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ts스톤-57화 (57/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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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후우…와, 진짜…대박이네 이거."

남자로서의 정복감 가득한 목소리가 만족스러운 한숨과 함께 흘러나온다. 질 안 깊숙히, 반항 한번 하지 못하고 순순히 받아들여버린 정액을 한방울도 흘리지 않는 보지는 완전히 흥분해 버린 건지 질구를 뻐끔 하고 천천히 열었다 닫았다 하며 거칠게 숨을 쉬고 있고, 그러면서도 정말 사정한 본인과 사정당한 사람만 알 수 있는 비밀처럼, 정액을 삼킨 채 흔적도 보이지 않게 품어주고 있었다.

"흐아…하아…흐으…."

두 남자의 애무 피스톤 끝에 적절하게 이어진 거친 짐승같은 섹스와, 이어서 책임감 하나 없이 질 내 깊숙히 정복하는 것 처럼 사정된 정액에 얕게 절정에 오른 몸이 움찔움찔 떨려온다.

그런 여체를, 세 남자가 이미 한번씩 사정한 자지를 다시 발기시킨 채 서로의 손으로 만져대기 시작했다.

"흐으응…!"

"진짜 대박이다. 나 솔직히 이거 뽕인줄알았는데."

"이거 무슨컵이냐?"

"아까 브래지어 보니까 H 써져있던데?"

"미친…."

"야 근데 진짜 죽인다 얘…한시간도 안됬는데 셋 다 돌려버렸어."

"아주 보지가 그냥 짜내버리더라."

계속되는 음담패설과 손놀림이 이미 달아올라있는 몸을 계속해서 예열시킨다. 멍한 상태로도 쾌감은 더해지기를 계속해 더욱 정신을 찾지 못하게 되어 버렸다.

그런데도 계속해서 한 사람의 손에 들린 채 카메라 렌즈를 향해지고 있는 핸드폰이 신경이 쓰여 어째서인지 힘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 몸을 힘겹게 움직여 두 손으로 애써 얼굴을 가렸다.

"하아…하아…흣…하아…."

"에이~왜 가려, 예쁜 얼굴 보여줘야지."

"진짜, 가리기 아까운데 좀 더 보자."

이미 저항할수 없는 걸 넘어서 3명에게 강간을 당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에도 반발감마저 크게 보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자신감을 얻은건지 세 남자는 전혀 꺼리낌 없이 장난스럽게 말하며 겨우 얼굴을 가렸던 두 팔을 잡아 내렸다.

"찌, 찍지 마하아~."

"찍는거 무서워?"

힘이 안 들어가는 몸을 부들부들 떨며 힘겹게 끄덕끄덕 고개를 끄덕이자 질내사정을 한 남자가 저항할 수 없는 몸을 완전히 마음대로 다뤄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자각시키듯 침대 위에서 무릎걸음으로 걸어 올라와서는 내 가슴 위에 앉아 버리듯 하며, 두 다리 사이에 내 머리가 위치하게끔 앉아 버렸다.

정액과 애액에 잔뜩 젖어있는 자지를 갑자기 얼굴 쪽에 들이밀었다.

숨이 살짝 막힌다. 억지로 내쉬어진 숨에 반사적으로 다시금 숨을 들이마시려 하면 자지를 적시고 있는 음란한 냄새가 맡아진다.

"흐으…."

"핥아봐, 깨끗하게 해 주면 안찍을께."

바로 코 앞에 들이밀어진 자지에서 뜨거운 기운이 느껴진다. 온도 자체가 다르다. 그렇게 사정했는데도 아직도 잔뜩 쌀 수 있다는 듯 벌떡거리는 발기 자지가 혀만 내밀어도 닿을 거리에 위치해있다.

이상할 정도로 자지만 뚜렷하게 보인다. 모든 시야가 흐릿한 상태인데 검붉은 자지만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오며, 아랫배가 움찔하고 떨리는게 느껴진다.

"앗, 야. 가슴 깔고안지 마. 아깝잖아."

"와~앉을 생각도 없었는데 너무 커서 그냥 닿아버리네 이거. 엄청 푹신하다."

그런 내 얼굴과, 자지를 대놓고 찍고있는 핸드폰이 두 눈에 흐릿하게 보이는데도 머리속이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없게 되어 버린다. 핥으면 안 찍겠다고 하면서 계속해서 핸드폰을 향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앞뒤가 안 맞는 말인데도 그저 머리속에는 내 앞에 있는 자지를 핥아서 깨끗하게 해달라고 한 말만이 맴돌았다.

"착하지~? 자, 자지 핥아보자. 핥을 수 있지?"

"우, 우으으…."

정말로 완전히 나를 여자가 아닌, 먹이감으로 보는 듯한 느낌, 정말 내가 조금도 저항할 수 없을 거라는 것을 확신한 목소리로 명령 아닌 명령을 상냥하게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한다.

"혀 천천히 내밀어봐, 아~ 착하지, 할수 있지?"

꿀꺽, 하고 침이 삼켜진다. 왜일까? 시키는 말을 들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조금씩 피어오른다.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있는 손길이 기분 좋다. 지금 상황도 잊어버리고 그저 아무 생각 없이 그의 부탁을 들어주고 싶어진다.

"입 벌려봐, 아~."

"…흐아…."

결국, 시키는 대로 입을 천천히 벌려 버린다.

왜 이러는지도 모른 채 입 바로 앞에 자지를 둔 채 당장이라도 안에 넣을 수 있게끔 입을 작게 벌려 버렸다.

마치 복종의 표시라도 되는 듯 입 안을 보이자, 핸드폰이 가까이 내려오며 입 안을 촬영한다.

"치열도 고르고, 이 색도 무지 예쁘네…혓바닥도 이쁜데다가…혀 내밀어볼까?"

"후으으…."

"착하지…?"

또다시 머리를 쓰다듬는다, 계속해서 혀를 내밀어 달라고 하며 쓰다듬어지자, 어느새인가 머리가 점점 뜨겁게 달아오르는 느낌이 들며 나는 혀를 내밀고 있었다.

바보처럼 자지 앞에서 혀를 길게 내민채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

"와…진짜 대박이다 진짜…."

"존나 이뻐, 혀 내민것도 예뻐…."

그 모습을 보며 어느새인가 관객이 되어서는 잔뜩 흥분하고 있는 태민과 다른 한명, 그리고 촬영을 계속하고 있는 남자는, 길게 내밀어진 혀를 조심조심 손가락 끝으로 내리누르듯 만지더니, 혀를 내밀고 난 뒤로는 다시 힘이 빠져서 흐느적거리는 혓바닥을, 손가락으로 잡고는 살짝 위로 잡아당겼다.

"하헤에…."

"혀좀 쓸께?"

"후아아…후아…."

그대로 혀 끝을 검지손가락으로 잡힌 채…그의 뜻대로 혀를 잡아당겨져, 자지에 닿아 버렸다.

혀 끝에서 느껴지는 정액과, 애액에 잔뜩 젖은 자지의 맛이 순식간에 침샘을 자극해 입 안을 잔뜩 적셔버렸다.

정말로 정상적인 여자라면 있을 수 없는, 온 몸이 성욕을 해소하기 위한 도구인것만 같은 반응이다.

길게 빼어진 혓바닥을 남자가 자기 마음대로 사용해 자지를 깨끗이 한다. 밑부분을 깨끗이 닦아낸 자지를 그대로 혀 뒤부분과 함께 조심스럽게 감싸쥐고는 혀를 잡아당겨 고개를 억지로 들어올리게 한 뒤 혓바닥을 사용해 자지를 몇번 훑어내었다.

혀를 써서, 자위를 하고있다.

"흐우, 흐우, 후…흐으…."

"하…진짜 이게 되네."

"하…."

이젠 흥분이 넘쳐서 말을 하는것도 아낄 정도가 된건지, 아무 말 없이 양쪽에서 구경하던 두 남자가 반항 없는 내 손을 잡고 자지를 감싸쥐게 해서 자위를 시작했다.

양 손에 자지에, 혓바닥까지 마음대로 사용되어지는 성욕해소 자위….

정말,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는 자위기구처럼 세 남자에게 사용되어지고있다.

"입 벌려…넣는다."

"흐급…! 쿠풉…그해…흐헤…쿱…!"

헤 벌려진 입 안에 자지가 멋대로 들어온다. 침이 가득 고인 입에 들어갔다 나온 자지는 씻고 나온 것 처럼 정액과 애액이 사라지고 번들번들한 타액에 가득 젖어 빠져나왔다.

그러자마자 다시금 입 안으로 사라졌다가, 나오기를 몇번.

"하…미치겠네."

"…한번만 돌리고 튀려고 했는데 진짜."

뭔가 계획대로 되지 않는건지, 한숨을 쉰 남자는 내 오른 손을 이용해서 계속해서 자위하면서 말을 계속했다.

"진짜 이거 미친거 아니냐. 나 이런애 처음이야."

"그러니까 약까지 썼지…진짜 내가 이런짓까지 할 줄은 몰랐는데."

"너무 예쁜데, 솔직히 약 쓸만하지 않았냐?"

"그러니까. 약 아니면 우리가 이런애 어떻게 먹어보겠냐?"

마치 전리품이라도 되는 듯이 말하는 세 남자에 대화에 나는 전혀 끼어들 수가 없었다.

입 안에는 자지가, 양 손에도 발기한 두 자지가 쥐어져있고. 뱃속에는 정액이 차있고, 배 위에는 아무렇게나 던져져있는, 섹스 후의 정액이 가득 찬 콘돔.

비정상적인 상황임에도, 여전히 정신이 들지 않는다. 그저 쾌락만 머리에 남아 맴돌아 짐승처럼 사고한다.

"후…아, 진짜…질싸할까?"

"…하게?"

"…어차피 깨기까지 했는데…아 진짜, 솔직히 못참겠다. 아 왜이러지. 미치겠네."

"그냥 해. 얘 반응하는거보니까 우리 얼굴도 제대로 안보이고 정신도 못 차린 거 같은데."

"야! 너네는 괜찮겠지만 난 져가지고 대놓고 꼬셨잖아. 내 얼굴은 기억할거아냐."

"그럼 뭐하냐? 어차피 못찾을텐데."

태민의 목소리가 들리며, 두 남자가 대답하는 것이 들린다. 그러면서도 나는 입 안에 들어온 자지가 쿠풉쿠풉 하는 소리를 내며 입을 보지처럼 사용하고 있는데도 기분 좋다는 생각만 든다.

"솔직히 너네 둘 다 지금 이러는게 병신짓 아니냐? 어차피 얘 돌려먹는거 지금 범죄나 다름없는데, 이왕 한거 끝까지 하지 왜 애가 콘돔껴달라는거 네 알겠습니다 하고 껴주고있어. 나처럼 걍 밖에 싸기만 하지."

"야, 그랬다가 생기면 어떡해."

"쫄보냐?"

여성으로서의 배려라고는 전혀 안 느껴지는 대화에, 남자로서 조금이지만 남자의 쓸데없는 자존심 같은 게 자극당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정말로 자존심 같은 걸 자극당한 건지 태민의 목소리가 대답하며, 한쪽 손에 쥐어져 있던 자지가 손에서 떨어졌다.

"후! 씨발, 그래…함 더 돌리자."

"진짜?"

"솔직히 난 싸야겠다. 뭐라고 해야되나. 이런 보지 맛보니까 좀 나도 뭔가 흔적같은거 남겨주고싶다. 내가 니년 보지 정복했던 남자라고."

말도 안 돼는 쓸데없는 자존심. 그런데도 그 어이없는 말에 현혹되서, 다른 한 남자도 말한다.

"…씨발! 그래. 솔직히 나도 아까 좀 아깝더라. 넣자마자 쌀 거 같아서 불안해가지고 꼈는데, 이번엔 싸도 그냥 박는다."

"푸하…! 아, 안대애…시러어어~우읍…."

마치 내가 이 말을 하는 걸 들어보고 싶은 것 처럼 타이밍 좋게 입에 물려있던 자지가 빠져나가고, 내가 말을 하자 마자 다시 입에 자지가 물려졌다.

"야, 이왕 하는거 우리 몇번까지 싸나 적어볼까?"

입에 자지를 물리고 있는 남자의 목소리와 거의 동시에, 다시금 손이 두 다리를 잡고 크게 벌리는 것이 느껴졌다.

시야가 핸드폰으로 촬영을 하고 있는 남자로 인해 완전히 가려진 채, 귀두 끝이 다시 질구에 쪼옥 쪼옥 하고 닿는것이 느껴진다.

완전히, 질내사정을 하기 위해서 생삽입되는 자지.

"허억…!"

"후으으응…! 후응…!"

찔꺼억…철썩, 철썩, 철썩.

곧바로 조금이라도 쌀 것 같으면 망설임 없이 바로 사정하려고 하는 자지가 질 내를 휘적이기 시작하고, 계속해서 남자들에게 만져지면서 물을 울컥울컥 쏟아내던 보지는 부드럽게 자지를 받아들이자마자 정액을 더 받아내기 위해 자지를 자기 멋대로 조여댔다.

철썩, 철썩, 철썩, 철썩!

부우욱…! 울컥…울컥….

♂♀♂♀♂♀♂♀♂♀♂♀♂♀

"으, 으으음…."

뭔가 머리가 아프다.

무지 어지럽다. 짜증이 날 정도로 어지럽다.

몸과 머리가 맞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들며 조금씩 정신을 차린 나는, 부스스한 상태로 실눈을 뜨면서 한가지 의문을 품었다.

'내가 왜 이런 자세로 자고있지?'

배 밑에 베개를 두개 정도? 이불까지 깔아 둔 건지, 허리가 잔뜩 올라와있고, 상체가 침대에 딱 붙은 채 엎드려 있는 상태였다.

뭐라고 해야할까, 엎드린 상태인데 배 밑에 이것저것 넣어서 좀 개처럼 엎드린거같은 모양이 되어 있다고 해야하나.

잠버릇이 아무리 심해도 이런 상태는 안 될 텐데…하는 생각을 머리속에서 하다가, 뭔가 이상한 게 느껴져서 눈을 뜨고 벌떡 일어났다.

"…으으응??"

여긴 어딜까?

분명, 그러니까.

태민?? 태민인가랑 영화를 보고, 술 마신 것 까진 기억이 나는데.

그 뒤로 기억이 없다.

…필름이라도 끊긴건가?

기억을 조금 되짚어 보자, 뭔가 그것도 이상하다는게 느껴졌다. 분명 맥주밖에 안마셨는데 내가 맥주로 필름이 끊길만한 사람도 아니고, 좀 많이 마시긴 했지만 분명 정신은 멀쩡했던 것 같다.

중간에 화장실을 갔다 와서 계속 마신 것 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어?"

그보다 이 침대는 대체 뭔….

"어?!?!!! 무, 뭐야? 이게?!"

처음 보는 침대와 방이라는 생각에 고개를 좌 우로 흔들듯 하며 둘러보던 나는, 침대 보 위에 널부러진 콘돔을 발견했다.

포장지가 뜯어진 채, 대충 던져져있는 콘돔 안에는 사정한지 한참 지난걸로 보이는 정액이 들어있고, 게다가….

난 알몸이였다.

"어…?? 어????"

현실감이 느껴지질 않는다.

갑자기 상황이 순식간에 이해되면서, 괴리감까지 느껴진다.

그러니까 이건…어, 그러니까.

강간당했다는 거?

아니, 강간이 아니라 그러니까.

보통 말하는 '골뱅이' 라는거?

술에 취하게 만들어서 따먹는?

"…."

할 말을 잃었다.

말 없이 침대 위에 앉아서 콘돔을 손에 쥐고있던 나는, 이런 상태에서도 부자연스럽게 찰랑거리는 머리를 긁고, 얼굴에 마른 세수를 하다가 두 손을 뗐다.

얼굴에 손을 대자마자 음모로 보이는 털이 손에 하나 묻어나왔기 때문이다.

내 건 절대로 아니다. 여자인 내 음모는 무지 가늘고, 뭔가 예쁘다고 해야하나 음모가지고 그러는 것도 이상하지만, 적어도 이렇게 길고 꼬불꼬불거리는 얇은 철사같은 털은 아니였다.

그러니까 이건 정황상 보자면…태민이라는 그 남자의 음모다.

"하…씨발."

헌팅당하고 데이트하니 재미있기는 개뿔.

뭔가 기분이 굉장히 더러웠다.

그나마 콘돔이 있는 거 보면, 질내사정은 안 한 모양이긴 하지만.

…대체 이걸 매너가 있다고 해야할지, 매너가 없다고 해야할지.

황당하기만 하다. 슬프거나 속상하기보다는 그냥 황당하다.

"읏?"

그러다가 뒤늦게, 배 안에서 느껴지는 이물감에 시선을 아래로 향하자 보지에 삽입되어있는 콘돔이 보였다.

"이건 또 뭔 짓이야…."

멀쩡해 보이는 사람이 더 하다고 하더니, 설마 싼 채로 이렇게 넣어두고 간건가? 변태도 아니고.

대단하다 진짜…그런 생각을 하며 콘돔을 빼내자, 안에는 정액 대신 쪽지같아보이는 종이가 한장 들어있었다.

대체 이게 뭐지 하며 꺼내보니, 쪽지는 모텔의 이름으로 보이는게 옅은 색으로 쓰여져있고, 그 위에는 굵은 펜으로 써진 글씨로, 인터넷 주소가 적혀있었다.

[https://avimeo.com/74g98d6&&&&&    686asjt68]

대체 이게 뭐지?

뭔지 모르겠지만, 확인하려면 일단 집에 돌아갈 수 밖에….

"아…!"

그러고 보니까, 아침밥 해야되는데…밖에서 자 버렸다.

아침밥을 하는게 계약 조건같은 건데.

…어떡하지, 일단 집에 빨리 돌아가야 될 거 같은데.

지금이 대체 몇시인가 주변을 둘러보니 벽걸이 시계가 10시 20분정도를 표시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이미 아침밥을 하기에는 글렀다.

그보다 대체 여기는 어딜까. 모텔인 것 같기는 한데 나는 우선 주변 지리를 모르다 보니 알 수가 없다.

일단은, 씻는 것 부터 해야 할 것 같아서 자리에서 일어나니 뒤늦게 내가 누워있던 침대의 상태가 보였다.

잔뜩 흐트러진 침대보에, 새하얀 이불 위로 잔뜩 남아있는 누런 자국들. 약간 달달하면서도 비릿한 냄새….

"으…."

장난 아니다. 콘돔은 두 개 정도밖에 안 쓴 것 처럼 보이는데, 대체 얼마나 싸면 저렇게 되는걸까?

자국만 봐도 한 사람이 사정할 만한 양은 아닌 것 처럼 보인다. 엄청난 양…아니면 넒게 싸기라도 한걸까?

데이빗의 반응이나, 성현이 같은 경우를 보고 짐작하건데, 뭔가 나랑 섹스를 하는 남자는 평소보다 더 많이 싼다거나 하는게 있는 것 같다. 무슨 정액을 더 많이 생성하게 해는 기운이라도 나오는 건지….

여자인 나를 보면 없는 정액도 싸고 싶어 질 거 같긴 하지만, 뭐라고 해야하나 수컷으로서 본능이 막 솟아 오른다고 해야하나?

뭔가 TS스톤이 특이한 작용이라도 하는걸까. 확실히 남자의 뭔가를 자극하는 것 같긴 했다.

이렇게 눈으로 봐도 안 믿길 정도로 예쁘게 생긴 여자라면 누구라도 성욕이 일어나긴 하겠지만, 그게 조금 말이 안된다고 해야하나.

그보다, 콘돔 쓴 거 같은데 왜 침대보에 자국이 저렇게 많이 나있지…?

의문이 들긴 했지만, 일단은 샤워부터 하자는 생각에 나는 샤워실로 들어갔다.

샤워실로 들어가기 전, 문 옆의 의자 위에는 내 옷이 속옷과 함께 잘 개어져있었다.

…이해가 진짜 안된다. 대체 무슨 변태였던걸까. 변태민….

…실감이 안 난다. 강간이라니.

…역시 기분이 더럽다.

절망적이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뭔가 내가 모르는 사이에 나도 모르게 당했다는게 무척이나 불쾌하고, 짜증나고, 그런 사람하고 재미있게 놀고 있었다는 나 자신이 한심하다.

쏴아아아아아

그치만 오히려 기억이 없어서, 충격이 덜하다고 해야하나 뭔가 흔적만 있는 것 같다고 해야하나.

묘한 기분과 함께 샤워를 하며 물에 다 씻겨 보내듯 하고있던 나는, 거울에 비춰진 내 모습을 보며 음란할 정도로 커다란 가슴과, 가늘은 허리, 하트 모양이나 다름 없는 엉덩이에 조금이지만 '성욕이 일어 날 수 밖에 없는 몸이긴 하지….' 하고 생각을 하고 있다가, 이상한 걸 발견했다.

"…뭐야 이건?"

허리를 틀며 거울에 비춰진 몸을 감상하다가, 검은색의 뭔가가 슬쩍 보여서, 진짜 백옥같이 하얀 엉덩이에 그런게 있을 리가 없다는 생각에 유연한 몸을 잔뜩 틀어서 보니, 수성펜 같은걸로 쓰여진 듯한 숫자가 물에 씻겨지면서 반쯤 번져 있는 것이 보였다.

"…8?"

이게 대체 무슨 의미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 작품 후기 ============================

과연 무슨 의미일까용~ 호호홍~

진짜 근데 작가 본인이 생각해봐도 나사빠진 주인공...

분명 처음 쓸 때는 작가 자신의 성격이 어느정도 모티브였던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나사빠진 년이 된거지.

그건 바로 작가가 변태기질이 심해서 그렇습니다.

하아앙 섹스섹스섹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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