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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9화 〉미래에서 온 육변기들(2) (118/120)



〈 119화 〉미래에서 온 육변기들(2)

“아이리스... 나   같아...”

내가 크읏하고 낮은 목소리로 신음소리를 살짝 내뱉으며 그리 말하자 눈을 반짝 빛낸 아이리스가 얼른 자신의 보지로  자지를 덮어버렸다.

“절대로  보지 말고 다른 곳에는 싸시면 안 된답니다? 앞으로는 제 자궁에 정액을 마음껏 싸질러주시면 됩니다.”

푸슛- 푸슛-

아이리스의 음란한 속삭임에 나는 정액을 벌컥벌컥 쏟아낼 수밖에 없었다.

“잘 하셨습니다, 현수님.”

아이리스가 자신의 혀를 굴려 내 유두를 이리저리 가지고 놀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뭔가... 이거 묘하게 내가 조련을 당하고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인데...?’

여태 나는 여자들을 따먹고 내 취향으로 조교해보기만 했지, 이렇게 노골적으로 나를 사육(?)하려는 여자는 지금 내 눈앞에 있는 미래의 아이리스가 처음이었다.

“아이리스... 뭔가 묘하게 내가 애완동물이라도 된 기분인데...?”

내가 알던 아이리스라면 분명 얼굴을붉히며 아니라고 손사래를 치고는-

“...?”

아이리스는 내 말에 묘한 희열을 띄며 두 뺨을 발그레 붉히고는 연신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니, 부인이라도 해보라고. 네가 내 육변기지, 무슨 내가 네 육변기라도 되냐?”

 말에 아이리스가 쉿하는 소리를 내며 검지로 내 입을 막아버렸다.

“물론저는 언제나 현수님의 육변기랍니다. 단지... 저는 제가 유일한 육변기로 남고 싶었을 뿐이랍니다.”

아아, 대체 1회차의 나는 어떤 싸움을 해온 것이란 말인가. 아이리스의 독점욕을 조절하는 데에 실패한 듯한 1회차의 자신을 원망하며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안 돼. 너도 기억하겠지만 나는 분명히 모든 육변기들을 공평하게-”

아이리스가 내 말에 성가시다는 듯이 눈썹을 치켜올리고는 곧장 마법을 이용해 내 입을 막아버렸다.

‘디스펠(Dispel) 마법이 통하지 않아...? 내 정력 스탯으로도 풀리지 않을 정도의 마법...?’

아이리스의 돌발 행동에 당황한 나는 연신 읍읍하고 악을 써대며 아이리스를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저는 현수님의 자지만 있어도 만족한답니다? 물론 현수님한테 사랑한다는 소리를 듣는 것도, 현수님이 상냥하게 제 클리토리스를 빨아 주시는 것도, 그 혀로 내 온몸을 유린하며 음란한 속삭임을 제 귓가에 흘리시는 것도, 물론 좋기는 하지만...”

아이리스가 요사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혀를 내밀어  자지를 낼름거리며 핥아대기 시작했다.

“이 우람한 자지가 최고랍니다. 현수님의 목소리를 앞으로 듣지 못하는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현수님의 자지에 매일 박히는 삶이 훨씬 더 이득입니다.”

뭐라고 변명이라도 해보고 싶은데 안타깝게도  입을 꽉 막아버린 아이리스의 마나가 절대로 허락해주지 않았기에 나는 그저 멍하니 그런 아이리스의 모습을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이거... 어떡하지...? 미래에서 온 아이리스는 아무래도나보다 훨씬 강한 상태라 벗어날 방법이 없는데?’

속수무책으로 아이리스한테 온몸을 유린당하며 나는 속으로 무시무시한 미래를 떠올렸다.

이대로 평생 아이리스의 생체딜도로 살아가게 되는 끔찍한 미래를...

*

“아빠는 어디 계시죠?”

한채린의 정체를 얼추 알아낸 신시아는 일단 나현수한테 한채린이 마신이라는 사실을 전하기 위해 황급히 청룡 길드로 달려왔다.

“음...? 나현수라면 아까 멍한 표정을 지으면서 빌딩 밖으로 나가던데...? 그래서 나도 조건우 가족들 뒤처리부터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집에 가려고 했지.”

이시연의 대답에 신시아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왜...? 뭐 잘못되기라도 한거야?”

이시연은 그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로 그저 멍하니 빌딩 밖을 쳐다보았다.

‘이 기운은... 아이리스 엄마...?’

기어코 엄마가 경고했던 일이 벌어졌다. 미래에 머물러 있어야할 아빠의 육변기들이 기어코 맹세를 어긴 채 과거로 회귀를 하기 시작했다.

“서둘러야 해.”

내가 과거로 돌아온 이유, 그것은 바로 아빠를 지키기 위해서였으니까.

‘마신의 속내를 알아내기 전까지는 섣불리 움직이지 않으려고 했는데...’

미래에서도 아빠는 끝까지 진실을 눈치채지 못했었지만 나는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마신이 사실-

‘져준거였지. 거기다가 마지막 일격을 받아내던 순간, 분명히 마신은 소멸된 게 아니라 모종의 눈속임으로  자리에서 사라진 것뿐이었어.’

마신이 죽은 이후, 육변기들은 스스로 아빠를 차지하기 위해 내분을일으키기 시작했고 나는 그것이 마신의 암계가 아닐까 추측했었기에 지금 아이리스 엄마가 회귀를 한 상황도 마신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하고 조심스레 생각하고 있었다.

‘마신이 일부러 져준 데에는 분명 어떠한 이유가 있을 거야. 한채린이 기억을 가지고 있다면 좋겠지만... 아니, 어쩌면 기억이 전부 온전하면서도 뭔가 음흉한 계획을 꾸미느라 기억이 안 나는 척하고 있는 걸수도 있지.’

나는 재빠르게 머리를 굴려 아빠의 현상황에 대해서 추측해보기 시작했다.

‘일단 아이리스 엄마는 분명 아빠를 무력으로 납치했을 거야. 그렇다면...’

꺼림칙했지만 현재 전력의 중에서 미래에서 온 아이리스를 이길 수 있을 정도의 힘을 지닌 사람은-

‘한채린,  사람한테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겠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궁지에 몰린 나는어떻게든 해결책을 사용해야만 했다. 그것이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


[당신의 끝없는 집착이 능력 얀데레의 대상 (나현수)가 위험에 빠졌음을 감지합니다.]

아아, 간만에 보는 메시지. 나는 순식간에 초조해져버렸다.

“나현수, 나현수, 나현수, 나현수, 나현수...”

나는 느낄 수 있었다. 나현수는 지금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마치 그 유설아라는  때문에 위험에 빠졌을 때처럼...

“다른 차원으로 간건가? 어떡하지? 신시아, 그 년이 필요해.”

평소에는 신시아를 나름 귀엽다고 생각하며 친근하게 여겼지만 나현수를 제외한 모든 인간의 근본은 그저 도구일 뿐이었다.

내가 손톱을 물어뜯고는 집안을 이리저리 헤집어다니며 신시아를 찾기 위해 온갖 지랄발광을 다 하고 있을 때 내 앞으로 헐레벌떡 뛰어온 신시아가 숨을 몰아쉬며 나를 간절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당신이... 마신이든 뭐든 상관 없으니까... 제발저희 아빠 한 번만 구해주세요...”

신시아가 울먹이며 내게 말을 건네왔다. 나는 그런 그녀의 눈물에 살짝 심장이 움찔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얀데레 능력을 얻은 이후로, 아니 사실  이전에도 그렇기는 했지만,  심장을 뛰게 하는 이는 오직 나현수 뿐이었다.

그런데...

두근- 두근-

‘현수의 피가 섞인 딸이라 그런가 보지.’

애써 이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넘긴 나는 서툰 손길로 신시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녀를 향해 입을 열었다.

“나를 현수가 있는 곳으로 보내줘. 현수는 내 남자니까, 당연히 내가 책임져야지.”

 말에 신시아가 약간 불만어린 표정을 지으며 볼을 뾰루퉁하게 부풀렸지만 이내 시간이 촉박한 상황임을 인지하고는 용언을 읊조려 차원 이동 마법진을 만들기 시작했다.

“다 됐어요. 다행히도 아이리스 엄마가 그냥 조그만 아공간 같은차원을 만든거라 차원 이동 마법을 시전하는데도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네요.”

신시아가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해맑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자, 이제 가세요. 솔직히 말하면 전 아직도 당신을 온전히 신뢰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현재의 당신이 진심으로 아빠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정도는 믿을 수 있겠네요.”

그렇게 말하는 신시아의 표정은 어딘가 씁쓸해 보였다. 부녀관계에 얽매여 자유롭게 사랑하는 이를 사랑하지 못해 아파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나는 한 가지 조언을 해주었다.

“기다리는 동안... 야설이라도 조금 읽어봐. 원래 딸이 아빠를 덮치는  존나 꼴리는  국룰이라고.”

이런... 쓸데없는 동정심에 무심코 꽤나 쓸만한 조언을 내뱉어버린 나는 나현수의 옆에 또다시 여자가  명 늘어날 것을 생각하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하아... 마음 같아서는 나현수 곁의 다른 여자들을 전부 죽여버리고 싶지만... 그랬다가는 현수가 다시 나를 혐오하는 눈길로 쳐다보겠지... 그것만큼은 죽어도 싫으니까...”

나는 투덜거리며 애써 발걸음을 옮겨 마법진 위로 올라갔다.

환한 빛무리가 내 몸을 감싸더니 이윽고 내 시야가 점멸했다.

*

“역시나... 움직이기 시작했어.”

최강의 블루드래곤,엘레노어는 따분하다는 듯이 하품을 내쉬며 마법 수정구를 통해 지구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지켜보았다.

“쯧, 이 시간대의 나는 괘나 쓸모가 없군.”

엘레노어는 수정구 속에 비친 쿠키를 굽고 있는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나 같이 고귀하고 위대한 드래곤이 쿠키나 만들면서 기뻐하다니...!”

마치 수치스러운 과거를 남몰래 들킨 것마냥 나는 얼굴이 시뻘개졌다.

“드래곤이라면 응당 제일 높은 고고한 자리에서 모두를 오시하며 말 한 마디로 산과 바다를 가르고, 날갯짓 한 번으로 구름을 날려버리고, 브레스  번으로 왕국을 멸망시킬 수 있어야 하거늘...!”

수정구 속의  다른 자신의 모습이 너무 한심해진 엘레노어는 날개를 푸드득거리며 분노를 온몸으로 표출했다.

“얘, 며늘아가?”

흠칫. 엘레노어의 몸이 잘게 떨렸다. 악마가 그녀를 부르고 있었다.

‘오히려 평범한 마족 정도면 낫지, 내 브레스로 정화시켜 버리면 그만이니까.’

한숨을 내쉰 엘레노어가 천천히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마왕을 능가하는 진정한 악마의 형상을 지닌 여인이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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