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4화 〉비틀린 시간 속의 무협 소설(4)
‘그래, 내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이점... 뿐만 아니라 어떻게 보면 최고의 이점이기도 하지...’
나는 남궁서희의 보지를 들락거리는 내 자지를 결연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바로 지금 남궁서희의 보지를 따먹고 있는 건 미래의 나현수가 아닌 바로 현재의 나현수라는 점. 그건 어마어마한 핸디캡이라고.’
미래의 나현수는 현재 시간대에 존재하지 않는 존재, 한마디로 남궁서희를 어떻게 박고 어떻게 따먹을지는 오로지 나에게 달려있다는 뜻이었다.
‘내가 지금남궁서희의 보지를 마음껏 따먹으면서 암캐로 만들어도 내 경쟁 상대인 미래의 나는 그러지 못한다는 거지.’
한 마디로 미래의 나를 현재 상황에 어울리는 만화에 대입해보자면 그는 결국 의자에 묶인 채 자신의 여자를 내게 빼앗기는 역할일 뿐, 결국 여자를 빼앗는 것은 전적으로 내 능력에 달린 것이었다.
‘남궁서희를 NTL하는 핵심 요소는 결국 마음이다. 내 진심을 그녀한테 전해야 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들을 동원해서라도. 그녀의 마음이 나를 향해 움직이는 걸 미래의 나는 절대로 막지 못해.’
장거리 연애를 하는 커플들이 몸이 멀어지는 만큼 마음이 멀어져 깨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결국 몸이 가까운 남자한테 마음도 가게 되어있는 법이었다.
‘잘 먹을게, 미래의 나.’
나는 진심으로 온 힘을 다해 남궁서희의 보지를 내 자지로 푹푹 찔러대기 시작했다.
*
‘뭔가 분위기가 달라졌어.’
뭐라고 딱 짚어 말하기는 힘들었지만 나현수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뀌었다. 온 몸의 구멍들이 나현수의 자지로 박히는 와중에도 나는 오로지 그의 얼굴만을 응시했다.
‘저 얼굴 어디서 본 적 있어.’
오래된 기억이었다. 진심으로 나를 임신시키고 싶어 하던 한 수컷이 온 힘을 당해 나를 따먹을 때 늘상 짓곤 하던 표정.
‘아, 그렇구나. 이 남자는 내가 알던 나현수가 아니야.’
내 머릿속에서 내가 원래 알던 나현수와 지금 나를 따먹고 있는 나현수가 어느새 분리되고 있었다.
‘이 남자는 지금 진심으로 나를 원하는 거야. 진심으로 내 보지 속에 정액을 뷰룻뷰룻 싸지르고 싶은 거야.’
내 안에 정액을 싸지르기 위해 온 힘을 다하는 나현수의 표정이 너무나도 멋있고 섹시해 보였다. 나는 무언가에 홀린 듯 그의 뺨을 어루만졌다.
‘그래, 이거면 된 거야. 나를 진심으로 원해주는 남자가 지금 나한테 자지를 박고 있잖아? 이걸로 된 거야...’
내 두 눈에서는 기쁨의 눈물이 흘러나왔다. 하염없이 나현수를 기다리던 지난 날들을 단 한 번의 진심 섹스로 보상받는 것만 같았다.
‘사랑해, 나현수.’
안타깝게도 내 목구멍을 무자비하게 범하고 있는 나현수의 분신의 자지 때문에 입 밖으로 내지는 못했지만 나는 진심으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
*
“사랑해, 남궁서희. 진심으로 사랑해.”
나는 개처럼 자지를 박아 대며 남궁서희의 두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시리엘이 허공에 뭔가 메시지를 띄운 것 같았지만 나는 지금 이 순간의 섹스를 통해 남궁서희한테 내 마음을 전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
유설아가 내 말을 듣고는 살짝 흠칫하는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어쨌든 그녀는 나중에 따로 신경을 써주기로 결심한 채 나는 계속해서 고백을 했다.
“너를 사랑해. 얼마나 사랑하냐면 지금부터 열흘 동안 낮밤 가리지 않고 계속해서 네 보지를 내 정액으로 가득 채워서 임신시켜 버리고 싶을 정도로 사랑해.”
남궁서희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마치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하지 못하는 사람처럼 뭔가 억울한 눈빛이었다.
“네가 정 부담이 된다면 지금 당장 내게 대답해주지 않아도 돼. 나는 기다릴 수 있어, 언제까지나.”
남궁서희는 어째선지 얼굴을 찡그리며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그렇게 온몸을 파르르 떨 정도로 내가 싫은 것인가? 어째서? 내가 그녀한테 잘못한 게 뭐가 있다고?
“이해해, 지금은 받아들이기 힘들겠지. 하지만 나는 계속해서 네 보지를 따먹을 거야, 네가 내가 원하는 대답을 내놓을 때까지.”
그렇게 말하며 나는 열심히 허리를 움직여 남궁서희의 보지 속에 한가득 내 정액을 토해냈다.
열 번쯤 정액을 싸질렀을 때 남궁서희는 온순한 양처럼 아무런 반항도 하지 않은 채 그저 내 자지를 느끼며 쾌락에 절여진 암캐가 되어있었다.
“어때, 지금은 내가 달리 보여? 나는 너를 사랑해, 그러니까 너도 나를 사랑해 줬으면 좋겠어.”
이 말에 반응한 사람은 어째선지 남궁서희가 아니라 유설아였다. 우물쭈물 거리던 그녀는 힘겹게 나를 향해 입을 열었다.
“그... 현수씨... 자지로 입을 저렇게 꽉 막아놓고 대답을 하라는 건 조금 무리한 처사가 아닐까?”
그제야 내 실수를 인지한 나는 분신들을 역소환했다.
“개... 개새끼야, 나도 사랑한다고... 네가 처음으로 고백했을 때부터 나는... 아까부터 말 못하게 입을 막고 지랄이...”
결국 내 절륜한 자지를 견디지 못한 채 마지막 한 마디를 남긴 남궁서희는 결국 의식을 잃었다.
나는 그녀가 기절한 틈을 타 뭔가를 확인했다.
‘아까시리엘이 내게 띄워준 메시지는 뭐였지?’
느낌표 표시를 누르자 허공에는 내가 흔히 보던 메시지가 떠올랐다.
[새로운 육변기가 등록되었습니다. 확인하시겠습니까? Y/N]
나는 머쓱함을 느끼며 머리를 긁적이고는 헛기침을 하면서 담담한 척 유설아를 향해 말했다.
“이제 네 차례네?”
유설아는 내 말을 듣더니 사색이 되었다. 유설아의 파르르 떨리는 두 눈동자는 그녀가 뭔가를 두려워하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뭘 그렇게 무서워 해?”
유설아가 내 자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창백해진 얼굴로 말을 더듬었다.
“현수씨... 저번에 좆커 가면 쓰고 날 무한으로 따먹을 때보다... 훨씬... 아니, 어째서? 아직 두 개의 자지(SS) 스킬도 안 쓴 것 같은데... 나는무리. 무리에요. 나중에 다시-”
아하, 그녀는 넘쳐나는 내 정력을 보고 깜짝 놀란 듯했다. 나는 기분이 좋아져서 자지를 껄떡거리며 그녀의 귓가에 나지막이 속삭였다.
“괜찮아, 너도 남궁서희처럼 계속 쾌락에 빠져 울부짖다가 정신 차릴 틈도 없이 기절할 걸?”
나는 그대로 도망치는 유설아를 붙잡아 그녀의 뒤에서 자지를 쑤셔 박았다.
“설아야, 넌 다른 세상에서 먹어도 여전히 맛있네.”
유설아가 하읏하는 소리와 함께 가볍게 조수를 내뿜었다. 아무래도 지금까지 꽤나 쌓여 있는 듯했다.
“걱정하지 마, 내가 다 풀어줄 테니까.”
나는 격렬하게 허리를 움직여 그녀의 보지를 유린했다.
‘근데 나 뭔가 잊고 있는 게 있는 것 같은데... 괜찮겠지?’
애써 잡생각을 털어버린 나는 계속해서 유설아를 따먹었다. 침실 한 구석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상상도 못한 채로...
*
“하읏... 흐읏...”
수음, 뭔지 대충은 알고 있었지만 이를 실제로 해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남궁서희와 나현수의 섹스를 계속해서 바라보던 나는 어째선지 몸이 달아올라 보지를 만지기 시작했다.
‘이렇게나 기분 좋은 걸...‘
수음은 정말 기분이 좋았다. 생전 느껴본 적 없는 짜릿한 쾌감이 내 전신을 지배했다.
찌걱- 찌걱-
내 보지를 쑤시는 음란한 소리와 남궁서희의 신음소리가 뒤섞여 왠지 모르게 내가 남궁서희를 범하고 있는 것만 착각을 들게 만들었다.
결국 내 보지에서는 조수가 뿜어져 나왔다. 질질 흘러내리는 애액을 멍하니 내려다보며 나는 잠시 현자가 된 것만 같은 기이한 경험을 했다.
‘내가 왜 이런 짓을...’
순식간에 몰려오는 자괴감에 내 두 볼이 새빨개졌다. 쥐구멍이 있다면 그곳에라도 숨고 싶을 지경이었다.
하지만 이 침실에서 마땅히 숨을 곳은 없었고 내가 방을 나간답시고 일어나면 지금 교미를 즐기고 있는 저들의 분위기가 망가져 버릴 것만 같았다.
‘그래... 어쩔 수 없어. 그냥 구경만 하는 거야, 구경만.’
기루에서 언니들이 들려줬던 성교에 관한 내용들은 전부 거짓인 것이 분명했다.
‘흥, 자기들만 즐기려고 그런 거겠지.’
남녀 사이의 성교에 대한 표본이 나현수와 남궁서희의 성교밖에 없었던 내게는 결국 섹스란 여성이 즐기는 것이라는 어떻게 보면 맞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틀리기도 한 그릇된 상식이 심어져 버렸다.
‘섹스... 저렇게나 기분 좋은 걸까?’
그 차갑고 고고해 보였던 남궁서희가 저런 천박한 표정을 지을 수 있었다니, 그 모습을 본 내 보지에서는 애액이 흘러넘쳤다.
‘천하제일인을 기절 시켰어. 자지란 저렇게 위대한 존재...’
무공 그딴 거 수련해서 천하제일인이 되면 뭐하나, 어차피 저 수컷의 자지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한 한낱 암캐가 될 지언데...
나현수는 남궁서희가 기절했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바로 유설아를 범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내 손가락도 바삐 음핵을 문지르며 수음을 시작했다.
한 번, 두 번, 세 번... 셀 수 없을 만큼 가버린 나는 숨을 헐떡이며 방금 막 실신한 유설아를 쳐다보았다.
‘이제 더 이상은 못해... 그래도... 남궁서희와 유설아가 쓰러진 지금이 나현수의 우람한 자지를 맛볼 절호의 기회야!’
나는 남은 힘을 쥐어짜내며 나현수한테 다가갔다.
그는 화들짝 놀란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며 손을 내밀어 내 접근을 저지했다.
“어... 어째서? 이제는 제 차례가 아닙니까.”
나현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내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생각해 보니까 너는 약혼자가 있잖아. 약혼자를 위해 네 처녀까지 바치려는 그 의지가 너무나도 갸륵해 내 특별히 네게 아량을 베풀어 주려고. 처녀는 네 잘난 약혼자한테나 바쳐.”
그의 말에 기뻐해야 하는데... 어째선지 나는 자존심이 상했다. 나현수는 곧장 침실을 나서려고 했다.
“어디를 가시는 겁니까! 제 말 아직 안 끝났-”
나현수가 내게 윙크를 하며 손가락으로 자신의 발딱 선 자지를 가리켰다.
“아직 더 싸야 돼서 말이야. 오늘 밤은 내 여인들한테 번갈아 가면서 싸질러줘야겠어.”
말을 마친 나현수는 곧장 침실을 떠났다
내게는 처녀를 지켰다는 기쁨보다는 저 튼실해 보이는 자지를 먹지 못해 아쉽다는 마음이 더 컸다.
‘정신 차려, 성예설. 하도 침실에서 나현수의 농후한 정액 냄새를 맡아댔더니 이제는 뇌가 정액으로 절여진 거야 뭐야? 나한테는 사랑스러운 약혼자가 있잖아. 어차피 다음부터 나현수의 자지는 볼 일이 없을 테니 깔끔하게 머릿속에서 지워내는 거야.’
다음 날, 안타깝게도 나현수의 자지를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겠다는 내 계획은 산산조각 나버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