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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 ♂ ♀ ♂ ♀ ♂
"좋아."
크리스마스 이브.
진짜 오늘에야말로 하는 생각에 마음먹고 좀 섹시한 속옷을 샀다. 가슴이 하도 크다보니 원체 속옷들이 전부 섹시해 보이긴 하지만 이번건 진짜 야하다 싶을 정도로…사고 나서도 내가 이걸 대체 왜 샀나 싶은 묘한 속옷이다.
그래도 역시 끈은 좀 그래서 사지 않았지만, 망사로 되어서 부분부분이 보이는 속옷이다. 팬티의 경우에는 중앙하고 둔부는 천으로 가려지지만 양 옆이 망사고, 브래지어의 경우에는 컵의 일부가 망사다.
중요한 곳은 다 가리니까 그냥 조금 과감한 속옷이지 그리 야한건 아니지 않나 싶지만….
막상 입어보니 꽤 야하다. 입는 당사자가 되어서 그런가. 옷을 다 입었는데도 부끄럽다.
변태가 된 기분이야!
'…그치만 남자로서 솔직히 이런 속옷을 입은 여자랑 섹스하면 더 흥분하는건 사실이니까. 싸고 나서도 자꾸 서게되기도 하고….'
오늘은 꼭 절정에 오르고 말겠다는 의지가 담긴 속옷이다.
그러고 보니 이런걸 승부 속옷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성현이는 아무래도 희연이 된 나를 크리스마스 파티에 데려가고 싶은 모양이였다. 뭐, 남자인 나는 원래 행사같은건 다 불참하는 비협조주의자라서 원래 안가도 상관 없던 일이니까 일정이 충돌할 일도 없으니 문제는 없지만….
…그래도 조금 걸리는 점은 역시 크리스마스 파티에 날 데려가서 뭘 하나 싶은 거랄까.
거기에서 고백하는거 아냐?
괜히 그런점이 연애 한번도 못한 티가 나는 애라서 걱정된다.
…고백 받으면 거절할 생각밖에 없으니까, 괜히 상처받지 않게 고백같은거 안 해줬으면 싶은데.
섹스 프랜드까지는 몰라도. 애인은 싫다.
거부감 든다.
정말 거기까지 가면 내가 게이가 될 것만 같은 기분이라서…진짜 싫다.
섹스까지야 뭐 쾌감이니까. LOVE가 아니라 LIKE니까….
그래도 오늘은 좀 섹시하게라고 해야하나, 요염하게 보여지고 싶어서 거울 앞에서 잔뜪 치장했다. 머리 모양도 신경쓰고….
…어라, 이거 말고는 한게 없어.
워낙에 원판이 사기적이다 보니까 꾸밀 게 없다. 여자는 꾸미는 생물이라고 들었는데…난 여자가 됬는데 왜 꾸미지를 못하는 것인가.
뭘 입어도 스타일이 살고 어떤 머리를 해도 섹시해 보이는 얼굴이다보니…할게 없다.
그러고보니 머리카락이 좀 자란 것 같은데…여자일 때에도 머리카락은 자라는 걸까.
이거 자라면 남자일 때의 머리카락 길이에도 변화가 있으려나…궁금해진다.
그때, 준비 할 것도 없어서 그냥 나갈까…했더니 성현이에게서 메세지가 왔다.
[미안!]
[뭐야?]
[크리스마스 파티 내일로 미뤄졌어!]
…에?
[몇일 전에 통보했다는데 내가 소식을 못들어서…진짜 미안!]
그러고 보니까 요즘 성현이가 교 내에서 바쁘긴 했다. 갑자기 여기저기에서 대학교 학생회를 스폰해준다고 무료배포하는 학용품같은걸 나눠주라고 한 것도 있고 요즘 과제가 좀 빡세기도 했고.
[면목없습니다…진짜 다 내 잘못이다….]
으윽, 메세지 너머로 또다시 자기비판과 자신감 하락의 기운이….
[괜찮아. 내일 그럼 몇시야?]
[미안….]
[괜찮다니까.]
메세지로 괜찮다는 말을 몇 번이고 보내고 나자 그제서야 성현이는 사과하는걸 멈췄다.
사과하는 건 좋은데 너무 어떻게든 이렇게 자기 잘못으로 돌리려 하는 것도 안 좋은데…이럴땐 빨리빨리 분위기를 바꿔야지.
예를 들면 크리스마스 파티는 내일이지만 오늘 만나고 싶었다던가.
그래서 1:1로 만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텐데….
성현이에게는 무리였던 건지 그런 말은 안하고 계속 사과하다가 결국 또 사과하면서 내일 만나자고 하고 대화를 끝냈지만, 나도 성현이에게 1:1로 만나자는 말 같은건 하지 않았다.
…대화를 하면서 조금 냉정해지고 보니까 성현이랑 섹스한다고 이렇게 속옷을 평소랑 전혀 다른 걸로 입고가는것도 좀 과하지 않았나 싶기도 했고.
가만 보니 아무리 잔뜩 애가 탔다고 해도 내가 너무 섹스만 생각하는건 아닌가? 싶어서 되려 하고싶은 맘이 사라졌다.
"하아…."
그건 그래도 지금까지 꾸민게 좀 아까운데…오늘 머리모양은 진짜 자신 있다.
우 연의 일치로 정말 예쁘게 나왔다. 머리결을 생명으로 여기는 머리카락 패티시즘인 나는 고데기같은건 사용하지 않기에 드라이기로 살살 말리면서 형태를 내 봤는데 우연히 나온 서양적인 컬이 원래부터 동양인과 서양인이 섞인듯한 모습이였던 얼굴이나 몸매에 합쳐져 아주 잘 어울렸다.
…설마 내가 컬이라는 말을 쓰는 날이 올 줄이야.
뭐, 여자니까….
게다가 이상형이 머리카락 예쁜 여자, 머리냄새 좋은 여자, 두피냄새 좋은 여자일 정도로 머리카락 패티시즘이 심했던 시절도 있었다 보니 나중에 내가 딸을 낳으면 꼭 내 취향의 미녀로 만들어 주겠다는 생각에 이런저런걸 조사해 본 적도 있으니….
참고로 내가 딸을 낳으면 이름은 바비가 될 예정이다. 인형같은 내 딸…바비인형….
옷갈이입히기 놀이가 제일 즐거워!
크헤헤
여자인 내가 상상속의 내 딸보다 훨씬 예쁜 것 같기도 하지만…직접 입는건 역시 아직 조금 거부감이….
뭣보다 얼마전에 스타킹을 사서 실험삼아 신어봤을때의 그 이상한 감각이 잊혀지지 않는다.
…뭐라 해야하지 그걸.
다리 전체가 막으로 감싸져 조여지는 기분이랄까…스타킹 그대로의 감각인 것 같지만…그 외에도 묘한 뭔가가 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치고 조금 덜 추운 것 같고 바람도 없길래 스웨터, 청바지, 목도리로 나가려 했는데….
…그냥 나갈까?
크리스마스인데, 이대로 집에 틀어박혀 있는것도 좀 그렇고.
좋아.
이왕 나갈 준비를 마친 김에 나가서 케이크나 사먹고 오자.
♀ ♂ ♀ ♂ ♀ ♂
요즘 TS스톤에 대해서 계속 여러 실험을 해 보다가 재미있는걸 발견했다.
가 열해본다던가, 냉동한다던가, 깨트려 본다던가 하는건 위험한 것 같아서 해 보지 않았지만, 혀에 접촉될 때에 여자로 변한다는걸 생각해서 이게 액체에 접촉되면 이리 되는건지, 아니면 혀에 접촉되면 이리 되는건지 궁금해 물을 대야에 부어놓고 실험을 해 보았다.
결과는, 혀에 닿지 않으면 안됨. 물로 샤워를 하건 머리를 감건 세수를 하건…변하지 않는다.
다만, 혹시 돌이 없어도 돌을 넣어뒀던 물을 입에 대서 변하는건 안되려나 해서 실험해 본 결과, 돌을 넣어뒀던 물을 삼키면 약 20분간 목소리가 변한다.
남자일때 하면 여자로, 여자일 때 하면 남자로.
사실 제일 처음 물에 손을 넣어보는 것 다음으로 해본게 물을 삼키는 실험이여서, 목소리가 변한다는 사실에 흥분해 혹시 가슴에 뿌리면 가슴이 커지거나 세수하면 얼굴이 변하나 해 이것저것 실험해 봤지만…변하는 건 목소리 밖에 없었다.
혀가 무슨 큰 역할을 하는걸까…?
아무튼, 덕분에 한가지 계획을 짤 수 있었다.
이번 방학때 한국에 돌아가면, 한달 정도는 여자인 채 생활해 보는게 그것이다.
이 얼마간 여자가 되어보면서 경험해 본 바로는 남자인 나와 여자인 내가 계속해서 바뀌기 때문에 정체성이나 정신적인 혼란이 일어나는 것 같다.
그렇다면 그걸 방지하기 위해 차라리 완전히 여자가 되어 장시간 생활해 여자인 나를 머릿속에 정착시킨 뒤, 무의식적으로도 별개의 인물로 인식되게 하면 어떨까….
그런 정신적인 문제도 있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건 임신 여부에 대한 문제다.
이미 여자로서 섹스를 경험해 보면서, 앞으로도 여자가 된다면 섹스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내가 이것을 이용해야 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본 바. 현재 가장 중요하다 생각되는 나의 임신 가능성 여부를 알아봐야 할 것 같았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생리를 하는지 안하는지 보는 것인데…그걸 아는게 참 어렵다.
한달 여자로만 정도 생활하다 보면 생리가 오지 않을까?
이 미 이 생각을 위해 부모님께 미리미리 한국에 가면 한달정도는 여행을 다녀보고 싶다고 말을 해 두고 있다. 어릴때부터 외국에서 살았기에 한국의 문화재라던가 지리도 잘 모르고, 혼자 여행을 다녀본 적도 없다보니 부모님은 두분 다 긍정적이게 생각하시고 계신 것 같다.
뭣보다 이번 방학은 길어서 한달이나 집 밖에 나가있어도 한달은 더 넘게 한국에 있을 수 있을 것 같고….
오랫만에 한국에 왔는데 집 밖에서 돌아다닐거냐고 안된다 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맨날 한국에만 가면 집에 틀어박혀있는 내가 더 활동적이기를 바라신 건지 이미 승낙하는 것 같은 분위기다.
단, 안전하게 여행하고 숙박은 싼데서 하되, 노숙하지 말 것.
그리고 밥은 제때 먹고 연락도 자주 할 것이라는게 조건이다.
나도 오랫만에 한국에 가는건데 이런 식으로 여행을 다녀도 되려나 싶기도 하지만…한달을 넘게 여자인 채 생활할 기회는 방학 외에는 없으니까.
여 행을 다닌것에 대한 사진같은것도 필요할테니…미리미리 그 방법도 생각해 두고 있다. 여자가 되어서 여행할까 싶기도 하지만 사진같은걸 찍으면 그때마다 또 남자가 되어야 할 테니까…그치만 그래선 한달동안 여자인 채 생활하는게 아니라 한달 중간중간에 남자로 돌아오게 된다.
…방법을 생각해둬야 하려나.
"저기…한국분이세요?"
그런 생각들을 빵집에서 빌린 종이에 적으며 정리하고 있자 한 한국인이 말을 걸어왔다.
케 이크를 먹으러 와서 먹고있었더니 평소에도 아무런 무리 없이 두개를 동시에 할 수 있을 때에 한 가지 일만 하기에는 시간을 너무 낭비하는 것 같다는 나의 기이한 이론에 의거해 밥을 먹으면서 게임을 하거나, 만화를 보거나 하는 나는 조각 케이크만 먹고있기에는 좀 손도 머리도 너무 심심한 것 같아 이참에 평소 미뤄둔 생각들을 하고 있었다.
한창 고민하는 중인데 말을 걸다니….
나이는 나보다 많아 보인다…. J대 사람인지 J대라고 써져있는 야구잠바를 입고있다.
…왜 한국인 유학생들은 해외에 나가서까지 해외 문화를 따르지 않고 일부러 한국에 주문제작 해서까지 야구잠바를 만들어 입는걸까?
대학 자체에서 만들어 파는 공식 후드티 같은것도 있는데 꼭 따로 만들어 입을 필요가 있을까.
그 러고보니 성현이도 요즘 과 야구잠바 때문에 바쁜것도 같았다. 야구잠바가 잘못 만들어져서 다시 되돌려보내야한다나 뭐라나…그런 일도 있었으니 오늘같은 실수를 할 법도 하려나. 야구잠바를 만들어 보낸 쪽에서는 '우리 측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라면서 책임회피를 하려는 것 같아 자주 물건의 문제점을 찍은 증명사진이나 비교사진을 보내면서 싸우는 것 같았고.
그걸 또 같은 과 선배중 일부가 '물건이 이러면 어떡해~' 라면서 소란을 피우는 것 같았다. 아무 잘못 없는 성현이한테 화를 낸다던가 하면서.
우리 과는 진짜 왜 이모양일까.
이번 신입생들은 착해보이던데…이상하게 내 학번과 내 바로 위 학번이 너무 이상하다.
과제에는 기생충과 땡땡이족이 득실거리고….
나도 과제를 잘 하는건 아니라서 수준도 좀 떨어지고, 가끔 정말 못 알아들을 것 같을때는 기생충 짓도 하기는 하지만…적어도 내 생각을 말하거나 토론하는 정도는 하고 연락을 안받거나, 수업에 안나오거나 하는 짓은 안한다.
게다가 뭘 해주면 고맙다는 말도 없다.
얼마전에는 매일 안나오더니 어느날 어디에서 과제가 있다는 소리를 들은건지 뒤늦게 수업에 들어와서 한 말이 참 가관이였다.
'태수야, 이번에 나 너랑 조하기로 했어.'
'…네?'
'선생님한테 한국인이니까 해달라고 했어.'
'아, 네….'
'근데 이거 뭐하는거야?'
'…뭐 각자 만들거 만드는거죠.'
'태수 너 뭐 할꺼야? 나 너 만드는거 같이하면 안돼?'
'…생각하신거 없어요?'
'뭐 해야 되는데?'
…대체 대학은 왜 다니는 걸까.
그냥 놀지.
학비 아깝지 않나.
"한국분 아니신가…."
내가 딴 생각을 하면서 대답을 안 하고 있었더니 나에게 말을 건 J대 학생이 목 뒤를 긁으며 말했다.
지금보니까 꽤 꾸미고 나온 것 같다. 머리도 헤어스프레이로 세워놨고.
"…무슨 일이세요?"
"아, 한국분이시구나…."
"…네?"
몇번 머리를 긁적이더니 갑자기 뒷걸음질 친다.
"아니, 그냥…한국분이신가 해서요. 죄송합니다~."
"…네."
뭐지?
그대로 저 멀리 걸어가더니 다른 사람들이 앉아있는 자리에 앉는게 보였다.
"야, 한국사람 맞대잖아!"
"말도안돼. 진짜?"
"성형한거겠지."
"우와…."
…빵집에서 케이크 먹는 것 만으로 시선을 끌고 있었던 걸까.
그제서야 주변을 둘러보니 가끔씩 내 쪽으로 시선이 향하는게 느껴진다. 음….
뭐, 가슴이 너무 무거워서 상 위에 올려놓고 있었으니까 그럴만도 한가.
턱을 괴면서 허리를 약간 숙이니까 딱 가슴이 받쳐지는 높히라서 편하게 있었더니 이런 부작용이 있었을 줄이야.
느긋하게 먹고 가려고 했더니 이래서는 안 될것 같다.
"음…."
나는 남은 케이크를 빠르게 먹어치우고 빵집을 나왔다.
그것보다 저 학생은 대체 나한테 왜 말을 건 거였지….
헌팅같은건 아닌 것 같았고, 벌칙게임인가.
…헌팅이였으면, 오늘은 승낙해 줬을 지도 모르는데.
진짜, 아까부터 그런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해봐도 자꾸만 섹스 생각이 난다.
아…섹스 하고 싶다.
역시 지금 여자인 채 밖에 나오는게 아니였던 걸까. 섹스하고 싶다는 생각만 자꾸 든다.
…솔직히 데이빗 생각을 하지 않은 건 아니다.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흑인이다보니 자지도 클테고, 여자인 내가 경험이 적다고는 하나 가장 기분좋았던건 그와 했던 섹스였고.
정말 잔뜩…잔뜩…잔뜩 박아져서, 콘돔에 한가득 싸고, 다시 하고….
짐승처럼 울어버릴 정도의 교미….
"하아아…."
으앗, 안돼. 또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열기가 갑자기 확 올라오며 보지가 근질거린다. 질구가 간질간질하고, 질 내는 움찔거리며 멍해지는 느낌.
공중화장실이라도 괜찮으니 끌려들어가서 잔뜩 하고 싶어진다….
"하아, 하아…."
이곳이 길거리라는 사실도 잊고 숨이 가빠지기 시작한다.
분명 엄청 야한 얼굴 하고 있겠지. 공공장소에서 발정나 버려서 보지가 잔뜩 움찔거리고 있으니까.
…가 버릴까.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정말 더 이상은 못 참을 것 같다. 섹스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순식간에 몸이 달아오를 정도니까. 더 이상 지금처럼 이렇게 애태우는 섹스가 계속되면….
참을 자신은 있다. 아무 남자한테나 달려들어서 매달리지 않을 자신도 있다.
그치만, 데이빗이라는 배출구가 하나 있다고 생각하니…괜찮지 않을까? 하고 자꾸만 생각하게 된다. 내가 딱히 흑인을 좋아하는건 아닌데….
게다가…크리스마스면 이제 곧 시험기간이다.
그걸 생각하면 얼마간 섹스는 할 수 없을테고…그럼 이런 상태로 계속해서 몸이 유지되는건 아닐까? 그러면 안돼겠지.
기숙사로 돌아가며 자꾸만 그런 생각이 든다.
시험은 제대로 쳐야 하니…이런 상황은 없애 버려 두는게 좋겠지. 이렇게 일상생활에까지 지장을 줄 정도이니 제대로 풀어두지 않으면….
게다가 데이빗의 방도 이미 알고있으니까…혹시 만날까봐 그 층은 피해 다니려고 미리 알아뒀으니까 찾아 갈 수도 있고.
그러고보니 권성민의 일도 제대로 인사하지 않았었지.
크리스마스일텐데 케이크도 아직 안먹었을지도 몰라.
데이빗도 나랑 섹스하고 싶어했잖아?
…안돼.
역시 한계다.
섹스가 하고싶어서 참을 수가 없다. 이미 저절로 머릿속에서 내가 섹스하는 것에 대한 정당함을 저절로 강제 성립시켜 버린다.
아마 오늘 크리스마스 파티에 갔어도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됬겠지. 여자가 계속해서 되는 이상 일어날 수 밖에 없게 된 일이다.
머릿속이 또 다시 이상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