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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 ♂ ♀ ♂ ♀ ♂
"민우형, 지금 전화 괜찮으세요?"
"응? 어, 괜찮아 괜찮아."
"아, 그게 전에 제가 컴퓨터 망가진것도 있고, 이번 과제 재료도 있고 해서 돈이 없어가지고…빌려드린 돈 좀 조금이라도 좋으니까 갚아주셨으면 해서…."
"아아…그래, 태수야 근데 형이 지금 좀있으면 수업 시작하거든? 나중에 전화할께 형이."
"아, 네…."
하아….
이번달도 돈 없이 지내야 하나.
저런 식으로 말을 하면 100% 돈을 안준다. 나중에 연락한다고 해놓고 연락한 적도 없고.
스트레스 받는다….
전화를 끊은 나는 길거리에서 한숨을 쉬며 스쿠터를 몰았다. 뭐, 어차피 줄 거라는 생각도 안하고 주면 좋겠지 하는 생각에 연락한 거니까. 하두 당하다 보니 이젠 면역이 생겨서 그렇게 갑갑하지도 않다.
그치만 역시 스트레스는 생긴다.
요 즘 자꾸만 여자가 됬을 때 제대로 만족하지 못해서 그런가? 신경이 너무 예민하다. 각성 상태는 아닌가 싶을 정도로 민감해져서 가만히 서 있으면 귀 뒤쪽의 근육이 움찔거리면서 맥박치는 소리가 들리고, 근처에서 뭔가 소리가 나면 나도모르게 흠칫하고 놀라게 된다.
게다가 돈도 못받고, 과제는 많고…이번에도 과제에는 기생충이 달라붙고.
그냥 다같이 자폭해서 나 자신을 희생해 치명타를 안겨줄까….
겉으로는 아닌 척 해도 나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배출구가 없어서 잠을 자면서 스트레스를 풀거나 게임을 하거나, 만화를 보는 걸로 대충 넘어가고는 있지만 그것도 이렇게 빠른 속도로 축적이 되면 소화시키기 힘들다.
거기다가 여자일 때 성현이랑 섹스를 하면서 자꾸만 만족하지를 못 해 계속해서 쉬지 않고 매일매일 애가 태워지는 기분이니….
그러면서도 하루하루 실력이 느는 게 눈에 보일 정도여서 부르면 또 나도모르게 가게 되 버린다. 오늘은, 오늘은 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갔다가 또 애만 잔뜩 태워지고 오는 일의 반복이다.
오히려 실력이 늘어가는 것 때문에 더 아슬아슬하게 애태워지는 기분이다. 아주 조금만 더 하면 갈 것 같기도 한데…싶은 부분에서 끊어져 버리니까 정말 속이 타버릴 정도다.
"흥…흐응, 응…! 으응…! 흐으…!"
찌걱, 찌걱, 찌걱, 찌걱….
또다시 애만 잔뜩 태우는 섹스….
머리가 새하얘 질 것만 같다. 이거 혹시 애태우기 플레이인가? 내가 달려들어서 제발 가게 해달라고 애원하게 하려는 고급 테크닉인건 아니겠지?
이 정도면 기술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딱 기분이 좋아지려는 시점에서 허리를 잘못 움직여 쾌감을 떨어트린다. 기어를 올릴까 말까 반복하는 것 같아서 속이 타들어간다.
…그러면서도 멈출 수가 없다. 정말 조금만 더 하면 되는데…진짜 조금만 더 해주면 살짝 갈 것 같은데….
아…빨리 가게 해 줬으면…. 그냥 콘돔 빼고 해 버릴까…그러면 쾌감은 좀 늘어나니까 갈 것 같기도 한데…그건 성현이 쪽도 마찬가지일테니 똑같이 빨리 싸 버리겠지만…차라리 질내사정 당하면서 움직이게 하는게….
"하아…."
진짜로 머리가 이상해 질 것 같다.
부욱, 북…부욱….
"아으…."
진짜, 진짜 조금만 더 하면…조금만, 아주 조금만…!
머 릿속이 컴퓨터였다면 벌써 과부하가 걸려서 타 버렸겠지 싶을 정도로 엉망진창이다. 진짜 조금만 더 하면 되는데…아쉬움을 넘어서서 눈물이 나진 않을까 싶을정도로 슬퍼졌다. 그리고 그 후에는 왜 이것밖에 못하냐 하는 말이 저절로 튀어나오려 들 정도로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아주 약간인데, 그 약간만 더 해주면, 조금만 더 그 안쪽을 이렇게…슥슥 비비듯 문지르다가 푹 하고 찔러주면 되는건데…! 그럼 진짜 갈 것 같은데…!
"후, 후우우…."
"하아아…한번만 더어…."
"으윽…이, 이젠 안서…."
오늘은 결국 참지 못하고 조르고 졸라 억지로 5번이나 하게 했는데도 가지를 못했다.
아 무렇게나 늘어져 있는 콘돔들은 한 눈에 봐도 뭐가 처음 쓴거고 뭐가 나중에 쓴건지 알 수 있을 정도로 그 안에 든 정액의 양에서 차이가 났다. 게다가 성현이의 물건 또한 이미 한계 이상으로 사용했다는걸 알리려는 것 처럼 붉은 걸 넘어서 살짝 푸른 빛을 띌 정도다.
…그치만 진짜 조금만 더 하면 갈 것 같은데…이렇게 쉬고 있을 때가 아닌데….
정말 미칠 것 같지만 성현이의 물건이 서서히 힘이 빠져가는게 보이자 포기할 수 밖에 없어진다.
숨이 막히거나 하는 걸 넘어서 눈가가 파르르 떨려온다. 마치 사막의 신기루처럼 보일듯 말듯 하면서도 결코 실물을 눈 앞에는 보여주지 않는 섹스에 이젠 좌절감마저 느껴진다.
지이익….
지퍼가 올라가는 소리가 들린다. 끝을 알리는 소리다.
오늘도 결국은 애만 태우다가 끝나는 건가….
되 려 이런 상황이 훨씬 더 몸을 민감하게 만들고 있다. 이젠 제대로 하의를 벗어두지 않으면 애액에 젖어 돌아가는 길에 축축해서 이상한 기분이 들 정도로 보지에서는 야한 물이 잔뜩 흘러나오고, 길을 걷다가 몸에 부딪히는 차가운 바람에 몸을 움찔거릴 정도다.
마치 온 몸이 발기하고 있는 것 같다.
아…오늘도 이렇게, 딱딱하게 발기한 유두를 입에 물고 빨아주면서 쉴 새 없이 허리를 흔들고, 이 어깨 아래쪽이나 목 뒤를 좀 간질여줬으면 바로 가 버렸을 텐데…아니면 그…기분 좋은 곳만 잔뜩 문질문질 해 주거나….
어 디가 기분좋은지 말해주려는 생각을 안 한 것도 아니지만 결국은 말할 수가 없었다. 섹스를 하기 전에는 오늘은 말해줘야지 했다가도 섹스를 시작하고 나면 조금만 더 하면 갈 것 같다는 생각에 그런 창피한 말 하지 말고 이대로 가는걸 기다리자는 생각만 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은 또 아무것도 못하고 섹스 끝.
…진짜 고문이다.
"아, 희연아. 혹시 크리스마스에 시간 돼?"
"…돼긴 돼는데…."
"같이 지낼래…?"
"…봐서."
결국 오늘도 잔뜩 기대하던 섹스를 애태우기로 끝내고, 대충이지만 다음에 만날 약속을 잡아버렸다.
다음에는 보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만 들어 버리니, 거절 할 수 있을리가 없다. 그치만 역시 오늘도 가질 못했으니 조금 원망이 생겨버려서 섹스하기 전하고는 조금 다르게 반응해 버린다.
옷을 입으니 속옷 위로 곧바로 남아있는 열기가 차 오르며 뒤늦게 젖어가는것이 느껴진다.
아…진짜 가고 싶다…잔뜩 박아져도 좋으니까 가고 싶다….
그 생각은 성현이와 헤어진 뒤 밤거리를 좀 걸어가다가 끓어오르는 열기에 결국 코트를 열어두고 걸어감으로 인해 생긴 남자들의 시선을 받으며 점점 더 커져만 갔다.
…강간 당해도 지금이라면 괜찮을 것 같은 기분이다.
정말로 당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매너있게 딱 한번만 보내주고, 콘돔도 끼고, 게다가 제대로 기분좋게 보내 준다면….
"어…."
나 자신이 점점 이상한 쪽으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 자각한 것은 우연히 길을 걸어가는 혜림이를 반결했을 때였다.
저 멀리에서 걸어가는 혜림이의 모습과, 민우놈이 그렇게 맨날 자랑하던 섹스 경력이 떠오른다.
유부녀를 따먹었다느니…이젠 결혼한 전 약혼녀를 임신한 상태에서 따먹어 줬다느니…하루 5시간정도는 연속으로 섹스할 수 있다느니….
그럼 분명 섹스도 잘 한다는 소리겠지…자신이 있으니까 그렇게까지 말을 하겠지…?
갑자기 혜림이가 부러워진다. 부러운 걸 넘어서 시샘까지 생긴다.
"저년보다 내가 못한게 뭔데…."
가슴도, 키도, 몸매도, 엉덩이도, 얼굴도, 머리결도…전부 다 훨씬 우월한데. 지금 길을 걸어가면서도 저 년한테는 남자들도 시선을 향하지 않고 지나치지만 나는 지나가는 족족 다들 한번씩 쳐다보는데!
"하아아…."
진짜, 섹스 하고 싶다….
아…갑자기 여기에서 주변 사람들이 갑자기 다 자지를 꺼내고 날 덮치면 어떻게 될까….
사람도 많으니까 정말로 쉴 새 없이 전력으로 박아져서…결국은 가기 싫어도 가버리게 되지 않을까….
"…뭐래니 진짜."
어이없고, 말도 안되는 망상이라는 걸 알면서도 저절로 그런 생각을 하게 되 버린다.
머릿속으로는 역겨울 정도로 불쾌감이 드는데도 몇주동안 잔뜩 애태워진 보지는 상상만으로도 잔뜩 흥분해 열기를 더한다.
…너무 뜨거워서 김이 피어오르거나 하진 않을까 싶을 정도여서 저절로 얼굴이 뜨거워졌다.
집으로 돌아가며 머릿속에서는 계속해서 섹스를 하는 상상이 떠오른다.
이대로 어두운 골목으로 끌려들어가, 거유가 줄어들지는 않을까 싶을 정도로 잔뜩 만져지면서 마구마구 범해지는 상상, 길을 가던 사람이 갑자기 덮쳐서는 그대로 범해버리는 상상….
망상 속에서 결국 내가 민우놈과 섹스를 하는 모습까지 떠올랐을때, 나는 아무리 그래도 그건 역겹다 싶은 생각이 들어 정신이 확 들었다.
정말 내가 비정상적인 상태라는것을 확실히 깨달은 건, 내 방에 도착한 순간 남자일 때 몇번을 싸도 만족하지를 못해 쓰레기통에 잔뜩 버려놓은 정액 티슈를 봤을 때였다.
"…꿀꺽."
순간적으로 남자일 때 정액을 싸뒀다가 그걸 여자가 되서 마시는 상상이나, 저 정액을 뭉친 티슈를 펼쳐 냄새를 맡으며 자위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아무리 그래도 내 정액의 냄새를 맡고 군침이 도는건 좀 아니지….
몸이 완전히 여성화 하는 것 같은것도 있고, 요즘 계속해서 여자로서 섹스를 해 익숙해졌으니 여자의 입장에서 야한 망상을 해 버리는 정도라면 이해할 수 있어도….
…그런데 정말 내가 남자와 여자로 분열해 버리면 엄청 좋을지도 모르겠다. 서로 성감대를 꿰뚫고 있으니까.
호흡같은것도 딱 맞을테고, 동시절정은 기본이지 않을까….
'…역시 정상이 아니야.'
더 이상 여자로 있다간 위험할 것 같아서 나는 TS 스톤을 찾았다.
욕정이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 남자일 때에는 범해지고 싶은 욕망이 아니라 범하고 싶은 욕망으로 변하니까…함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 여자일 때보다 나 자신에 대한 억제력이 훨씬 강해진다.
여자일 때는 그냥 아무데나 나가서 벗어주면 박아줄 남자가 널리고 널려있다.
아무래도 가슴이라던가…외모부터가 이러니까.
그런거 안 따져도 여자가 박아달라고 하면 대부분은 그냥 곧바로 OK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