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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스톤 if (21화부터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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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로서 살아가기로 결정하고 2년도 지나지 않아서 지금의 남편과 결혼하고, 제대로 사회 생활을 해 보기도 전에 가정이 생겨서 그런지 아직까지도 아침에 일어 날 때마다 가끔씩 내가 정말 결혼을 한 건가 싶을 때가 있다.
결혼식이라고는 해도 어째 남편 쪽에서 뭔가에 쫓기듯이 빠르게 진행시켜 버린데다가, 당시 직장 내에서 갑자기 급한 프로젝트가 생긴 남편이 신혼여행을 뒤로 미뤘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신혼여행 한번 가보지 못한 상태. 그래서인지 더더욱 결혼 한 것 같은 실감이 없다.
그로 인해서 남편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고, 미인 아내에 고연봉, 내집마련의 꿈까지 이룬 상당히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이 되어있지만, 그런 만큼 바빠서인지 집에 있는 시간이 길지 않다.
그 때문에 나는 더더욱 결혼한 실감이 들지를 않는다. 오히려 아이를 낳았을 때의 충격이 더 커서, 혼자서 아이를 키우며 살고, 남편은 동거인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해야하나.
"으응…아…하악! 흐응…!"
"읏…!"
부욱, 북, 부우욱….
출장 당일, 일찍 일어나 아침밥을 준비하고 있던 나를 남편이 뒤에서부터 끌어안아오더니, 요리 도중에 갑자기 치마를 잡아 올리더니 섹스를 요구해와서 나는 아침부터 그의 씨앗을 뱃속에 받아내었다.
"이, 이러다 늦어요오…아읏, 흐응…."
그리고 식사를 하고 외출준비를 끝낸 후에도 , 현관으로 나가 배웅을 하려던 나에게 다시 한 번 현관의 문을 잡도록 한 채 뒤에서부터 삽입을 요구해온 그이에게 순순히 다리를 벌린 나는, 아침부터 두 번의 정액을 그이에게서 받아냈다.
부르륵…! 부욱, 북…! 부우욱…!
"하, 하아아…흐으…."
드물게도 오늘은 첫 번째 보다 두 번째 사정이 더욱 힘차고, 잔뜩, 오래 나오는 것 같다.
현관에 그이가 나가기 전 마지막으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 설치해 둔 전신거울에 크고 새하얀 엉덩이를 뒤로 쭉 빼낸 채, 얌전히 남편의 사정을 받아들이고, 남편이 허리를 뒤로 빼내 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여인의 모습이 비췄다.
남편은 그대로 여전히 단단한 상태인 자지를 내 뱃 속에서 몇 번 빙글빙글 돌리더니 브래지어에 감싸여 있는데에도 중력에 못이겨 지면을 향하고 있던 커다란 가슴을 감싸쥐고, 내게 키스를 요구해왔다.
"후, 후우…하아…진짜…기껏 다 셋팅해놓고 엉망이잖아요."
머리에 스프레이를 뿌리고, 넥타이를 매고는 평소에는 잘 안 쓰던 모양의 안경까지 꼈던 남편은 대체 왜 그렇게 몸단장을 했던 건지 의심이 갈 정도로 머리는 땀에 젖어 내려오고, 넥타이는 풀린 채, 안경은 삐뚤어진 상태가 되어있었다.
신혼부부는 집 안에서 눈만 맞아도 섹스를 한다고 누가 그랬던가? 정말 말 그대로 그이는 정력이 허용되는 한 언제고 덤벼들어왔다.
정력에 좋은 영양제까지 사서 먹으며 계속해서 달려들고, 덮치고, 끌어안아온다.
"헉…헉…후우…아, 우리 자기 출장가면 보고싶어서 어떡하지?"
"쯔읍…쯥, 하아…정말…하아…또 저번처럼 같이 가자고 해도 안 갈 꺼에요."
한번이지만, 외국에서 온 거래처 상대와 통역관을 불러 계약을 하려는 상황에서 남편을 도와 내가 통역을 해 준 적이 있었다.
사정을 마친 뒤 허리를 빼낸 그이의 앞에 살며시 앉은 채 정액과 애액으로 젖은 자지를 입에 물어 깨끗하게 한 나는 앞치마로 그이의 물건을 닦은 뒤, 자리에서 일어서 그이의 물건을 손수 속옷 안으로 넣어주고, 자크를 올려 잠궈주었다.
그러는 동안 내 가슴을 집요하게 이리저리 만져대는 그이에게 이젠 정말 빨리 안 가면 늦는다는 뜻으로 현관문을 열자 남편이 아쉬운 듯 문을 나선다.
나는 그이를 따라 나서 엘리베이터를 탔고, 그이는 출장을 가기 전 한 시도 떨어지고 싶지 않다는 듯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CCTV를 무시한 채 계속해서 키스를 요구했고, 어쩔 수 없이 나는 그이의 넥타이를 고쳐 매주며 입술을 내밀어 남편의 혀를 입 안에 받아들였다.
집요할 정도로 키스를 해 오는 그이의 넥타이를 정리해 준 뒤, 살짝 밀쳐 떼어낸 나는 이 후 주차장까지 따라가 그이와 함께 차를 탔다.
그 뒤, 도로로 나가 버스 정류장까지 가는 동안 그이는 신호등 앞에서 몇 번이고 차를 세우며 내게 키스를 해왔다.
"하아…읍…하으…후우…."
뜨거운 열기가 차 안을 덥히기를 몇 번,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자 그이가 차에서 내렸고, 나는 운전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다녀올께."
"다녀오세요, 차 조심하구요."
그이가 차의 창문을 내리고, 인사를 한 내게 손짓을 해 가까이 오게 하자 나는 또 하자는 건가 하고 생각하며 얼굴을 내밀었다.
"움…하음…쪽, 하…."
또다시 야릇한 키스. 계속해서 아쉬운 듯 떨어질려고만 하면 다가오는 남편의 모습에 나는 그이가 만족 할 때 까지 키스를 계속했다.
그러던 도중, 저 멀리에서 다른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렸고, 그이는 그제서야 입술을 뗀 채 이미 잔뜩 얼굴에 열이 오른 내게 말했다.
"하아…하아…."
"유근이가 올 때면 연락한댔으니까 나중에 차 태워서 집에 데리고 가 줘. 중학생이면 버스비도 아끼고 싶을 나이일테니까."
"네에…."
자꾸 키스를 당해서 그런지 숨이 차다.
남편은 조카인 유근이를 꽤나 좋아한다. 결혼하기 전에는 둘이서 이곳저곳 놀러다녔다는 것 같은데 유근이도 남편을 삼촌이라고 부르며 잘 따랐던 것 같고, 결혼한지 얼마 안된 지금도 때때로 남편에게 삼촌이라고 부르고 있다.
조금씩 작은아버지라는 호칭으로 바꿔가고 있는 것 같지만, 아직은 입에 익지 않은 건지 가끔 삼촌이라고 부르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아, 그리고 주혁이한테는 내가 연락 해 둘께. 시간 될 때 한번 찾아 가 줘."
"네."
"다녀올께, 사랑해."
"네, 네에…."
우와아악, 간지럽다. 간지러워…!
아무리 노력해도 저 사랑한다는 말 만큼은 말하는 건 도저히 하질 못하겠고, 듣기만 해도 간지러워서 죽을 것 같다.
남편은 내가 말 하기 싫다고 해도 부끄러워 하는게 귀엽다고 억지로 시키지는 않는데, 자기가 말 했을 때 듣자마자 얼굴이 붉어지는게 귀엽다면서 자기는 기습적으로 갑자기 툭 던지듯 말해온다.
그이가 만족스러운 듯 차의 트렁크에서 가방을 꺼내고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것을 본 나는 차를 운전해 집으로 돌아갔다.
도련님한테는 내일이라도 좋으니 가 볼까…급한 일 일지도 모르고, 빨리 일을 처리해 두는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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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형수. 지금 어디에요?]
[지금 어머님 댁 앞이에요, 도련님은요?]
[지금 막 출발했어요.]
[네? 어디 가셔요?]
[어딜 가긴요…형수 태우러 가죠.]
[저 차 가지고 왔는데….]
아이를 시어머니께 맡긴 나는 도련님의 연락을 받아 자료 정리를 도와주기 위해 도련님의 집으로 가고 있었다.
도련님이라고 해도 그는 나보다 나이가 많다. 그이가 도련님보다 형이기 때문에 형수가 되어 버리긴 했지만….
그래도 남편의 형제 되는 사람들 중에서는 나와 나이차이가 가장 안 나기 때문에 그나마 가장 대화하기 편한 상대다. 남편의 집에서도 상당히 늦둥이였다면서, 나와는 2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참고로 집안에서 가장 큰 형 되는 분은 나와 나이차이가 무려 15살 차이. 무서울 정도다. 그치만 처제가 젊어서 좋다며 가장 잘 대해주는 사람이기도 하다.
[벌써 나왔는데 형수차 기름값도 아낄 겸 제 차 타고 가요. 바로 갈 테니까 기다려요.]
나는 문자를 받자마자 근처 편의점에 가서 차갑게 식혀진 캔 커피를 두 캔 샀다. 그 후 남편이 첫번째 결혼기념일에 선물로 사준 악어 가죽 핸드백에 커피를 집어넣고, 도련님이 오기를 기다렸다.
참고로 내가 가지고 있는 핸드백이라고는 이것 하나 뿐. 별로 옷이나 가방을 사는 취미가 크게 없어서 결혼한 후에는 내가 맘에 드는 옷도 조금만 사고, 가방이나 구두 같은 것도 안 사고 있는데, 그나마 남편의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산 예복이 몇 벌, 구두가 셋 정도 있을 뿐이다.
그런 내게 남편이 가방 좀 가지고 다니라며 사 준 핸드백이다. 진짜 악어 가죽이라서 받는 순간 꽤나 놀랐다. 비쌀텐데 이거.
그런 것 까지 사준 만큼 될 수 있으면 남편이 원하는 건 들어주려 하고 있는데, 바지를 입으며 살던 내가 치마를 입게 된 것도 남편이 치마를 입으면 섹스하고 싶을 때 들어올리면 바로 할 수 있겠다며 진심인지 농담인지 모를 말을 해 왔기 때문이였다.
그 때문에 지금 나는 셔츠에 청치마라는, 유부녀로는 안 보이는 패션을 하고 있는데…사실 뭘 해도 아직 내 외모로는 유부녀로 보이질 않는다. 결혼을 했다고는 해도 20대 중반 정도니까.
시어머님은 내 패션을 보고 뭐라 욕을 하실 줄 알았지만, 저번에 도련님 댁에 가서 일을 하는데에 필요한 자료들을 모아둔 서재의 꼬락서니를 보고는 아무런 말씀도 하지 않으셨다.
더럽혀져도 크게 문제 없고, 움직이기도 편한 옷인데다가 가족이니 괜찮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나도 마찬가지의 생각이고.
빠앙-!
"형수!"
조금 기다리니 도련님이 도착한 건지 멀찌감치 떨어져서 클랙션을 울리며 나를 불렀다.
"아, 도련님. 안녕하세요~."
"역시 우리 형수, 인사하는 모습도 예쁘네."
차에 타자 곧바로 도련님은 차를 몰아 도로로 나갔다.
나는 조수석에 앉아 머리모양과 수염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도련님의 모습을 보며, 옷은 깔끔하게 입었지만 여전히 개판 3분전인 곳에서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일 하고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무슨 일을 하는건지는 나도 제대로는 알지 못하지만, 이것저것 논문 같은 것도 발표하고 있는 것 같다. 역사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고, 내가 하는 일도 외국어로 쓰여진 책들의 제목을 한국어로 번역하고, 안쪽의 목차나 내용을 훑어보고 도련님이 지금 필요로 하는 책들만 찾아 두는 정도여서 정확하게 무슨 일을 하는 지는 모른다.
"형수, 밥은 먹었어요?"
"도련님은 식사 아직이세요?"
"먹으러 갈래요? 뭐 먹고 싶어요?"
"음…더우니까 시원한 거요."
"근처에 냉면 맛있는데 아는데 냉면 먹으러 갈래요?"
냉면…먹고싶다.
"먹고싶어요, 근데 도련님 일 급한 거 아니에요?"
"밥부터 먹고 하죠. 밥먹자고 하는 일인데 일이 바쁘다고 밥을 굶으면 안되잖아요? 아, 네비게이션좀 찍어주세요."
오오…꽤나 논리적이다.
도련님은 곧바로 내게 냉면집의 이름을 말해줬고, 나는 네비게이션에서 도련님이 말한 냉면집을 찾아 도착지로 지정해 놓았다.
조금 움직였을 뿐이지만 차에는 약하기 때문에 나는 곧바로 머리가 어지러워져 조수석에 앉은 채 좌석을 조금 뒤로 눕혀 편하게 앉았다.
"후우…."
"형수, 형은 몇일동안 출장 간다고 그래요?"
"네? 아, 한 2주정도 갔다온다고 하더라구요."
"요즘 형 출장이 잦네…회사 바쁜가?"
"안그래도 자꾸 집에 혼자 있어서 심심했는데 도련님이 일이라도 도와달라고 해서 살았어요."
"오? 그러면 앞으로 형 출장 갈 때마다 저 일 도와주러 올래요? 일 없으면 같이 고기라도 구워 먹고."
"그래도 돼요?"
말만이라도 고마운 얘기다.
웃으며 말하자 도련님은 신호등에 걸린 사이에 잠시 창문을 열더니 품에서 담배를 꺼냈다.
"도련님, 담배 아직도 안 끊었어요?"
"아, 형수 참 담배 싫어하죠?"
도련님은 곧바로 꺼냈던 담배를 다시 주머니에 넣더니 입이 심심한 듯 쩝 하고 입을 다시는 소리를 냈다.
"형도 원래는 애연가였는데, 형수때문에 끊었잖아요. 알아요?"
"저 때문에 끊었다구요?"
"형수 예전에 형하고 같은 회사 있었죠? 거기에서 형수가 회식때 담배연기 맡으면 곧바로 얼굴 찡그리길래 담배 싫어하는 것 같아서 그때부터 끊기 시작했다는데."
"진짜요?"
처음 듣는 얘기다.
왠지 청소할 때 보면 집에 필요 이상으로 라이터가 잔뜩 있다 싶었더니…원래 담배 폈었구나.
"그때 형이 담배 끊는다는 얘기를 해서 대체 무슨 여자가 그렇게 예쁘길래 저런 소리까지 하나 했는데…이야, 진짜 담배 끊어서 형수랑 결혼 할 수 있으면 나같아도 끊겠다."
"도련님도 지금이라도 끊어요. 몸에도 안 좋은걸 왜 그렇게 펴요?"
"글쎄…피다 보니까 피게 됬다고 해야하나. 형수는 안 펴봐서 모르겠지만 이게 또 끊는것도 엄청 어려워요. 좀 안 피고 있으면 근질근질하고."
"그래도 끊는게 좋아요. 폐에도 좋고."
"끊어서 나도 형처럼 형수같이 가슴도 크고, 엉덩이도 크고, 얼굴도 예쁘고 섹시한 여자랑 결혼 할 수 있으면 지금 당장이라도 끊지요."
…도련님은 다른건 다 좋은데 가끔씩 이렇게 살짝 성희롱 같은 말을 해 온다.
못 참을 정도는 아니고, 둘만 있을때만 하니까 크게 문제는 되지 않지만….
"도련님 자꾸 그러면 그이한테 이를거에요?"
"아니, 사실을 말한건데 뭐 어때서 그래요? 형수 가슴이 그럼 크지, 자그마해요? 엉덩이도 커다랗지, 얼굴도 예쁘지, 섹시하지. 틀린 말 하나도 없구만."
"어휴, 도련님 다른 여자한테도 그런 말 막 하고 그래요? 그러면 여자친구 안 생겨요."
"안 그래도 높은 눈이 형수 덕분에 더 높아져가지고 이젠 여자친구를 만들래도 다 여자로 보이지가 않아서 괜찮습니다~말 막 해도 문제 없습니다~."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 보니 냉면집에 도착했고, 나는 도련님과 냉면집에 들어가 냉면을 시켰다.
들어가자마자 가게 사람들 중 몇몇이 나를 바라보는게 느껴진다. 시선이라는게 남에게 줄 때는 모르지만, 자기가 직접 받게 되면 제법 예민하게 느껴지는 법이라, 눈치 못 챘겠지 하며 힐끔힐끔 바라본다고 해도 대부분의 시선은 알아차리게 되어 있다.
이미 포기 한 것이지만, 그래도 역시 이 시선은 조금 신경쓰인다. 보고있는게 확실히 느껴지다보니까 몸가짐에 신경을 쓰게 된다고 해야할까. 막 행동하려고 하면 누군가가 보고있다는 기분이 든다고 해야할까.
"형수, 비빔냉면 먹을래요? 아니면 물냉 먹을래요?"
"물냉면으로 할께요, 도련님은요?"
"전 그럼 비냉으로 해야죠, 나눠 먹어요."
잠시 뒤 나온 냉면은 상당히 맛있었다.
"형수, 어때요. 맛있죠!"
"네, 여기 괜찮네요. 도련님 덕분에 맛있게 먹네요."
"에이, 별로 맛있어 하질 않는 것 같은데."
"아니에요, 진짜 맛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공공장소에서는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쓰여 리액션을 크게 하질 않게 되어서 그런지 도련님은 내가 맛있다고 하는데도 맛이 없나 하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나중에도 형 출장가서 심심하면 연락이라도 해요, 맛있는 곳 찾아서 데려가 줄 테니까."
"괜찮아요, 그러는 것도 미안하고…."
"내가 형수랑 데이트 하고 싶어서 그러니까 꼭 연락해요!"
고맙긴 하지만…아무리 농담이라고 해도 남편이 이런 대화를 들으면 정말로 의처증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된다.
도련님하고 하는 대화를 그대로 들려주면 오해하지 않을까…둘만 있으면 살짝이지만 음담패설도 해 오고는 하고.
잠시 후, 냉면을 모두 먹자 도련님이 카드로 계산을 하고, 나와 함께 다시 차에 탔다.
차 안은 더운 여름이기 때문인지 그 사이에 뜨겁게 달구어져 있었다.
"아, 뜨거…."
도련님은 곧바로 에어컨을 틀었고, 얼마 안 가서 차 안이 시원해지자 나는 이번엔 오히려 추워져서 에어컨을 껐다.
"에어컨 싫어해요?"
"추워서…."
"그러면 그냥 창문 열고 갈까요? 형수 더우면 그 셔츠 벗어요."
"도련님, 저 이 밑에 아무것도 안 입었거든요?"
"브래지어도 안 하고 왔어요?"
"도련님! 진짜로 이를꺼에요?"
늘상 있는 일이다 보니 이젠 익숙해 질 정도여서 농담을 하듯 말하자 도련님이 웃으며 말했다.
"아이고, 형 무서워서 말을 못하겠네."
"어머님께도 이를거에요."
"어이쿠! 한번만 봐 줘요 형수, 잘못하면 호적에서 파이겠네."
"알았으면 앞으로 알아서 기어요."
"어어? 형수, 어디서 감히 하늘같은 도련님에게…이거 어머님께 일러야겠는데? 형수 시집살이 한번 해 볼래요?"
"저 지금 잘못했다고 해야되는거에요?"
"원랜 그래야되는데, 형수가 너무 이쁘니까 특별히 한번만 봐 주도록 하죠."
농담을 하고 웃으며 가고 있자, 얼마 뒤 도련님의 집에 도착했다.
도시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이지만, 꽤나 시골 같은 곳이였다. 편의점도 없고, 슈퍼마켓도 없는 곳으로. 물은 지하수를 끌어 올려 먹고 간단하게라도 장을 보러 가려면 차를 타고 30분 정도 나가야 하는 곳인데, 공기도 좋은데다가 별도 잘 보이고, 지하수를 끌어 올리는 물도 맛있어서 나중에는 나도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였다.
평수도 꽤 넒어서 혼자 살기에는 아깝다 싶은 곳인데, 도련님은 이 곳에 혼자 사는게 아니라, 같이 일 하는 사람들을 불러서 일을 하고, 회의를 하기도 하는 곳이기 때문에 지금이 딱 좋다고 한다.
다락방도 있고, 거실도 넒고, 샤워실도 있는 집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욕조가 없어서 목욕은 할 수 없는 점이라고 해야하나. 이 집에서 내고 목욕을 할 일은 없지만….
도련님을 따라 차에서 내려 집 안으로 들어간 나는 곧바로 신발을 벗고 여름날이기 때문인지 열이 잔뜩 차 올라 있는 거실에서 에어컨을 찾아 스위치를 눌렀다.
"아 맞아…형수, 집에 에어컨 고장났어요."
"네에?!"
그 말대로, 잠시 기다려보니 에어컨에서는 찬 바람은 커녕 뜨거운 바람만 나왔다.
히터 기능만 되는거냐.
"…설마 오늘 이 찜통 속에서 그 방 정리를 해야되는 거에요?"
"선풍기 세대 정도 놨으니까 괜찮을 거에요."
선풍기로는 이 더위를 막을 수 없을 텐데….
갑자기 일을 돕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