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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 ♂ ♀ ♂ ♀ ♂
전날처럼 경수와 어색한 대화를 하고, 학원에 가는 걸 배웅한 뒤 옷을 입고 나온 나는 역 앞의 카페에 앉아 커피를 한잔 시킨 채 역을 바라보며 핸드폰으로는 메신저를 확인하고 있었다.
'…결국 오고 말았구나.'
결국 마지막 수단이라고 생각하며, 아침에 성현이에게 연락해보기까지 했지만 어째서인지 성현이에게서 답장이 없었다.
혹시 날 피하는 건가 싶어서 남자일 때에 연락하고 지내던 메신저로도 문자를 보내봤지만, 이쪽도 감감 무소식. 무슨 일이 있기라도 한걸까.
딱 한명, 한명만 하자는 생각으로 약속을 잡아 두기는 했지만…역시 불안하다.
…영호한테 연락할까 싶기도 했지만, 이미 내 쪽에서 먼저 연락을 끊자고 해놓고 그러는 것도 좀…게다가 이쪽에 연락한다고 해도 연락을 끊기 전의 대화를 생각해보면 몸을 파는거랑 별 다를 바 없게 되어 버릴 것 같고.
"하아…."
한숨이 저절로 나온다.
혹시 상대가 갑자기 칼 들고 협박하기라도 한다던가 하면 어떡하지…반대로 내 지갑을 뺏어 돈을 훔쳐가려 들지는 않을까.
조금 불안해져서, 혹시라도 일이 잘못되면 도망치려고 TS스톤도 가방에 넣어 들고 나왔지만 여전히 불안하다.
나는 조금 안 어울리는것도 같은 검은 색의 백팩을 혹시라도 잃어버릴까 싶어 어깨끈을 손에 쥔 채 한손으로 핸드폰을 만졌다.
'…왠지 숨 막힌다.'
긴장이라도 하고있는건가….
…여자일 때에 남자와 하는 섹스 그 자체에 대한건 벌써 거의 매일같이 성현이랑 하고 지내다보니 꽤 익숙해졌다고는 해도 막상 몸을 판다는 생각으로 이렇게 기다리고 있으니 묘하게 긴장된다.
창녀라는 글자가 머릿속에서 사라지지를 않는다.
'…난 원래 남자니까 따지자면 창남인가…아니, 지금은 여자인데.'
조금 헷갈리기는 하지만, 몸을 판다는 점에서는 같다.
과대망상에 가까울 지도 모르지만, 혹시라도 상대 쪽에서 여러명의 남자가 와서 강제로 덮친다거나 하거나, 뭔가 안 좋은 일을 당하지는 않을까 불안감이 들어서 긴장이 된 나는 자꾸만 커피를 마시게 되었다.
카페에서 시켰던 커피를 모두 마시고 나자 뭔가 다른 걸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이 마른 건 아닌데 뭔가 하지 않고는 가만히 앉아있기가 힘들다.
[다 왔는데, 어디세요?]
'아, 왔다.'
주머니 속에서 느껴지는 진동에 핸드폰을 꺼내고 보니 만나기로 한 상대에게서 메세지가 와 있었다.
갑자기 심장이 뛰며 숨이 잘 안 쉬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나는 그 자리에서 가만히 심호흡을 했다.
"후우…하아…후우…."
갑갑한건 별로 좋아지지 않는 것 같지만, 머릿속은 조금 맑아 지는 것 같다.
곧바로 상대에게 메세지를 보내며 카페에서 나와 역 쪽을 가만히 주시했다.
[무슨 옷 입고 오셨어요?]
[빨간색하고 검은색 들어간 외투랑 청바지요.]
곧바로 나는 역 앞에 그런 옷을 입고 핸드폰을 만지는 사람은 없나 살펴보았다.
[…바깥에 계신 거 맞죠?]
[역 입구에 있는데요.]
[손 들어 보세요.]
몇 번 살펴보았지만 누군지 알 수가 없어서 내가 메세지를 보내고 역 쪽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자 약속장소인 역 앞에서 손을 들고있는 한 남자가 보였다.
…혼자 온게 맞을까?
[거기에서 횡단보도 건너서, 맥도날드 보이죠? 거기 앞에 계세요.]
혹시 같이 온 사람이 있다거나 하진 않을까 해서 한번 더 움직이라는 메세지를 보내니…내 말에 따라 혼
자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
곧바로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주변 누군가에게 말을 한다던가 아니면 따라오는 사람이 있다던가 하지도
않은 걸로 봐서 혼자 온 게 확실한 것 같다.
"휴우우…."
조금 불안함이 과하긴 했지만…그래도 다행이라고 여기며 나는 한숨을 쉬면서 그 남자가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청바지에 스웨터…다른 옷도 좀 입고 싶지만 이것밖에 입을 옷이 없으니 어쩔 수 없다.
옷좀 더 가져올걸 그랬나.
내가 돈을 받고, 저 상대와 섹스를 할 거라는 생각에 긴장이 되서, 상대쪽으로 다가가며 나는 심호흡을 했다.
상대쪽은 반대로, 긴장하기는 커녕 잔뜩 흥분해 있겠지?
섹스를 할 거라는 생각에 들떠있을지도 모른다.
그것도 처음 보는 상대랑.
"저기…."
가까이 가서 보니, 생각보다 훨씬 멀쩡하게 생긴 녀석이였다. 왁스라도 바른건지 머리는 살짝 띄워져 있
었고, 조금 거슬린다 싶은거라면 담배냄새가 조금 난다는 정도일까.
자기 나름대로 멋을 부리고 온 고등학생은 나를 보더니 곧바로 커다란 가슴 쪽으로 시선을 주고 얼굴과
가슴을 번갈아 보았다.
"앗…어…우와…."
놀랐다가, 멍하니 있다가, 감탄….
굉장히 좋아하는 것 같다.
"어…맞으시죠?"
"아, 혹시…."
조금 어색하게 서로 확인하고 나자, 상대는 내가 방금 전 메세지를 보내던 본인이라는걸 확신했는지 갑자기 입꼬리가 올라갔다.
"아, 우선 좀 걸을까요?"
"아, 네."
나도 조금 긴장이 되기도 하고, 지금 서 있는 곳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는 무슨 얘기도 못 할 것 같
다는 생각에 상대의 말을 따르며 뒤따라 걸어갔다.
꽤 평범하게 생겼는데…머리라던가 피부를 잘 관리한 경우인 것 같다. 그렇게 못 생긴 얼굴도 아니고, 조금 일진 같다고 해야하나.
덩치도 꽤 크다…고등학생 주제에 나보다 덩치가 크다니.
녀석은 내 옆에 나란히 서서 걸어가다가 내 가슴을 힐끔힐끔 보고는, 갑자기 내 손을 잡아왔다.
흥분을 해서 대담해진걸까? 아니면 일시적이라고는 하지만 돈으로 나를 '샀다' 라는 생각이라도 해서 이
러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하자, 갑자기 빨리 끝내고 가고 싶어졌다.
"…어디서 할꺼에요?"
내가 작은 목소리로 물어보자, 이제 고등학생이 된 걸로 보이는 녀석은 잔뜩 들뜬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 우선 밥부터 먹죠? 밥 먹었어요?"
어라, 밥…?
갑자기 굉장히 의외인 말이 날라왔다.
"응? 아직 안 먹었는데…."
"그럼 제가 살테니까 밥부터 먹어요. 아, 그리고 우리 반말하죠? 너무 딱딱한 것 같은데."
"어…? 응…."
나도 고등학생한테 경칭을 쓰고있는게 좀 걸리긴 했다.
"뭐 먹을래?"
"너도 반말 하는거야?"
"왜, 싫어?"
"…아냐, 됐어."
어차피 지금 보고 나중엔 안 볼 사람인데. 너무 신경쓰지 말자.
갑자기 밥을 같이 먹게 되서, 잠시 길을 걸어다니던 나와 이 고등학생은 한 돈까스 집에 들어갔다.
"이름좀 가르쳐줘."
"…김희연."
"어디 대학다녀?"
"…알아서 뭐하게."
어차피 한 번 만나고 말 거라는 생각에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며 대답하고 있었더니, 상대 쪽에서 자기 멋대로 자기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이름은 성욱이라고 하고, 고등학교 2학년에 얘기를 하는걸 중간중간 들어보니 일진까지는 아니여도 그리 성실한 녀석은 아닌 것 같다.
"근데 진짜 예쁘다. 남자친구 있어?"
"…후우."
무슨 물건 취급 당하는 기분이다.
일본 AV에서 섹스하기 전에 하는 인터뷰라도 되는 것 처럼 자꾸만 이것저것 물어보는 것도 아니고…주변 사람들을 생각한건지 조용히 물어보고 있기는 하지만, 상당히 민망하다.
'…너무 민감하게 생각하지 말자, 결국 내가 몸을 팔려고 하는건 사실이니까.'
자 기가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여자친구보다 훨씬 예뻐서 사귀고 싶다느니, 남자친구 없냐느니 하는 질문에 대충 답해주며 식사를 끝내고 나자, 성욱이라고 이름을 말한 고등학생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주변에 과시하기라도 하듯 내 허리를 끌어안으며 잡아당겼다.
'으힛?!'
허리가 워낙 예민해서,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움찔거리는 정도가 아니라 펄쩍 뛰어오를 정도인 나는 애써 숨을 삼킨 채 간지러워서 부들부들 떨며 참다가, 결국 놈이 계산을 하려고 손을 떼는 순간 곧바로 멀찍이 떨어졌다.
"하, 하아…."
죽는 줄 알았다.
하필이면 손을 대도 딱 민감한 부분에 대다니…조금만 더 아래쪽으로 손을 댔으면 이정도는 아니였을 텐데.
불쾌하다거나 그런 감정이 들기 전에 너무 놀라서 그런지 가슴이 뛰었다.
입에서 이상한 소리가 안 난게 다행이라면 다행….
"노래방 갈까?"
"으, 응."
계산을 끝내고 나온…이름이 뭐더라.
…성욱이였나?
아무튼 상대가 뒤에서부터 걸어오더니 이번에도 내 허리에 팔을 감으려 하길래, 나는 백팩을 등에 맨 채 어깨끈을 잡아당겨 하지 말라는 의사를 표했다.
'윽….'
그랬더니 그냥 내 손을 잡아 버렸다.
"휴우…."
정말…뭐라고 해야할까.
갑갑하기도 하고 막막하다.
♀ ♂ ♀ ♂ ♀ ♂
식사 후 곧바로 노래방에 끌려왔다.
그냥 곧바로 눈에 띄는 노래방으로 들어온게 아니라 이곳 저곳 들어가서 살펴보다가 들어왔는데, 남자인 내 입장에서 보면 섹스를 하기에 적절한 노래방을 찾고 있는 것 같았다.
"아…지금 방이 꽉 찼는데."
"얼마나 기다려야 되요?"
"잠깐만요…20분 정도 기다리면 되요."
그리 늦은 시간도 아닌데 벌써부터 노래방에 사람이 꽉 차있다는 점이 조금 신기하다.
방학이여서 학생들이 몰려온걸까? 고등학생, 중학생 정도의 여자라고 생각되는 목소리가 노래방 안을 울리고, 간간히 남자 목소리도 섞여서 들린다.
"음…어떡하지."
아르바이트생으로 보이는 남자가 한 말에 성욱은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내 쪽을 바라봤다.
"어떡할래?"
노래방에서 섹스한 적은…있기는 해도, 처음부터 섹스할 생각으로 노래방을 찾아다닌 적은 없어서 솔직히 나는 대체 이 노래방이 다른 곳이랑 뭐가 다른건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찾아다녀서 온 걸 보면 여기에서 할 생각인 거겠지.
다른 노래방으로 가자고 해도, 아까처럼 들어갔다 나왔다 반복하며 20분도 넘게 찾아다닐 확률이 높다고 여겨졌다.
"뭐…20분 정도면 그냥 기다리지?"
이왕 하는거 빨리 끝냈으면 하는 생각에 그렇게 말하자 성욱이 노래방 아줌마를 보며 말했다.
"한시간에 얼마에요?"
'하아….'
잠시 뒤면 이 곳에서 섹스를 할 거라고 생각하니 머릿속이 어지러워졌다.
성욱이 지갑에서 돈을 꺼내 아줌마에게 미리 돈을 내는것을 보며 나는 20분동안 어디 앉아서 기다리고 있을까 하며 노래방 안에 비치된 소파에 앉으려 했다.
"누나, 잠깐 밖에 나가자."
"응? 어?"
그런데 방금 막 앉은 나를 성욱이 팔을 잡고 억지로 일으키더니, 이번에는 노래방 바깥으로 끌고나갔다.
고등학생이면서 힘이 꽤 세다…. 아무리 지금 내가 여자라고 해도 완력 자체는 남자일 때랑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았는데 얘가 나보다 힘이 센건가.
"뭐야…? 어디 가는 거야?"
"잠깐만 와봐."
그대로 내 팔을 계속해서 잡아 끌고가더니, 노래방이 있는 건물 내의 공중화장실로 데려갔다.
어라…뭔가 안 좋은 예감이 드는데.
"자, 잠깐…! 뭐야…?!"
"아 잠깐 와 보라니까…20분이나 기다려야 된대잖아…."
"…그래서? 뭘 어쩌라고…."
"우선 들어 와서 얘기해."
화장실 칸막이 안에 거의 밀어넣어지다시피하고, 커버가 내려가 있는 변기에 다리를 부딪혀 비틀거린 순간 성욱이 곧바로 나와 같은 칸막이 안으로 들어오더니, 몸을 밀착시킨 채 문을 잠궜다.
"자, 잠깐만…설마…화장실에서 하려고?"
그럴꺼면 대체 노래방에서 돈은 왜 낸거야…하는 의문이 사라지기도 전에, 바지 자크를 내리는 소리가 귀에 들렸다.
"아…씨발, 아까부터 만지고 싶어서 혼났네…만져도 돼지?"
"잠깐만 기다리라니까…!"
성욱이 갑자기 나를 칸막이 벽에 밀어내듯 하며 옷 위로 가슴을 만지려 들자, 나는 고개를 숙인 채 성욱의 몸을 있는 힘껏 밀어내었다.
"뭐야…? 왜?"
"잠깐만…너, 여기서 하겠다고 하는거야?"
"뭐? 섹스?"
"그래, 그거."
혹시라도 누군가에게 들리지는 않을까 칸막이 안에서 숨죽여 묻자, 성욱이 신발을 바닥에 마찰시키는 소리를 내며 좁은 칸막이 안에서 자리를 조금 바꿔 서며 말했다.
"여기서 어떻게 해? 좁아터졌는데…있다가 방 안에서 해야지."
"그럼 뭐야…여긴 왜…."
"20분이나 기다리래잖아. 그 전에 좀 하고있자고."
"아니 그러니까…."
"아, 여기서 안넣어, 안넣어. 가슴만 좀 만진다니까."
…그러니까,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여기에서 애무같은 것 부터 하고싶다는 건가?
"…돈부터 줘."
이런 곳에서 소란을 피울수도 없고, 대충이지만 무슨 뜻인지 이해했기에 나는 우선 돈부터 받기로 했다.
그냥 가슴만 만지겠다는 것 같지만, 후불보다는 선불이 훨씬 낫겠지.
"있다가 줄께."
"지금 줘."
"아~씨. 알았어, 알았어."
성욱이 짜증이 나는 듯 주머니에 손을 넣더니 지갑을 꺼내서 안에서부터 5만원을 꺼내 내밀었다.
"나머지는 있다가 줄께. 됐지?"
…막상 내밀어진 돈을 보니 쉽게 받기가 힘들다.
받는 순간 정말 내가 돈을 받고 몸을 파는 여자가 될 것 같은 기분이라고 해야하나…그치만 놈이 억지로 내 손을 잡아 돈을 쥐어주고, 가슴을 만져대기 시작했기에 나는 복잡한 심정으로 손에 쥐어진 5만원을 주머니에 쑤셔넣었다.
"읏…."
"와 씨발…진짜 존나 크네…."
주춤주춤 벽에 밀쳐지면서 어깨에 힘을 준 채 어색하게 서 있던 것도 잠시, 계속해서 가슴을 만져대자 나는 이미 주머니에 넣어 버린 5만원이 떠올라, 힘을 빼고 가만히 만지고 싶은대로 가슴을 만지게 내버려두었다.
"으…후으…읏…."
"좋아? 씨발…존나 부드럽네…기분 좋아?"
너무 세게 눌러댈 때마다 숨이 막혀서 저절로 숨이 새어나온 것 뿐인데, 그걸 신음소리로 오해한 건지 더욱 흥분해서 가슴을 만져대던 성욱이 한 손을 들더니 내 손목을 쥐고 잡아당겼다.
"하아…하아…만져…."
성욱이 자신의 바지 속으로 손을 집어넣자, 잔뜩 발기해 있는 자지의 열기가 그대로 전해져왔다.
"후우…."
어쩔 수 없다는 생각에 옷 속에서 손에 쥐고 몇 번 움직여주자, 이상하게도 왠지 편해지기 시작했다.
반쯤 감았던 눈을 살짝 떠서 보니, 내 손가락이 움직이는 것에 집중하고 있는건지 성욱이 방금 전 처럼 꾹꾹 눌러대고, 마음대로 주물러 대는 게 아니라 힘이 빠진 것 처럼 그냥 만지기만 하는게 보였다.
…이것 때문에 편해진 건가.
오 늘 처음 보는 남자의 자지를 손에 잡고 있다는 생각에 왠지 기분이 묘하다…아니, 묘한 정도가 아니라 복잡할 정도였지만 좀더 기분 좋게 만져 줄 수록 가슴을 주무르던 손의 힘이 빠져나간다는걸 알게 된 이상, 좀더 제대로 해 줄 수밖에 없나….
옷 속에 넣은 손에 점점 신경을 쓰며 위 아래로 움직여 주었다.
"읏…오…으윽…!"
둘 다 일어선 채, 옷 속에 손을 넣고 잡고있다는 점 때문에 대체 이걸 어떻게 잡고 움직여야 하나 싶었지만, 그것도 조금 만지고 있으니 금새 익숙해졌다.
엄지와 소지의 끝을 맞닿도록 한 채, 나머지 세 손가락은 편하게 아래로 뻗고 그대로 고리를 만든 손으로 조여주며 움직여주자 성욱이 점점 가슴을 만지는 데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느껴졌다.
스윽, 스윽, 스윽….
'후우….'
억지로 끌려온 거나 다름 없었지만, 이런 식으로 만져지고, 만지다 보니 몸이 저절로 반응하는 건지 입구 쪽이 뜨거워졌다….
…한번도 본 적 없는 사람인데 만난지 얼마나 됬다고 화장실 칸막이에 숨어서 이런 일을 하고있는걸까.
윗층에서부터 들려오는 노래방의 소음을 제외하고는 정적으로 가득한 화장실 안에서 이제는 가슴에서 완전히 손을 땐 상대의 자지를 손으로 만져주고 있으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읏…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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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남자들은 여자가 급전을 해결한다고 하면 보통 몸을 파는걸 생각하기 마련이죠.
변태같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