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ts스톤-5화 (5/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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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 ♂ ♀ ♂ ♀ ♂

기숙사의 내 방.

"후우우우…."

이번 주 과제는 더는 없다.

수강신청에 대실패를 해 이번 학기는 오전 수업밖에 없어서, 상당히 여유롭다.

…그 대신 저번 학기때 내가 과제를 꼬박꼬박 해 가고, 교수님하고 친하게 지내는 걸 본 건지 몇명의 학생이 나에게 자꾸 조별과제에서 빈대짓을 해가지고 바쁘지만….

우선 이번 주는 이제 여유롭다.

"아, 피곤하다아아…."

오전 수업일 뿐이지만, 상당히 피곤하다.

외국애들은 외국애들 나름대로 한국애들이 자꾸 수업을 빠지니 무시하고, 나한테까지 그 피해가 조금씩 오고 있다.

게다가 한국애들은 한국애들 나름대로 군기잡으려 들고, 빈대붙으려 들고….

어째서인지 우리 과는 제대로 된 애들이 별로 없다.

몇명 있기는 하지만 그 애들도 따로따로 논다고 해야하나….

제대로 안 된 애들이 아웃사이더, 외톨이 취급을 하거나, 빈대질을 하니까 자기들이 스스로 떨어져나가서 자기들만의 패거리를 만들어 서로 돕고 사는 것 같은 모습이다.

나 같은 경우에도 같이 다니는 사람이 몇명 있었는데, 그중 한명이 군대를 가고, 다른 한명은 전과를 해서 예전처럼 같이 다니는 시간이 길지가 않다.

이런 이유로 교내에서 어울릴 사람이 별로 없다보니, 나는 정말로 아웃사이더, 외톨이처럼 집에 틀어박혀 있을 때가 많다.

저번 학기때에는 외국애들하고 어울렸는데…그 애들중 60%가 졸업하고, 교환학생 기간이 다되서 귀국했다.

…가만 생각해 보니 나 정말로 왕따일지도….

학생회장이라던가, 일본인 유학생 회장이라던가, 과대라던가…그런 유명한 사람들하고는 좀 친하긴 한데….

알고 지내는 사람 수가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지금 당장 밥 같이 먹자고 하면 좋다고 할 사람이…7명 될까…말까?

아, 그러고보니 아는 누나가 이번에 복학했구나. 한명 추가다.

왠지 외롭다.

"라면 샀고…마실것도 있고…군것질 거리도 샀고…빨래도 했고…."

나는 방 문 앞에서 뭔가 더 밖으로 나가 해야할 것이 있는지 하나하나 체크했다.

더 이상 밖에 나갈 일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나는 침대 밑에 둔 캐리어를 열어 TS스톤이라 명명한 돌을 꺼냈다.

그대로 혀로 핥고, 여자로 변한다.

등 부근이 특히 우두둑 거리며, 가슴이 무거워지고 다리가 길어지며 머리쪽에 열이 느껴지면서 머리카락이 길어졌다.

"아…개운하다…."

요즘은 집에 오기만 하면 여자로 변해서 생활하고 있다.

여자로 변하는게 좋다거나 여자가 되고싶다기보다는…여자로 변했을 때 온몸이 개운하다는 점이 너무 마음에 든다.

맨날 앉아서 공부하고, 앉아서 컴퓨터하고 해서 그런지 허리가 조금 쑤셨는데 여자로 변하면 그런 자잘한 통증들이 전부 사라진다.

심지어 어깨결림도 사라진다.

골격이나 몸 자체가 변하는 거니까…전에 복통이 사라졌던것도 생각해 보면 내장 안의 내용물은 몰라도 내장기관, 근육, 뼈들은 전부 다 변한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

"으아아…후우…."

팔다리가 너무 개운하다.

슬슬 이 몸에도 익숙해 져서 그런지 한 다리로 지면에 서도 전혀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는다.

처음에는 걷는것도 조금 불안불안 했던 것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다고 볼 수 있겠지.

아직 달려 본 적은 없지만….

아마도 달려보는건 힘들 것 같다.

여기저기 달리려면 넒은 공간이 필요한데, 그러고자 하면 바깥으로 나가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사는 기숙사는 기숙사 전체를 관리하는 직원들이 있어서, 1층에서 기숙사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 나오는 사람들을 체크하고 이 건물에 살지 않는 학생이면 입구에서 누구인지 이름과 학번 등을 적게끔 한다.

운이 좋으면 안 걸리고 들어올수도 있지만…만약에 못 들어오게 막거나 한다면….

'이번주는 과제가 없으니까 주말에 한번 나갔다 와볼까.'

마음 먹고 나가려면 하룻밤 정도는 바깥에서 자고 와야 할 것 같다.

성별을 단시간 내에 바꾸면 잠이 쏟아진다는 점이 꽤나 큰 방해가 된다. 무리하면 못할것도 없지만….

그리고 성별이 변하는 못브을 누군가에게 혹시라도 들키면 어떻게 하지 하는 불안감도 있다.

아무도 보지 않는곳에서 몰래 바꾸고 나와야 한다는 건데…그럴만한 장소가 어디에나 있는것도 아니고.

성별이 변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5초. 상당히 고속이지만, 그래도 불안하다.

'여자 옷도 한두벌 정도는 사 둬야 할 것 같은데….'

바지나 티셔츠 같은걸 남자일 때와 여자일 때 공용으로 입는다고 해도 속옷 정도는 사야 할 것 같다.

맨날 이렇게 집에서만 변할 게 아닌 이상 옷은 필요하다. 그럼 그에 대한 돈도 필요하고….

근데 이만한 크기의 브래지어를 팔긴 하려나.

인터넷 상에서 여기저기 알아보고 재보니 G 컵 정도인 것 같다.

좀 사기적인 가슴이다…역시 내가 오타쿠여서 그런가.

게임이나 만화에서 나오는 거유만 봐서 이렇게 변한건가.

…오타쿠라서 행복해!

…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오랫동안 여자로 변해 있으며 직접 거유가 어떤것인지 느껴보면 조금 짜증날 정도로 무겁다.

게다가 침대 위에 엎드리는것도 조금 불편하다. 가슴 사이나 배 아래에 베개를 하나 끼워넣어서 엎드린다고 해야하나,  그렇게 하지 않으면 조금 아프기도 하고, 오래 엎드려 있기도 힘들다.

참으라고 하면 못 버틸 정도는 아니지만, 원래는 남자여서 그런지 역시 짜증나고 거슬리기도 한다.

거울을 보면서 포즈를 잡아 볼 때에는 그 통증도 날아갈 정도로 보기 좋지만….

"아…편하다…."

그치만 가슴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불편함 정도로 허리, 등, 어깨, 목의 모든 통증이 날아간다면 남아도 엄청 남는 장사다.

개운한게 지나쳐서 날아갈 것만 같을 정도다!

가슴이 무거워서 겨우겨우 땅에 발을 딪고있는게 아닐까….

여자로 변하자마자 나는 가방에서 줄자를 꺼냈다.

오늘 방으로 되돌아오는길에 사온 녀석이다.

아무래도 여자는 옷을 사려면 신체 사이즈는 알아야 할 것 같으니까….

수치를 재본 뒤 인터넷에서 여기저기를 뒤져 컵이라던지, 입어야 할 옷 크기라던지 알아보니 역시 G컵인 것 같았다.

옷은 의외로 살짝 조여주는 옷이 좋다는 것 같다. 큰 옷을 입으면 가슴이 큰 사람은 가슴 때문에 살이 쪄 보인다나….

인터넷에서는 뭐 바지는 골반바지가 좋다니, 핫팬츠가 좋다니, 허리에 맞춰 입으라니, 골반에 맞추라니 이런저런 말이 많지만 역시 이런건 직접 입어보지 않으면 모를 것 같다.

그러고보니 내일은 공강이다.

옷을 사러 갈까….

지금까지 몇 번인가 여자로 변했다가 다시 남자로 돌아왔을 때 잠이 쏟아지게 되는 경우를 조사해 본 바로는 한 5시간정도 간격으로 변하면 크게 졸리진 않은 것 같은데….

…근데 여자는 무슨 옷을 입어야 하는걸까?

그것보다, 옷을 사러 갈때는 무슨 옷을 입고 가야 하는거지…?

브래지어나 팬티는 또 뭘 사야하는걸까…얼마정도 할까….

…앞길이 막막하다.

우선 이번달에는 돈이 좀 여유가 있으니, 내일 사는걸로 하자.

"그럼 우선 브래지어 입는법좀 찾아볼까…."

평소 TS 만화를 많이 본 덕분에, 브래지어도 제대로 차 줘야 한다는 사실은 알고있었다.

뭐였더라, 모아서 넣어줘야 한다고 하던가.

자세히 조사해 보고, 내일은 우선 노브라에 트레이닝 복을 입고 가자.

인터넷을 조사해보자 얼마 걸리지 않아 올바른 브래지어 착용법이라는것을 찾을 수 있었다.

'윗가슴은 브래지어를 한 것처럼 손으로 가슴을 올린 상태에서 유두가 눌리지 않도록 잰다. 이때 가슴의 지방이 윗배로 퍼진 부분도 가슴으로 정리한 뒤 재는 게 핵심. 그 뒤 가슴 바로 아래를 재는 것이 밑가슴 둘레…. 체형별로 알맞은 브래지어를 고르는 것도 중요….'

생각보다 나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올바른 가슴 사이즈 측정법도 있었다.

인터넷은 대단해….

'가슴이 작다면 와이어와 패드가 있는 것, 얇은 레이스보다 가슴 형태를 잡아 주는 몰드형이 효과적이다. 큰 가슴이 고민이라면 가슴의 4분의 3을 감싸는 일반적인 컵 대신 가슴 전체를 감싸는 풀컵 상품, 어깨끈이 넓은 것, 홑겹 상품이 좋다….'

…뭔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다.

홑겹이라는게 대체 뭘 말하는 걸까.

' 가슴이 나뉘어 4개로 보이면 브래지어 위로 가슴살이 튀어나와 부자연스러운 경계가 생긴 것이니 컵 사이즈를 키우고. 컵과 가슴 사이가 들뜨면 컵 사이즈를 한 치수 낮추거나 패드로 채울 것. 등 군살이 툭 튀어나오면 밑가슴 둘레 치수를 키우고. 날개 부분을 연장할 수 있는 보조호크를 써도 된다…. 겨드랑이 쪽 군살이 두드러지면 와이어가 맞지 않는 것이니 컵 사이즈를 키우거나 퍼진 가슴을 모아 주는 디자인을 선택할 것. 몸을 앞으로 45도가량 숙여서 가슴이 컵 안에 잘 담기도록 착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선 대략적으로는 알 수 있을 것 같다.

컵과 가슴 사이가 들뜬다는게 도무지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지만….

모르는 것들은 다시 검색해보고, 알 것 같은 부분은 정리해서 외워서 가야겠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텍스트 파일로 만들어서 핸드폰 안에 메모해 두었다.

그러고보니 점원한테 분명 어떤걸 사야할지 물어봐야 할텐데…왜 노브라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게다가 팬티도 노팬티다….

…제발 점원이 그런건 신경쓰지 않는 대범한 사람이기를 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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