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ts스톤-64화 (64/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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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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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입지 않고 침대에 누운 채 이불 안에서 천천히 잠에서 깬 나는, 깨자마자 어젯밤의 일을 실수로 생각하거나 후회하거나 하지도 않고 가장 먼저 아랫배쪽에 조심스래 손을 올리고, 조용히 누워있었다. 어젯 밤동안, 정확히 세 번 질내사정 당한 자궁에서 이미 내 체온에 맞는 온도로 변해 버렸을 정액이 왠지 더 뜨거운 것 처럼 느껴진다. 배 안 가득히 정액을 품고 잤는데도 거부감을 커녕 만족감이 느껴진다.

대체 이게 무슨 말도 안 돼는 일인지.

어이없게도, 다른 멋진 사람이나 연예인, 재벌도 그냥 꼬실 수 있겠다고 생각해온 내가 처음으로 두근거리게 된 대상이 이런 아저씨라니.

머리속으로는 어이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간다. 왜 올라가는지도 모르겠지만 기분이 좋아진다.

뭔가가 몸 속에서 바뀌었다는 걸 저절로 깨달았다.

어찌보면 이제서야 제대로 변화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정말, 여자가 되고 난 뒤 7개월…8개월이 지났었나? 그런데 이제서야, 여자가 어떤 건지 이해가 되는 것 같았다.

아니, 여자를 이해하는게 아니라 여자의 몸이라는게 어떤건지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정상적인 사고방식이 아니라는건 알고있지만, 하룻 밤 사이에 완전히 머리속에 사고방식이 억지로 손에 잡혀 고쳐진 것 처럼 바뀌어져있었다.

정말 특별할 정도로 크지는 않지만, 아슬아슬하게 자궁구에 살짝 닿을 정도의 자지. 입에 물고 끝까지 삼켜도 목구멍에 닿기는 하지만 안으로 억지로 푸욱 들어갈 정도는 아닌, 어찌보면 적당한 크기라 할 수 있는 정도였는데도 이전에 해 봤던 그 어떤 섹스보다 기분 좋았다.

겨우 그것 뿐인데, 온 몸의 피가 다 하반신으로 몰리는 듯 한 절정을 몇번이고 느꼈다.

정말 섹스라는게 꼭 크기가 중요한것만큼은 아니구나. 아니, 어느정도는 충분히 되니까 그렇지도 않나…?

그보다는, 뭐라고 해야할까.

딱 맞다는 생각이 언제부턴가 들었다. 정말로 나한테 딱 맞는 자지라는게 이런게 아닐까?

막 두껍거나 그런것도 아닌데, 버섯처럼 커다란 귀두가 질 내를 푹푹 넒혀주고, 빠져나갈때는 부드럽게 긁어주는 느낌. 자궁구를 막 간지럽히듯 자극하는 길이, 치골과 치골을 딱 맞추고 있으면 점점 느껴지는 뜨거운 열기.

어떻게 이런게 있을 수 있지 싶을정도로 환상적인 쾌락이였다. 정말, 한 마디 부정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시간이였다.

나보다도 내 몸을 더 잘 아는 것 처럼 계속되는 애무에, 어떻게 알고있는건지 모를 정도로 완벽한 타이밍에 가해지는 커다란 자극. 내 얼굴에 그렇게 지금 기분이나, 어떤걸 원하는지 티가 나는건가?

확실한건, 정말 머리속이 바뀔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는 사실이였다. 정말로, 하룻밤 사이에 완전히 생각하는 것 자체가 바뀌어 버렸다는게 느껴진다.

진짜로 나는 여자가 되 버렸다.

첫경험도, 기분 좋은 섹스도 아닌, 정말로 미쳐버릴 듯 한 섹스에 마음 속의 여성성이 그저 일부분을 차지하는게 아니라 주도권을 빼앗아 버렸다.

겨우 섹스 한번에 이렇게까지 될 수 있나 싶고, 조금 황당하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로 그렇게까지, 완전히 내가 여자라는걸 머리속에 몇번이고 새겨져 버렸는데 어떻게 할까.

약간 배도 나오고, 아내도 있고, 딸도 있는 유부남에 잘 생기지도 않고 그렇다고 못생기지도 않은 평범한 아저씨인데, 옆에 있는 것 만으로도 심장이 두근두근 뛴다.

좋아하는 감정과는 다르다. 순수하게 본능적인 흥분, 그저 옆에 있는 것 뿐인데도 몸이 기대에 젖어 버린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싫어하던 여자애가 여자에게 좋아하는 감정은 여러가지가 있다고 했는데, 이해가 될 것 같다. 연애감정과는 다르면서도, 좋아하는건 맞다.

이걸 대체 뭐라고 해야되지?

혼란스러우면서도 너무 단순해서 말로 하기 어려운 감정이다.

그대로 계속해서 누워있는 상태로 옆에 누운 채 피곤한지 작게 코를 골며 자고있는 아저씨를 가만히 시선에 담은 채 생각하던 나는 문득 한가지 의문이 들었다.

'…아저씨랑 나는 무슨 관계가 되는거지?'

연애같은건 바라지도 않는다. 크게 생각하지도 않고. 나도 남자랑 연애할 생각은 아직도 딱히 없었고, 뭔가 조금 애매하게 벽이 사라진 느낌이였다.

이성적으로 느껴지긴 하는데, 연애를 할 생각은 딱히 없다.

게다가 아저씨는 이미 아내도 있고, 딸도 있는…말하자면 나랑 바람을 핀…불륜 같은 상황이고.

확실히, 어제 섹스를 하기 전에 영상을 촬영할 만 하기도 했다. 이해할 수 있다. 아무래도 내가 평범한 여자가 아니기 때문인지 남자로서 불륜이나 바람을 펴서 가정이 무너진다는걸 이해 해 버린다.

그래서 그런지 머리속에서 저절로 우리 둘이 어떤 사이가 되야 할 지를 생각하게 됬다.

섹스 파트너? 연인 관계 같은건 바라지도 않는다. 결혼한 사람인데 그랬다가는 오히려 부담될테고, 나도 조금 부담스럽다.

그치만 역시 섹스는 하고 싶다. 솔직히 말하자면 섹스를 하고싶다기보다는 아저씨가 더 기분 좋아 할 섹스를 하고 싶다. 나는 정말 너무 좋아서 더 바라는 것도 없고 그냥 나랑 섹스를 해 줬으면 하는 바람만 있다.

그러니까 좀 더 나랑 섹스를 하고 싶어지게 만족할만한 섹스를 해줬으면. 남자 특유의 성적 판타지같은것도 있을텐데 어떤 성향일까? 음~아무래도 나이가 있는데도 나랑 했다는건 연하 취향? 거유? 근데 그렇게 생각하자니 여자인 내 외모가 너무 압도적이게 우월하다. 일단 외모형적인 부분에서는 문제 될 건 하나도 없고, 뭔가 더 할 것도 없고…코스프레 같은거 좋아하는 타입일까?

채팅방에서 대화했던 내용을 저절로 떠올렸다. 그 채팅방 자체가 소설, 만화, 게임, 영화, 드라마, 음악 등등. 문화 컨텐츠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정보를 공유하고 하는 사이트에서 사람들이 모여가지고 변태같은 대화나 하고 노는 채팅방이였는데, 아무래도 아저씨는 채팅방 최연장자라는 칭호가 있다보니 좀 유명했다.

그러니까, 분명 자기 성적 취향이 특이하다고 했던 적이 있던 것 같은데. 그냥 그렇게만 하고 아무 말을 안했었다. 지나가듯이 말만 하고.

특이하다는건 뭘까…SM? 때리는건 싫지만…음, 조금 명령 하는걸 듣거나 하는 정도야. 혹시 노출이나 촬영일까? 처음에 영상을 촬영한 걸로 봐선 어쩌면 맞을 지도 모른다. 여자를 민망하게 하면서 즐기는 타입이라던가. 촬영도 원한다면 해 줄수 있는데, 아니면 코스프레같은거라도 하는 취향이려나.

[따르르르릉! 따르르르릉!!]

갑자기 울린 알람 소리가 깜짝 하고 놀랐다가, 곧바로 침대 옆의 테이블에 놓여졌던 핸드폰에 손을 뻗어 알람을 껏다. 아저씨가 핸드폰으로 촬영하고 난 뒤 전원을 꺼 뒀던 것 같은데, 충전기가 꽂혀있는 걸로 봐서는 내가 잠들어 있는 동안 한번 일어났었던 것 같았다. 아니면 나보다 늦게 잤거나.

잔뜩 만족해가지고 질내사정 당한 뒤에는 스스로 다가가 껴안긴 채 어느새인가 자연스럽게 잠들어서 잘 모르겠다. 정말 좋으면 저절로 애교가 나온다던데, 확실히 맞는 것 같다. 설마 내가 남자한테, 그것도 아저씨한테 섹스가 너무 좋았어가지고 스스로 안겨서 몸을 문지르는 짓을 하다니.

핸드폰 화면을 보자, 알람과 함께 '출근' 아르는 글자가 보였다. 출근 시간 알람인 것 같아 나는 일단 알람을 끄고, 침대에 누워있는 아저씨를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조심조심 깨웠다.

"이, 일어나세요…출근하셔야죠."

"으, 크흠! 으응…? 어, 음…응?"

잠에서 깨더니, 내 쪽을 가만히 보다가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것 처럼 고개를 좌 우로 향하며 방 안을 살피더니, 마지막으로는 이불을 들춰 자기 몸을 보고있다.

"어, 으음…."

뭔가, 실수했다는 듯한 감정이 드러나는 표정이다….

그걸 느끼자마자 곧바로 가슴이 답답해졌다. 뭐지, 갑자기 탁 하고 숨이 막히는 것 같은데 왜 이러는 건지 모르겠다.

부정맥은 아닌데.

"음…잘 잤…아니, 음…출근, 아…그렇지."

뭔가 어찌 해야 될 지 몰라 허둥대고 있다. 왜 저러는걸까? 어제만 해도 그렇게 끈적하게 섹스해놓고.

후회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뭔가 저질렀다 라는 느낌? 그런게 느껴진다. 나랑 섹스한게 싫었던 건 아닌 것 같은데 앞으로 어찌 해야할지를 고민하는 걸까.

이해된다. 아무래도, 아저씨 입장에서는 젊은 여자를 자기가 애무하고, 흥분시킨데다가 술까지 먹이고 꼬셔서 모텔에 데려와 섹스한 걸 테일테니까. 심지어 자기는 아내랑 딸도 있고.

그치만 그렇게 취한 것 같지도 않았는데 너무 현자타임이 늦게 오는 거 아닐까. 아니면 자고 일어나니까 뭔가 생각이 바뀐걸까.

"씨, 씻으시겠어요…?"

"어, 응. 그렇지…씻어야지. 씻었나?"

"아뇨, 저도 아직…."

"…먼저 씻…아니, 내가 먼저 씻지."

…왠지 모를 거리감 같은 게 느껴진다.

뭐지. 혹시 자고 일어나서 얼굴이 이상해지라도 했나? 그런 생각을 하고있을 때 이불 밖으로 나온 아저씨의 자지가, 아침 발기해 있는 것이 보였다.

…연속으로 한 건 3번 정도가 한계인건지 어제는 가라앉아있던데, 자고 일어난 걸로 회복한거라면 확실히 아직 충분히 현역이다.

터벅터벅 샤워실로 걸어가던 아저씨는, 그런 내 시선을 느낀건지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난감하다는 듯 말했다.

"음…이건 그냥 남자라면 다 이런건데, 딱히 흥분한 건 아니고. 흠."

나도 다 아는데. 뭐랄까, 변명 하는 것 같다.

내가 아무 말 없이 다 안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이자, 아저씨가 두 눈으로 아무것도 입지 않은 채 저절로 다소곳한 자세가 되어 서있는 나를 가만히 보더니, 샤워실로 도망가듯 들어갔다.

쏴아아아아

"후우…."

물소리가 들리자, 침대에 주저앉은 나는 그대로 다리를 꼬고 턱을 괸 채 생각했다.

뭔가, 생각하던 거랑 달라….

뭐라고 해야되지, 내 머리속이 너무 이상한건가? 보통 드라마 같은 거 보면 이러고 나면 불륜 아저씨들은 '내 몸 없이는 못 살게 해주지' 라던가 뭔가 자신만만해져서 말하지 않나? 물론 아저씨가 그런 사람으로 보인다는 뜻은 아니지만, 그래도 저렇게까지 어색해하고 거리감 느껴지는 반응은 너무 예상 외인데.

…왜 저러는 걸까.

가만히 이유를 생각해봐도 알 수가 없어서 나는 일단 자리에서 일어나 모텔에 들어오자마자 대충 벗어놓고는, 내 옷과 뒤섞여 던져져있던 아저씨의 옷들을 모아 입는 순서대로 잘 개서 정리하고, 수건을 꺼내 놓은 채 여전히 알몸인 상태로 샤워실 옆의 화장대 앞의 의자에 앉아 아저씨가 나올 때 까지 기다렸다.

그러는 동안 거울을 보고 있는데, 확실히…이건 좀 사기다. 정말 자고 일어난 거 맞나? 어떻게 이렇게 예쁘지.

자화자찬이 아니라, 정말 객관적으로 남자인 내 입장에서 평가하는거다. 이게 말이 돼나? 자고 일어나는 바람에 머리가 조금 곱슬거리는 느낌으로 정리가 되어 있지 않은데도, 오히려 그게 굉장히 야해 보인다. 눈 주위에는 자세히 보면 눈물 자국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한데 피부도 투명하고 기름기도 별로 안보이고 오히려 어제보다 피부가 더 매끄럽고 윤기가 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진짜 정기를 빨아먹기라도 하는건가.

잠시 후, 아저씨가 샤워실에서 젖은 몸인채로 한 손에 수건을 들고 몸에서 물기를 닦으며 나오자, 나는 곧바로 샤워실 앞으로 다가가며 말했다.

"앗, 닦아 드릴께요."

"어? 음, 안 그래도 되는데."

"주세요."

곧바로 수건을 가져가, 몸에서 물기를 닦는다. 이상하게도 기분이 나쁘거나 하지는 않았다. 머리속이 진짜 이상해 진 건지 중년남이라는 생각보다는 그냥 조금 나이차가 나는 연상으로만 느껴진다. 물기를 닦으며 만져보자, 의외로 몸이 탄탄하다. 뱃살은 조금 나왔지만 근육도 충분히 있는 느낌. 그리고, 그대로 당연한 것 처럼 앞에 무릎을 꿇듯 앉아, 하반신의 물기를 닦아내자, 샤워를 하면서 가라앉았다가 다시 반쯤 발기한 상태가 되어있는 자지가 바로 앞에서 보였다.

"크흠."

"…입으로 할까요?"

어색한듯이 헛기침을 하는 아저씨에게 내가 당연한 듯이 묻자 순식간에 자지가 더 크게 발기해온다.

"아니, 음…출근 해야돼서."

"아, 옷 가져올께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개어 둔 옷을 가져와서, 입기 편하게 입는 순서대로 옷을 펼쳐 건내자, 아저씨는 좀 부담스러워 하는 건지 하나씩 받아서 옷을 입었다.

양복 바지를 입고, 안에 하얀 티, 그리고 와이셔츠를 입게 되자 뒤에서 양쪽을 잡고 입기 편하게 도와주고, 단추를 채우고 있는 동안 넥타이를 가져와 직접 매 드리다가 다른사람에게 넥타이를 매 주는건 처음이여서 뭔가 헷갈려서 제대로 못 해 이상한 모양으로 맸다.

"아, 죄송해요 다시 매드릴께요…."

"아니 음…크흠, 이대로 그냥 매지."

뭔가 약간 삐뚤어져서, 딱 봐도 어색함이 느껴지는 형태인데도 넥타이를 매 주는 동안 가만히 나를 바라보던 아저씨가 쑥쓰러워하며 말했다.

아직도 나는 아무것도 입지 않은 상태, 전날 밤 자신이 마음껏 질내사정한, 자기보다 훨씬 어린 여자가 알몸으로 순종적이게 출근 준비를 도와주는 상황.

마지막으로 벨트 버클을 채우는 아저씨에게 핸드폰을 가져와 건네주자, 시간을 확인하더니 내가 앉아있던 화장대 앞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

"아직 안 늦었는데 씻고 나와. 같이 나가지."

"아, 네. 씻을게요."

곧바로 샤워실에 들어간 나는, 혹시 회사에 지각하는건 아닐까 걱정이 되어서 머리를 감으면서 양치를 하고, 몸에 비누칠을 하면서 어제 질내사정 되었던 게 생각나 샤워기를 보지 쪽에 댄 채 손으로 살짝 벌려 질 내를 씻어내다가 가만 생각해보니 아저씨가 사장이라고 하지 않았나 하고, 사장도 지각을 하면 안되는건지 궁금해졌다.

긴 머리를 샴푸하자마자 그대로 씻어내린 나는 샤워를 하던 도중 엉덩이와, 허리를 씼어내리자 저절로 어젯 밤 아저씨에게 허리를 잡힌 채 둔부에 치골을 부딪혀지며 뒤로 자지를 받았던 일이 떠올라 몸이 뜨거워졌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을 생각해 샤워기 물을 조금 차게 해 애써 몸을 식히고는 곧바로 샤워를 끝내고 샤워실 밖으로 나가자, 모텔에 비치된 젤 같은걸로 그새 머리를 만진건지 아저씨가 나갈 준비를 다 끝낸 채 핸드폰을 만지고 있었다.

"자, 잠시만요. 바로 준비 할께요."

"아니, 화장 하는데 시간도 좀 걸릴 텐데 너무 급할 거 없어."

"괜찮아요, 저 화장 안해요."

"…응?"

내 말에 뭔가 잘못 들었나 하는 얼굴로 핸드폰에서 눈을 떼고 내 쪽을 보던 아저씨가 있을 수 없는 것을 본 것 처럼 놀란 눈을 하며 입을 벌렸다.

"…내가 술도 마셨고, 아니면 뭔가 요즘은 화장 기술이 좋아져서 그런가 그랬는데. 그러니까 그게 맨 얼굴이라고?"

"네! 아, 잠깐만 거기 브래지어좀 던져주실래요?"

남자한테 '야, 팬티 좀 던져줘!' 라고 하는 듯한 말투로 말하자, 아저씨가 바닥에 떨어져있던 브래지어를 주워들어서 가져왔다. 그걸 받아 든 나는 이젠 완전히 익숙해진 손놀림으로 빠르게 브래지어를 찼다. 프론트 후크가 확실히 좀 더 입기 편하긴 하다.

가슴을 한번 더 모아 넣은 뒤 어깨끈을 만지고  옷을 입은 나는 옷 안에 들어가있는 긴 머리를 목 뒤로 손을 넣어 옷 안에서 빼내고, 아직  완전히 머리도 다 안 마른 채로 신발을 신으려 했다.

"잠깐만, 머리도 안 말려?"

"네? 급하시잖아요. 출근해야된다고…."

"사장인데 지각한다고 뭐라고 할 사람 없어, 그래도 머리는 말리고 가지. 이리 와 봐."

시키는 대로 화장대 앞에 앉아있자, 뒤에서 헤어 드라이어를 쥔 아저씨가 능숙하게 머리를 말려주었다.

아주 약간 곱슬인 머리가 순식간에 찰랑거리며, 트리트먼트라도 한 것 처럼 광이 나자 아저씨가 눈으로 보고도 신기한 듯이 말했다.

"확실히 타고 나는게 있긴 하구만. 집에서 우리 딸애는 머리 말리고 이것저것 다 하고도 머리결이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던데."

따님분 머리를 말려주면서 쌓은 기술이였나. 그러고보니까 딸은 몇살일까? 혹시 나랑 비슷한 나이이거나 할까.

정말 그렇다면 좀 자괴감 생길 만도 할 것 같았다. 딸 뻘의 아이를 자기가 꼬드겨서 모텔에서 질내사정 섹스라니. 음…아니, 사람에 따라서 무지 좋아할 수도 있긴 할텐데.

머리를 다 말리고 난 뒤 다시 나는 딱히 특별할 것 없는 스니커즈를, 아저씨는 어제보다 확실히 광이 죽은 게 보이는 구두를 구두주걱을 사용해며 신었다. 그대로 모텔의 카드키를 들고 엘리베이터에 타자, 전날 엘리베이터에서 허리를 꽉 안겨진 채 보지를 만져졌던 게 생각나 뒤늦게 엘리베이터 천장을 슬쩍 보자, CCTV가 보였다.

그걸 보고 점원이 다 보고있었겠다 싶어 얼굴이 뜨거워지자, 어제처럼 서로 붙어있는게 아니라 반 걸음 쯤 떨어진 채 있던 아저씨가 내 얼굴을 보고는 CCTV 쪽을 보고, 왜 이러는건지 이해한 건지 헛기침을 했다.

"크흠, 어제는 그…흥분해가지고. 음…미안하네."

"아, 아니에요…괜찮아요오…."

조금 부끄럽긴 하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고 카운터로 간 나는, 손에 쥐고있던 카드키를 내밀며 별로 손님에게 관심이 없는 듯이 핸드폰을 하고있는 카운터 직원에게 말했다.

"키 반납할께요."

"네~ 안녕히, 응…? 어…네, 안녕히…가세요."

그러자 직원이 내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었다가, 내 쪽을 보고는 말을 잃고 옆에 서 있는 아저씨와 나를 몇번이고 번갈아거며 보더니, 갑자기 붉어진 얼굴로 인사했다.

왠지 이 사람 어제 밤에 봤던 그 사람같은데….

엘리베이터의 일이 떠올라 혹시 싶어진다. 역시 본걸까. 엘리베이터에서 막 만져져서 허리 살살 흔들어대는거 본걸까.

으으, 부끄러워.

"모텔에서 출근해보기는 또 처음이네."

모텔에서 나오자 아침 일찍 출근하는 다른 회사원들이 근처에서 한두명 정도 보였다. 그 사람들의 눈이 모텔에서 나온 나와 아저씨를 지나가면서 슬쩍 번갈아 보더니, 갑자기 고개를 획 하고 돌리며 내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아저씨와 나를 다시 번갈아 보면서 지나간다.

저 멀리까지 가서 또 뒤돌아본다.

같이 말 없이 길을 걸어 모텔에서 떨어지자 더 이상 그런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조금 신경 쓰인다.

어느정도 걸어 나와 대로가 보이게 되자, 아저씨가 내 쪽으로 몸을 돌리더니, 조금 뒷걸음질로 거리를 벌리고는 말했다.

"음…그럼, 여기에서 일단 헤어지지."

"앗, 네…조심히 가세요."

"어, 일단…희연씨도 좀 마음이 정리가 되야 될 테니까 있다가 퇴근하고, 저녁에 얘기 좀 하자고."

"네? 아, 네. 어, 그러면 있다가 저녁에 늘 만나던 데로 갈께요."

"으응, 있다가 보자고."

그대로 아저씨가 걸어가는걸 가만히 보고있다가, 나는 집 방향으로 걸어가면서 생각했다.

…정리?

무슨 얘기지. 음, 마음의 정리라.

음…뭐지??

유부남이랑 섹스한 것 때문인가.

근데 뭐, 나도 다 알고 한거고 지금도 알고 있고 뭐 정리를 할 것도 딱히 없는 것 같은데.

평범한 여자라면 그럴 수도 있기는 할 거 같다. 술에 취해서 자기도 모르게 섹스해가지고 후회된다거나. 심지어 중년 유부남이니까.

근데 솔직히, 나는 뭔가 생각하는게 달랐다. 일단 너무 기분 좋았고…그냥 좋았다는 생각밖에 안 난다.

…역시 뭔가 조금 문제가 있는 것 같기는 하다.

뭐가 됬든 저녁에 만나서 얘기해야 될 일이겠지.

일단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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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컥

하숙을 하고 있는 집으로 돌아가 현관문을 열자, 현관에 놓인 신발들 중 집주인 아저씨의 신발이 보이지 않았다.

일을 나가실 시간이 지나긴 했다. 경수는 아직 자고있는건지 방 안에서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일단은, 어제 옷 입은 채로도 잔뜩 만져져가지고 청바지도 그렇고, 속옷도 그렇고 다 땀과 애액에 젖어서 찝찝한게 있었으니 옷부터 갈아입자는 생각에 방문을 조심히 연 나는, 들어가자마자 바로 어젯 밤의 쾌락이 떠오르며 배 안쪽에서부터 뭔가가 찌잉 하고 울려 걸음을 멈췄다.

침대에서 잔뜩 맡은 냄새가 방 안에 가득 차있다…. 남자의, 수컷의 진한 정액 냄새. 반사적으로 입 안에 침이 고인다.

"꿀…꺽."

조용히 입 안에 차오른 침을 삼키고 방 안을 살피자, 경수는 내가 어제 오지 않아서 그런지 최근에는 내가 매일같이 잠드는 경수의 침대에서 옆으로 누워 이불을 뒤집어쓰고 자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컴퓨터의 의자 밑에 아무렇게나 던져져 있는 내 베이지색의 속옷, 브래지어와 팬티가 보인다.

두근, 두근, 두근.

난 내 속옷을 이렇게 꺼내 둔 적은 없었다. 언제나 빨랫대에서 마르면 바로 잘 개서 가방 안에 정리해 넣어놨었다.

그런데도 이렇게, 아무렇게나 바닥에 떨어져있다는건, 그리고 방 안에 가득찬 냄새는….

당연한 사실에, 어떻게 된 일인지 보지 않아도 알 것 같았지만 나는 몸을 숙여 내 브래지어와 팬티를 끝부분을 잡아서 들어올렸다.

그러자 후욱 하고, 끈적한 정액 냄새가 강해진다. 베이지색의 속옷에는 잘 보이지 않는 것 같지만, 이미 반쯤 말라버린 듯한 정액이 마른 흔적과 그 위로 또 다시 사정되어 아직 다 마르지 않은 끈적한 정액이 살짝 누런 빛을 띄며 묻어있었다.

브래지어에도, 팬티에도 잔뜩. 그것도…브래지어는 가슴 안 쪽에만, 팬티는…입으면 보지가 닿을 부위에만 잔뜩.

"하아…."

알고는 있었지만, 혹시나 하고 조금 의심하기는 했지만.

정말로 경수가 나를 자위 대상으로 생각하면서, 내 속옷으로 정액을 싸는것도 모자라 이렇게 묻혀놓은 것을 보니…기분이 이상해진다.

싫어해야 할 텐데, 이 속옷 세트 비쌌는데.

그런데도 왜인지 몸이 뜨겁다.

그래도 어쩔 수 없지, 고등학생이니까….

경수의 입장도 이해가 안 되는건 아니다. 남자니까, 한창 성욕이 왕성할 때니까 그럴 수도 있다. 이해해 줄 수 있다.

그 당사자가 내가 되니까 좋은 기분이 아닌 것 뿐이지, 그럴 수 있는 일이다….

그래도 속옷의 가격을 생각하면…특히 브래지어는 H컵이면 진짜 엄청 비싸다. 하나하나가 함부로 할 수 없는 가격이다.

다음에 자물쇠같은걸 사 와서 속옷을 보관하는 가방 지퍼를 앞으로는 잠궈둬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냥 이번 일은 눈감아주기로 했다.

아마 내가 집에 안 들어오니까 지금이다 하고 한걸테니까. 내가 이렇게 아침에 들어 올 거라는 생각도 안하고 어제 밤 새도록 잔뜩 자위하다가, 정액을 잔뜩 싸고 그대로 그냥 잤겠지. 아침에 치울 생각을 하고.

뭔가 기분이 묘하다. 어젯 밤 내가 아저씨의 정액을 보지 안에 잔뜩 질내사정 당할 때, 경수는 또 내 속옷에 날 생각하며 사정하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응?"

그냥 이번에는 아무 말 없이 넘어가 주고, 속옷은 세탁기에 돌리자고 생각하며 경수의 정액이 잔뜩 묻은 속옷을 들고 나가려던 나는 컴퓨터 모니터의 전원 스위치에 불이 들어와 있는 걸 보고 컴퓨터도 끄지 않고 잤구나 싶어, 대기모드 상태였던 컴퓨터의 마우스를 움직였다.

그러자, 화면이 밝아지며 커다란 화면으로 키워진 동영상 화면이 보였다. 여자의 보지, 커다란 엉덩이에…끝까지 삽입되어진 채 결합부에는 하얀 거품 같은 것이 가득한 장면.

그리고 밑에는 눈에 띄는 크기로 영상에 직접 합성이 된 듯한 자막이 써져있었다.

[보지 5회째-A: 2번 B: 1번 C: 2번/ 입 2회-A,B 한발씩/ 그외 3회-각각 한발씩]

'우와….'

이거 보면서 자위했구나. 5회에 2회에 3회…10번이라니. 일본 야동같은거에 자막 붙힌건가? 좀 전문적인 카메라 같은 화질은 아닌데, 일부러 그렇게 찍는 야동도 있던 걸 본 적이 있었다.

자막을 보면 대충 알아들을 수 있지만 아무래도 남자가 3명이고, 여자 혼자 5번이나 질내사정 당한 것 같다.

…저절로 어젯 밤 아저씨의 정액을 받아낼 때의 쾌감이 떠오르며, 보지가 순식간에 뜨거워졌다.

대체 왜 이러지, 머리속에 섹스 밖에 없는 것 처럼….

기억이 나지 않는데 어디에서 나도 봤던 야동배우인가? 뭔가 엉덩이 라인같은게 어디선가 본 것 같았다. 굉장히 야하다.

뒷치기 자세였는데, 자지를 끝까지 삽입 된 채로, 항문을 손가락으로 괴롭혀지고 있는 장면에서 딱 멈춰있었다.

뭔가 좀 화면만 봐도 무지 야해서 궁금해져가지고 재생해 보고 싶기는 한데, 그랬다가 경수가 깨면 굉장히 난감해 질 게 분명해서 나는 그냥 창을 닫고, 컴퓨터를 껐다.

…윤간에 질내사정이라니, 그런 취향인가?

그보다 그런 야동을 보면서 내 속옷에다가 쌋다는건….

윤간은 몰라도, 나를 볼 때마다 질내사정을 하고싶어하고 있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로, 잘 때 조심하고 문 잘 잠그고 자야 할지도.

가방에서 조용히 옷과 속옷을 꺼내어 한 손에 들고, 다른 한 손에는 경수가 자위한 속옷을 든 나는 조심히 방 문을 닫고 나온 나는 화장실로 가 세면대에서 경수의 정액이 묻은 속옷을 대충 흐르는 물로 씻어내고 입고있던 옷을 벗어서 물에 씻어낸 속옷과 다른 세탁물들을 같이 넣어 세탁기를 돌렸다.

세탁기에 물이 차는 동안 가방에서 꺼내 온 흰색의 브래지어와 팬티를 입고 마찬가지로 흰색의 단추로 앞섬을 다 잠그는 셔츠와 옅은 색의 청바지로 갈아입은 뒤 거실로 나왔다.

경수가 일어나기 전에 밥을 짓고, 냉장고를 뒤져 된장국을 끓이고 있자 화장실에서 위이이이잉 하고 세탁기 모터가 도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그때쯤, 방에서 경수가 갑자기 방 문을 열고 나왔다.

"어, 일어났어?"

"어, 네. 오, 언제왔어요?"

말하면서도 경수는 뭔가를 찾는 것 처럼 시선을 좌 우로 향하더니, 막 된장국을 식탁에 놓는 내게 뭔가 물을 게 있는 듯 저기…하고 한마디 말하더니, 갑자기 입을 다물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자고 일어나서 소변이 급했나?

쏴아아아아아

위이이이잉…삑

잠시 뒤, 화장실 안에서 돌던 세탁기 소리가 변기 물 소리와 함께 갑자기 멈추더니 조금 있다가, 다시 세탁기가 도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위이이이이잉

화장실 물 소리도 컸지만, 세탁기 모터 소리는 중저음으로 멀리 퍼져서 도중에 멈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화장실에서 나온 경수는 추리닝 바지 앞섬이, 잔뜩 부풀어 올라 있는 채로 걸어와 식탁에 앉았다.

그런 경수의 앞에 밥을 퍼주고, 수저를 놔 주고 있자. 경수가 갑자기 식탁 위의 반찬들을 보고는 말했다.

"누나."

"응?"

"저 계란 후라이 해주면 안돼요?"

뭔가 얼굴이 좀 붉은 것 같은 경수의 말에, 나는 알았다고 말 하고는 곧바로 냉장고에서 계란을 꺼내 프라이팬 위에 식용유를 두르고 계란을 깼다.

"저기 누나."

그런데 잠시 뒤, 반쯤 익었을 때, 갑자기 아무 소리 없이 다가온 경수가, 뒤에서 몸을 착 밀착시키고는 깜짝 놀란 내 어깨를 두 손으로 잡더니, 뒤에서부터 나의 엉덩이 골 사이에 뜨거운 자지를 가져다대었다.

옷 안이라고는 해도, 누가 봐도 고의적인, 노골적인 접촉.

"겨, 경수야…뭐야."

그대로 경수는 정말 그냥 우연이였던 것 처럼 허리를 밀어내며 자지를 꾹 하고 엉덩이 골에 비비더니, 아무 일도 없었던 것 처럼 허리를 떼고는, 어깨에 손을 댄 채 말했다.

"아뇨, 계란 반숙으로 해달라구요."

어깨에서 손을 떼고 자리로 돌아간 경수에게, 계란 프라이를 주고 같이 식사를 하면서 나는 계속해서 방금전에 있었던 일이 신경이 쓰였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방금 그건 고의적으로, 일부러 한 행동이였는데.

그런데도 경수는 정말 아무 일도 없었던 것 처럼 시치미를 떼면서 조용히 밥을 다 먹더니, 식사를 마치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잘 먹었습니다."

경수의 추리닝 앞섬은 여전히 잔뜩 부풀어 있었다.

============================ 작품 후기 ============================

야동속의 여자가 눈에 익다....

졸려용..ㅠㅠ...

있다가 또 나가봐야되는데...결국 밤을 새버렸군..

흑흑흑..조금이라도 자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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