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4화 〉아스트리아(4) (64/120)



〈 64화 〉아스트리아(4)

“분신술(SSS) 스킬 사용.”

정신을 집중해마나를 운용하자 나와 똑같은 분신이   생성되었다.

“흠, 아무리  내가 조종한다고 해도 내 본신한테 박히는 게 가장 기분이 좋겠지?”

 육변기들은  말에 동의한다는 듯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다 나가있어 봐. 10초 세고 나서 들어와.”

이른바 분신술 야바위, 그녀들은 랜덤으로 나를 선택해 섹스를 즐길 예정이었다.

문 밖으로 나간 그녀들이 다시금 방 안으로 들어왔다.

“이 사람이 현수님이 분명합니다.”

“아니야, 현수는 얘거든?”

“으...”

클로에는 미묘한 반응을 보이며 내 본신을 선택했다. 아이리스와 레이첼은 서로 분신이 나라고 주장하며 아옹다옹 다투고 있었다.

“짜잔! 내가 바로 본체다!”

아이리스와 레이첼은 마치 뽑기에서 꽝을 뽑은 어린아이처럼 울상을 지었다. 놀라운 점은 기뻐할 줄 알았던 클로에가 오히려 인상을 찌푸리고 있다는 점이었다.

“클로에, 왜 그래? 기뻐해야지.”

클로에가 조심스레 자신의 입을 내 귀에 가져다댔다. 그녀는 나지막이 자신의 죄를 내 귓가에 속삭였다.

“진실을 구분하는 내 눈에는 어떤 게 분신인지 보여... 나는 부정행위를 저지른거야... 자지 때문에 양심을 팔아버렸어...”

눈물을 찔끔 흘리는 클로에를 나는 꼭 껴안아주었다.

“괜찮아, 클로에. 자,울음 뚝 그쳐. 기쁜 섹스 시간인데 울면  되지.”

클로에가  말에 코를 훌쩍거리며 눈물을 그쳤다.

“그래서 마음고생이 심했겠구나. 내가 자지로  달래줄게.”

나는 별로 클로에가 양심의 가책을 느끼든 말든 상관 없었다. 그저 지금 클로에의 보지에 박을 생각으로 가득할 뿐.

“자, 클로에. 넣을게.”

클로에의 보지에 내 자지를 뿌리 끝까지 박아 넣은 나는 허리를 열심히 움직이며 나머지 두 분신을 조종했다.

‘역시 꽤나 힘들군. 하지만 버텨내야 돼, 내일 있을  중요한 계획의 성공을 위해서는...’

그렇게 내 분신술 훈련은 저녁까지 이어졌다. 중간에 엘레노어가 잠시 방에 들어와우리 모습을 보고 몸이 달아올라 자위를 했다는 점만 빼면 꽤나 평범한 일상이었다.

*

결국 섹스를 하느라 저녁까지 아무것도 먹은 우리는 지친 몸을 이끌고 간신히 저녁 식사를 했다. 식사가 끝난  나는 엘레노어를 따라 황궁으로 이동했다.

“여기가 황궁이야? 이야, 으리으리하네.”

아스트리아 대륙의 통일 제국답게 그 황궁의 크기가 어마무시했다. 우리는 그 어마무시한 왕궁에 트랜스패런트(Transparent) 마법을 쓴 채로 무단침입 중이었다.

드래곤의 어마어마한 마력 덕분에 황궁의 보안은 과부하가 되버려 꽤나 쉽게 들어올 수 있었다.

“아이리스네 왕궁보다 훨씬 크네.”

나는 그 웅장함을 즐기며 엘레노어를 따라 플레어 황녀의 침실로 이동했다.

“엘레노어, 오셨군요!”

침실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아주 흔한 외모의 평범한 소녀가 엘레노어의 품속으로 덥석 안겨들었다.

‘음, 잠깐만. 소녀?’

씨발, 황녀는 12세 정도로 보이는 조그만 소녀였다.

엘레노어는 내게 섹스를 하자는 듯 요망한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나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으며 거부의 의미를 전달했다.

‘로리충일 줄이야! 이건  된다고! 소설 신고 먹어!’

“아. 생각보다 황녀님이 생각보다 어려 보이셔서 당황하시는 분들도 더러 있긴 하지. 걱정하지 말거라. 이래 보여도 황녀님은 올해 120세나 드신 적법한 성인이시다.”

아니, 되고 말고를 떠나 이건 양심의 문제였다. 아무리 작품 설정 가능하다고 해도, 아무리 내가 천하제일 쓰레기 나현수라고 해도...

‘초등학생처럼 보이는 소녀 앞에서 NTL 섹스를 하라고? 무리! 절대 무리!’

나는 엘레노어의 팔을 거세게 붙잡고는 황급히 황궁을 뛰쳐나갔다.

*

“도대체 왜 그러느냐?”

엘레노어는 지금 이 상황에 아무런 감흥도 없다는 듯 진심으로  행동에 의아함을 품고 있었다.

“씨발, 그럼 저렇게 어린 아이처럼 보이는 애 앞에서 섹스를 하자고?  진짜 미쳤구나?”

펑-

거대한 파이어볼 하나가 내 구렛나루를 불태우며 내 귀사를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가 뒤에 있는 벽면을 폭발시켰다.

‘아 참,  년 드래곤이었지.’

새삼 그녀의 보지를 함부로 가지고 놀다 보니 그녀가 지닌 어마어마한 무력에 대해서 잠시 잊고 있었던 나는 그녀의 실력 행사 덕분에 정신을 똑바로 차렸다.

“프레이야 황녀님 앞에서 섹스라니, 그 무슨 망발인가! 어서 가서 사과드리거라!”

나는 엘레노어의 질책에 순간 머리가 띵하고 멍해졌다.

“프레이야 황녀...? 뭔가 이름 갑자기 바뀌지 않았어?”

엘레노어가 나를 미친 놈 보듯 바라봤다. 나는 살짝 억울했지만 그녀의 말을 얌전히 경청했다.

“저 분은 고귀하신 플레어 황녀님의 독녀프레이야 황녀님이시다.”

아 플레어 황녀가 아니였...  아니라 뭐라고? 플레어 황녀한테 딸이 있다고?

“설마... 너 유부녀를...?”

엘레노어의  뺨이 붉게 물들었다. 망할 처녀 빗치 레즈 밀프 드래곤 혼종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나는 도저히 감이 서지 않았다.

“황녀의 엄마면 황비거나 그런 거 아니야?  말을 쓸데없이 내가 오해하도록 이상하게 말한 거야?”

엘레노어가 내 말을 듣고는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흠,  말도 일리가 있군. 나는 원래 수백  전부터 플레어 황녀님을 황녀님이라 불러 그것이 익숙할 뿐 세간에서 사람들은 플레어 황제 폐하라고 부르지.”

이제 와서 말해봤자 이미 늦었다고... 그래도 소설이 신고를 먹고 정지당할 일은 없을 거라는 생각에 안심한 나는 이내 엘레노어가 괘씸해졌다.

“야, 너 아까는 완전 암캐 드래곤 모드가 돼서 천박한 말투로 박아주세요 거리더니 왜 이제 와서 다시 근엄한 말투 쓰면 씹선비인 척 하냐?”

엘레노어가식은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내 질문에 대답했다.

“그.. 그야 물론...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보이고 싶은 마음에... 황궁에서는 항상 최선의 모습을 유지해야 하느니라...”

그녀의 같잖은 소리에 나는 가볍게 콧방귀를 뀌어주었다.

“흥, 그 사랑하는 플레어 황녀 앞에서 따먹히러 가는 주제에 고상한 척은. 위대한 드래곤이라는 년이 자존심도 없냐?”

엘레노어가 한 치의 고민도 하지 않고 내 질문에 즉답했다.

“자존심은 밥을 먹여 주지 않지만 자지는내게 정액을 먹여 주지 않느냐? 그런고로 자지가 자존심보다 중요한 것이니라.”

엘레노어의 좆논리는 거의  좆논리들과 동급이었다. 예쌍치 못한 호적수의 등장에 나는무의식적으로 경쟁심을 느꼈다.

경쟁심을 제쳐 두고 일단 방금 엘레노어가 펼친 좆논리는 꽤나 감명 깊었다.

“그렇군... 그렇게 생각할 수 있었어.엘레노어 너는 역시 변태가 되기 위해 태어난 세상에서 제일 음란한 여인, 아니 세상에서 제일 음란한 드래곤이야.”

내 칭찬에 엘레노어가 어깨를 으쓱거리며 자신감을 과시했다.

이렇게 유설아와 클로에가 걱정하고 걱정하던 나현수와 엘레노어의 변태 콤비가 완성되었다.


*

다시금 플레어 황녀, 아니 플레어 황제라고 해야 하나? 하여튼 플레어의 침실로 돌아가자 프레이야가 또 엘레노어의 품에 쏙 안겨 버렸다.

“프레이아 황녀? 아까는 미안했어. 자, 오빠한테 와봐. 우쭈쭈.”

내가 프레이아 황녀를 쳐다보며 손을 내밀자 그녀의 표정이 짜게 식었다.

“오빠는 개뿔. 지랄하고 자빠졌네.”

내 멘탈이 와장창 부서져 버렸다. 방금까지만 해도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으며 엘레노어한테 해맑게 안겨있던 프레이야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너... 그게 무슨... 어른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엘레노어한테는 잘만 아양을 떨더니 나한테는 대체 왜...?”

프레이야는 가소롭다는 듯 고개를 홱 돌리며 내 의문에 대답해 주었다.

“흥, 엘레노어 언니는 드래곤이잖아요. 한마디로 돈이 짱 많은 멋진 언니. 그쪽은 보기만 해도 빈털터리 기둥서방 같은 쓰레기 같은데, 제 말이 틀렸나요?”

나는 격하게 그녀의 말을 부정했다.

“아니거든! 내가 얼마나 잘 나가는데!”

“그래요? 그럼 지금은 어디 지내시죠?”

“그야 물론 엘레노어의 레어지.”

“봐요. 벌써부터 엘레노어 언니한테 빌붙어 살다니, 완전 빈대네요.”

나는 정말 억울했다. 나도 지구에서는 꽤나 큰 집을 샀다고!

“꼬맹아, 나도 집 있다. 단지 다른 세상에 있을 뿐이지.”

프레이야가 내 말에 코웃음 치며 대화를 일방적으로 끝내버렸다.

“꿈속에서나 있겠죠. 한심한남자.”

나는 매우 빡쳤다. 당장  년을 죽여 버리고 싶을 정도로. 솔직히 외형만 성인이었어도 바로 덤볐을 것이다.

‘휴... 참자... 초등학생처럼 보이는 꼬맹이 같은 년을 죽이는 건  같은 선량한 모범시민한테는 무리라고...’

그렇게 살심을 다스리며 깊게 심호흡을  마음을 추스르고 있는 와중에 플레어가 침실로 들어왔다.

“엘레노어! 오랜 만이야!”

플레어는 프레이야가 했듯이 바로 엘레노어의 품속으로 자신의 몸을 내던졌다. 이런 것도 유전이 되나?

엘레노어가 근엄한 척 얌전히 플레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 모습에 나는 당장이라도 그녀를 따먹어  도도한 얼굴에 내 정액을 싸질러 일그러뜨리고 싶었다.

‘그러려면 일단...’

나는 다시금 고개를 돌려 방에 멀뚱히 서있는 프레이야를 쳐다 보았다.

“크흠. 인사드리겠습니다, 플레어 황제 폐하. 저는 나현수라고 합니다. 긴히 엘레노어와 셋이서 할 얘기가 있으니 잠시 프레이야 황녀를 물려주시겠습니까?”

프레이야가 고개를 저으며 완강한 거부 의사를 표현했다.

“너가 나가! 나는 엘레노어 언니랑 엄마랑 함께 즐겁게 잠에 들 거라고!”

훗, 미안하지만 나는  엄마한테 지옥 같은 시간을 선사하며 엘레노어와 즐겁게 섹스를 즐길 예정이라고?

“나가 있거라. 이야기는 조금 있다가 하면 되는 것 아니겠느냐.”

아니,  씨발 드래곤이? 엘레노어의 갑작스러운 배신에 나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멍하니 있는 사이 엘레노어가 이그자일(Exile) 마법을 사용해 나를 방에서 추방시켰다.

“이렇게 나온다면 어쩔 수 없지.”

나는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가면을 꺼냈다. 좆커가 활동할 시간이었다.

“Why so seri- 크흠. 표절은 안 되니까 멋있는 대사를 만들어야겠어.”

위스퍼(Whisper) 마법을 통해 엘레노어의 레어에 있는 육변기들한테 내가 있는 곳으로 오라고  나는 그녀들이 오는 것을 기다리는 사이에 내 슬로건에 대해깊이 고민했다.

“그래 여자들이 나한테 따먹히는 건 지들 보지가 맛있는 탓이니까.”

가면을 고쳐쓴 나는 비장한 말투로 대사를 내뱉었다.

“Why so delici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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