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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내용수정)
"하아…하아…."
전혀 이럴 생각이 아니였는데….
자꾸만 데이빗의 손길이 기분좋아진다….
어느새인가 데이빗도 내 뒤에서 서서 등을 닦아주는 것이 아닌, 침대 위에 올라와 바로 뒤에 밀착한 채 끌어안듯 하며 한 손으로는 땀을 닦아주고, 다른 한 손으로는 전혀 상관 없는 곳을 만지고 있었다.
그도 나도 이미 땀을 닦아주고 있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있었지만 둘 중 누구도 멈추지 않았다.
머릿속으로는 이미 다 닦았다고 생각하면서도, 상대가 끝냈다고 하기 전까지는 계속했으면 하는 생각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아 있었다. 다 닦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입 밖으로 이제 그만 하라는 말을 도저히 할 수가 없었다.
"아읏…하아…하아…."
완전히 몸이 풀어져 버린 것만 같았다. 이젠 새어나오는 목소리를 참을 생각도 하지 않을 정도가 되어버려 소리를 조금씩 새어내고 있으니, 더 이상 지금의 행위가 땀을 닦는 것으로 느껴지지가 않았다.
그건 데이빗도 마찬가지인디…아까부터 실수인 첫 내 유두를 손가락 끝으로 살살 만지고 있다. 수건 위로 슬쩍 만지며 빙글빙글 돌리는 느낌이 점점 자극적이게 느껴졌다.
그러기를 몇 번…데이빗은 결국 대담하게 나가기로 마음을 먹었는지, 수건을 그냥 방 구석으로 던져버리더니, 끈을 풀러 반쯤 벗어놓은 내 브래지어를 잡아 위로 당겼다.
그리고 나는 나도 모르게, 벗겨달라는 것 처럼 팔을 살짝 들어올려 그가 내 브래지어를 완전히 벗겨내게 해 버렸다….
"흐응…!"
그러자 데이빗은 지금까지 계속 참고있었다는듯 갑자기 두 손을 내 커다란 가슴 밑으로 넣더니 두 손으로 감싸올리며 주무르기 시작했다.
눈을 질끈 감은 채 가만히 숨을 참으려 하고 있으면, 어느순간인가 나도 모르게 숨이 새어나오며 신음소리가 나와버린다.
"하아…하아아…흐읏, 응…으응…."
맨손으로 가슴을 주물러 대고 있었으니 더이상 땀을 닦는 행위라고는 볼 수 없는 모습이였다.
하지만 나는 차마 데이빗에게 멈추라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머릿속에서는 멈춰야 한다고 몇 번이고 외치고 있는데, 막상 입 밖으로 나오려 하면 그로 인해 몸 속을 뎁히는 열기가 목을 막고, 새어나오는 신음소리가 애써 말하던 말도 끊어 버리고 있었다.
분명, 분명 약 때문이야.
"oh…great…."
등 뒤로 내 가슴을 만지던 데이빗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난 저절로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며, 애써 못 들은 척 하려 했는데, 데이빗은 내 어깨를 잡더니 내 몸을 유리 공예품 다루듯 조심스럽게 침대에 눕혀 하늘을 보게끔 만들었다.
그의 눈 앞에 내 가슴이 훤히 드러났다.
그리고 붉게 달아오른 내 얼굴까지도.
처음 보는 천장에 달린 전등이 데이빗의 얼굴에 그림자를 만들어 안 그래도 까만 얼굴을 더욱 검게 보이게 만들었다.
데이빗이 양 손으로 가슴을 쥐고는 검지손가락으로 내 유두를 빙글빙글 돌려대기 시작하자 나는 반사적으로 눈을 질끈 감으며 입을 연 채 신음소리를 내 버렸다.
"하앙…."
그대로 몇 번이고 내 가슴을 만지던 데이빗은 내가 만지는 족족 반응하면서도 그만두라는 말을 하지 않자 갑자기 내 귀에 대고 작은 목소리로 흥분한 숨소리를 거칠게 내뱉으며 말했다.
"당신하고 섹스하고 싶어."
"세, 섹스?!"
약간 멍해졌던 정신이 드는 것 같았지만, 데이빗은 나에게 대답을 들으려고 한 말이 아니였는지 말하자마자 침대 위에서 일어서더니 바지를 벗고는 검고 기다란 물건을 꺼냈다.
내가 완전히 OK했다고 받아들인 모양이다.
그치만…안했다고 하기도 뭣한게.
계속해서 땀을 명목 하에 애무를 당해서 그런지 난 여자로 되서 가끔 자위를 할 때처럼 잔뜩 흥분해 버린 상태였다.
약 때문이 분명한 열기가 온 몸을 달아오르게 만들어, 나 자신도 놀라는 동시에 두근거릴 정도로 흥분해 버리고 있었다.
이성적으로는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본능적으로는 하고싶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고 있다.
데이빗은 그대로 커다란 물건을 꺼낸 채 내 위로 다시 올라타더니 내 입에 그 물건을 집어넣으려 들었다.
나는 필사적으로 양 손으로 입을 막아 저지했다.
"노, 노! 노 섹스…!"
당황한 나머지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내 말에 데이빗은 대체 왜 갑자기 이렇게까지 허락해놓고 안된다는 건지 이해가 안된다는 듯 자지를 꺼낸 채 할 말을 찾지 못하는건지 가만히 있었다.
나 또한 여기에서 갑자기 아무런 이유 없이 멈추는건 어이가 없다는 걸 알기에 뭔가 핑계거리를 찾으려 하다가, 데이빗의 자지에 콘돔이 씌워져있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가 콘돔을 사두지 않았나보다 싶어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노…노 콘돔…노 섹스…."
나도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oh, ok. ok."
내 말을 알아들은것인지 데이빗은 내 위에서 내려갔다.
'휴….'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며 데이빗을 보니, 데이빗은 옷을 다 벗은 채 내 머리맡에 보이는 그의 책상 서랍을 열더니 콘돔을 꺼내고 있었다.
"헉…."
데이빗은 콘돔을 끼고는…다시 내 위에 올라탔다….
나도 정신이 없어서 왜 이런 상황까지 온건지 이해가 안가고 있었다. 분위기를 탔다고 해야하나, 기호지세라고 해야하나…데이빗은 아예 방의 불까지 끄고 오더니 침대 위로 올라오자마자 나에게 키스를 하려 들었다.
"노, 노! 데이빗! 스톱!"
나는 어두워진 방 때문에 완전히 보호색이 되어버려 잘 보이지도 않는 데이빗을 막으며 스톱을 외쳤다.
"why?"
…약간 짜증이 나는 듯한 목소리다.
나같아도 짜증나기는 할 것 같다. 엄청 먹고 싶은 여자를 먹기 직전까지 왔는데 여자가 갑자기 싫다싫다 그러면 짜증이야 나겠지….
…그치만 다른걸 몰라도 입술만큼은 절대 안된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남자랑 키스를 해 버리는건…그건 정말로….
차라리 삽입을 하지….
내가 원래 남자였었고 지금 여자가 된 상태여서 그런지 몰라도 차라리 섹스를 하지, 키스는 하고싶지가 않았다.
"노 키스, 노…노 펠라…치오?"
펠라치오가 영어로도 펠라치오가 맞나 싶어서 헷갈린다.
파이즈리는 일본어였으니까….
"why?"
데이빗은 내 말에 불만이 없지 않은 듯 다시 한번 어째서냐고 물어봐 왔다.
나는 왜인지 말을 할수록 점점 더 부끄러워져서 머리에 베고있던 베개를 잡아 얼굴에 덮은 채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 아임…퍼스트 섹스…."
"…really?"
내 말에 데이빗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잠시 침묵을 하더니 사실여부를 물어왔다.
섹스 자체가 처음은 아니지만, 여자가 되서 하는건 정말로 이게 처음이다.
솔직히 조금 기대되기도 하고 흥분되기도 하긴 하지만 두렵기도 하고…묘한 기분이다.
묘한 분위기를 타서 해 버린다는 느낌이 강했다.
"oh my god…really, really?"
내가 베개를 덮은 채 고개를 끄덕이자 데이빗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하더니 갑자기 환성을 질렀다.
"무, 뭐야? why?"
"now i'm very, very happy."
처녀를 좋아하는건 만국공통인지 데이빗은 신나서 콧노래를 흥얼거릴 정도였다….
아아…나랑 섹스를 하는 걸 가지고 저렇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죽을 것 같다.
대체 난 지금 뭘 하고있는거지.
도망가고 싶다.
그러면서도 움찔움찔 하고 뱃속이 떨린다.
약 때문에, 분명 그 약 때문에….
"ok, no kiss, no blow job, no pain, no fast move."
"아…? 예, 예스…."
데이빗은 다시 내 청바지를 벗기기 시작했다.
이젠 나도 몰라….
여기에서 안된다고 거부하고 도망치자니, 몸 안의 열기가 그것을 거부했다. 눈 앞에 드러난 자지가 이상하게 흥분된다. 움찔움찔하고 하반신이 떨린다.
아아, 진짜 대체 왜 이런 상황이 된거지….
약효가 조금 가라앉기는 하는건지 천천히 정신을 차리고 있어보니 정말 미칠 것 같다.
"wow…."
다른것보다 청바지를 벗겼더니 팬티가 잔뜩 젖어있었다는 사실이 제일 미칠 것 같다!
분명 땀이다. 땀이라고 생각하고 싶은데, 방금 막 젖은 듯한 자국이 내 눈에도 보일 정도로 잔뜩 나 있었다.
약 때문이야. 약 때문에!
그러니까 노골적으로 좋아하는 목소리 내지 마!
부끄러워 죽을 것 같아.
안되겠다.
이미 분위기를 너무 타 버려서 이 상황을 되돌리기에는 늦은 것 같고…그냥 빨리 끝내기를 바라며 베게에 얼굴을 파묻고 있자.
자위할때 기분 좋았던 걸 생각해보면, 그럭저럭 신음소리는 참을 수 있을거다.
창피한 꼴은 크게 당하지 않겠지.
인간 형태의 자위기구로 자위한다는 생각을 가지도록 하고 가만히 있어야겠다….
============================ 작품 후기 ============================
조금 설명이나 그런게 부족한 것 같은데, 저번편에 흑인이 순순히 주인공을 데리고 나와 준건 다리를 벌벌 떠는걸 보고 무서워 한다고 생각해서 그냥 데리고 나가 준 겁니다.
참고로 데이빗은 모델이 없는 오리지널 캐릭터..아 딱히 하나 찾아보라면 친구중에 강간에 대한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 강간범 뉴스라던가, 얘기만 나오면 열폭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에잇, 그것보다 중요한건 역시 이거지! 첫경험이 흑인이라니 이런 음탕한 년!
수정후)
첫경험이 흑인이라니! 약 때문이기는 개뿔! 이 음탕한 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