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ts스톤-32화 (3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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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으으…나 그렇게 젖어있는 건가? 약간 부끄러워졌다….

성현이는 또다시 내 보지에 자지를 맞춰오는가 싶더니, 한번 더 미끄러졌다.

"앗…으, 으읏…."

한번…두번…세번….

몇 번이고 미끌어진다. 한번은 엉덩이 쪽에 밀어붙혀지기까지 한다. 다행히 그대로 들어간다거나 그런 일은 없었지만….

넣기 힘든건가?

다리를 벌린 채 기다리고 있자, 몇 번이고 성현이가 시도하지만 삽입되어지지 않는게 느껴진다. 오히려 입구 쪽을 이렇게 자극당하니 애태우는 것 같다….

"흐응…응…."

결국 가슴을 가리고 있던 손을 내려 성현이가 넣기 좋도록 보지를 살짝 벌려주었다.

"…손 대봐…."

성현이는 내 말에 곧이곧이대로 내 보지 위에 손을 올린다.

으으…다른 사람이 만지는건 역시 이상한 느낌….

나는 선형이의 손 위에 다른 한손을 포개어 올리고 손가락을 잡아 내 보지 속에 집어넣었다.

"으응…여기에…넣으면 돼…제대로 잡고, 천천히 밀어넣으면 돼니까…."

"으, 응…."

…조금 야해 보이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넣는데에서 잔뜩 고생하는 것 보다는 낫다.

어디에서 본건지 기억이 잘 안나지만 넣지를 못해서 보지 위로 계속 자지만 비벼대다가 싸 버리는 야한 만화같은것도 봤었던 것 같고…그게 갑자기 떠올라서 그런지 성현이에게 이런 짓까지 해 주게 되 버렸다.

"으, 으응…천천히…응, 그렇게…밀어 넣으면 돼…."

쯔으읍….

아으으, 야한 소리가 몸 속에서 들려서…. 머리가 어질어질….

치골 부근에 힘을 줘 보지를 조이면 꾸우욱 하는 느낌이 들지만 반대로 힘을 줘서 벌리려 하면 멍 한 기분이 든다.

나는 양 손으로 보지를 벌려주면서, 다리도 좀 더 편하게 들어올 수 있도록 양 옆으로 넒혀 벌려주고, 입구까지도 직접 힘을 줘 순순히 들어올 수 있도록 풀어주었다.

…누가 이런 모습을 알게 되면 진짜로, 자지를 넣어 달라고 부탁하는 것 같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찌걱….

앗, 들어왔다….

"허억…뜨, 뜨거워…으으…읏…."

"하아…하아…."

"으, 으읏…! 자, 잠깐…조여…!"

벌리고 있었던 걸 풀어주니 오히려 조이는 것 처럼 느낀건지 성현이는 갑자기 들어오는 걸 멈추고 고개를 떨군 채 몸을 부르르 떨었다.

"으, 으읏…으아앗…!"

부욱, 부우욱…북….

"흐응…, 응…, 으응…."

아읏…갑자기 푹 하고 끝까지 집어넣더니, 성현이가 허리쪽을 부들부들 떨고있다.

정말 오랫만에 자지…첫경험을 만족스럽게 했던 것 때문인지 들어오자마자 갑자기 뱃속이 따듯해지는게 기분좋아진다.

그런데…넣자마자 한 부분이 순간적으로 다른 부분보다 훨씬 뜨거워지더니, 성현이가 부들부들 떤다.

…사정한 건가?

"으, 으읏…으….허억…헉…!"

가만히, 보지 속에 삽입한 상태로 조금도 움직이지를 않는다.

게다가 성현이가 순간순간 숨을 참았다가 쉬는게 무슨 모습인지 나는 너무 잘 알고 있어서 그런지 곧바로 무슨 일인지 알아차렸다.

"…쌋어?"

"…으, 응…."

…음, 그러니까.

3초?

아니, 좀 심했나. 한 10초정도였던 것 같다.

…신음소리를 내 줄 시간조차 없었어.

"미, 미안…."

성현이가 내게 사과한다. 넣자마자 쌌으니 자기도 지금 상황이 믿기 힘들겠지….

나도 딱 한번이지만 엄청난 명기를 만나서 나름 내 나이 치고는 이정도면 섹스를 잘 하는 거겠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넣자마자 30초만에 싸 버린 적이 있었다.

이야, 그건 충격이였지…한동안 조루증에 시달리다가 나중에는 지루증까지 생겼다. 심리적은 문제로.

그걸 알고있어서 그런지 나는 저절로 인상이 써졌다.

이거 이대로 둘 수도 없고….

어떻게 해 주면 될지야 대충 알 것 같지만…내가 상대가 이렇게 해줬다면 그렇게 되진 않았을텐데 하는 일을 해주면 될 테니까….

우우….

아아아…진짜아….

"응…."

찌걱…하고, 보지에서부터 방금 갓 사정한 정액이 들어차있는 콘돔이 성현이의 자지와 함께 빠져나온다.

이미 좀 피가 빠진건지, 성현이의 자지는 들어가기 전보다 힘이 없어 보였다.

"미, 미안…."

"…처음엔 다 이래, 괜찮아."

.사실 처음에 모든 남자가 다 이러는건 아니다.

가끔 이런 애들이 있을 뿐이지.

내 말에도 성현이는 위로받지 못한건지 풀이 죽어 있다.

하아…역시 해 줘야 하나….

탁!

나는 성현이의 자지에서부터 콘돔을 뽑아내 주고, 그대로 콘돔 입구를 묶어 바닥에 대충 버렸다.

"아직 더 할 수 있지?"

"바, 방금 싸서…."

"세워줄께."

성현이의 자지를 앞에 둔 채로 징그러운걸 보는 것 처럼 얼굴을 찡그리다가, 결국 눈을 질끈 감고 나는 입을 벌려 성현이의 자지를 핥았다.

"으, 으앗…."

"하음…움…쯥…."

으아아아…싫어, 싫어…진짜, 정액 냄새나…기분나빠….

입 안에 집어넣어보니 곧바로 성현이의 자지에 묻었던 정액 맛이 난다. 게다가 코에도 자지 냄새가 잔뜩 나서 머릿속이 멍해진다.

다른것보다, 콘돔 맛이….

그 콘돔에 발라져있는 미끌미끌한 그 냄새가…입 안으로 들어오니 그대로 느껴진다.

아아아…진짜 싫어….

"움…! 쿠풉, 쿠풉…! 후쿱, 후릅! 쯔읍, 쯔읍 쿠풉!"

이번에도 침을 삼키거나 할 생각은 안 해서 그런지 순식간에 입 안에 침이 가득 찬다. 그럴 생각은 없는데 자꾸만 야한 소리가 나면서 입으로 해 주는 내 모습이 너무 야하게 느껴져 저절로 인상이 써진다.

인상을 쓴채 입으로 빨아주는 여자는 내가 하고싶었던 건데…반대로 내가 해 주게 되다니….

으으, 진짜 싫다….

"아읏…헉…! 희, 희연아…으읏…!"

"쿠풉, 쿱, 우븝, 흥, 우응…쯔읍! 쯥…! 흐웁…."

갑자기 사정해서 민감해진 자지가 아프지 않게 살살 움직여 주며, 침이 가득 찬 입 안에서 혀로 슬슬 핥아주니, 순식간에 다시 발기해 버렸다.

'진짜아…흐으, 입안이 야해….'

입 안에서 쿠풉쿠풉 하고 자꾸만 야한 소리가 몸 속에 울리니 머릿속이 이상해 지는 것 같았다. 기분이 좋은건지 내 머리 위에 손을 올리고 있는 성현이의 자지를 몇번 더 입에 넣고 움직여 주던 나는 천천히, 입술을 최대한 오므리면서 성현이의 자지를 입에서 빼냈다.

"움…쯔으읍…우으음…쪼옵!"

"읏…허억! 아앗…!"

나는 입 안에 잔뜩 고인 침을 흘리지 않기 위해서 한 행동이였는데, 성현이는 버큠펠라라도 받는 것 같은 기분이 느껴진건지 이상한 소리를 내며 허리를 비틀었다.

입을 떼낸 나는 입 안 가득 출렁거리는게 느껴질 정도로 가득 차 있는 타액에 인상을 쓰면서 고개를 위로 향하며 입을 벌리고 말했다.

"흐히홍…후히홍."

말이 제대로 안 나온다….

그래도 무슨 말을 하는건지 알아들을수는 있었나보다. 성현이는 곧바로 휴지통을 들고오더니 내게 내밀었다.

"우엑…."

입에서부터 침이 잔뜩 떨어진다….

"하아…."

대충 뱉어낼 만큼 뱉어낸 나는 성현이가 내밀어준 티슈로 입가를 닦았다.

그리고 침을 뱉는 사이 조금 힘이 빠진 것 처럼 보이는 성현이의 자지를 다시 입에 잠깐 물어주었다.

"우음, 음…하아, 제대로 세우고 있어…."

"아, 알았어…."

성현이의 자지는 두번정도 움직여 준 정도로 다시 벌떡 일어섰다.

나는 새 콘돔을 뜯어 성현이의 자지 위에 콘돔을 올려놓고, 몇번 위쪽에서부터 손으로 잡고 대딸을 쳐주듯 쭉쭉 내려 콘돔을 제대로 씌워주었다.

"…봐봐, 제대로 섰잖아."

"으, 응…."

내가 다시 해 보라는 듯 소파 위에 누우며 다리를 살짝 벌려주자 성현이는 방금 전까지 풀이 죽었던 모습은 없어지고, 다시 섹스를 할 생각만 하고있는 듯 내 다리를 잡아 벌리고 보지 위에 자지를 맞추고는 허리를 천천히 밀어넣었다.

찌꺼억….

"하앗…."

아읏…다시 들어왔다….

한번 사정하고 나서 조금 덜 예민해진건지, 이번에는 끝까지 쭈욱 삽입해오면서도 사정할 것 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하아…진짜 오랫만이다. 이 감각…몸속에 뭔가가 딱 들어와있다는 이 느낌….

"제, 제대로 할께…."

"흐응…괜찮으니까, 싸고싶을 때 싸도 돼…처음이잖아…."

"그, 그래도 나 혼자만 싸는건…."

"괜찮다니까? 그냥 하고싶은만큼 움직이고, 싸고싶을때 싸줘…."

너무 압박감을 가지고 하면 섹스를 즐길 수 없게 되고, 제대로 느끼지도 못한 채 끝나버린다.

우선은 긴장부터 풀어줘야겠지 싶어서 나는 최대한 성현이를 편하게 해 주었다.

스윽…스윽…처억, 척, 척…찌걱, 찌걱….

허리를 살살 움직이기만 할 뿐인데도 상당히 긴장된다. 성현이는 완전히 내 위에 올라타 씨앗을 뿌리려 하는 수컷이 되어서 암컷인 내 몸 속에 그 자지를 계속해서 넣었다 빼며 섹스를 하고 있다.

옷이 스치는 소리, 살이 살짝 부딪히는 소리, 그리고 내 몸속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동시에 나를 자극한다. 천천히, 천천히 움직이고 있지만…자지가 들어오는 게 이번이 겨우 두번째인데도 너무 기분 좋다….

성현이 자지는 별로 크지 않았을 텐데도 이렇게 좋다니…으으….

비명을 지르고, 한번 움직일 때마다 저절로 신음이 펑펑 흘러나올 정도는 아니지만 온 몸이 노곤해지는 듯한 기분은 내 몸을 상당히 기쁘게 만들었다.

"흐응…잘 하네…응…흐응…응…하아, 그렇게 움직이면 돼…으응…."

"하아…하아…하아…하아…."

내 얼굴을 볼 생각은 하지도 않고, 자지가 들어가 있는 부분만 계속해서 보고있다.

한 손으로는 다리를 벌리게 하고, 다른 한 손은 소파 위에 둬서 몸을 지탱하면서….

그야, 처음 넣어보는 거니까 결합부가 궁금하긴 하겠지만…원래는 섹스할 때에는 얼굴을 봐야한다.

상대의 반응을 보고 약점을 찾을 수 있으니까.

그치만 지금은 되려 얼굴을 안 봐줘서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민망한 기분이였으니까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것보다는…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지만 규칙적이게…성현이가 생각하기에는 기분은 좋지만, 너무 좋아서 갑자기 싸버리거나 하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움직이는 것 같았지만, 보지 속에 뭘 넣은게 오랫만이여서 그런지 기분이 좋아진다….

넣고싶을 때야 있었지만, 괜히 늘어나거나 하는건 아닐까, 가끔씩 사진으로 보던 일명 걸레보지 처럼 되는건 아닐까 해서 될수있으면 클리토리스 자위같은걸로 참았으니까….

"흐응…흥, 흐응, 흐으응….응…"

하아…별로 기대 안 했는데…생각보다 훨씬 기분 좋다….

궁합이 괜찮은 건가? 자지가 크지는 않은 것 같지만 휘어진 부분이 딱 내가 기분 좋은 곳을 아슬아슬하게 문질러 줘서…응…약간 애태우는 것 같기는 해도 이것도 나름 괜찮은 듯….

"하아…하아…하아…앗…읏…하아, 하아…."

허리를 움직이다 말고 한번 자지가 바깥으로 빠져나가 버려서 성현이는 손으로 내 보지에 자지를 밀어넣고 다시 허리를 움직였다.

그게 너무 야하게 느껴진다…자지가 들어올 때마다 가슴이 위 아래로 흔들리는것도, 천천히 움직이지만 오랫만에 느끼는 것 같은 자지도 자꾸만 나를 두근거리게 해 버린다….

턱, 터억, 터억, 턱, 턱, 찌걱, 찌걱….

"흐응, 흐응, 흐응, 응, 으으응…."

하아…말이 안 되는 것 같지만 몸이 너무 편하다…온 몸 근육이 천천히 풀리는 것 같은 기분이….

좀더 빠르게 움직여줬으면 하는 생각도 들지만 이것도 좋다. 천천히, 균일한 속도로 똑같은 곳만 문질문질…질 내를 안마받는 듯한 기분….

쯔걱쯔걱 하는 소리가 몸 속에서 울리는 걸로 봐서 이번에도 애액이 잔뜩 나와버린 것 같았다.

내 몸 왠지 야한 것 같은데…원래 여자들은 이렇게 느끼고, 애액도 이렇게 많이 나오는 걸까?

여자와 섹스를 한 적이야 있지만…잘 모르겠다.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내 경험 속에서 가장 애액을 많이 흘렸던 상대도 이렇게까지 애액이 흘러나오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하아…어쨋든 기분 좋다….

역시 자위보단 섹스가 기분 좋아….

"허억, 허억, 허억, 허억…!"

척, 척, 처억, 척, 터억, 턱….

"아읏, 응, 으응, 흥, 아학, 흥, 흐응…!"

성현이가 갑자기 허리를 움직이는 속도를 빨리 하면서 나에게 체중을 실어왔다, 상체를 내 몸에 쓰러지듯 기댄 채 허리만을 앞 뒤로 본능적이게 흔들고 있다.

그 움직임이 내게 지금 이것이 성현이가 곧 정액을 사정하고싶어서 하는 행동이라는 것을 알려온다.

끽, 끽, 끼익, 끼익, 끼익….

성현이와 내가 올라가있는 소파 다리가 이상한 소리를 낸다. 살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들리는 이 소음이 아래층에 들리면 어떤 생각을 할까. 분명 박자를 보고는 섹스하는거라는걸 알아차리지 않을까….

보지 속에 몇 번이고 뜨거운 기둥 같은게 왔다갔다하는걸 느낀다. 그리고 그게 점점 빨라지고…각도가 살짝 바뀌면서….

"으읏…! 으…! 하아, 하아…!"

부욱! 부우욱…! 부욱…!

"흐으응…! 으응…! 으으읏…! 흥…!"

싸버렸다.

두번째…얇은 콘돔 너머로 성현이가 내 몸 속에서 정액을 짜낸게 두번째다.입에다 잔뜩 싸 버렸던 것 까지 세면 세번째일까.

성현이는 내 치골에 자신의 치골을 딱 붙힌 채 움직이지 않는다…오히려 더 밀어내고 있다. 꼭 내 깊숙한 곳에 정액을 싸 버리고 싶어하는 것만 같다…본능적이라고 할까, 순간이지만 임신이라는 단어가 떠올라 버렸다.

"하악, 하악, 하악…."

찌걱….

몸 속에서 사정을 마친 자지가 천천히 빠져나온다. 성현이의 자지는 내 보지속이 아닌 콘돔 위에 사정한것이 속상한 것 처럼 빠져나오자마자 풀이 죽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하아…조금 더 하고싶었는데….

슬슬 몸이 달아오르고 있었는데 멈춰버린 기분이다. 그치만 그런 티는 내지 말자….

좀더 해 줬으면 좋겠지만 성현이는 더 이상은 힘든지 콘돔을 벗기고는 정액이 묻은 자지를 티슈로 닦았다. 그리고 그대로 콘돔과 티슈를 쓰레기통에 버리더니 바지를 입어버렸다.

더는 하고싶어도 할 수가 없는거겠지….

나도 조금 아쉬워하는 몸을 달래며 옷을 입었다. 성현이와 달리 나는 브래지어도 다시 차야되고, 팬티도 올려야 하고 바지도 제대로 입어야 되서 그런지 조금 오래 걸렸다.

"동정 떼니까 기분이 어때…?"

"그, 그냥 좀 멍해…."

뭐, 한번 한 정도로는 크게 현실감이 나지도 않겠지.

조금 어중간한게 끝난 것 같지만 성현이가 더는 서질 않는 것 같으니 더 이상은 무리다.

하아…기분 딱 좋아지고 있었는데….

조금 더 했으면…하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이왕 하는건데, 만족스럽게 하길 바라는건 당연한 걸까….

남자야 사정하기만 하면 끝이였으니 솔직히 이런 기분이 좀 생소하달까, 낯설다.

"음…너무 조용히 해서 그런지 나도 조금 기분이 묘하네."

남자일 때에도 그렇고, 처음으로 여자일 때 했던 섹스도 그렇고 이렇게까지 짧고 조용했었던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남자인 나는 섹스하면서도 계속 대화를 하는 쪽이니까. 뭐, 어디가 좋냐고 물어본다던가…계속해서 이쁘다 이쁘다 귀엽다 귀엽다 섹시하다 섹시하다 칭찬을 한다던가.

"무, 뭐 먹을래? 밥 해줄까?"

"아까 먹고왔잖아."

"그, 그렇지…."

자기도 어색하다는걸 아는건지 분위기를 좀 바꾸려고 한 말 같지만 선택을 잘못했다.

아까 밥먹고 집에 와서 바로 섹스한건데, 여기에서 밥을 또 먹자고 하면 안돼지!

격렬하게 하고 난 뒤여서 배가 고프면 모를까.

"그, 그럼 뭐하지…."

성현이의 지금 상태는 내가 아주 자알 안다.

후후후, 방금 전 까지만 해도 섹스하고, 정액을 싸는 생각밖에는 안 들었는데 싸고나니 갑자기 머릿속이 텅 빈 것처럼 뭘 해야할지 몰라서 힘들겠지.

현자 타임이다.

원래 남자들은 다 섹스를 하기 전과 하고 난 후의 사람이 다른 법.

지금은 정말 정기가 쪼옥 빠진 것 같으니, 쉬게 해주자.

조절을 할 줄 알면 사정감을 살짝 참거나 시간을 늘리는 걸로 좀더 오랫동안 섹스를 할 수 있을테지만, 동정이 그런걸 할 수 있을 리가 없고.

음…얼마나 지났지. 시계를 보니까 대충 10분정도동안 한 것 같다.

완전히 성현이 마음대로 움직이면서 멈추고 싶을땐 멈추게 했으니까,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인가.

하아…그것보다, 좀 더 하고싶었는데….

"음…좀 어색하지만 나 그럼 먼저 집에 갈까?"

"…그래도 괜찮아?"

"너 솔직히 지금 나랑 같이 있기 좀 불편하지? 왠지 기분도 싱숭생숭하고."

"아, 아냐…별로 안 불편해."

"처음이라서 그런거니까 너무 고민하지 말고, 먼저 갈테니까 혼자 마음정리나 잘 하고 있으세요."

갑작스럽지만 섹스를 하고 났더니 용무가 완전히 끝난 것 처럼 나도 뭘 해야할지를 모르게 되 버렸다.

여기 있어서 뭐 할 것도 없으니까…그냥 집에 돌아가는게 최선책인 것 같다.

"아, 이거 내가 버려줄께."

"아, 아냐…내가 나중에 버릴께."

"그랬다가 누구한테 들키면 뭐라하게? 콘돔끼고 자위했다고 하게?"

내가 성현이가 쌌던 콘돔을 버린 쓰레기통에서 쓰레기봉투만 벗겨 들어올리자 성현이가 안 버려줘도 괜찮다고 했지만, 나는 그냥 억지로 가져가는 것 처럼 들고 나섰다.

코트도 입었고, 나갈 준비는 완전히 끝났다.

"그럼 나 갈께."

"아, 응…미안…."

"뭘 또 사과해?"

"그냥…음, 좀 미안…갑자기 보내는 것도 그렇고."

"됐네요, 됐어. 그런 사과 필요 없습니다."

신발을 신고 일어나니 성현이가 문을 열고 나가려는 내 앞에서 뭔가 탐탁치 않은 얼굴을 하고있다.

"…그, 별로 기분 좋아했던 것 같지도 않고…미안."

아이구야, 또냐….

자신감 참 없으시다….

나는 쓰레기봉투를 들고있는 손 말고, 아무것도 들고있지 않은 손으로 머리를 한번 긁고나서, 성현이의 손을 잡아 옷을 사이에 두고 보지 위에 가져다댔다.

"만져봐."

"…."

"뜨겁지? 안 좋았으면 이렇게 안돼."

아직 흥분이 채 가시지 않아서 내 몸은 여전히 뜨거웠다. 특히나 아랫도리는 특히.

이걸로 자신감이 붙으면 좋을텐데…성현이는 얼굴이 빨개지더니 작게 고개를 몇 번이고 끄덕였다.

"꼭 만화에 나오는 것 처럼 뭐 보내버린다거나, 절정이라거나 그런거 가지 않아도 기분 좋은건 기분 좋은거니까. 그리고 처음부터 그런거 바라면 안돼. 네가 무슨 섹스의 신이나 천재인 것도 아니잖아."

성현이의 손을 떼고 나는 내 머리를 만졌다. 방금 살짝 긁었을 때 느낀거지만…섹스를 하면서 누운 채 몇 번이고 소파 위에 비벼져서 그런지 머리모양이 좀 많이 망가졌다.

다시 묶어주고 싶은데….

…그냥 가면서 풀러 버려야겠다. 여기에서 머리좀 정리한다고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가 버리는 것도 좀 그렇고.

"나는 기분 좋았으니까 자신감 가지세요, 아셨습니까 김이병님?"

"아, 응…."

아구구 허리야…계속 다리를 벌리고 있었어서 그런지 골반 근처가 조금 저리다. 자세를 바꾸거나 하지도 않고 정말 딱 한 자세만 10분동안 취하고 있었으니까….

가슴도 좀 만지려 들면 자세를 바꾸지 않았을까…난 내 가슴이 보기 힘든 거유니까 분명 자꾸 만지려 들겠지 했는데 성현이는 딱 자지가 들어간 부분에만 관심이 있는건지 거기만 계속 보면서 움직였다.

그래도 아프거나 하지는 않다. 그냥 조금 저릿할 뿐. 남자였으면 지금 허리뼈가 쑤셔서 기지개를 키고 있을텐데….

전부터 혹시나 하고있기는 했는데 여자일 때가 신체능력이 더 좋은걸까?

남자인 나는 얼마나 약골인거야.

"그럼 안녕~안녕히 주무시고, 동정 뗀거 축하합니다~."

"희, 희연아!"

문을 열고 나가려고 했더니 성현이가 갑자기 나를 멈춰세웠다.

뭐지?

"저, 저기…그…그러니까…."

"왜?"

"…다, 다음에도…만날 수 있을까 해서…."

다음에?

…그러고보니까, 성현이하고는 이후에 만날만한 이유가 없다.

섹스도 해줘버렸고.

음….

결국 성현이의 말은 '내 섹파가 되 주지 않을래?' 라는 말로 알아들어야 하는걸까.

아마도 그런게 아닐까 싶다. 혹시 나한테 사귀자고 고백하는건 아닌가 하고 생각할 법도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저 대사는 그거랑은 거리가 좀 먼 것 같고.

"으음…그거 나랑 계속 섹스하고 싶다는 말이야?"

"어? 아, 그, 그건…꼭 그런건 아니고…."

꼭 그런건 아니라면, 대충은 그런거겠구나.

…연애 감정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런 쪽으로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우선은 그냥 섹스 프랜드 정도로 생각해두면 될까….

흐음, 그러고보면 성현이는 요즘 보니 입도 꽤 무거운 것 같고…나도 가끔씩 여자일 때에 섹스가 하고싶기도 했고….

음…그치만…으으음….

"…생각 해 볼께."

"아, 으, 응…."

…조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곧바로 거절해 버릴 거라고 생각했는데…이상하게 이 자리에서 답이 안 나온다.

별로 얘랑 여자인 내가 섹스를 계속 해야 할 이유는 없는 것 같은데….

"나 그럼 갈께."

"응, 잘가…."

왠지 애인 집에 갔다가 볼일 보고 나가는 듯한 분위기다.

음…조금 거북하다…급을 따지자면 거북왕 급은 아니지만 어니부기 정도는 될까….

오, 지금 개그 괜찮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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