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5화 〉비틀린 시간 속의 무협 소설(5)
“그러니까 처녀를 바치는 것 대신 약혼자가 치료될 때까지 매일 당신의 성교를 지켜보며 그 오나홀이라는 물건을 조작해달라는 말씀이십니까?”
성예설의 질문에 나는 속으로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땅히 해 줄 사람이 없어서 말이지... 섹스, 아니 이 세상에서는 성교인가? 하여튼 남의 성교를 도와줄 사람이 어디 있겠어. 물론 내 여자들은 많지만 그녀들은 다 나랑 섹스를 즐기느라 정신이 없을 걸?”
곰곰이 생각을 하던 성예설이 이내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어째선지 그녀의 두 뺨이 홍조로 물들어 있었지만 나는 굳이그 점을 지적하지 않았다.
“제 약혼자를 위한 일이니 그렇게 해드리겠습니다.”
그렇게 우리들의 은밀한 거래는 성사되었다.
성예설이 간절한 눈빛으로 날 올려다보며 부탁을 청해왔다.
“혹시 모르니 일단 제 약혼자의 상태라도 확인해 주셨으면 합니다.”
나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
“저 남자야? 병약 미소년 스타일이네. 쯧, 저런 새끼들은 비실비실해서 밤일도 잘 못하지. 저런 남자랑 성교하면 여자는 하나도 재미없을 거다.”
나현수의 모욕적인 언사에도 나는 불쾌함보다 그의 말에 호기심이 일었다.
“그... 그렇습니까?”
이런, 나도 모르게 궁금증을 입 밖으로 내뱉었다. 나는 재빨리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마음을 가다듬고는 내 약혼자를 나현수한테 소개해 주었다.
“이이는 제갈세가의 장남, 제갈현이라고 합니다. 세간에서는 신기수사라는 별호로 불리며 향후 무림맹의 차기 군사가 될 인물로 불리었으나... 보시다시피...”
나현수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몇 번 주억거리고는 난생처음 보는 기괴한 빙공을 전개했다.
“아이스스톰(Ice Storm)."
그가 어떠한 무공 구결을 읊자 뼈가 시릴 정도의 냉기가 폭풍의 형상을 하고는 제갈현 주위를 감쌌다.
“흠, 생각보다 심각해. 이 정도면 아무래도 장기간에 걸쳐 천천히 치료를 진행해야 할 것 같은데? 1년 정도면 가뿐히 완치가 가능하겠어. 그냥 방치한다면 2년 내로 죽겠지만...”
나는 나현수의 말에 좌절하기보다는 환호했다. 여태 장기간이든 단기간이든 제갈현의 완치를 말한 의사가 없었기에 나는 진심으로 기뻐할수 있었다.
“부디 부탁드리겠습니다! 제가 그동안 옆에서 오나홀을 쑤셔 드리겠습니다!”
나현수는 내 말에 피식 웃으며 내게 좋은 소식을 전해주었다.
“내가 치료를 조금 해놨으니까 임시로 하루 정도는 일상생활이 가능할 거야.”
*
‘뭐, 치료야 시리엘이 알려준 대로만 하면 금방 끝낼 수 있기는 하지만 내가 굳이남 좋은 일을 해줄 필요는 없지.’
완치를 할 수 있다는 말을 들은 성예설은 내 예상대로 기꺼이 내 오나홀을 쑤셔 주겠다고 했다.
‘상상만 해도 벌써부터 아랫도리가 뻐근해지네.’
병실에서 나오기 전에 나는 성예설한테 한 가지 중요한 임무를 맡겼다. 그건 바로...
*
오랜 지병으로 의식을 잃고 있었던 제갈현, 그는 갑자기 자신의 성기를 보여 달라는 약혼녀의 요구에 당황했지만 치료를 위해서라는 명분이 있었기에 흔쾌히 허락해 주었다.
‘에계? 왜 이렇게 작은 걸까요?’
나현수가 시킨 대로 제갈현의 자지 크기를 측정하기 위해 자를 든채로 그의 바지를 벗긴 나는 그 애벌레만한 크기에 실망해 버렸다.
‘남성의 성기는 흥분하면 커진다고 했으니 조금 자극을 주면 커지는 것일까요?’
나는 은근슬쩍 제갈현의 허벅지를 손으로 문질러 보았다. 그의 조그만 자지가 열심히 껄떡거렸다.
“그, 현아? 이거 왜 안 커지는 거야? 원래 여자가 몸을 만져주면 커지는 거 아닌가? 현수 공자님께서 발기 전후 크기를 전부 알아야 치료가 가능하시다고...”
제갈현은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설... 이게... 커진 거야... 발기 전 크기는 일단 얘가 진정을 해야 잴 수 있을 테니까, 잠시만 나가있어 줄래?”
나는 기꺼이 고개를 끄덕여주며 병실을 나섰다. 아마도 남자가 한다는 자위라는 행위를 통해 정액을 배출하려는 듯했다.
‘나현수도 한 번 싸는데 이 각은 걸렸던 것 같으니 아무래도 뭐라도 좀 먹고 와야-’
내 생각은 내가 나간 지 얼마 되지도 않았음에도 병실 안에서 들려온 한 남자의 비참한 목소리 때문에 깨져버렸다.
“설아, 들어와도 돼. 다 끝냈어.”
병실로 들어간 나는 더욱 작아진그의 한심한 자지와 병실 쓰레기통에 처박힌 정액 묻은 휴지를 쳐다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탁, 찍?”
제갈현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날 쳐다봤기에 나는 그저 재빨리 할 일을 마치고 병실을 나섰다.
*
“성예설, 왔네?”
나는 착잡한 표정으로 나현수의 우람한 자지를 쳐다보았다.
‘제갈현과는 차원이 다른 남자다운 자지...’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침을 꿀꺽 삼키며 빤히 그의 자지를 쳐다보고 있었다.
“하하, 아무리 나라고 해도 그렇게 대놓고 바라보면 조금은 부끄러운데.”
앗, 나는 두 뺨을 붉히며 고개를 홱하고 돌려 버렸다. 나현수는 그런 내 모습을 보며 푸흡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처녀는 네 약혼자를 위해 남겨둔다고 하고 아직 아이리스와 레이첼도 오지 않았으니까 한 번 만져보기나 할래?”
나현수는 자신의 발기된 자지를 내 앞에서 껄떡대며 내 손을 붙잡아 자신의 자지로 이끌었다.
“무... 무슨 짓이십니까?”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의 뜨거운 자지를 한 손에 쥔 나는 그의 자지가 내손에 감싸져 얼마나 기분 좋아하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살아있는 것만 같네요. 이런 징그러운 것을...’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나는 나현수의 자지를 잡고 위 아래로 흔들기 시작했다. 내 손길에 반응하는 나현수의 모습이 내 마음 한구석을 간질였다.
“성예설, 네 손. 너무 기분 좋아. 제갈현은 부럽네, 이런 완벽한 약혼녀가 있어서.”
어째선지 내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이건 분명 아주 오래 전에 느껴본 적 있는 ‘설렘’이었다.
‘정신 차려, 성예설. 저는 그냥 이 남자가 제갈현의 목숨줄을 쥐고 내게 강요를 해서 이런 추잡한 행위에 어울려 주고 있는 것뿐이에요.’
자기합리화를 마친 나는 더욱 빠른 속도로 손을 위아래로 흔들었다.
탁- 탁- 탁- 탁-
조용한 침실 안에서는 내 손이 움직이는 소리만이 울려퍼지고 있었다. 어째선지 내게는 지금 이 상황이 너무나도 음란하게 느껴져서 내 보지는 애액을 내뿜기 시작했다.
“성예설, 나 쌀 것 같아. 네 손에 내 정액을 듬뿍 싸줄게.”
나현수의 표정은 마치 괴로워하는 것처럼 일그러져 있었다. 내 손길에이리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그를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푸슛- 푸슛-
내 손을 나현수의 뜨거운 정액이 뒤덮었다. 그 끈적거리는 하얀 액체가 질척거리는 모습을 보며 나는 불쾌감보다는 성취감을 느꼈다.
‘제 손으로 직접 나현수를 싸게 만들었어요...’
나는 어째선지 내 손으로 직접 짜낸 나현수의 정액을 살짝 맛보고 싶어졌다. 고민 끝에 결국 나는 혀를 날름거리며 정액을 살짝 맛봤다.
‘그냥 비리고 맛이 없는데... 뭔가 수컷의 향기가 느껴져서 딱히 싫지는 않은 뭐 그런 미묘한...’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현수의 덫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었다. 아주 천천히.
*
시간이 조금 더 흐르자 나현수의 여인들이 침실을 찾아왔다.
“흐아아아아앙! 흐아아아앙! 현수님, 조금만 더!”
“나현수, 이제 내 차례라고! 내 안에 싸줘야지!”
나는 아이리스와 레이첼이라는 미녀들이 나현수와 성교를 나누는 모습을 보며 나현수가 준 원격 조종 오나홀(SS)을 쑤셨다.
어째선지 오나홀을 내 손가락으로 쑤실 때마다 내 기분이 좋아지는 것만 같아서 나는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다.
‘오나홀을 쑤실 때마다 어째서 제 보지가 기분이 좋은 걸까요?’
나는 의문을 해결하지 못한 채, 아니 그 의문을 굳이 해결해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채 계속해서 그 쾌감을 즐기며 나현수의 성교를 구경했다.
아니나 다를까 여인들의 합공을 버텨낸 나현수는 기어코 아이리스와 레이첼을 실신시켰다. 그런 그는 자지를 팔딱거리며 곧바로 다른 여인의 침실로 향할 것이라 내게 고했다.
‘내가 바로 앞에 있는데, 차라리 나를...’
내가 잠시 미친 것 같았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여튼 나현수는 발가벗은 채 오나홀을 쑤시고 있는 나를 뒤로 하고 침실을 나섰다.
‘기뻐해야 하는데... 어째서...’
나는 도저히 내 기분이 언짢은이유를 알아낼 수가 없었다.
*
매일 밤, 나는 나현수의 침실에 들었다. 첫 날 이후 어째선지 나현수의 자지를 내 손으로 사정시키는 것이 하나의 일과가 되어버렸다.
“성예설, 역시 네 손보지는 최고야. 하오문이 원래 도둑 뭐 그런 인간들이 모인 집단이어서 그런가? 손놀림이 남다르네.”
맞아, 나는 하오문주였지. 하도 매일같이 나현수의 시비로 생활하며 그와 시간을 보내다 보니 하마터면 내 본분을 까먹을 뻔했다.
“흥, 하오문은 어쩔 수 없이 밑바닥 생활을 해야 하는 불쌍한 민초들의 최소한의 안전을 위해 만들어진 정의로운 집단입니다. 저희가 불법적인 일을 조금 하기는 하지만...”
사실 하오문이 얼마나 더러운지 나현수는 알고 있을 것이 뻔했다. 내 정체도 한 번에 알아낸 신기한 자이니...
‘그런 사람 앞에서 하오문이 정의롭다고 변명해 봤자겠지요.’
결국 하오문의 인식 개선을 포기한 나는 내가 본래 하고자 했던 말만을 단도직입적으로 그한테 전했다.
“하여튼 부를 때마다 성예설하고 부르는 건 불편하실 테니, 그냥 예설이라고 불러주세요.”
나현수는 내 말에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내 손에 한가득 정액을 싸질렀다.
푸슛- 푸슛-
“예설 말고 설은 안 돼?”
단호히 거절하려는 내 모습에 나현수는 급히 말을 덧붙였다.
“설아, 네 손에 내 정액을 듬뿍 싸줬잖아.”
나는 얼굴을 들이대는 나현수를 밀어내며 질색하는 말투로 대답했다.
“안 됩니다. 설이라는 호칭은 오직 제 약혼자인 현이한테만 허락된 호칭입니다.”
나현수는 내 말을 듣고는 볼을 뾰루퉁하게 부풀리며 삐진 듯이 말했다.
“쳇, 그건 좀 질투가 나는 걸? 난 생각보다 예설이 널...”
사람을 화나게 하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말을 하다 마는 것이고, 두 번째는.
‘뒷말이 너무 궁금하잖아요!’
하지만 내게는 나현수가 하려던 말을 알아낼 방법이 없었다. 어째서 내 심장이 이리 거칠게 뛰고 있는지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하여튼 나현수 저 인간과 관련된 일이면 뭐 하나 제 뜻대로 되는 게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