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8화 〉비틀린 시간 속의 무협 소설(8)
“남궁서희, 저번 정마대전 이후로 처음 보는 것 같네?”
말은 태연하게 했지만 내 속은 타들어가는 중이었다. 저 괴물은 정마대전 당시에도 나와 천마님을 비롯한 수많은 천마신교의 정예들이 합공을 가해 겨우 멈춘 인간을 초월한 무력의 소유자였다.
“네 이름이 뭐였더라? 사람들이 하도 검마 검마 거리니까 이름이 기억이 안 나네.”
흠, 남궁서희가 고의적으로 발음을 굴려 패드립처럼 들리게 한 것 같은데... 나는 애써 이를 무시하며 자신을 소개했다.
“나는 마교제일검, 검마 주서현이다.”
남궁서희가 내 모습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유설아와 성예설의 안위를 살폈다. 그리고는 나를 쳐다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너, 그냥 가면 안 되냐? 꽤 예쁘장하게 생긴 게, 나현수가 오면 분명 너 따먹겠다고 개지랄할걸?”
그때, 방 안으로 한 남자가 난입했다. 그는 남궁서희의 뒤에서 손을 그녀의 어깨에 얹으며 씨익 미소를 지었다.
“역시 남궁서희야. 내 맘을 이토록 잘 알아주는 여자가 있다니, 난 정말 운이 좋다니까.”
남궁서희가 그 남자의 손을 탁 쳐내며 체념한 듯 중얼거렸다.
“내가 제압해 놓을 테니까 구워 먹든, 삶아 먹든, 밤새도록 따먹든, 알아서 해라.”
창궁검법(蒼穹劍法), 제1식. 창천비성(蒼天飛星).
검이 푸른 하늘을 가르듯 찬란한 빛을 내며 내게 쏘아졌다.
카카카카캉-
분명 창궁검법은 남궁세가의 어린 아이들이 배우는 검법, 결코 상승의 무공이 아니었음에도 나는 남궁서희의 공격에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상대가 되지 않아.’
단 일 합 만에 나는 전의를 상실했다. 내가 평소 혈기가 넘쳐 천지분간 못하고 날뛰기는 했지만 적어도 진정한 강자 앞에서 만용을 부릴 정도로 멍청하지는 않았다.
“남궁서희. 네 말대로 오늘은 그냥 물러나도록-”
제왕검형(帝王劍形), 제3초. 제왕군림(帝王君臨).
수많은 검강들이 나를 베어버릴 것만 같은 거센 기세로 나를 향해 쏘아졌다.
“이... 이런 미친!”
캉-! 캉-! 캉-! 캉-!
나는 순식간에 검을 휘둘러 최대한 많은 검강들을 막아냈지만 완벽한 방어는 무리였다.
내 팔다리 곳곳에 자상들이 생겨났다. 내 온몸에서는 피가 철철 흘러넘치고 있었다.
“미안. 나현수가 온 이상 너는 따먹히기 전까지 천마신교로 못 돌아갈 거야, 아마도.”
대체 무슨 소리란 말인가? 저 남자가 남궁서희한테 나를 제압하라고 시킨 것인가? 저 인간이 무슨 남궁서희의 주인이라도 된다는 말인가?
“대체 저 남자는 누구기에 아무런 부족함도 없는 너 같은 천하제일인이 주인으로 섬기는 것이냐?”
남궁서희는 황홀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쳐다봤다. 광기가 흘러넘치는 그녀의 두 눈동자, 남궁서희는 내 눈에 그저 미친년처럼 밖에 보이지 않았다.
“내가 무(武)로서 천하제일이라면 이 남자는 가히 색(色)으로서 천하제일이지.”
남궁서희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그녀는 재빠르게 검을 휘둘렀다.
*
‘천하제일색(天下第一色)이라, 이거 완전 내 전용 별호 같은데?’
두 여인들의 치열한 싸움, 아니 사실상 남궁서희가 주서현을 가지고 놀고 있는 것에 불과하기는 했지만 어쨌든 그녀들의 싸움은 흥미로웠다.
‘나도 스탯이 올라서 그런지 그녀들의 움직임이 대충 눈에 들어오고 있단 말이지.’
나도 이제는 명실상부한 A급의 강자! 나는 그녀들의 검을 조금 흐릿하게 보이기는 했지만 어쨌든 눈으로 쫓을 수는 있었다.
‘움직임이 보여! 저 슴부먼트!’
딱히 무술보다는 다른 쪽에 집중하고 있기는 했지만... 전투를 관전하는 내내 가슴이 철렁거렸다, 아니 출렁거렸다고 보는 편인 맞는 건가?
‘하여튼 슬슬 자지도 발딱 섰으니 따먹을 준비를 해야지.’
원래 전투에서 패배한 히로인은 굴욕적으로 패배 섹스를 하는 것이 국룰! 나는 그 훌륭한 전통을 이어받아 전투의 결과가 나오면 바로 검마 주서현을 범할 생각이었다.
‘판타지보다는 낫잖아. 판타지에서는 오크나 그런 몬스터들한테 거칠게 범해지고 임신하는 게 국룰이라고.’
암, 그렇고 말고. 고개를 끄덕인 나는 쿠퍼액을 질질 흘리는 내 자지를 손으로 쓰다듬으며 계속해서 덜렁거리는 여인들의 가슴을 구경했다.
“남궁서희, 슬슬 끝내라고. 내 자지가 더 이상은 못 참겠대.”
고개를 끄덕인 남궁서희가 순식간에 전투의 템포를 끌어올렸다. 당황한 채로 이를 따라잡지 못한 주서현은 결국 치명적인 빈틈을 허용했다.
퍽-
“크헉... 컥... 으...”
남궁서희의 목적은 사살이 아닌 제압, 그녀는 마지막 순간에 검을 거두고 주먹을 날렸다.
‘저토록 훌륭한 배빵이라니. 역시 무공 최고.’
주서현은 의식을 잃은 채 바닥에 누워 눈을 까뒤집고 거품을 물고 있었다.
“야, 근데 저렇게 의식이 없으면 지금 당장 따먹기도 뭐하잖아?”
남궁서희는 그런 내게 달라붙어 오며 자신의 가슴을 내 팔에 비비기 시작했다.
“그럼 지금은 나로 만족하는 편이 어때?”
이런 유혹에 안 넘어갈 남자가 어디 있을까. 나는 침을 꿀꺽 삼키며 남궁서희를 쳐다보았다.
“일단 저 년 좀 밧줄로 묶고.”
나는 여왕님의 밧줄(S)로 주서현을 완전히 묶어 버렸다. 이름하야 귀갑묶기라는 고절한 수법으로 꽤나 경험이 풍부한 자가 아니면 감히 엄두도 내기 힘든 상승의 구속 플레이 수법이었다.
“남궁서희,이런 요망한 년. 너 일부러 주서현 기절시켰지? 나한테 따먹히려고. 네가 정 그리도 원한다면 내 친히 천하제일좆으로 너를 다스려 주지.”
내 자지가 껄떡거리며 내 의견에 동조했다.
“여기는 무협 세계니까 나도 간단히 초식 같은 걸 만들어 볼까? 무슨 무슨 검법 뭐 이런 식으로 이름을 만드는 거였지?”
곰곰이 생각하던 나는 이내 적절한 이름을 떠올렸다.
“현수좆법, 제1식. 교배압(交配壓).”
나는 곧장 남궁서희의 보지를 위에서 찍어 누르며 맛있게 따먹었다. 오로지 임신시키겠다는 일념으로 나는 열심히 허리를 흔들었다.
두 시진이 지나자 그녀의 보지에서 정액이 철철 흘러넘쳐 바닥에 웅덩이를 만들었다.
“하읏... 흐...”
“하아앙! 하아아...”
옆에서는 의식을 되찾은 유설아와 성예설이 내 교배 프레스를 구경하며 자위를 하고 있었다.
‘너무 집중하느라 눈치도 못 채고 있었네.’
푸슛- 푸슛-
나는 그녀들의 자위를 구경하며 또다시 남궁서희의 보지에 내 정액을 싸질렀다. 이미 남궁서희는 수차례의 오르가즘으로 이미 이성을 잃어버린 지 오래였다.
‘저번에 있었던 일이 생각나는군. 성예설이 나한테 왜 한 여자로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 수많은 여자들을 따먹냐고 물어봤었지.’
찌걱-
나는 자지를 남궁서희의 보지에서 뽑아냈다. 그녀의 보지에 가득 차있던 내 정액이 마치 초코 퐁듀처럼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그 어리석은 질문에 대한 답을 나는 이제야 찾았어.’
나는 자지를 껄떡거리며 바닥에 앉아 보지를 문지르고 있는 유설아와 성예설 사이에 섰다.
“여자가 거기 있으니까.”
다른 이유는 필요치 않았다. 맛있는 여자가 보이는데 안 따먹을 이유가 있나?
나는 유설아와 성예설이 쓰러지고 부활한 남궁서희가 또다시 내 자지에 의해 기절해 버릴 때까지 무자비하게 그녀들을 유린했다.
“흐읏...”
중간에 깨어난 주서현이 나를 쳐다보며 신음 소리를 흘리고 있는 것도 눈치 채지 못한 채...
*
“마뇌, 이게 어찌된 일이냔 말인가.”
뽑힌 지 단 하루밖에 안 된 마뇌는 천마 천소하 앞에 무릎을 꿇은 채 벌벌 떨고 있었다.
검마의 남궁세가 출두는 마뇌와 전혀 관련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도 천소하는 마뇌한테 소위 말하는 화풀이를 하고 있었다.
“제... 제가 어찌된 일인지 상세히 알아보고 천마님께 알려 드리-”
푸슉-
“독마, 이번 아이는 전혀 쓸모가 없구나. 어찌 이런 자를 추천했느냐?”
독마가 바닥에 머리를 박으며 천소하를 향해 사죄했다.
“송구합니다! 천마님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드려서 참으로 송구합니다!”
독마의 이마에서는 피가 철철 흘러내렸다. 그는 천소하한테 진심을 담은 사죄를 올리고 있었다.
“그만. 너는 내 충실한 수하니 이런 사소한 일로 몸을 다치게 할 수는 없지. 새로운 마뇌를 뽑아라. 검마는 내가 직접 만나러 가보지, 안 그래도 무료했던 참이니.”
마뇌든 뭐든 그저 필요할 때만 갖다 쓰면 되는 대체품일 뿐이니... 뒷말을 삼킨 천소하는 등을 돌려 침소로 향했다.
수많은 천마신교의 신교들은 그저 그녀의 행동에 아무런 의심도 품지 않은 채 머리를 숙여 예를 표할 뿐이었다.
*
“안녕, 이준호? 오랜만이네?”
주서현이 알려준 곳에는 아니나 다를까 카페비네의 악덕 사장 이준호가 떡하니 묶여있었다.
“읍읍- 읍읍!”
별로 그의 쓰레기 같은 목소리는 듣고 싶지 않았기에 아혈을 풀어주지는 않았지만 그의 분노는 그럼에도 생생히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설아야, 이리 와봐. 어떻게 처리하고 싶어?”
이준호는 애원의 눈빛을 유설아를 향해 쏘아냈다. 유설아는 이를 거들떠 보지도 않은 채 자신의 옷을 벗어던졌다.
“저딴 새끼한테 알몸을 보여주는 건 싫지만... 현수씨의 자지를 독점할 기회는 흔히 없으니까요.”
유설아가 내 몸 위에 올라타 허리를 흔들었다. 그녀의 교성 소리가 창고 안을 가득 채웠고 섹스가 끝날 때쯤 이준호는 이미 체념한 눈을 하고 있었다.
“설아야, 네 힘도 어느 정도 회복이 됐을 테니까 쟤한테 시험해 봐. 하마터면 저 새끼 때문에 안 좋은 일 겪을 뻔했잖아.”
유설아는 기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창고를 나섰다.
내 등 뒤로 이준호의 절규 소리가 들려왔지만 나는 애써 이를 무시하며 침실로 향했다.
‘예설이한테 내가 공들여 준비한 선물을 건네 줘야지. 어떤 표정을 지을지 매우 궁금하네.’
나는 싱글벙글한 미소를 지으며 가벼운 발걸음을 옮겼다.
*
“예설아, 오래 기다렸어?”
나는 침실 한쪽 구석에 묶여 있는 주서현을 슬쩍 바라보고는 환한 미소로 성예설을 쳐다보았다.
“아... 아닙니다. 제가 뭘 기다렸다고...”
아직 솔직하지 못한 암고양이 같은 성예설의 모습을 보며 나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자, 여기 선물.”
오늘은 2월 14일, 지구의 상식으로 따지면 발렌타인 데이였기에 나는 먼저 초콜릿을 그녀한테 건넸다.
“이게 뭡니까?”
성예설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초콜릿을 이리저리 살폈다.
“달콤한 간식 같은 거야. 그리고 진짜 선물은...”
나는 제갈현의 자지를 본떠 만든 조그만 목각 딜도를 성예설한테 건네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