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ts스톤-60화 (60/108)

60====================

2부

♂♀♂♀♂♀♂♀♂♀♂♀♂♀

채팅방에서 알게 된 아저씨와 실제로도 만나게 된 후로 몇일.

얼마 되지 않는 시간이지만 이미 채팅으로 오랜 기간동안 대화를 해 왔기 때문인지, 실제로 만나는 것에 대한 어색함이 사라지자마자 그와 식사를 하는 시간은 나에게 굉장히 좋은 시간이 되었다. 재미도 있고, 맛있는 것도 먹는.

하숙집에서는 집주인 아저씨와는 별 마찰이 없었지만 경수랑은 조금 뭔가 애매한 느낌이 있었다. 뭐라고 해야되나, 눈빛이 달라졌다고 해야되나.

"누나, 어깨 주물러줘요?"

"어? 으응. 응."

뭔가 갑자기 친절해졌다. 다만 좋다고만은 할 수 없는게, 안마를 해 주겠다고 뒤에 섰을 때 슬쩍 창문 쪽으로 시선을 향하면, 뒤쪽에서 굉장히 강렬한 눈빛으로 사냥감…먹이감을 보듯이 가슴 골을 내려다보고, 손놀림은 자꾸 브래지어 끈을 맛보듯이 만져대는게 느껴지고….

…아니, 이해는 한다. 고등학생인데 갑자기 여자랑…게다가 나같이 예쁜 여자랑 같이 살게되면 누구라도 이렇게 발정날테니까. 이해할 수 있다.

자화자찬이 아니라, 정말 그럴 만 하기 때문이다. 한창 매일매일이 발기와 사정으로 얼룩진 고교생의 집에 갑자기 AV 배우가 같이 살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그런 레벨일것이다. 실제로 내 몸은 내가 봐도 야하게 생겼었으니까. 가슴이나 엉덩이, 다리는 물론이고 목덜미, 손가락 끝, 심지어 발가락 사이마저도 야릇한 기분이 든다.

다만, 뭐라고 해야되나. 이걸 고등학생 특유의 착각이라고 해야되나? 동정의 오해라고 해야되나.

"등도 주물러 드릴께요."

"응? 응…어, 고마워."

등을 안마해주겠다면서 침대에 엎드려보라고 하고는 내 위에 올라타는 것 까지는 괜찮은데….

자꾸 안마하다가 실수인 척, 잔뜩 발기한 자지로 엉덩이를 찔러대고, 모른 척 계속하다가 꼬리뼈 쪽을 안마하는 척 엉덩이를 막 만져댄다거나.

…게다가 그러다가 자기 멋대로 발정해서, 본능적으로 허리를 움찔거리다가 거칠게 숨을 막 내쉬는건 좀 아니다.

좀 무섭다. 강간 당할 것 같은 느낌이 이런거겠지.

그래서 한번 겪은 뒤로는 어깨만 OK 하고있긴 한데…진짜로 이젠 가슴 무게때문에 어깨가 막 쑤셔올 정도라서 도저히 거부 할 수가 없다.

어깨만으로도 요즘 뭔가 자꾸 어떻게든 접촉을 하고 싶은 것 처럼 내 머리에 자기 가슴을 댄다거나 하는 일이 많아서 뭔가, 좀 그렇다.

완전히 사냥감 취급 당하는 기분.

뭐, 이해는 할 수 있다.

[오늘은 내생일! 마법사되는날!]

[축하축하~!]

[대마법사? 아니면 그냥 마법사?]

[아직은 그냥 마법사입니다….]

[생일선물로는 뭐 받고싶어요?]

[섹스가 하고싶어요…흑흑, 질내사정임신섹스푹푹! 흐허억!]

[몇살하고?]

[어리면 어릴수록 좋음]

[미친….]

[1살은 어때요?]

[어…음…어….]

경수가 학원에 가고 나면 컴퓨터를 켜서 채팅을 했다. 솔직히 채팅 말고는 딱히 할 게 없다. 게임을 할까 싶기도 했는데 내 컴퓨터도 아니고 멋대로 다운받는 것도 미안했고.

채팅방은 여전히 음담패설이 마구마구 폭주하는 채팅방이였고, 남자로 알려져있는 나 외에도 여자인 유저가 가끔씩 들어왔지만, 그런 사람들도 어느정도 음담패설을 하고 오는 변태같은 채팅방이였다.

[음, 근데 솔직히 물어봐도 되나?]

[네넹]

[사실 계속 궁금했던건데…가슴 무슨 컵인감?]

그리고 계속해서 그냥 예전처럼 대해달라는 말에 아저씨는 적어도 채팅방에서만큼은 정말로 예전처럼 계속해서 성희롱 비슷한 발언을 내게 해왔다.

이상하게도 오히려 이게 더 편했다. 계속 이렇게 놀아서 그런가.

만나서 식사를 할 때에는 신사적이게 대해주면서도, 조금이지만 이렇게 허물없는 대화를 해 오는데, 채팅방에서는 정말 완전히 허물 없이 음담패설을 해 오기 시작했다. 내가 그런걸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는걸 알았기 때문인 것 같다.

다만, 여자라는건 다른 채팅방 유저들한텐 아직 비밀이였기 때문에 1:1 채팅에서만이였다.

[H요.]

[…진짜 듣도보도 못한 무지막지한 수치구만.]

[한국인에게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크기죠….]

[안 무겁남?]

[무지 무거워요. 진짜 누가 무중력 브래지어 개발해줬으면 좋겠다~]

진심을 담아서 말하자, 아저씨가 꽤나 웃겼는지 웃는 표시를 몇번이고 날렸다.

뭐지, 아저씨 개그센스의 뭔가를 자극한건가?

[어깨가 아주 아프겠구만.]

[안그래도 요즘 계속 집주인 아저씨 아들이 어깨 주물러준다고 막 오는데 거절을 못하겠어요. 진짜 너무 무거워서 막 땡겨가지고.]

[응? 집주인 아저씨 아들이 있나?]

[어? 말 안했어요? 저 지금 묵고있는 방이 그 아들 방이에요.]

[몇살이지?]

[고등학생요.]

뭔가 갑자기 아저씨가 말이 없다.

[애가 참 힘들겠구만.]

[그쵸~?]

남자밖에는 이해할 수 없는 동정심…평범한 여자라면 왜 내가 아니라 그 애를 걱정하는거지? 같은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나는 달랐다. 정말로 경수가 불쌍하다. 이런 여자랑 같은 방을 쓸 수 있다는게 조금 부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좀 조심해야되는거 아닌가? 어깨를 주물러주고 싶어서 주물러 준다고 하는게 아닐 거 같은데.]

[그거야 그렇겠죠? 유리창에 비춰 보이는거 보면 시선이 어깨가 아니라 가슴이더라구요.]

[음…이해하지, 솔직히 채팅이니까 말하는 거지만 나도 계속 시선이 그쪽으로 가려고 해서 말이지.]

[아저씨 아직 기운이 넘치네요!]

[후후후, 아직 팔팔한 현역이지.]

아무리 봐도 22살 풋풋한 미녀와 40대 아저씨의 대화로는 보이지 않는 음담패설이랄까, 일방적 성희롱이라고도 볼 수 있는 발언의 향연이였지만 상당히 재미있었다.

솔직히 아재 꼬추 서요? 라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랬다가는 정말 어색해 질 것 같아서…아니, 해도 되려나? 그러고보니까 만나기 전에는 가끔 했었는데. 하면 5분만 보여주면 믿겠나 같은 말을 했었다.

정말 상당히 젊게 사는 아저씨다.

[응? 근데 그렇게 가슴이 신경쓰이면 그냥 대놓고 보는건 어때요? 이해해 줄 수 있는데.]

[잉? 난 그런거 사양하는 사람이 아니라는걸 아직 잘 모르나보구만?]

음, 솔직히 진짜로 괜찮다. 그냥 좀 가만히 보고 있는 것 정도야 아무렇지도 않고. 게다가 충분히 이해하니까.

H컵이라는건 그만한 위력이 있다. 애초에 H라니 진짜 말도 안 되는 크기잖아. 뭐야 이게. 심지어 살찐것도 아니고 그냥 무지 날씬하고 탄력있는 몸매인데 H컵인거니까.

충분히 보고싶어 할 수 있지. 게다가 밥도 사주고 있고.

몇일 되지도 않았지만 이미 속으로 계산한 액수로 20만원은 훌쩍 넘은 밥값이 좀 부담스럽기도 하다.

[밥값이라고 생각하면 뭐 그 정도는 못 해드릴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정말 그래도 되나?]

[보는 것 정도야. 오늘 저녁 같이 먹고 볼래요?]

[…진심으로 말하는 건가?]

어라, 못 믿네? 뭐 어때서 그러는거지. 뭐 옷을 벗겠다는 것도 아니고 그냥 시선을 가슴으로 향하고 관찰하셔도 괜찮다는 말인데.

[네.]

[흠…일단 오늘 저녁에 식사하기로 하고 그때 다시 얘기하지.]

어라~? 뭐지, 내가 그렇게 신용이 없는 타입이였나.

일단은 저녁에 만나기로 하고 약속 시간이 될 때 까지 채팅을 하다가, 간단한 집 청소 후에 나갈 준비를 한 뒤 나는 늘 만나는 장소로 나갔다.

♂♀♂♀♂♀♂♀♂♀♂♀♂♀

아저씨의 이름은 이미 알고있었지만 여전히 내가 아저씨를 칭하는 호칭은 아저씨였다. 이름은 유호열, 뭔가 프로젝트가 이것저것 보안을 지켜야 되서 말을 해 줄 수는 없는데 업계에서는 좀 유명한 사람이라고 자칭하고있다.

다만, 만나고 있을때 호열 삼촌이라고 해도 보는눈이 이상하다는게 느껴지고, 오빠라고 하기엔 내가 죽을 것 같고, 호열 아저씨라고 해도 뭔가 이름을 붙히니 주변 시선이 애매하다는게 느껴졌다. 왜 이렇게 남한테 관심이 많은걸까.

남이 아니라 나한테 관심이 많은 것 같기도 하다.

가장 무난한 호칭이 아저씨라는 이유로 지금까지도 아저씨라고 부르고 있는 나는 약속장소까지 걸어가다가 이미 나와서 기다리고있는 아저씨를 발견하고 조금 빨리 걸어가며 손을 흔들었다.

"우와, 일찍 나왔네요? 퇴근 일찍 했어요?"

"하하, 나 정도 자리에 서면 퇴근 시간정도야 조정할 수 있게 되지."

"어…농담이죠?"

정말이라면 조금 무섭다. 대체 무슨 직책에 있는거지? 그건 말해줬다간 그 직책으로 부를 것 같아서 괜히 회사 밖에서도 일하는 기분 들어가지고 싫다고 안가르쳐줬는데, 궁금하긴 하다. 부장님인가 팀장님인가 아니면 사장님인가.

"일단 오늘은 일식집으로 가지. 예약은 해 뒀으니까."

"…비싸지 않을까요?"

얻어먹는 거라고는 해도 정말로 일식집이라니

말하는 걸로 봐서는 라멘같은게 아니라 횟집을 갈 것 같은데, 약간 부담스럽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자 아저씨는 나이에 맞지 않게 난감한건지, 쑥쓰러워하는건지 모를 웃음을 보이더니, 갑자기 귀에 대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서 가는거야."

…무슨 의미지??

뭔지 모르는 채로, 일식집에 도착해서 시켜주는 대로 먹었다.

횟집 특유의 완전히 개인화된 공간에서 신발을 벗고 편하게 앉아 마주본 채 먹고있으니, 가끔씩 시선이 가슴을 향하는게 느껴진다.

음…뭐, 나도 아까 한 말도 있고 해서 일부러 조금 가슴 라인이 확실히 보이는, 몸에 살짝 붙는 하얀 스웨터로 입고 왔으니까. 이해는 한다. 내가 봐도 괜찮다고 했기도 하고.

신경쓰지 않고 먹는데, 연어회는 몰라도 참치회가 이렇게 많이 나오는건 처음본다…이거 진짜 괜찮은 건가?

회 뿐만 아니라 같이 나온 뭔지 모를 국물하고, 뭔지 모를 장아찌? 같은 것들도 마음에 든다. 꽤 맛있다. 물 대신 나오는 차도 맛있다.

비싸다고 생각해서 그것때문에 맛있게 느껴지는게 아니라 정말로 맛있다.

이 아저씨는 일을 하는게 아니라 맛집 탐방을 다니고 있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맛있는 집만 찾아 가는 것 같다.

"잘 마시는데?"

"흐으~저 이런거 처음 마셔보는데 맛있네요!"

저녁을 같이 먹으러 나오면 가볍게 술을 마시고는 했는데, 오늘은 뭔가 비싸보이는 술을 시켜줘서 마시고 있었다. 아저씨는 일본주, 나는 매실주. 과실주들은 전부 다 달달해서 그런지 맛있다.

아저씨가 마시는 속도에 따라 마시느라 순식간에 5잔 가량을 비우고 나니까 조금 취기가 올라왔다. 역시 맥주와는 다르구나 하고있는데, 아무래도 식당이라고는 하지만 완전히 격리된 공간에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대화 내용이 점점 야해지기 시작했다.

"오늘 옷이 아주 남자들이 가만 있지 못할만한 그런 옷을 입고왔네."

"아, 뭐에요? 취한거에요? 너무 속마음 그대로 드러내는거같은데."

"평소에도 그렇게 입고다니다가 막 헌팅당하는건 아니지?"

"평소에는 이렇게 막 달라붙는 옷 자주 안입죠~오늘은 특별히, 아저씨 보여주려고?"

조금 취기가 올라서 장난을 치며 손으로 가슴을 쓸어내듯이 해 보이며 말하자, 얼굴에 붉은 기가 감도는 아저씨가 갑자기 상 위에서 몸을 약간 앞으로 내밀며 말했다.

"음…안 그래도 그것때문에 여기로 왔는데, 진짜로 괜찮나?"

"에…?"

말을 듣고, 머리속에서 그 뜻을 생각했다. 그러니까, 일식집을 온 이유가 비싸니까 온거고, 그게 내 가슴 보고 싶어서…? 어, 그리고 일식집은 또 이런 개인 공간에서 먹는 방식이니까 그것 때문이기도 한가…하긴, 같이 식사중이라고 해도 상대 가슴을 여러 사람들 있는 곳에서 대놓고 보긴 그러니까.

아항…비싼 곳으로 데려온건 나름 뭔가 양심이 찔려서구나아~.

뭔가 그런 생각을 하니까 우스워져서 실실 웃다가 나는 일부러 도발적인 목소리로 교태 부리듯이 말했다.

"우리 아저씨 10살도 넘게 차이나는 여자 가슴이 그렇게 보고싶어요?"

"아직도 현역이라고 했잖아."

술김에 장난으로 한 말에, 너무도 진지한 말투로 답변이 날아와서 조금 당황했다.

약간 부끄럽기도 하다. 그렇게까지 진지하게 가슴을 보고싶어한다니.

…하긴, 크긴 하니까. 뭐, 이해한다. 음, 내가 너무 놀렸나 싶기도 하고. 나보다 훨씬 연상인데.

남자는 나이 먹어도 남자지. 음음.

조금 나도 장난기를 빼고 아저씨를 보자 정말로 진심인 것 같았다. 진짜 그냥 가슴 보고싶어서 일식집으로 온거구나.

가슴에 대한 집착 굉장해.

"…어, 저기. 가까이에서 볼래요?"

"그래도 되나?"

"음…네."

"그럼."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상을 돌아서, 내 바로 옆에 앉는다.

진짜 코 닿을 거리에서, 가만히 앉아있는 내 가슴을 바라봤다가, 내 얼굴을 보기를 반복하고 있다.

우와, 뭔가 민망해. 뭐 이정도야 그냥 보는 것 뿐이니까 괜찮지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십 몇초정도 지나자, 갑자기 아저씨가 생각지도 않은 질문을 했다.

"…언제 보여주는거지?"

…응?

어라, 지금 보고 있는건 가슴이 아닌가?

어?

"네? 어, 지금…어?"

"크흠, 나도 내 나이에 이러는게 민망하긴 한데…솔직히 말해서 이런 미인이, 이렇게 큰 가슴을 보여주겠다는데 이럴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이제 그만 좀 놀리고 좀 보여 주는게…."

어라라라라

에?어? 어, 그러니까

응???

아!!!

아, 그렇구나.

가슴을 보여준다는게, 그냥 옷 위로 보는게 아니라.

아하~옷 안의 가슴을 보고싶다는거였구나~.

알았다!

"…에? 어?! 그, 어?! 그러니까. 그, 그거? 네?"

당황해서 순식간에 술기운이 날아가 버렸다.

그래서 몇번이고 물어 본 거였어. 우와, 내가 혼자 착각한거였구나. 그러고보니까 가슴 볼래요? 라는 말은 '옷 위로 가만히 보고있을래요?' 가 아니지.

이럴수가, 그래가지고.

그 사실을 깨닫고 나니 지금 있는 장소가 굉장히 가시방석처럼 느껴진다. 그걸 보고 싶어서 일식집에 데려와가지고 민망한거 다 참고 가슴 보여달라고 하는 아저씨라니. 우와, 뭐야 이 수치 플레이.

여기에서 내 착각이였다고 미안하다고 하기엔 너무 사태가 무지막지하다. 단 둘 뿐이라고 해도 이건 정신적인 충격이 무지막지 할지도. 아니, 그래도 음….

…근데 보여줘도 괜찮지 않나?

어차피 만지거나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보는 것 뿐인데. 게다가 지금까지 사준 밥값이 얼만데….

생각하기 싫긴 하지만 전에 몸 팔아서 받았던, 받기로 한 돈보다 훨씬 많을거다.

그런 돈으로 그냥 가슴만 바라보기.

…괜찮지 않나?

아니 뭔가 아닌 거 같긴 한데.

괜찮다는 생각을 하니까 분위기상으로 거절하기도 힘들고 그냥 해 버리자는 생각도 든다.

"으, 으으…."

고개를 떨군 채 시선을 피하고, 뜨거워진 얼굴로 어쩔 줄 몰라하다가, 결국 눈 앞에서 기대에 찬 눈으로 보고있는 모습에, 술김에 이런거라는 변명까지 얻은 나는, 결국 결심을 하고 스웨터의 밑단에 손을 가져다댔다.

"하아…그, 그럼…."

아무 말도 없이 시선만 집중하고 있는 모습에 압박감마저 느껴서 천천히 스웨터를 올리고…올려서….

브래지어에 쌓인 두 가슴을, 눈 앞에 드러냈다.

"오…이거, 진짜 대단하네…."

"으, 으읏…."

"…속옷 혼자 벗기 힘들 거 같으면 도와줄까?"

감탄 직후, 조금도 기다리지 않고 질문.

아, 그렇구나. 브래지어도 벗어야 하는구나. 그걸 원하는구나.

아무것도 가리지 않은, 생 가슴을 보고싶어 하는거구나….

이미 될 대로 대라 상태가 된 나는, 괜찮다는 의미로 고개를 젓고, 프론트 후크의 브래지어를 가볍게 풀어버렸다.

곧바로 H컵의 두 가슴이 출렁 하고 중력에 따라 살짝 내려갔다가, 놀라운 탄력에 다시 돌아오면서 신기하게 살짝 흔들렸다.

그대로 양쪽의 브래지어를 양 손으로 좌우로 당겨, 가슴이 잘 보이게끔 해준다.

"후우, 후우…꿀꺽."

숨소리랑, 침 삼키는 소리가 너무도 크게 들려서 부끄러워진다.

식당의 밀폐된 방에서, 커다란 가슴을 보여주기로 약속해서 약속대로 마음껏 보라고 바로 앞에서 보여주고 있는 여자.

아무리 생각해봐도 치녀다. 바로 앞에서 가슴을 보고있는 아저씨의 뜨거운 숨이 유두에 스칠 때마다 움찔하고 몸을 떨어 버린다.

몇십초 밖에 안 됬을 텐데 몇십분이나 지난 것 같다. 가만히 가슴을 바라보고 있는 아저씨의 두 눈을 슬쩍 눈동자를 굴려 보니 잔뜩 흥분해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반사적으로 시선이 두 다리 사이로 향한다.

…발기해있다.

"저, 정말로, 현역이네요."

어색한 분위기를 타파하려고 꺼낸 말이였는데 오히려 아저씨는 뭔가 흥분이 되는 건지 야한 상상을 할 수 밖에 없는 대답을 했다.

"보고싶나?"

마치 가슴을 보여줬으니 자기도 보여줄까? 하는 듯한 말투. 순식간에 공기가 후덥지근해지는게 느껴지고, 입 안의 침이 끈적해진다.

여기서 네 라고 했다간 정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보여 줄 것이라는게 느껴졌다.

"아, 아내분한테 혼나요오…."

============================ 작품 후기 ============================

히이잉~ 혼나버려요옷~ 언럭키잇~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