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9화 〉귀환자의 성인용품점(11)
슬픔에 잠긴 채 바로 자결을 해버린 나는 안타깝게도 시간 계산을 하지 못한 채 회귀를 해버렸다.
“그렇게 내 좆이 좋았어?”
좆커, 그가 열심히 내 목구멍에 자지를 쑤셔 박고 있었다. 나는 이미 그의 거친 손길에 익숙해진 채로 무의식적으로 혀를 움직여 그의 자지를 기분 좋게 하고 있었다.
“근데 내가 재밌는 사실 알려줄까?”
좆커의 물음에 내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고우성 그 새끼가 어떻게 생겼나 궁금해서 나도 회귀하기 전에 잠시 구경하러 갔었거든.”
고우성 얘기가 나오자 나는 눈을 치켜뜨고 좆커를 째려봤다. 그가 고우성 근처에 서성거렸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화가 났다.
“그 새끼도 너와 똑같은 무한회귀자더라고.”
*
시간이 지나고 좆커와 수 만 번은 반복했던 섹스가 별다른 특이사항 없이 끝난 후 나는 터덜터덜 성인용품점을 향해 걸어가며 깊은 고민에 빠졌다.
‘우성씨가 무한회귀자라고? 만약 아스트리아에서 이런 소문을 들었으면 바로 그 사람을 죽여서 회귀잔지 아닌지 알아봤겠지만... 좆커의 말이 거짓말이면 우성씨가 죽는 거잖아, 그럴 수는 없고...’
별다른 대책을 찾지 못한 내 발걸음은 야속하게도 이미 성인용품점 안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회귀 전에 그랬던 것처럼 우성씨가 나를 반겨주겠지.’
그러나 아무 일도 없었다. 정말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고우성은 성인용품점에 없었다.
*
‘대충 내가 무한회귀자라고 속여야 앞으로 계획에 차질이 안 생기지. 내가 뭔가를 했는데 유설아가 맘대로 회귀해 버리면 곤란하잖아? 거꾸로 내가 곤란한 상황이면 그냥바로 유설아 죽여서 회귀하면 되는 거지.’
회귀를 위해 유설아를 죽이는 건 이미 수 천 번도 넘게 한 일이었기에 딱히 죄책감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어차피 안 죽는데 왜 미안하단 말인가. 나는 그녀를 고통 없이 순식간에 보내줄 자신이 있었다.
‘전화가 언제 오려나? 내가 알고 있는 유설아라면 한동안 패닉에 빠져 있다가 미친 듯이 나를 찾겠지.’
띠링- 띠링-
[발신인: 유설아]
‘흠흠흠~ 원래 이런 건 튕겨 줘야 제맛이지~’
회귀하자마자 찜질방에서 시간을 때우던 나는 핸드폰을 무음으로 만들고는맥반석 계란을 구매했다.
‘개꿀맛. 이 맛에 찜질방 오지.’
나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아주 즐겁게 찜질방을 즐길 수 있었다.
*
‘제발 좀 받아. 나 진짜 미쳐버릴 것 같단 말이야. 죽고 싶어, 그런데 죽을 수도 없어.난 어떡하란 말이야!’
어째 점점 내가 소설 속에서나 보던 얀데레가 되어가는 꺼림칙한 기분이 들었지만 다행히도 수 억 번의 회귀를 견뎌낸 내 정신은 이 정도로 쉽게 오염되지 않았다.
‘고우성, 잡히기만 해봐. 좆커 그 새끼가 내게 했던 것처럼 그냥 시간 속에 가둬놓고 끊임없이 범해주겠어.’
나, 아직 정신 멀쩡한 거 맞겠지? 암, 이건 내 전화를 씹은 고우성에게 내리는 정당한 벌이었다. 광기나 집착 같은 정신 이상이 아니었다.
*
아침 9시, 찜질방을 나선 나는 일단 핸드폰을 조작해 유설아를 차단했다. 생각보다 전화가 너무 많이 와서 성가셨기에 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자, 이제 유설아는 숙성 좀 시키고. 클로에부터 따먹어야지.”
‘헤이, 시리. 공략 치트 스킬로 클로에 지금 위치 좀 알려줘.’
[클로에는 현재 여기서 2km 떨어진 폐공장에 있습니다.]
‘폐공장이라... 오한이 드는 건 기분 탓이겠지? 설마 날 거기 묻으려고 육변기들이 그런 곳에서 기다린다거나...’
폐공장을 향하는 내 발걸음은 왠지 모르게 무거웠다.
*
“여, 나현수 어서오고.”
음, 꽤나 매서운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 레이첼의 모습에 나는 살짝 움찔했다. 아이리스 역시도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일단 클로에는 어디 있어?”
“오자마자 저희가 아니라 다른 여자부터 찾는 겁니까? 게다가 한채린 저 여자는 어째서 데려왔는지 설명도 안 해주셨습니다.”
“아 그건 이따가 알려줄게. 일단 클로에부터 좀 보자.”
골치 아픈 문제는 원래 뒤로 미루는 게 상책이었다. 미루고 미루다 보면 죽은 후까지 미뤄지게 되지 않겠는가? 나는 희망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었다.
“클로에가 저희가 데려온 두 여자들 중 누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희와 싸웠던 강한 여인이라면 의식이 돌아오자마자 차원 이동으로 도망갔습니다.”
“걔는 엘레노어야. 나중에 같은 육변기가 될 텐데 이름은 알아둬. 하여튼 클로에는 있다는 거네?”
아이리스는 삐진 듯 고개를 홱돌려 버렸다. 레이첼 역시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으며 손가락으로 공장의 한쪽 구석을 가리켰다.
“이번 일만 끝나면 아주 재우지도 않고 계속 따먹어 줄 테니까 미리미리 쉬어 두라고.”
내가 그렇게 말하면서 레이첼이 알려준 방향으로 걸어갔다. 레이첼과 아이리스는 두 볼을 붉힌 채 삐진 연기를 굳이 내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계속 유지했다.
“어, 누나. 걔 아직 안 깨어났지?”
이시연은 기절하면서 폴리모프 마법이 풀려버린 엘프를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다. 그녀는 내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신기하다는 듯이 말했다.
“연이가 얘를 참 좋아해. 원래 엘프라는 건 소설 속에서도 정령한테 사랑받고 그러던데, 본능적인 건가?”
“아니면 얘도 바람의 정령을 다루는 정령술사니까 친근감을 느끼는 걸 수도 있고.”
내가 그렇게 대답하며 은근슬쩍 클로에를 품 안에 안아 들었다. 이시연은 장난감을 뺏긴 아기처럼 클로에를 붙잡으며 나를 간절한 눈으로 쳐다봤다.
“얘 좀 더 지켜보면 안 돼? 뭔가 얘는 자연의 기운이 알아서 모여드는 듯한 신기한 기분이 든단 말이야.”
나는 그녀의 이마를 검지로 밀어내며 단호히 거절했다.
“안 돼, 지금 얘 데리고 어디 좀 가야 되거든. 나중에 얘도 내 육변기 되면 그때 가서 알아봐.”
그렇게 말하며 클로에를 들고 유유히 공장을 떠나려던 내 계획은 한채린에 의해 가로막혔다.
“현수야, 아침 먹고 가. 내가 먹을 것들 좀 사왔어.”
그녀의 권유를 거절하려는데 그녀가 괴력을 발휘해 나를 강제로 끌고 가 버렸다. 결국 나는 여인들에게 둘러싸여 강제로 아침 식사에 참여하게되었다.
역시나 아직도 한채린과 내 육변기들 사이에는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다. 그런 기묘한 긴장감 속에서 한채린이 갑자기 돌발행동을 했다.
“자, 아~ 해봐.”
나는 애써 못 들은 척을 했지만 내 입을 강제로 벌린 한채린이 얼떨결에 먹여주기에 성공해 버렸다. 내 육변기들의 눈빛은 질투로 불타올랐다.
“현수님, 이것도 좀 드셔보시는 게 어떻습니까?”
“나현수, 이거 먹어.”
“현수야 나도 먹여줄게. 아~ 해봐.”
결국 한채린이 사온 음식들의 대부분은 내 뱃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
‘클로에가 좆커인 내 모습을 봐버린 게 문제였지.’
내가 클로에를 들고 찾아온 곳은 모텔이었다. 나는 클로에의 옷을 전부 다 벗겨버리고 그녀를 침대 위에 눕혔다.
“훗, 모텔 방 안에는 CCTV가 없지. 거기다가 클로에는 내 말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상태.”
나는 옷을 벗고 샤워실로 들어가 몸을 씻었다. 샤워실 유리창을통해 자고 있는 콜로에의 알몸을 보니 내 자지가 계속해서 불끈거렸다.
“빨리 좀 일어나라, 따먹어 버리게.”
그렇게 내 자지를 꼿꼿이 세운 채로 시간이 천천히 흘러갔다.
*
“음음... 여기는 어디...?”
눈을 비비며 잠에서 일어난 나는 기지개를 피며 하품을 하고는 주위를 둘러봤다. 처음 보는 침실의 풍경, 그리고 발가벗은 채로 잠을 자고 있는 고우성.
‘어떻게 된 일이지? 마지막으로기억 나는 것은 복면을 쓴 고우성이 나타나더니 갑자기 나를 기절시켰어.’
보통 사람 같았으면 정황상 고우성을 나쁜 사람으로 생각했겠지만 나는 아니었다. 고우성은 설아의 친구이자 거짓말을 하거나 부정적인 마나를 내뿜지 않는 순수선 그 자체였다.
‘마치 전설로만 듣던 천사가 지상에 내려온 게 아닐까?’
고우성의 몸 주변에는 항상 하얀 덩어리들이 빛나고 있었다. 여태 만나본 그 어떤 선한 이보다 압도적으로 새하얀 그의 기운은 나의 심장을 뛰게 만들었다.
안타깝게도 그것이 마나가 아니라 정력임을 모르는 나는 고우성을 절대적으로 신뢰했다. 심지어 단순 신뢰도만으로는 유설아보다도 더.
“우성아, 일어나.”
나는 고우성을 깨워 자초지종을 듣기로 했다. 고우성의 몸을 살짝 흔들자 그의 몸이 뒤척였다. 나는 우연히 시선을 아래로 내리다가 그의 우뚝 선 자지를 보게 되었다.
‘음...? 으... 이거 그 전에 우성이 입술을 봤을 때 느꼈던 이상한 기분하고 똑같아. 저것만 보면 빨아보고 싶어서 미치겠잖아.’
나는 결국 저번과 똑같이 화장실로의 도피를 택하려고 했다, 고우성의 몸이 갑자기 나를 껴안지만 않았다면.
“...!! 우성아, 그... 이것 좀 놔줄래? 나 화장실 가야 되는데...”
나는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애써 말해봤지만 고우성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의 양 팔이 나를 뒤에서 꼭 끌어당기자 그의 자지가 내 허벅지 사이로 들어왔다.
내가 벗어나려고 몸을 움직일 때마다 그의 자지가 내 보지를 비볐다. 보지가 쓸릴 때마다 생전 느껴본 적 없는 생소한 간질거림이 느껴졌다.
“우성아, 나 진짜 오줌 나올 것 같아... 기분이 이상해...”
아무리 말해봤자 자고 있는 고우성이 내 말을 듣고 퍼뜩 비켜줄 리는 만무했다. 이상하게도 중독성 있는 기묘한 간질거림에 나는 적극적으로 발버둥을 치지 못했다.
“흐으응... 흐으으...”
내 입에서 이상한 소리가 무의식적으로 튀어 나왔다. 간질거림은 일종의 쾌감으로 점점 발전해버렸고 나는 더 이상 고우성의 품 안에서 벗어나려는 생각조차 못하게 되었다.
“하앙... 하앙... 하앙...”
나는 오히려 허벅지로 고우성의 자지를 누르며 허리를 살짝 움직여 조금 더 격렬한 쾌감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 점점 내 숨소리가 거칠어져 갔으며 보지에서는 오줌이 금방이라도 나올 것처럼 느껴졌다.
“흐아아아앙! 흐아아앙! 흐아아...”
내 보지에서 오줌과는 다른 투명한 액체가 흘러 나왔다. 이전까지는 오줌을 싸는 느낌과 비슷했는데 이상하게도 싸는 순간 엄청난 쾌감이 몰려오면서 내 몸이 경련을 일으켰다.
“흐에에에... 흐에에...”
나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난생 처음 겪는 엄청난 쾌감에 나는 금방이라도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 우성아, 너 뭐하는-”
잠에서 깨어난 듯 보이는 고우성이 처음으로 한 행동은 격렬하게 허리를 흔드는 것이었다. 그의 허리가 움직일 때마다 내 보지는 미친 듯이 벌렁거렸다.
“뭐하긴. 클로에 너를 조교하는 거지, 내 육변기가 되어버릴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