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ts스톤-24화 (24/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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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 ♂ ♀ ♂ ♀ ♂

[누나, 근데 해외 어디살아요?]

[알아서 뭐하게.]

남자 고교생이라는건 끈질기구나.

매일매일 차갑게 대하는데도 이 모양이다. 나 나름대로는 차갑게 대하고 있는건데…되려 그게 매력적이라면서 더 좋아한다.

단풍이 떨어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가을이라기보다는 겨울에 가까운 느낌이다. 쌀쌀해졌다…다행히 아직 옷을 껴입는 방법으로 스웨터로 버티고는 있지만 슬슬 다른 옷도 사야하는걸까….

남자인 내가 입을옷이야 넘치지만, 여자일때 입을 옷이 없다.

청바지만 입는것도 다리가 너무 차갑다. 안쪽에 레깅스를 입으면 되지만 입어보니 그 주름이 옷 위로 바로바로 드러나면서 라인이 망가지는게 눈에 보인다.

남자일때에는 이런거 신경도 안썼는데…여자가 되니 왠지 신경쓰게 된다.

바지도 사야하려나.

치마를 입는거에 비하면 청바지는 훨씬 따듯한 거겠지 하면서 버티고 있다.

아아, 한가하다.

여전히 학교에서는 딱히 특별한 일은 없고, 휴일날 아침부터 나는 고교생이랑 메신저로 대화나 나누고 있다. 가르쳐달라고 하지도 않은 말들을 잔뜩 늘어놔서 이름이 영호라는 것도 알았다.

물어보지도 않은 말들을 잔뜩 하고, 달라고 하지도 않은 사진을 마구 보낸다. 무슨 얼짱각도로 찍은 사진이라던가, 근육 보라면서 잔근육만 좀 보이는 배를 찍어 보낸 사진이라던가.

자꾸 사진을 열장이 넘게 보내대니 나도 혼자 받기만 하는건 좀 그래서 원하는 포즈 하나 있으면 딱 한번만 취해서 찍어준다고 했더니 다리를 M자로 벌려달라길래 해줄까 말까 하다가 뭐 어떤가 싶어서 원하는 대로 M자로 다리를 벌리고 있는 모습을 거울에 비춰서 찍어 보내줬더니 그후로 더 신나서 저런다.

아, 사진은 당연히 옷 입은 채로.

노출은 하지도 않았는데 왜 저리 좋아할까. 나같으면 아, 이 여자는 사진은 가끔 보내줄지 몰라도 섹스는 절대 안해주겠구나 싶어서 연락 끊었을 텐데.

섹스를 생각하고있는게 아닌가?

뭐 그런건 둘째치고, 나도 얘랑 얘기하는게 나름 시간 보내기도 좋고 재미있기도 했으니 주소를 물어봤자 찾아올수도 없을텐데 하는 마음으로 대충 말해줬다.

[…혹시 누나 거기 수도 살아요?]

[그런데?]

[헐…우리 사촌누나 거기에서 대학 다녀요.]

…엥?

이건 또 무슨 소리지.

[무슨 대학?]

[W대요.]

다행히 대학까지는 같지 않은데…확실히 이건 내가 사는 곳 근처에 있는 대학이다. 지하철 타고 2시간정도 가야하는걸로 알고있긴 하지만.

뭐, 내 세대때는 왠지 여기저기 유학보는게 유행이였으니까…아니, 지금도 한국 내에서는 유학보내는 일이 많던가?

이런 일도 가끔 있기는 하다.

별로 크게 놀랄 일은 아니지.

[나중에 사촌누나 보러 간다고 놀러가고싶다고 해놓고 누나 만나러 가야겠다….]

[나 만나고 싶으면 돈 많이 챙겨서 와.]

[얼마면 돼요.]

[1초에 10만원?]

[평생 할부로 갚을때니까 저희 집에 사시면서 매달마다 수금해주세요!]

오, 이녀석, 이번 대사 괜찮았어 결혼해달라는 말을 이런식으로 하다니.

쓸만할지도 모르니까 메모해두자.

[네가 우리집으로 와.]

[데릴사위로요?]

[아니, 애완견으로.]

[….]

[개 사료는 어디 메이커에서 나온게 좋아?]

[누나가 매일 가슴 만지게 해주고 잘때 같이 자게 해주면 애완견 할께요.]

[우리집에 애완견으로 들어오면 매일 돈 벌어 와서 전부다 나한테 바쳐야돼.]

[애는 몇명 낳을까요?]

…요즘 왠지 가끔씩 너무 달려드는 느낌이 든다.

고교생이라서 정력이 넘쳐가지고 이러나.

[너 또 야동보다왔냐? 왜 갑자기 흥분해?]

[들켰다.]

[야동보러 갔다 와.]

[야동보다 누나 가슴 보고싶어요….]

[근친물 검색해서 봐.]

말하고보니 나도 약간 야동이 보고싶어졌다.

오늘은 하루종일 아무것도 할 일이 없는데…방 안에서 야동이나 볼까.

그러기에는 너무 심심한데….

안 그래도 오늘은 너무 심심하다. 할 것도 없고.

여자로 생활하는것도 점점 익숙해져가고있어서그런지 예전처럼 매일같이 자위하지도 않게 되었다.

매일매일 하는 것 보다는 일부러 남자일 때 자위를 안하고 쌓아뒀다가 머릿속이 섹스로 가득 차 있을때 여자로 한번 자위하는게 더 기분좋다는 것도 알게되었고.

참고 참아서 그런지 한번데 터지는 느낌이 상당하다.

그러고보니까 자위 안한지 얼마나 됬더라….?

[아 누나 저 진짜 소원 하나만요.]

[뭔데.]

[야한얘기 한번만 해요 우리….]

흐음….

뭐 좋다. 사실 그런 얘기를 할 것도 생각해두고 메신저 상대를 찾았던 거였고.

그리고 오늘은 왠지 심심하기도 하고….

나는 순순히 승낙해 줬다.

[아싸! 누나 그럼 이제부터 야한말 해도 화 안내기!]

내가 야한 말을 했다고 화낸적이 있기는 했나…대충 알았다고 하자 신이 나서 별에 별 말을 다 하기 시작했다.

[누나 첫경험 언제에요?]

[비밀.]

[남친 있어요?]

[없어.]

[마지막으로 섹스한거 언제에요?]

[비밀.]

[아씨 다 비밀이야…누나 이러면 야한대화가 안돼죠.]

너야말로 야한대화하자고 해놓고 그냥 야한 질문을 하고만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니.

상당히 나한테 야한 말을 시키고 싶은 모양이다.

뭐, 그냥 이건 메세지일 뿐이니까. 조금 심심하기도 하니 놀아줘볼까….

[너 내 가슴 보여달라는거 사실 딸치려고 그러지?]

[헉…아, 아니에요.]

[딸 한번도 안쳤어?]

[…사실 몇번 쳤어요.]

[그래서 야동보다 내 가슴이 좋아?]

[보기만해도 막 서요. 아 진짜 최고에요.]

뭐, 가슴 사진 보내주면 딸치려고 하지 않을까 하는것도 짐작은 하고 있었던 일이다.

그후로도 영호는 쌀것같다니, 만나면 진짜 못 참을 것 같다니, 만나면 섹스해도 되냐니 별 말을 다 해왔다.

[아 누나 넘 섹시해요, 누나 나 만나주면 안돼요?]

[만나면 뭐하게?]

[만나면 저 진짜 하루종일 세우고 있다가 누나랑 조금이라도 어두컴컴한데 가면 키스하고 막 애무하고 할꺼에요.]

[경찰에 신고해버린다.]

[신고당하면 저도 어차피 감옥갈텐데 그냥 안참고 누나랑 엄청 섹스할꺼에요…아, 진짜 누나….]

다른 사람의 망상을 보는건 꽤 재미있다.

머릿속을 들여다보는 기분이라서 나와 섹스하고 싶다거나 그러는 말도 메신저여서 그런지 의외로 크게 실감도 안나고 불쾌하지도 않길래 나는 그냥 망상 구경이나 할 겸 좀더 해보라고 재촉해봤다.

[또 어떻게 할꺼야?]

[누나 가슴 쪽쪽 빨고 막 주무르면서 보지에 제 자지 넣고 막 흔들꺼에요…아 진짜 하루 종일 섹스하면서 누나 보지에 내 정액 다 싸버릴꺼야….]

[싸고싶어?]

[누나랑 하루 만나면 하루종일 따먹고 삼일동안 만나면 삼일동안 안자면서 따먹고 일주일동안 만나면 매일 아침점심저녁으로 따먹고 한달동안 만나면 한달동안 학교고뭐고 다쉬고 맨날 자지만 박아댈꺼에요….]

이 정도면 성희롱 수준이다.

그치만 나이를 생각해보면 그럭저럭 귀여워 보이기도 하고 재미있어 보이기도 하고….

뭐 어차피 상대는 한국에 있고 나는 유학생이니까.

만날 확률은 내가 직접 찾지 않는이상 희박하다.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 긴장이 풀려서 나는 서비스삼아 옛날에 혼자 자위할때 찍어두었던 사진 중에서 브래지어를 차고 찍은 가슴 사진을 하나 보내주었다.

주변은 전부 하얀색으로 칠해서 내 몸만 보이게 수정한 채로.

그랬더니 영호에게선 아무런 답장도 없다가…몇분 뒤에 사진 한장이 왔다.

[아…누나 가슴에 완전 많이 나왔어요….]

사진에는 내 사진을 노트북 모니터에 저장해서 열어놓고 그 위에 정액을 잔뜩 싸 모니터 액정에 묻히고 있는 영호의 자지가 찍혀있었다.

마치 봐 달라는 듯. 이런식으로 실제로 만나면 정액을 싸 버리겠다는 듯.

모니터 위에 묻어있는 정액은 사진으로 보기만 해도 무척이나 건강해 보였다.

하얀 정도를 넘어 살짝 노란 빛을 띄는 것 처럼 보일 정도로 정자가 가득하고 덩어리져있는 정액이였다.

[아 누나 저 오늘부터 맨날 누나 사진에 싸도 돼요?]

[…맘대로.]

괜히 보냈나 싶으면서도 요즘 자위를 안 해서 그런지 보지가 근질근질 해진다.

'하아…섹스 하고싶어….'

왠지 오늘따라 몸이 뜨겁다. 머릿속에 데이빗과의 섹스가 떠오르며 보지 속이 움찔거린다.

첫경험인데다가 정신도 없어서 어떤 기분이였는지 제대로 기억이 나진 않지만, 분명 안쪽을 문지르고 긁어주는 자지는 지금 내가 하는 것 처럼 겉부분만 살살 문질러 대는 것 보다 훨씬 기분좋았다.

내가 여자로서 자위가 아직 미숙한 건지…아니면 섹스가 정말로 좋았던 건지는 잘 모르겠다.

그치만 이제와서 데이빗을 떠올려봐도 데이빗이 적어주었던 연락처는 깜빡 잊고있다가 잃어버린지 오래였다.

가끔 오늘처럼 섹스를 하고싶은 욕구가 생겨 나도 모르게 데이빗을 떠올려도 연락할 방법이 없다.

'…섹스 파트너를 만들어야 하나?'

조금이지만 그런 생각도 든다. 아직 섹스를 마구 하고 다닐 정도로 여자의 몸에 적응이 된 건 아니지만 가끔씩 이렇게 발정이 난 것 같을때면 별에 별 생각이 다든다.

이럴때면 언제나 나는 내 몸은 굉장히 보기만 해도 야한 기분이 될 정도로 꼴릿하고 섹시하니까 길가다 아무나 잡아 섹스해달라고 해도 무조건 승낙해 줄 거라는 생각을 해 버린다.

남자라면 당연히 꿈꿀만한 상황이다. 아무 여자나 잡고 섹스하자고 하면 좋다고 한다니….

성별이 바뀌기는 했지만 여자인 이상, 그리고 지금의 나처럼 매력적인 여체를 가지고 있는 이상은 정말 마음먹은 순간 매일매일 섹스만 하고 지낼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하아…위험하게 그럴 순 없지….'

그치만 아무래도 그런건 조금 꺼려진다. 언젠간 하게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아직은 역시 싫다.

위험할 것 같기도 하고.

나는 그냥 TS 스톤으로 남자가 되서 한발 사정하는 걸로 정욕을 식히기로 했다.

딸감은 오늘도 나 자신을 대상으로 한 자위 영상이였다.

정말 몸이 굉장히 야해서 그런지 영상만으로도 쌀려고 마음만 먹으면 몇번이고 싸 버리게 된다….

생각해보면 내 상대도 나랑 똑같은 기분이겠지.

뭐라고 해야할까, 조금만 집중해서 보면 그 순간 바로 아랫도리에 열이 확 올라오는 것 처럼 색기가 느껴지는 점이 야하다.

음, 역시 여자일 때가 더 기분 좋은 것 같긴 하지만 남자일때가 더 마음이 편해.

아랫도리를 가볍게 하고 개운해 질 때까지 몇 발이고 싸내니 섹스하고 싶다는 생각이 사라져갔다.

♀ ♂ ♀ ♂ ♀ ♂

우우우웅…우우우웅….

"…으으음."

전화 벨소리 자체만 들으면 갑자기 짜증이 나고 갑갑해져서 나는 언제나 전화를 진동으로 해둔다.

알람은 진동으로 해 두건 말건 소리가 나게 설정해뒀으니 이런식으로 몇 번이고 진동이 울린다는건 전화가 온 것 외에는 이유가 없겠지.

졸려서 그냥 무시하고 자고싶었지만 한번 무시하자 다시 한번 전화가 와서 나는 어쩔 수 없이 받았다.

신경에 거슬린다.

"여보세요."

[어, 그래. 태수냐.]

…이런 제기랄. 민우형이다.

화면을 제대로 보고 받는건데….

그것보다 나한테 전화해놓고 나냐고 물어보는건 대체 무슨 장난? 자기가 하는일에 확신이 없나?

[좀 나와봐라.]

"…저 자는데요."

[야, 뒤지면 평생 잘껀데 뭔 잠이 그렇게 많냐. 그냥 형이, 나오라면, 좀, 나와, 봐라.]

…짜증난다.

지금 그래서 나더러 이렇게 많이 잘꺼면 뒤지라는건가.

아니면 죽어서 쳐 잘꺼면 맨날 밤 새고 살라는 건가.

그런 의미가 아닐거라는건 알지만서도 워낙에 마음속에서 평가가 안좋다보니 자꾸 안 좋게 보게 된다.

"…왜요?"

[태수야, 형하고 같이 있는게 싫냐?]

"그게 아니라…저 잔다니까요…."

[아는데…태수야, 잠깐 나와서 같이 밥먹고 들어가서 자라. 형 심심하다.]

내가 니 장난감이니?

심심해서 자는사람 깨워 부른다는 이 생각 구조가 좀처럼 이해가 안된다.

그래도 평소에는 잔다고 하면 깨워서 나오라고 하지는 않았는데 왜 이럴까.

뭔가 일이 있어서 부르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진짜 아무런 이유 없이 그냥 심심한데 연락한 것 같기도 하다.

어찌됬던 안 나가면 또 얼마간 별 지랄을 다 할테니 그냥 한번 나갈까….

"하아…어딘데요…."

[태수 넌 역시 의리가 있어.]

의리…그놈의 의리….

머리에 갑자기 열이 팍 오른다. 빌려준 돈 돌려달라고 했는데 돈없대서 알았다고, 그럼 나중에 달라고 하니까 그럴 때마다 매번 의리, 의리. 넌 의리가 있어. 의리가 있어서 좋아…그 얘기를 해댔지.

그놈의 의리, 1년동안 참 오래도 버틴다.

의리로 세계를 정복할 기세다. 중, 러, 미, 일 등에서 돈을 잔뜩 빌린다음. 너희는 역시 의리가 있어! 하면서 돈 안돌려 주는 방법으로.

나도 내가 빌려준 돈을 제대로 안 받아내는게 문제라는건 알지만 그래도 마음속으로는 짜증이 난다.

"…어딘데요."

[전에 갔던 꼬치집 알지? 기숙사에서 제일 가까운데.]

울화와 짜증이 섞인 한숨을 삼키고 묻자 민우놈이 내게 자신이 있는 장소를 말했다.

하아…자는 사람 깨워서 진짜 뭐하는짓이야.

평소에도 있었던 일이다. 신경쓰지 말자.

그냥 언제나처럼 가서 실실 웃고, 비위 맞춰주다 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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