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8화 〉아스트리아(8) (68/120)



〈 68화 〉아스트리아(8)

‘캬, 역시 키스를 부르는 립밤(S)은 사기템이라니까.’

반쯤 사용해버린 립밤을 나는 기특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플레어와의 키스를 즐겼다.

‘이제는 마음을 완전히  것으로 만들어야 돼. 몸은 어느 정도 굴복을 했으니까.’

플레어는 인지하고 못하고 있겠지만 그녀의 몸은 이미 내 자지에 어느 정도 적응해버렸다. 그녀의 보지는 내 자지를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애액을 질질 흘릴 정도로 이미 타락해 있었다.

“플레어, 아까 들은 비명소리는 프레이야가 맞아.”

키스로 풀어져 있던 플레어의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키스의 쾌감도 떨쳐낼 수 있을만큼 그녀가 딸을 아끼고 있다는 증거였다.

“손가락은 자르지 않았어. 단지 원격 조종 오나홀(SSS)이라는 아이템을 써서 그녀를 깜짝 놀라게 해준 것뿐이지.”

플레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녀의 귓가에 나지막이 속삭이자 그녀는 기분 좋은  몸을 흠칫거리며 내 말에 안심하는 표정을 지었다.

“나는 너를 진심으로 원해, 플레어. 네가 평생 내 곁에 있어줬으면 좋겠어.”

진심이었다. 폴리모프 마법으로 변한 그녀의 외형은 나를 매우 꼴리게 해주었기에.

“이제 떠난 남편은 보내주는 게 어때? 나랑 함께 앞으로 행복한 삶을 사는 거야. 과거에 사로잡혀 있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어.”

나는 플레어의 보지를 다정하게 쓰다듬어 주며 그녀의 몸에  몸을 더욱 가까이 밀착시켰다. 플레어의 붉어진 두 뺨과 빠르게 콩닥거리는 그녀의 심장이 그녀가 설레고 있음을 나타냈다.

‘원래 이런 고백은 정신없을 때 몰아세워서 판단이 흐릿해졌을 때를노리는 거라고.’

나는 그녀의 입술에 달콤한 키스를 퍼부으며 그녀의 대답을 재촉했다. 플레어도 마냥 싫지 않은  전보다 섬세히 자신의 혀를 움직여 내 입 안을 탐했다.

“프하... 정말, 정말 저를 원하시는 건가요? 이 제국이나 명예나 돈이 아닌 저라는 사람 그 자체를 원하시는 건가요?”

당연했다. 나는 떳떳하게 말할 수 있었다, 그녀가 어떤 사람이든 현재의 아름다운 외모와 맛있는 보지만 가지고 있었다면 나는 어떻게든 그녀를 취했을 것이라고.

그윽한 눈길로 플레어를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여주자 플레어의  눈동자가 미칠 듯이 흔들렸다.

“그... 그래도, 너무 갑작스러워요. 잠시 고민할 시간을-”

생각할 시간 따위, 당연히  리가 없었다. 나는 그녀의 입을 키스로 막아버리고는 플레어의 보지에 내 자지를 밀어 넣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 지금 내 자지에 박히고 있는 네 모습은 매우 행복해 보여. 그렇지 않아?”

플레어의  눈동자가 무언가를 깨달은 듯 매우 또렷해졌다. 그녀는 올곧은 눈빛으로 나를 똑바로 응시했다.

플레어의 손이  얼굴을 잠시 밀어냈다. 그녀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처럼 보였기에 나는 순순히 물러나줬다.

“맞아요. 저는 지금 매우 행복해요. 이것 하나만 약속해줘요, 저와 제 딸을 평생 책임지겠다고.”

육변기 마스터로서 육변기들을 책임지는 것은 당연했다. 나는 진지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여 그녀의 기대에 부응해 주었다.

“바이바이, 내 멋진 남편.”

남편을 향해 마지막 작별인사를 마친 플레어가 갑자기 내 위에 올라타더니 열심히 허리를 흔들었다.

[새로운 육변기가 등록되었습니다. 확인하시겠습니까? Y/N]

그렇게 나는 새로운 육변기를 손에 넣었다.

‘어우, 완전히 좆커로서 함락시킨 육변기는 이 년이 처음이네.’

그날, 레오나드 2세의 무덤은 온통 하얀 액체들로 더럽혀져 버렸다.

*


플레어와 즐거운 섹스를 밤새 즐긴 나는 침대 위에서 그녀를 껴안은 채로 잠에 들었었다.

“음...?”

일어나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익숙한 여인의 얼굴이었다.

“엘레노어...?”

갑자기 잠이  깼다. 어제 섹스에 미쳐버린 나는 깜빡하고 엘레노어를 방치해버렸었다. 그것도 밧줄을 플레어의 목줄로 쓰기 위해 엘레노어를 완전히 자유롭게 풀어둔 채로.

“좆커? 이름부터 참 너답구나. 무식하게 크기만 좆을 가지고 있으니 이름도 좆커라고 지었겠지. 내가 어제 얼마나 화났는지 아느냐?”

엘레노어는 내게 명백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었다.

‘아니, 이 년이. 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도 별로 슬퍼하지... 아니, 슬퍼하긴 했지. 자기 처녀 안 뗴주고 뒤졌다고.’

나는 그런 엘레노어가 너무나도 괘씸했다.

“그래. 어제 내가  너무하긴 했지. 어쨌든 어제 일 덕분에 플레어랑 나랑 잘 됐으니까 너는 딱히 필요가 없어져서 말이야. 가서 게이트나 얼마나 열렸는지 보고 와줄래?”

엘레노어가 설치해둔 게이트 마법진은 마석을 이용해 마나를 충전해 구동을 하는 형식이었기에 충전이 얼마나 됐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충전만 다 되면 바로 넘어가 유설아를 구해야 하니까.’

엘레노어는 더욱 화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네... 네 놈이 플레어 황녀님 앞에서 나를 개처럼 박아주겠다고 하지 않았더냐!”

나는 그녀의 말에 퉁명스레 대답했다.

“해줬잖아. 쯧, 분신술(SSS)까지 써가면서 세 구멍을 동시에 범해줬더니 말이 많아.”

엘레노어는 내 말에 반박을 하지 못하고 그저 부들부들 몸을 떨고 있었다.

‘뭐, 내 말이 맞으니까. 자기가 필요 없다고 하니까 저렇게 나오는 거겠지.’

아니나 다를까 엘레노어는 자신의 가슴을 자랑스레 내밀며 큰 목소리로 웅변했다.

“이 몸은 위대한 블루 드래곤이시다. 나를 필요로 하는 존재들이 널리고 널렸단 말이다! 저 멀리 그린우드 숲의 엘프들만 해도 자신들의 영지를 방문해 주면 마석을  만개 주겠다고약속을-”

나는 귀찮다는 듯 손을 휘휘 저으며 그녀의 마음에 비수를 꽂았다.

“어유, 그랬어? 아주 대단하네. 그럼 가서  필요로 한다는 걔네들이랑 실컷 놀아. 나는 플레어랑 둘이 놀 거니까.”

엘레노어의 파르르 떨리는 두 눈동자를 보며 나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오만한 드래곤 년은 좋지만 상하관계는 확실히 해놔야 된다고. 거기다 좆커의 자지가  좋다고 하니까 바로 갈아타려고 했잖아?’

육변기를 NTR 당하면 즉사한다는 제약 조건이 있는  입장에서 엘레노어는 시한폭탄 같은 존재가 될 것이 분명했다.

“그... 그게 아니라... 이 몸께서 특별히 친애하는 나의 벗, 플레어를위해 여기 머물러 주겠다!”

끝까지 자존심을 챙기려는 드래곤의 찌질한 모습에 나는 한숨을 내쉬며 플레어를 깨웠다.

“플레어, 일어나 봐. 내가 지금부터 너를 실컷 따먹으려고 했는데...  드래곤 년이 너를 위해 여기 있어주겠다나 뭐라나 지껄이는데? 다른 사람이 보는데서 섹스하기는 조금 부끄러워서 말이야...”

크흠, 이미 수백만명이 동시에 지켜보는 광장에서 아이리스를 공개적으로 범한 적도 있긴 하지만... 어쨌든 나는 수줍어 하는 표정을 지으며 연기를 했다.

‘아마 기존 육변기들 중 누군가  모습을 봤으면 역겨워서 토를 하지 않았을까?’

플레어는 내 말이 끝나자마자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엘레노어를 째려보고는 돌직구를 날렸다.

“제 남편이랑 섹스하는데 방해되니까 나가 있어 주세요, 엘레노어.”

엘레노어는 배신당한 눈빛으로 플레어를 쳐다봤다. 레즈 밀프 뭐시기 드래곤은 아무래도 마음의 상처를 크게 입은 듯해 보였다.

플레어는 이미 몸이 달아올라 엘레노어의 감정 따위를 신경써줄 겨를이 없었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나를 덮칠 듯 내 몸 위로 슬쩍 시어 올라왔다.

“이봐, 엘레노어.좀 나가라고. 아니면 뭐 같이 하기라도 생각인가?”

명백한 조롱이었다. 나는 엘레노어한테 분명히 축객령을 내렸을 텐데...

“진짜? 같이 해도 돼? 우와!”

해맑은 초변태 드래곤은 상식이 통하지 않는 존재였다. 쓰리썸을 한다는 선택지도 있었지만 나는 일단 저 야생의 드래곤을 길들이는 데에 집중하기로 했다.

“네가 뭔데. 나랑 플레어는 서로를 사랑하니까 섹스를 하는 거지. 너는 우리랑 아무 사이도 아니잖아.”

왕따를 당하는 아이처럼 처량한 표정을 지은 엘레노어는 이내 마치 친분을 과시하려는 듯 초롱초롱한 눈빛을 빛내며 플레어한테 조심스레 다가갔다.

“흥, 저는 당신 같은 사람, 아니 당신 같은 드래곤 모르니까 나가주세요.”

다행히도 몸이 달아 오를 대로 달아 올라있는 플레어한테 그런 개수작은 통하지 않았다.

채찍과 당근은 적절히 사용해야 그 진가가 드러나는 법. 나는 이쯤에서 가볍게 엘레노어를 유혹하려고 했다.

“아무래도 엘레노어를 이렇게내보내는 건 조금 미안한데... 모처럼 잔뜩 흥분 시켜놓고 그냥 보내는  조금 잔인하잖아?”

누가 들어도 개소리였다. 내가 미안하거나 할 일은 전혀 없었다.

‘그러나 엘레노어한테는  헛소리가 마치 한 줄기 희망의 빛처럼 보이겠지.’

엘레노어는 연신 고개를 끄덕거리며 부담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엘레노어의 진심이 궁금한데...  자지한테 박히려면 어떤 일까지 할 수 있지?”

엘레노어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내 모든 걸 줄 수 있어. 레어에 있는 모든 보물까지도!  레어에는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다는 영약들도 아주 많다고!”

나는 그 영약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고 있었기에 살짝 양심의 가책... 은 아니고 걸렸을 때의 후폭풍을 상상하며 땀을 삐질삐질 흘렸다.

‘이, 그 영약들 맛있더라.‘

엘레노어한테 말해주고 그녀의 반응을 즐기고 싶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그랬다가는 지금 분위기가 곱창나버릴것만 같아서 일단 속으로만 생각했다.

“내가 원하는 건 너야, 엘레노어.”

내 말에 엘레노어는 화들짝 놀란 눈빛을, 플레어는 실연당한 여인의 눈빛을 띄었다.

“플레어,걱정 마. 네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야. 엘레노어 저 년이 하는 행동이 조금 괘씸해서혼내 주랴고.”

나는 플레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를 신뢰의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크흠, 그러니까 너를 원한다는 말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내 노예가 되라는 뜻이다, 엘레노어. 내가 하는 말들에는 무조건 절대복종하는 그런 노예.”

단칼에 거절할 줄로만 알았던 엘레노어는 어째선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눈치였다.

수 천년을 노처녀로 살아오다가 섹스의 참맛을 알아서인지 그녀한테 내가 알려준 섹스의 쾌감은 자신의 인생을바칠 정도로 자극적이었나 보다.

나는 떨리는 눈빛으로 침을 꿀꺽 삼키며 그녀의 답변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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