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나는 3학년이 되었고, 화영누나는 운이 없었는지 대학 시험에 떨어져 재수를 하게 되었다.
2학기에는 거의 학교에서 살다시피 했는데도, 결국 추운 겨울을 더욱 춥게 보내야 했다. 화영
누나가 침울해 있는게 안돼보였다. 가까이 할 시간이 없었다. 작년 2학기에는 화영누나와 거의
함께 하지 못했다. 진영이는 나보다 새아버지와 더 하는 것 같았다. 화영누나도 속이 답답했던
지 다시 아버지를 물어주는 눈치였다. 나는 다시 집에서 말수가 적어지고, 전체적인 집안 분위
기가 어두워졌다. 엄마는 여전히 문화센터같은데서 수영강습, 에어로빅강습이다 해서 동네 아
줌마들이랑 어울려다녔다. 새아버지와 엄마의 대화가 식어있는 느낌이었는데, 새아버지는 진영
이에게 빠져서 엄마에게 소홀히 하는 모양이었다. 3학년이 되었지만, 나는 별반 달라진게 없었
다. 여전히 같은 반 여학생한테 인기가 없었고 여전히 공부에 흥미가 없었다. 조금 달라진 거
라면 성격이 조금 거칠어졌다는 정도일까?
4월말의 학교분위기는 따분하기만 했다. 전혀 필요가 없는 자율학습을 나한테 시켰다. 그런
데, 난데없이 이희진선생님이 나를 상담실로 부른다고 응원부 여자애가 전해줬다. 진영이 친구
여서 집에 몇번 놀러와 낯이 익었다. 진영이 얘기로는 축구부 주장하고 육체관계가 있다고 했
다. 하교하려던 길이었는지 책가방을 들고 있었다. 무슨 일일까? 진로문제라면 담임이 이미 친
절하게 가망없다는 판정을 내리고 있었는데... 그 밖의 일은 머리에 떠오르질 않았다. 살짝 빠
져나갈 수도 있었지만, 나중에 빈자리를 들키면 해명할 일이 더 귀찮아서 교무실까지 내려가
허락을 받고 운동장을 질러 별관 상담실로 갔다. 이희진선생님은 봄의 날씨에 맞게 화사한 투
피스 정장을 입고 있었다. 이희진선생님의 예쁜 다리는 그대로였지만, 못본 사이 얼굴이 많이
상해있었다. 고민이 있는 얼굴이었다. 상담이 필요한 사람은 오히려 이희진선생님같았다. 7시
가 넘은 봄바람이 싸늘했는지 창문이 닫혀 있었고 그 위에는 흔한 학교용 커텐이 처져 있었다.
[3학년이 되니 어떻니?]
[글쎄요.. 뭐 별다른 것도 없던데요..]
[그래?..]
[...]
1분여가 지나도록 말을 하지 않았다.
[저기, 아직 학생인 네게 이런 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너도 당사자일수도 있고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아서...]
[...]
[...]
또, 말이 없다. 지루한 표정을 감추고 얌전히 있었다. 지루하기는 마찬가지겠지만, 딱딱한
의자에서 시간을 때우는 것보다는 이희진선생님의 무릎을 보는 편이 훨씬 나았다.
[너하고 윤화영관계를 알고 있어]
정신이 퍼득 들었다.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일까?
[배다른 남매지만 그 이상의 관계라는 것을 알고 있어. 우연히 너와 윤화영이 대화하는 것
을 듣게 되었고 또 체육비품실에서 확인도 했어]
이건 또 무슨 코메디인가? 내가 화영누나한테 써먹던 수법을 나한테 써먹으려고 하는건가?
나하고 섹스를 하고 싶다는 걸까? 화영누나처럼 물어볼까? 화영누나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라
고 해볼까? 그러면, 이희진선생님이 자기를 섹스파트너로 하라고 할까? 설마, 선생님이 그렇게
까지 노골적으로 나올 거라고는 생각되지가 않았다. 그럼 나한테 강제로 당하고 싶은 걸까?
[그런데요?]
고개를 당당하게 들고 되물었다. 그게 어쨌다는 거냐고. 뻔뻔하게 되물었다. 선생님이 예상
치 않았던 듯 눈길을 피하며 계속 말했다.
[물론 그 당시에 학생부실에 알려서 제적시킬 수도 있었지만, 둘다 고등학생이어서 장래에
타격이 클 것 같았고, 내가 담임이었던 학생을 내가 그만두게 하는 꼴이 되어 교사로서의 책임
을 회피하는 것 같았고, 또 윤진영이 잘못될까봐 그러지 못했어]
진영이가 잘못 될까봐? 어디 한번, 선생님한테 진영이 얘기를 해줄까?
[양심의 가책을 느낄 테니, 둘다 시간이 지나면 이성을 되찾으리라 생각하고 지켜보기로 했
어. 다행히, *둘 사이에는* 그 후로 불미스러운 일이 없는 것 같아 잘되었다고 생각했어]
하하.. 너무 웃겼다. 이희진선생님말이 너무 웃겼다. 하긴, 그때 이후로 다시 체육비품실을
간 적이 없다.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들킬 위험이 너무 컸고 집에서 아무도 없을 때 하는게
훨씬 안전했기 때문이었다. 선생님은 그후로 우리가 체육비품실에서 또 하고 있는지 자주 확인
하러 갔던 모양이다. 여자선생님이 학생들이 또 섹스를 하나 하고 구경을 가는 것 같아 너무
웃겼다. 그런데, *둘 사이에는*이라고 그부분을 강조하듯 말하는 것으로 들린 건 왜일까?
[그런데, 이제부터 하는 얘기는 나에게도 관련된 일이고 더 심각해]
그럼, 여태까지 한 얘기는 서두였나? 내가 헛다리를 짚어나 보다. 이희진선생님이 심각한
표정으로 계속얘기했는데, 간추려서 정리하자면 이렇다. 교내를 돌아보다가 체육비품실을 들렀
는데, 그만 거기서 화영누나와 최대훈체육선생님이 나오는 걸 봤다는 것이다. 아직 공개된 사
이는 아니지만 최대훈체육선생님과 이희진선생님은 결혼할 사이라고 했다. 햐, 전혀 몰랐던 사
실이다. 둘이 섹스는 해봤을까?
최대훈체육선생님은 28살이었는데 우리학교에 몇명없는 총각선생으로 여학생사이에서 인기
가 좋았다. 이희진지 속사정이 있었다. 학교에 가서 공부도 몇번은 했을 거다. 하지만, 대부분
은 체육선생님과 다른데로 빠져서 놀러가고 뒹굴러 갔을게 분명했다.
[하지만, 그건 내 착각이었어. 얼마전이었어. 수상해서 일요일에 대훈씨 아파트에 갔더니,
윤화영이 거기에 있었어.]
거기에 있기만 했을까, 옷을 홀라당 벗고 그 대훈씨의 거기를 빨고 있었겠지.
[나도 더이상은 어쩔 도리가 없어. 너희 부모님께 사실대로 얘기할수밖에 없을 것 같아.
그렇지만 그러기전에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는 거야. 네가 도와줄 수 없겠니?]
[예?]
[너라면 부모님께 알리지 않고 윤화영하고 대화할 수 있을거야. 둘이 또 특별한 관계이기도
하니까... 네가 어쩔수 없다면 너희 부모님께 그동안 있었던 일을 모두 말씀드릴 수 밖에 없을
거야.]
이런, 약점을 잡힌 꼴일까? 처음엔 담임으로서의 책임이 어쩌고 하더니, 자기 남자를 뺏길
것 같으니까 제자도 눈에 안보이는 모양이다. 그래 이용해 먹어라... 나도 생각이 있다.
[예. 그러죠. 제가 한번 말해보죠.]
[그래주겠니? 고마워. 선생님을 이해해줘서.]
[하지만, 그러기 전에 부탁이 있어요.]
[그래? 뭔데?]
[제 질문에 솔직하게 대답해 주시면 돼요. 제가 생각하기에 거짓말 같다면 저는 도와드릴
수 없어요.]
[좋아. 솔직하게 대답할게]
[선생님 처녀에요?]
선생님이 그제서야 제 바지가 솟은 걸 발견한 것 같았다.
[그게 무슨 소리니!]
[솔직하게 대답해 주시면 돼요. 그럼 도와드릴게요. 화영누나가 다시는 체육선생님과 안 만
나도록 할께요.]
[....]
[솔직하게 대답하기만 하면 돼요. 거짓말을 하시면 전 도울 수 없어요. 부모님께 다 말씀하
든지 마음대로 하세요.]
[...]
[...]
[나... 아니야...]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이희진선생님이 대답했다. 하긴 26살이나 된게 처녀일리가 없다. 26살
까지 처녀로 있다면 정말 천연 기념물이다. 기념비라도 거기에 꽂아줘야 한다.
[그럼 처음상대가 체육선생님이에요?]
[질문에 대답했잖아?]
[질문이 한번이라는 소리는 안했는데요?]
[...]
[...]
[그래. 체육선생님이야.]
선생님이 체념한듯 털어놓았다.
[해보니까 기분이 어땠어요? 체육선생님이 잘 집어넣어줘요?]
이희진선생님이 비로소 내가 도울 의사가 없다는 걸 알아차린 것 같았다.
[나가! 얼른 나가지 못해!]
[진짜 궁금한게 있어요. 선생님은 마스터베이션할때 손가락을 넣어요? 오이를 넣어요?]
[너! 빨리 나가지 못해!]
선생님이 나를 상담실 밖으로 밀어내려 했다. 하지만, 힘에 있어서는 여자가 남자를 당해낼
수 없다. 선생님과 제자라고 하지만, 맘만 먹으면 힘으로 누르는게 가능하다. 난 이미 이희진
선생님을 먹기로 작정하고 있었다. 처녀도 아닌데 뭐 어때? 나는 선생님을 소파로 밀었다.
[아앗!]
[쿠다당!]
너무 세게 밀었는지 소파가 큰소리를 내며 뒤집어졌다. 선생님도 뒤로 넘어지면서 치마가
허벅지위로 말려올라갔다. 분홍색팬티가 보였다. 천으로 만든 팬티가 아니라 실크로 촘촘히 엮
은 고급팬티였다. 그 촘촘한 사이로 선생님의 음모가 몇 가닥 날카롭게 빠져나와 있었다. 성욕
을 느끼게 하는 팬티다. 누구에게 보여주려고 저걸 걸쳤을까? 분홍색 실크 팬티를 벗겼다.
[형호야! 이러지 마! 난 선생님이야! 이러면 안돼!]
선생님이 고함을 치며 발버둥을 치느라 벗기기가 힘들었지만, 그럴수록 투지가 불타올랐다.
팬티가 벗겨지자 선생님이 분한듯 눈물을 흘렸다. 좀 불쌍하기도 했지만, 체육선생님이 화영누
나를 먹었다면 나도 이화진선생님을 먹어야 공평했다. 치마가 올라가 하반신이 드러난 선생님
을 바지를 입은채로 누르며 입술을 마구 비볐다.
[아얏!]
부풀어오른 바지의 천이 거칠어 섬세한 부위가 아픈 것 같았다. 하지만, 아래를 볼 새가 없
었다. 고함을 지르지 못하도록 입술을 점령하는게 먼저였다. 손으로는 선생님손을 반항하지 못
하게 붙들고 입술이며 귓볼이며 목을 마구 핥아갔다. 정성을 다해 열심히 배운대로 핥았다. 정
말 힘들었다. 강간이라는게 말처럼 쉬운게 아니었다. 뭐 그야 죽도록 패준다음 하면 간단하겠
지만, 그래도 1학년때 담임이었던 선생님을 팬다는건 은혜를 모르는 일이다. 선생님이 매저키
스트라면 패도 나쁠건 없지만, 그런게 아닌이상 서로 즐기는 쪽으로 하는게 나았다. 선생님이
드디어 힘이 빠졌는지 반항의 강도가 약해졌다. 나는 자신있게 이희진선생님의 입술을 빨았다.
엷은메론향이 났다. 그때였다. 복도에서 누가 뛰어오는 소리가 났다. 들킨 걸까? 나는 당황해
서 급히 일어났다.
선생님도 따라서 일어났다. 본능적으로 숨을 곳을 찾다가 옆에 떨어진 선생님의 팬티에 시
선이 멈췄다. 선생님의 시선이 나를 따라서 자신의 팬티에 멈추는 것 같았다. 우리둘의 시선이
잠시 마주쳤다. 말없이 서로의 생각이 읽히는 듯 했다. 시간이 없었다. 정신없이 팬티를 주워
서 책상밑으로 기어들어갔다. 아슬아슬했다. 상담실문이 덜컹하고 열렸다.
[아니, 무슨 일입니까?]
사진부 담당교사 목소리였다. 2학년때 인사안하고 지나간다고 무척 혼났던 기억이 있다.
[별일 아니에요. 소파가 걸려 넘어지는 바람에...]
[비명소리가 났던 건 같던데요.]
[아 예.. 넘어지면서 다리를 부딪쳐서..]
[저런.. 조심하셔야죠. 제가 도와드릴까요.]
상담실안으로 들어오려는 기척이다. 들어오면 큰일이다. 지금은 문과 책상의 각도가 있어서
책상밑이 가려있지만 안으로 조금만 들어오면 내가 있다는게 탄로난다.
[아니, 아니에요. 제가 혼자 할수있어요]
[양호실에도 가보셔야죠?]
[양호선생님은 퇴근하셨을 거에요. 괜찮아요. 가보세요.]
[예.. 그런데 김선생님은 먼저 가셨나 보죠?]
[예. 전 남은 일이 있어서.. 이젠 괜찮으니까 가보세요.]
[그럼, 전 가보겠습니다. 혼자 하시다 힘드시면 절 부르세요.]
[예. 이렇게 신경써주셔서 고맙습니다.]
[아 예.. 이런게 동료애 아닙니까? 하하하..]
다행히도 방해꾼이 꺼져주었다. 선생님이 상담실문을 닫는 소리가 났다. 자신이 원했던 원
하지 않았던간에 이희진선생님은 강간미수범의 공범이 된 것이다. 하긴, 내가 있는게 들켜서 1
학년때 자기반 학생이 자기를 강간하려고 했다는 소문이 돌면 선생님도 곤란한 점이 한 두가지
가 아닐었을 터다. 그런데, 문닫는 소리이후에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아쉬었다. 역시 선생
님이 도망갈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다. 팬티를 손에 웅켜쥔채로 책상밑에서 기어나왔다. 예상
이 빗나갔다. 이희진선생님은 아직 안에 있었다. 문을 등뒤로 하고 이쪽을 보고 서있었다.
[그거 이리내.]
팬티를 되찾고 싶은 모양이지? 나는 손에 쥔 분홍색 실크팬티를 보았다. 벗길때 뒤집혔는지
속이 겉으로 나와 있었다. 아.. 난 알수 있었다. 선생님의 분비물인듯 약간 누런 색깔의 액체
가 그 부위에 조금 묻어 있고, 그 위에 길고 고우면서도 꼬불꼬불한 음모가 여러 가닥 붙어 있
는 걸로 겉과 속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선생님이 보는 앞에서 선생님의 팬티를 두 손으로 잡아
늘린 뒤 혀로 중심부를 길게 핥았다. 실크팬티에 침이 묻어 촘촘한 틈마다 방울이 져서 반짝거
렸다. 조금 지린 냄새가 났다. 내 혀에 선생님의 날카로운털이 달라붙었다.
[짝]
선생님이 다가오더니 내 뺨을 때렸다. 그러나, 선생님의 손엔 힘이 들어 있지 않았다. 시선
이 마주쳤다. 선생님의 눈가에 열기가 서린 듯 했다. 난 그 눈매가 공범자의 눈매라 부드러웠
고 따스했으며 느낌이 있었다. 무엇을 느끼는지를 알수 있게하는 감정이 있는 입술이었다. 내
혀가 선생님의 혀와 만나 천천히 춤을 추었다. 선생님의 입안에서 다시금 시작된 춤이 내 입안
으로 옮겨와 격렬하게 불이 붙었다. 그러나 천하다는 느낌이 없었다. 선생님과의 키스는 여지
껏 해왔던 키스와는 달랐다. 무언가 부드러움이 있었고 서로를 일치시켜주는 감정의 오고감이
있었다. 나는 선생님의 혀를 통해 이희진이라는 여자 그자체를 만난 것 같았다. 선생님은 그런
느낌을 나에게 주었다. 봄햇살을 받은 듯 나른하고 달콤한 그리고 꽃망울이 터지는 듯한 키스
가 끝나고 선생님의 눈과 내 눈이 서로를 비쳐보았다.
[난 선생님이야. 이러면 안돼]
선생님이 내 시선을 피해 고개를 돌리며 나에게 하는지 자신에게 하는지 모를 말을 했다.
그러나, 이미 그 말엔 설득력이 없었다. 선생님의 하복부와 내 하복부가 맞닿아 있어 선생님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선생님의 허리는 갸날프고 나긋나긋했다. 나는 선생님을 뒤로 돌려 등
을 보이게 한다음 상의의 지퍼를 천천히 내렸다. 선생님의 브래지어도 역시 실크레이스가 달린
분홍색이었다. 선생님을 상담실 책상위에 살며시 눕혔다. 다리는 바닥에 서 있고 허리위가 뒤
로 젖혀져 눕혔다. 선생님이 각오를 한듯 눈을 감았다. 너무 아름다왔다. 상체가 너무 희었다.
알맞게 솟은 젖가슴을 분홍색 브래지어가 감추고 나머지 모든 상체를 개방한채 눈을 감고 있는
선생님이 너무 아름다왔다. 나는 선생님을 사랑할 것 같았다. 선생님을 몸으로도 사랑하고 싶
었다.
[선생님. 좋아해요.]
선생님의 브래지어의 후크를 벗기느라 조금 당황했는데, 선생님이 등을 약간 책상에서 떼어
주는 것 같았다. 후크가 손에 걸렸다. 나는 천천히 브래지어를 선생님의 가슴에서 떼어냈다.
선생님의 손이 올라오더니 가슴을 엇갈리게 가렸다. 예술적인 포즈였다. 하늘색의 화사한 투피
스 하의만을 입은 채 상반신은 나체가 되어 내 눈 아래 선생님이 책상에 기대 누워 있었다. 손
으로 가린 가슴의 선이 매혹적이었다. 알맞게 살이 오른 수밀도가 손에 눌려 조금 퍼져 있었
다. 나는 손을 내려 선생님의 손을 잡고 아주 천천히 천천히 옆으로 벌렸다. 선생님의 가려졌
던 가슴이 남김없이 내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형호야..안돼..]
선생님이 나직이 말하면서 감은 눈을 바르르 떨었다. 제자에게 상체가 완전히 드러난 장면
을 상상하는게 어쩌면 더 선생님을 떨게 하는지 몰랐다. 아.. 내 가슴을 형호가 내려다 보고
있어 라고 생각하며...
[선생님. 너무 예뻐요. 이렇게 예쁠 줄 몰랐어요.]
선생님의 가슴은 정말 예뻤다. 깜찍할 정도였다. 26살의 선생님이 이런 가슴을 가지고 있으
리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다. 아담한 크기의 젖봉우리가 얼굴쪽으로 쏠려서 솟아 있었고, 그
정상에는 조그만 돌기가 어여쁘게 매달려 있었다. 선생님의 얼굴과 가슴과 복부는 너무도 잘
어울렸다.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여자였다. 선생님이 사랑스러워 견딜 수 없었다. 나보다 8살
이나 많았지만 남자에게 보호본능이 생기게 하는 연약하고 애처로운 여자였다.
[선생님의 가슴은 소녀같아요.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아.. 형호야.. 보지마...]
나는 선생님의 그 자세를 계속 위에서 음미했다. 선생님은 여전히 눈을 꼭 감은채로 나직이
부르짖었다. 아. 나는 선생님의 수줍음이 좋았다. 제자에게 보이고 있음을 수줍어 하는 선생님
이 좋았다.
[선생님. 한번 상상해 보세요. 선생님이 상반신을 벗은채로 내 아래 누워있어요. 가리는건
하나도 없어요. 선생님의 가슴을 내게 보인채 선생님은 누워있어요. 제자가 선생님의 가슴을
다 보고 있어요. 가슴의 정상까지 남김없이 보여요. 작은 선생님의 유두가 솟아있는게 보여
요.]
[아...]
[한번 상상해 보세요. 선생님의 가슴은 너무 예뻐요. 그 가슴을 제자가 어루만진다고 생각
해보세요. 제자가 선생님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그 유두를 빤다고 생각해보세요. 선생님의
몸이 서서히 뜨거워진다고 상상해보세요. 선생님의 몸이 제자가 그러길 원하고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내가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상상해보세요. 그 광경을 머리속에 그려보세요.]
[아..형호야..]
[선생님 만지고 싶어요.]
[아..]
선생님은 승낙을 몸을 떠는 것으로 대신했다. 나는 선생님의 팔을 옆으로 벌려 놓고 두 손
으로 선생님의 젖봉우리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아래서 위로 또는 옆으로 조심스레 밑봉우리에
서부터 부끄러운 표정의 유두까지 애무해 나갔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테크닉을 사용해 선생
님을 기쁘게 하고 싶었다. 손바닥으로 선생님의 유방을 돌려 비볐다. 감촉이 뭉클했다. 유방의
피부밑 섬유근육이 만져졌다. 그것들이 단단해져 있었다. 손가락에 선생님의 유두를 끼우고 위
아래로 마찰시켰다. 조그맣던 유두가 성을 냈다. 손가락사이에서 커져가지고 삐죽 얼굴을 내밀
었다.
[아.. 선생님.. 너무 예뻐요. 알아요? 선생님의 젖꼭지가 커졌어요. 내 손가락사이에서 부
풀어 올랐어요. 선생님가슴이 단단해지는게 느껴져요. 한번 상상해보세요. 제자의 손아래서 선
생님 젖꼭지가 서버린 걸요. 제자가 그 젖꼭지를 문다고 생각해보세요. 선생님이 그러길 원하
고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아..아..그러지마..아니야..]
입으로는 아니라고 하지만, 아무런 거부의 몸짓이 없었다. 오히려 젖꼭지가 성을 다 냈는지
이번엔 굳어져 갔다. 보통 일반적으로 알려지기에는 남자는 시선으로 느끼고 여자는 자궁으로
느낀다고 한다. 여자는 남자처럼 머리에 의한 상상보다는 직접 몸으로 느끼는 감각이 더 크다
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상상을 할 수 있는 동물이다. 그런 말은 어디까지나 원론적인 말이
고, 실제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너무나 많다. 여자도 상상만으로 흥분해버리는 사람이 많
다. 나는 입을 아래로 가져가 손가락 사이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유두를 물고 위로 당겼
다. 유두가 떨어질 듯이 당겨졌다.
[아..음...아..형호야..아..]
손으로 가슴을 쓰다듬으며 혀로 유두를 감아올렸다가 굴리고 돌리고 핥았다. 선생님 등이
책상에서 떼어지며 위로 약간 들렸다. 선생님의 손이 내 등에 부드럽게 얹히고 살며시 놓였다.
나는 선생님의 가슴을 계속 공격했다.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철저히 파괴시켰다. 선생님의 가
슴이 내것이 되어 간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선생님의 가슴이 내 손에 따라 움직이고, 선생님
의 유두가 내 혀의 자극에 따라 기쁜 비명을 지르며 반응을 보였다. 유두가 꼿꼿했다. 선생님
의 손이 내 등을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얼굴을 떼고 선생님의 입술에 다시 키스를 했다. 선생
님이 적극적으로 응했다. 선생님의 입이 자동적으로 벌어지고 선생님의 혀가 내 혀를 민감하게
핥았다. 선생님의 손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선생님이 비로소 눈을 떴다. 서로의 혀를 강
하게 빠는 가운데 선생님의 눈과 내 눈이 마주쳤다. 서로의 동공에 상기된 표정의 서로의 얼굴
이 비쳤다.
서로가 원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 없어도 우리는 눈을 통해 주고받았다. 살아있는 감정의 오
고감이었다.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는 격렬하게 입술을 불태웠다. 선생님의
손이 나를 자신에게 더 밀착시켰다. 팽팽한 선생님의 가슴이 내 가슴아래에서 짓눌렸다. 선생
님의 갈라진 사이가 뜨겁다고 느꼈다. 나는 선생님의 눈에 이마에 귓볼에 정신없이 키스하며
선생님의 가느다랗고 섬세한 혀를 씹었다. 선생님이 고개를 들어 내게로 얼굴을 더 붙였다. 길
고 긴 키스가 끝났다. 나는 고개를 들었다. 내 얼굴밑에 볼이 붉게 달아오른 선생님의 얼굴이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선생님의 가슴엔 내 침자국으로 얼룩졌고 군데군
데 입자국이 있었다. 나는 선생님이 나에게 무척 소중한 사람임을 갑작스럽게 깨닫게 되었다.
소중한 보물이었다. 더이상 가지기가 망설여졌고, 가만히 놓아두고 싶었다.
[선생님.. 사랑할 것 같애요.. 더이상 선생님을 건드리면 죄를 짓는 것 같애요.. 괴롭혀서
죄송해요..]
나는 선생님 몸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려 했다. 그때였다. 내가 등을 막 돌리려는 순간,
선생님이 일어나더니 내 품에 자신을 안겼다. 그리고는 얼굴을 내 가슴에 묻고 조그맣게 얼굴
을 떨었다. 조그맣게 선생님이 내 품안에서 흐느꼈다. 나는 말없이 선생님의 등을 어루만지며
위로했다.
선생님이 얼굴을 내 가슴에 묻은 채 가만히 말했다.
[형호야. 미안해..]
[아니에요.. 제가 잠시 이성을 잃었나 봐요.. 선생님이 잘못한거 없어요..]
[아니야.. 내가 형호를 끌어들인거야.. 나 이렇게 되기를 바랬던 건지도 몰라.. 대훈씨한테
복수하고 싶었어.. 윤화영한테 빠진 대훈씨한테 복수하고 싶어서 널 불렀어.. 그런데, 어떡해
야 할 지 몰랐어. 널 막상 앞에 보자 순간순간 마음이 자꾸 흔들렸어..]
[괜찮아요.. 선생님.. 잊어버리세요..]
[아니야..나, 형호한테 미안해.. 속옷도 일부러... 미안해.. 난 못된 여자인가봐..]
[아니에요.. 선생님. 선생님은 그렇지 않아요. 제가 더 나빠요.....선생님을 도와드릴께
요.. 제가 화영누나를 설득해 볼께요..]
[아냐.. 싫어.. 그럴 필요없어..]
[선생님..]
건너편 건물의 상담실불이 꺼지더니 잠시뒤 이희진선생님이 운동장으로 나왔다. 한구석에
주차시켜둔 승용차를 타고는 교문밖으로 나갔다. 어둠이 짙게 깔린 4월의 운동장은 한적하고
고요했다. 이제 막 피기 시작한 벗꽃이 희미한 불빛을 뚫고 강당쪽에서 바람에 흔들거리고 있
었다. 강당위의 하늘은 흐릿한 하늘색으로 변해있었고, 거기에 절정이 지난 지구의 달이 조그
맣게 지상을 내려보고 있었다. 마음이 평화로웠고 따스한 인간다움이 다시금 느껴졌다. 내가
사람이라는 것을 진실로 깨닫고 있었다. 지상에는 사랑의 기운이 충만하게 떠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