 말하는건데. 나도 누나 자위한거 아니까 누나도 알면 공평하잖아요."
"저기…나 나가봐야되거든? 좀 비켜줄래?"
말의 앞뒤가 안맞는다. 당장 이 자리만 피하고 싶다는 생각에 문 앞에서 비켜달라고 하자, 갑자기 경수가 보라는 듯이 문고리를 손으로 잡아버렸다.
"누나 이것만 말해주면 비켜줄께요. 아까 뭐 보고 자위했어요? 애들이 보던 영상? 아니면 누나 속옷에 싼거? 아니면 다른거?"
노골적이기 짝이 없는 질문에 얼굴이 붉어진다. 경수가 내게 뭘 원하는지 너무 확실히 알 것 같아서 대답을 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정말로 말을 안 해주면 비키지 않을 것 같고, 더 이상 여기 있다가는 정말로 덮쳐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나는 순순히 대답했다.
"…영상."
애들이 싼 걸 보고 자위했다고 하는것도 이상하고, 다른 거라고 하면 또 설명해달라고 할 것 같아 솔직히 대답한 것 뿐인데, 경수가 이상할 정도로 반응했다.
갑자기 눈이 커지면서 침을 꿀꺽 삼키고, 자지가 잔뜩 발기해서는 옷 위로도 알 수 있을 정도가 된다.
정말로, 발정난 냄새가 난다.
"누나 진짜 엄청 야하다 진짜…와…씨발, 그걸 또 그냥 말하네."
"빠, 빨리 안비켜?"
경수의 태도는 꼭 무슨 야한 만화나 야동이라도 보다 온 것 같았다. 여자가 너무 야하고 섹스에 미쳐있는 것 처럼 쉽게 다리를 벌리는 여자들이 가득한 세상에서 온 남자처럼 노골적이고 생각이 없었다.
"알았어요, 오늘 밤에 올거죠?"
"알아서 뭐하게. 빨리 비켜."
그제서야 경수는 문 앞에서 비켜주더니, 보라는 듯이 자지가 발기한 것이 훤히 보이는 자세로 침대에 앉아서 다리를 벌리고, 내가 나가는 걸 지켜보고 있었다.
"이따 밤에 봐요."
마치 오늘 밤에 다시 와서 내가 다리를 벌려줄거라는걸 확신하는듯이 말하는 모습에 나는 그냥 나가려다 말고 급하게 큰 가방에서 TS스톤하고 지갑, 핸드폰을 챙겨서 넣어둔 작은 가방을 들고, 다른 짐들은 그냥 남겨 둔 채 집을 나왔다.
혹시나 싶으면 그냥 이대로 다 버려두고 돌아가지 말자는 생각에서였다. 지금 다 들고가자니 못 가게 할 것 같았고, 옷하고 속옷이 좀 많이 아까웠지만 차라리 두고 가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여자가 되고 나서 알게 된 거지만, 여자는 아무리 많이 흥분했어도 하고싶지 않은 상대라는게 있다. 정말로 당장이라도 손가락이라도 좋으니 보지에 넣고싶어도 이 사람만큼은 싫다고 여기는 게 있어서, 그게 얼굴이 잘 생겼거나 그런거 관계 없이 그냥 단순하게 하기 싫은 거다.
참을 수 없어서 하게 된다고 해도 나중에 후회할 걸 알면서도 하게되는 그런 상대가 나에게 있어서는 경수였다.
아저씨가 정말로 경수랑 내가 섹스하는걸 원한다면 아저씨가 좋아할 걸 생각해서 참고 할 수 는 있지만, 내가 직접 내 마음으로 몸을 내주기는 싫은 상대.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처음에는 오히려 조금 귀여웠는데 뭐랄까, 나를 정말로 엄청 값싼 여자처럼 생각하면서 대하는 듯한 태도가 거부감이 든다고 해야되나. 점점 말하는게 거침없어지는게 맘에 들지 않는다.
말하는게 꼭 나한테는 뭐든지 해도 괜찮은 것 처럼 말하니까. 그리고 조금 무섭다. 범죄적인것 같은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게….
차라리 아까 처음 본 경수 친구들하고 섹스를 하지, 경수랑은 하고 싶지 않다고 할만한 관계까지 와 버렸다.
"하아…근데 대체 아까 왜 그런거지…."
정말로, 대체 왜 하필이면 그때 자위를 한걸까.
영상에 뭔가 이끌리듯 해 버렸다. 진짜 아저씨랑 하던게 떠오르면서 참을 수 없어져가지고 나도 모르게…남자일 때 야한 걸 보면 저절로 발기가 되고 손이 가는 것 처럼 정말로 저절로, 나도 모르게다.
대체 무슨 영상이지…진짜 엄청 야하고 흥분됬는데.
경수는 대체 왜 저렇게 된걸까. 진짜로 자기가 야동에 나오는 주인공인 것 처럼 행동하는것같다. 솔직히 자기 친구들까지 불러서 내 속옷으로 자위하게 한건 정신병자로 보일 정도다.
흥분 때문에 이성이 돌아오지 않던 머리가, 경수에 대한 거부감때문에 잠시나마 정신을 차린다. 진짜,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걸까.
그런데도 영상에서 봤던 여자가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진짜, 남자로서 완전 이상형 그 자체인 몸매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