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80 2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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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 흥분한 아저씨의 정액을 한번 더 보지로 받은 뒤, 정말 남김없이 다 싸버리고 만족한 아저씨와 같이 배달시켰던 음식을 먹었다.
짜장면이랑 볶음밥이였는데, 솔직히 별로였다. 이렇게까지 많이 움직였으면 원래는 뭘 먹어도 맛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정말 그냥 먹을만 한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배고픈데도 별로 더 먹고싶지는 않은 그런 맛이였다.
대체 어떡하면 웬만해서는 맛없을 수가 없는 중국집에서 이런 미묘한 맛을 낼 수 있는걸까.
오늘 하루만 몇번이나 정액을 받았는지, 보지 안에 아저씨의 정액이 가득해져서 같이 샤워할 때 아저씨가 직접 정액을 긁어내줬는데, 진짜 혼자서 쌌다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양이여서, 아저씨도 조금 의문스러워했다.
이렇게까지 싼 건 처음이라고 했는데, 정말로 내 몸에 무슨 정력을 북돋아주거나 하는 그런 초능력이라도 있는걸까.
오늘은 그냥 모텔에서 같이 자고 가기로 해서 함께 침대에 누운 채 그런 얘기를 하고 있자니, 아저씨가 오늘 했던 섹스에 대한 얘기를 했다.
"오늘 섹스는 만족했어?"
"…좋았어요."
"사실 안 좋기가 힘들지? 하루 종일 했으니까."
"그쵸…진짜 하루 종일 섹스했으니까요. 우리 몇 번 했죠?"
"몇번했지…? 나도 안세서 모르겠네."
진짜 지금까지 안 한 만큼 엄청 많이 했는데, 너무 많이 해서 세지질 않는다.
신기한거는 그게 전부 다 아저씨 한 사람하고 한 섹스라는거였다. 그것도 심지어 겨우 하루동안. 너무 많이 해서 시간감각이 무뎌져 하루가 아니라 몇날 몇일동안 섹스를 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 정도였다.
"근데 정말 미녀가 천연 정력제라도 되는건지 진짜 계속 서네. 내가 사실 이럴 나이는 아닌데 말이야."
"제가 너무 힘들게 한 거 아니에요?"
"아냐, 오히려 나도 만족스럽고 힘든게 아니라 힘이 나는 것 같아서 신기해. 채음보양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닌가봐."
아저씨가 장난처럼 내 머리카락을 만지며 말했다.
그런데 확실히…뭔가 더 젊어진 것 같다고 해야되나. 착각인가? 근육도 전보다 좀 더 생긴 것 같다.
황당한건, 내 몸은 확실히 섹스를 하고 난 뒤가 더 예뻐 보인다는 점이였다. 비유라던가 하는게 아니라 정말로 섹스를 하고 나면 거울에 비친 피부에서 빛이 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원래 여자라는게 만족을 하면 피부가 윤기있어지는건가.
"나는 희연씨 진짜 내가 오늘 너무 심하게 대한 것 같아서 미안한데…"
"아, 아까 샤워할때 그것때문에 그래요?"
정액이 보지 안에 가득 차 아저씨가 배를 살짝 눌러주자 주르륵 하고 새어나오고, 양 손으로 벌리며 긁어내자 울컥울컥 흘러나왔던 일을 떠올렸다.
"괜찮아요, 저 아저씨 정액이면 얼마든지 받아도 괜찮고, 기분 좋으니까…"
"…진짜 희연씨 남자 여럿 홀리겠어."
…뭐지? 방금 한 말에 뭔가 문제라도 있었나? 반응이 이상하다.
임신할 걱정도 없는 정액인데다가, 정말로 기분 좋으니까 질내사정 당해도 괜찮은데.
"너무 신경쓰지 마요. 진짜로 괜찮은데…"
"음…그래, 희연씨가 괜찮다니까 그럼. 그런데 그것도 있는데, 오늘 내가 너무 나 하고싶은걸 다 해보려고 한 것 같아서 말이야."
하긴, 조금 많이 요구하긴 했다. 촬영이라던가 인터넷 사이트에 올려보는거나, 배달 노출이라는 것도 그렇고.
특히 마지막에는 엄청 흥분해서, 더는 못 할 것 같은데도 너무 흥분되서 어떻게든 섹스하려는 것 처럼 억지로라도 싸겠다는 듯이 했으니까.
"괜찮아요. 제가 하지 말라는거 한것도 아니고, 저도 괜찮으니까 한거잖아요."
"그래도 내가 너무 고마워서 그래."
왠지 어색하다 할지 부끄럽다고 해야할지 기분이 미묘하다. 나쁜 기분은 아니고 간질간질하다고 해야되나.
아저씨는 뭔가 고민하는건지 말 없이 있다가, 내가 만족감과 섹스 후에 몰려오는 수면욕구에 조금 잠이 오려고 할 때 쯤 다시 입을 열었다.
"뭐 가지고 싶은거 있어?"
"네?"
"뭐든지 말해봐, 내가 사 줄 수 있는 거면 사줄께."
엥…? 갑자기 무슨 말이지.
왜 갑자기 뭘 사주겠다는 말이 된 건지 모르겠지만, 뭔가 아저씨는 정말로 뭐든지 나한테 해주고 싶은 것 같아 보였다.
딱히 필요한 건 없는데…속옷은 사고싶지만 일단 한국에서는 내 사이즈가 정말로 엄청 찾기 힘들어서 포기했고, 비싸기까지 하니까.
옷? 사실 제일 원하는게 있긴 하지만 그건 돈으로 살 수가 없었다.
여자일 때의 나의 신분증. 확실히 이번에 느낀거지만, 여자일 때의 내게는 신분증이 없어서 불편한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였다. 있을때는 별 것도 아닌 것 처럼 느껴지던게 이렇게나 중요한 거였구나 싶다.
그치만 그건 돈으로 살 수 있는게 아니니까…해서 고민하고 있었더니, 아저씨가 내게 질문했다.
"그러고보니까 희연씨 핸드폰은 없어? 아니면 아무래도 나랑 관계가 관계다보니까 조심하는건가?"
"네? 어…그러니까…."
여자인 나 자체가 신상정보같은게 거짓말로 가득한 인물이다보니, 나 자신의 상황에 대한 셈이 늦어진다. 핸드폰을 안 들고 다니는건 없어서이긴 한데, 정확히 말하자면 여자일 때의 신분으로 살 수 없으니까고, 있으면 좋긴 하겠지만 돈은 없고, 들고 다니다가 잃어버릴지도 모르고 등등, 여러가지 이유가 합쳐져서 핸드폰을 들고 다니지 않게 됬다.
"조심하는건 아닌데…음, 조금 사정이 있어서 핸드폰이 없어요."
"사줄까?"
"네? 어, 그게…."
너무 당황해서 대답을 어찌 해야 될 지 모르겠다. 사주면…사주면 좋긴 한데 나 신분증이 없어서 개통을 못할텐데.
그렇다고 '전 신분증이 없습니다' 같은 말을 대놓고 하기도 힘들다. 너무 수상하잖아. 이 나이가 되도록 신분증이 없다는게….
"부담스러워?"
"아뇨, 그건 아닌데…조금, 저도 있으면 좋겠는데 그게."
"내가 돈이 엄청 많은건 아니지만 희연씨 사고싶은거 사 줄 정도는 돼. 필요하면 그냥 사달라고 해."
"아뇨, 그게…."
뭔가 먹먹하다. 거짓말을 거짓말로 덮어야 하다보니까 머리도 아프고, 솔직하게 신분증 없다고 하면 되는 문제지만, 그에 대한 설명은 도저히 내가 할 수 있는게 아니고. 아저씨의 호의 같은게 느껴져서 거절하기도 미안하고.
뭣보다 거짓말을 잔뜩 하고있다는 상황이 갑갑하게 느껴졌다. 갑자기 왜? 평소에는 전혀 이런걸 못 느꼈는데 정말 갑자기 갑갑해졌다.
"저기 그게…이유가 조금 있어서, 개통을 못해요."
"개통을 못해? 요금 미납같은거면 내가 갚아줄께."
"아뇨, 그게…제 명의 자체로 개통을 하는게 안돼요."
결국 거짓말은 하기 힘들어, 어떻게든 돌려 말하자 아저씨는 나름대로 생각해보는건지 잠시 말이 없다가, 생각도 못한 말을 했다.
"그럼 내 명의로 해줄까?"
"네?"
"내 명의로 개통하고, 비용도 내가 다 내줄테니까 희연씨는 그냥 쓰기만 하는거지. 그러면 돼잖아?"
확실히, 그러면 쓸 수 있다. 심지어 비용도 다 내주는거니까.
그렇지만, 좋기는 한데 뭔가 그 선물의 무게같은게…무겁다고 해야되나.
안 그래도 방까지 구해달라고 하면서 조금 어떻게 갚아줘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점점 더 무거워지는 것 같다.
부담스럽다기보다는 기쁘다. 그런데 기쁘면서도 너무 그 호감이 느껴져서 뭔가 내가 더 해줘야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해야되나, 미안한 건 아닌데 갑갑하다.
"그러면 되긴 하는데…."
"내일은 그럼 나랑 쇼핑갈까? 희연씨 보면 바지만 입고다니던데, 예쁜 옷도 사고 맛있는 것도 먹고, 핸드폰도 사고."
"네? 저기, 회사는요?"
"회사 좀 일찍 퇴근하지 뭐, 나 일찍 퇴근하면 싫어할 사람보다 좋아할 사람이 더 많은데."
이미 결심한 것 같다. 옆을 슬쩍 보니 아저씨는 내일 쇼핑하러 어딜 갈 지 핸드폰으로 찾아보고 있었다.
왠지 데이트 하러 갈 곳 준비하는 것 같아 보여서 부끄럽다….
"희연씨 내가 몇가지만 궁금한거 물어봐도 될까?"
"네? 네, 괜찮아요."
"해외에 가족들도 같이 사는거야 아니면 가족은 한국에만 사는거야?"
채팅방에서 대화를 많이 했었기 때문에 아저씨는 내 가정사에 대해서 약간이나마 알고있었다. 가족이 몇명이라거나, 어느 나라에 살고있다던가 하는 것 정도.
"한국요, 저 혼자 유학가있는거에요."
"남자친구는 있어?"
"아뇨, 없죠…."
"진짜로? 희연씨 정도면 진짜 없는게 이상한데…마지막으로 사귄건 언제였어?"
…애초에 남자친구라는걸 사귄 것 자체가 없었지만, 그렇게 말하는것도 이상한 외모이긴 해서, 대충 꾸며내서 말했다.
"2년 전요."
"흠…2년 전에 마지막으로 연애해보고 안 사귄거야?"
"네."
평범하게 대답을 하며 대화하자, 아저씨는 계속해서 집안 일이나, 앞으로 하고싶은게 뭔지, 좋아하는 남자는 어떤 남자인지 등등 여러가지를 물었다.
원래는 이런거 나한테 안 물어봤던 것 같은데…하면서도 나는 아저씨 집안 사정같은걸 어느정도 알고 있는데, 아저씨 입장에서는 여자인 나에 대해서는 잘 모르니까 물어볼 수도 있겠구나 싶어 열심히 거짓말을 하면서 대답하자, 아저씨가 대화 끝에, 의미심장한 질문을 했다.
"그러면…이게 진짜 궁금한건데, 지금 나랑 얘기하면서 거짓말 한 적 있어?"
"예? 에…어, 그게…."
당황스럽다.
거짓말이라니…그거야 잔뜩 했지만, 너무 당황해서 머리속이 얼어 버린다. 대체 왜 갑자기 이런 질문을 하는거지? 내가 거짓말 하는게 티났나?
뭣보다도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들켰다는게 내가 잘못한 걸 들켰다는 것 처럼 느껴져 갑자기 죄책감이 든다. 잘못을 해서 혼나고 있는 것 처럼 얼어 버린다.
"화내거나 하는거 아니야, 희연씨가 거짓말 하고있는거 어느정도는 아는데, 너무 그것때문에 부담가지는 것 같아서 말하는거야."
그런 내게 아저씨가 알 수 없는 말을 한다. 거짓말 하는 것 때문에 부담을 가진다니, 그야 당연한건데.
"거짓말 할 수도 있고, 희연씨도 이유가 있으니까 숨기겠지. 나 속이고 싶어서 숨기는 건 아니지?"
"네…."
"그러면 됐어. 나도 솔직히 내가 어떻게 말을 해야될지 모르겠는데 희연씨한테 뭔가 비밀이 잔뜩 있는 것 같기는 해. 가끔 말하는 거 보면 예전에 했던 말이랑 다를때도 있고, 근데 중요한건 숨기고 있다는게 아니라 희연씨랑 내 관계가 어떻느냐니까. 숨기고 싶으면 숨겨도 돼. 이유가 있으니까 숨기는거지? 그런거 부담 가지지 말고."
나도 머리속이 복잡해서 어떻게 대답해야 할 지 고민하고 있자 아저씨가 갑자기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희연씨도 내가 하고싶은거 다 받아주고, 내 마누라도 싫다고 하는것도 괜찮다고 해주고 하잖아. 나도 희연씨 비밀이라거나, 말하기 힘든거 다 받아줄 수 있고, 받아주도록 할테니까 그렇게 미안해하고 부담 갖지 말라는 얘기야. 무슨 말 하는건지 알겠어?"
"…네."
"그냥 나도 뭐라 말을 해야 될 지 모르겠네. 하고 싶은 말만 하자면, 숨기고 싶은거나 말할수 없는건 얼마든지 거짓말 해도 되니까 나랑 있을때는 편하게 하라는 얘기야. 나중에 희연씨가 말해주고 싶을 때 말해도 되는거고, 계속 숨겨도 되는거고. 원하는거 있으면 솔직히 말하고. 핸드폰 있으면 좋겠지?"
끄덕끄덕, 고개를 끄덕이니 아저씨가 아이를 달래듯 어깨를 톡톡 치면서 이불을 끌어올려 줬다.
"내일 사러 가자."
뭔가, 엄청 간지럽기도 하고, 먹먹한 느낌이 가득 찬다. 뱃속이 꼬이는 것 같은데 기분이 나빠서 꼬인다는 그 느낌이 아니라, 배 안에 뭔가 뜨거운게 부글부글 끓어서 꼬이는 것 같은 기분이다.
대체 왜 이러지 하면서도 알 수 있는건 있었다.
심장이 조용히, 느리면서도 크게 두근거린다. 온 몸에 심장 고동소리가 퍼지는 것 처럼 은은하면서도 무겁게 들린다, 멋대로 침이 꿀꺽 하고 삼켜진다.
나는 아저씨가 누운 곳을 의식하지 않게끔 등을 돌리고 나서야 겨우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