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0화 〉지구에서도 NTL은 이어진다(8) (30/120)



〈 30화 〉지구에서도 NTL은 이어진다(8)

카페에 들어가 다리를 꼬고 앉은 이재한은 거두절미하고 바로 본론을 꺼냈다.

“저희 청룡 길드에 들어오신다면 계약금으로 매년 50억씩 드리겠습니다.”

그의 고압적인 태도에 아이리스와 레이첼은 눈살을 찌푸릴 정도였다. 아무리 돈이 좋다고 해도 이렇게 자존심을 굽히면서까지 청룡 길드와 계약을 할 필요는 없...

“아, 물론 각각 50억씩이요. 그리고 개인의 던전 공략에 따른 정산 비율을 9:1이  겁니다. 그쪽이9요. 고위 던전 몇 번만 돌아도 매년 100억은  수 있으실 겁니다.”

...다고 하기에는 너무 큰 액수였다.

“어디에 싸인하면 되나요?”

이재한이 가리킨 곳에다가 서명을  나는 빨리 서명을 하라고 아이리스와 레이첼을 재촉했다.

“서울헌터아카데미에 다니셔야 할 테니 던전 공략은 되도록 주말에만 잡아드리겠습니다. 평일에 급히 동원되실 경우에는 아카데미 측으로 먼저 연락을 할 테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렇게 우리는 청룡 길드 소속이 되었다.


*

“현수님, 너무 성급하게 결정하신 게 아닙니까? 조금 고민을 해보고 결정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여차하면 다른 곳들과 조건을 비교해  나은 곳으로  수도 있었을 겁니다.”

“맞아요, 그리고 저 남자가 만약 사기꾼이었면 어떡하려고 그랬어요. 계약 같은 건 좀 더 잘 알아보고 신중하게 고민해서 결정하는 거예요.”

카페를 나오자마자 쏟아지는 그녀들의 잔소리에 나는 핑계를 대기로 했다. 나는 대충 한채린과 내 관계를 설명하고는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지어냈다.

“그래서 한채린한테복수하기 위해 청룡 길드를 내 손아귀에 넣을 거야.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청룡 길드 내부에서 길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어.”

아마 내 전생은 사기꾼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청산유수로 흘러나오는  거짓말에 그녀들의 표정에서 점점 의심이 사라져갔다.

“현수님, 그런 못된 여자는 아주 혼쭐을 내야 됩니다. 제가 현수님의 복수를 온 힘을 다해 돕겠습니다.”

“진짜  여자는 쓰레기네요. 근데 따지고 보면 저와 아이리스 언니도 똑같은 쓰레기...”

레이첼이 말꼬리를 흐렸다. 일말의 남아있는 양심이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것일까? 나는 나름대로 그녀를 위로하기 위해 노력했다.

“내 자지는 불가항력이지. 일종의 천재지변이야. 노력한다고 막을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라고. 그러니까 죄책감 가질 필요 없어.”

내 위로에 감동 받았는지...는 아닌 것 같고 어이가 없었는지 레이첼과 아이리스는 서로를 마주보고 폭소했다.

아무런 근심 없이 순수한 웃음을 짓는 그녀들의모습을 보아하니 어쨌든 죄책감을 사라지게 해준다는 내 목표는 성공한 것 같았다.


*


오늘은 서울헌터아카데미의 입학식이 열리는 날이었다. 밤새도록 섹스를 하다가 늦잠을 자버린 우리는 급히 아카데미 생도복을 챙겨 입고 아카데미로 달려갔다.

“이걸로 입학식을 마치겠습니다.”

이시연 학장의 마지막 말이 끝나고 있었다. 아무래도 첫날부터 화려하게 좆된 것 같았다.

반 배정표를 보고 각자의 반으로 이동하는 학생들의 무리에 최대한 자연스레 섞여들은 우리는 반이 모두 다른 것을 확인하자 나중에 보자는 인사를 하고는 각자의 반으로 향했다.


*


B반에 배정된 내 옆자리에는 B컵 추정의 박하나가 앉아있었다.

‘박하나가  자지한테 박히나?’

아재 개그보다 못한 3류 음담패설을 떠올리며 히죽이고 있는 내게 박하나가 말을 걸어왔다.

“어제는  들어갔어? 소고기 값이  부담스러웠을 텐데, 다음번에는 꼭 내가 살게.”

대충 고개를 끄덕여 준 나는 그녀의 재잘거림을 계속해서 들어주었다. 낯가린다고 부끄러워  때는 언제고 지금은 완전히 수다쟁이가 되어있었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며 제발 담임선생님이 오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을 무렵 앞문으로 익숙한 얼굴이 들어왔다.

“다들 알다시피 나는 매년 1학년 반들  하나의 담임을 맡는다. 제비뽑기 결과 올해는 너희 1학년 B반의 담임을 맡게 되었다. 담임으로서 내가 하는 일은 아침 조회 외에는 딱히 없긴 하지만 그래도 개인 상담은 매일 진행할 예정이다. 개인 상담을 원하는 사람은 신청서를 써서 내게 내도록.”

은발 적안의 화끈한 몸매를 가진 만인의 우상인 그녀, 이시연이 내 담임선생님이 되었다.


*

학장실에 앉아 업무를 보던 이시연이 아무것도 없는 텅 빈 벽을 향해 질문했다.

“그러니까 저 여자들이 모두 나현수  남자의 명령을 듣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거지?”

이내 벽에서 한 인영이 튀어나오더니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상하네, 저 여자는 나보다 강한게 분명한데... 저 별볼일 없어 보이는 남자가 엄청난 비밀을 숨기고 있는 건가? 일단은 조금 더 감시해줘. 일단 나는 그럼 나현수의 담임선생님으로 B반에 갈 테니.”

처음부터 제비뽑기 따위는 없었다, 그저 나현수의 비밀을 캐내기 위해 이시연은 나현수의 담임선생님이 되었다.

*


개인 상담. 이시연은 지금 자신을 따먹어 달라고 나를 도발하고있는 것이 분명했다. 남자라면 걸어오는 싸움은 피하지 않는 법. 나는 즉시 신청서를 작성했고 이시연은 꽤나 놀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더니 아침 조회 시간이 끝나면 학장실로 상담을 하러 오라고 했다.

‘상담? 그래, 몸의 대화를 아주 진하게 나눠 보자고.’

음흉한 미소를 지은 나는 자리에 돌아가 앉아 조용히 혼잣말을 했다.

“S급 강자면 이에 걸맞은 대우를 해줘야겠지? SSS급 아이템이면 충분하다 못해 과하겠지.”

최면 포스트잇(SSS)을 손에 든 나는 싱글벙글한 표정으로 어떤 내용을 적어 넣어 이시연을 최대한 맛있게 요리할까 고민했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어.”

이시연을 따먹을 생각에 내 자지가 바지를 찢고 튀어나올 듯이 열심히 껄떡거렸다.

*

나는 꽤나 당황했다. 나현수가 숨기는 게 많아 보였기에 캐내기 위해 개인 상담을 진행해 천천히 그에 대해 알아내려는 것이 원래 내 계획이었다.

그런데 나현수가 의외로 가장 먼저 개인 상담을 신청한 것이었다. 나는 골똘히 생각하다가 나현수가 자신에게 독대를 청할 마땅한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하고는 조회가 끝나면 학장실로 오라고 했다.

학장실에 돌아가 잠시 지저분한 내부를 정리하고 나현수를 들였다. 나현수는 내가 앉으라고 하기도 전에 자연스레 소파에 앉았다.

심기가 살짝 불편해진 나는 일부러 차가운 말투로 나현수를 쏘아 붙였다.

“무슨 말이 하고 싶어서 상담을 신청한 거지? 아직 아카데미 생활을 시작도 안했는데 개인 상담을 신청할 이유는딱히 없어 보이는데.”

나현수는 능글 맞은 미소를 지으며 유치한 말투로 엉뚱한 대답을 내놓았다.

“아니, 담임선생님. 아카데미 생활을 방금 시작한 건 사실이지만 제 아카데미 생활에 벌써 큰 문제가 생겨버렸어요, 아주 커다란 문제요.”

그의 목소리가 살짝 꼴받았지만 나는 학생을 상대로 개인 상담 중이라는 사실을 다시   상기하며 침착하게 되물었다.

“그래? 대체 무슨 문제가 있니? 여기는 대한민국 최고의 아카데미야. 네가 말하는 커다란 문제가 과연 있을지 모르겠네?”

내 물음에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으며 나현수가 대답했다.

“담임선생님을 본 순간부터 자지가 커져서 수업을 못 듣겠는 걸요. 이렇게 자지가 빨딱 서 있는데 어떻게 문제없이 아카데미 생활을 즐기겠어요. 선생님이 크게 만들었으니까 선생님이 해결해 주실 거죠?”

바지를 내려 자신의 자지를 꺼내놓는 나현수의 모습에 나는 어처구니가 없어졌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간단히 그를 제압하기 위해 재빠르게 움직였다.

‘아주 혼쭐을 내줘야지. 이게 나를 뭐로 보고-’

순간 나현수의 얼굴이 내 눈에 들어왔다. 그의 눈동자는 매우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고 그의 입에는 비릿한 미소가 걸려있었다.

나현수의 오른손에는...

‘포스트잇?’

포스트잇이  몸에 닿았다.  수 없는 이유로 나는 잠시 멍하니 서있었지만재빨리 정신을 차렸다.

‘그래, 나는 지금 나현수를 혼내려고 하고 있었지. 아주 혼쭐을!... 맞아, 나현수를 혼내는 방법은 나현수를 사정시키는 것뿐이었지...’

내 상식은 어딘가 크게 망가져가고 있었다. 나는 그 사실을 분명히 인지했지만 어떻게 해보기도 전에 내 상식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버렸다.

나는 나현수를 사정시키기 위해 자지를 향해 몸을 던졌다.

*

‘오우, 역시 SSS급 아이템. 엄청난 위력이군. 진짜 포스트잇  백 장만 있었어도 마음껏 따먹고 다닐  있는데. 아쉽네...’

나는 손을 열심히 움직여 내 자지를 싸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이시연을 쳐다봤다. 그녀의 붉은 눈동자가 자지한테 질 수 없다는 승부욕으로 불타오르고 있는것 같았다.

이상한 점은 분명 그녀는 손을 움직여 핸드잡을 하고 있는데 그녀의 입에서 달뜬 신음 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었다.

‘크크큭. 진짜 최면 최고! 최면은 진리지. 지금  손이 클리토리스처럼 느껴진다는 거 아니야.’

내가 이시연한테 붙인 최면 포스트잇(SSS)에는 깨알 같은 글씨로  11개의 문장이 적혀있었다. 시간이 얼마 없어 치밀하게 계획해서 쓰지는 못했다는 사실이 아쉬웠지만 이시연과의 밀실에서의 독대는 다시 없을 기회이기에 나는 재빠르게 그 내용을 채워 넣었었다.

이시연이 나현수를 혼내는 방법은 나현수를 억지로 범해서 사정시키는 것뿐이다.

이시연은 나현수가 박수를 한 번 치면 나현수가 박수를 두 번 칠 때까지 억지로 범한다.

나현수는 억지로 범해지는 것을 진심으로 싫어한다. 좋아하는 표정을 짓거나 신음 소리를 내거나 성적인 요구를 하는 행위는 모두 자신이 범해지는 것을 즐기는 척하는연기다.

이시연은 나현수에게 어떤 방법으로도 위해를 가할 수 없다.

이시연은억지로 범한나현수에게 죄책감을 느끼며 나현수의 부탁을 모두 들어준다.

이시연은 하루종일 나현수 생각만을 하게 된다.

이시연은 나현수 생각을  때마다 몸이 달아오른다.

이시연은 매일 밤 나현수를 생각하며 스스로 자위한다.

이시연은 나현수가 자신의 몸에 닿으면 온 몸이 성감대가 된다.

이시연은 나현수 이외의 남자와는 절대 성적인 행위를 하지 않는다.

이시연은 나현수의 정액을 받아내는 것이 삶의 목적이다.

그녀의 몸은 이미 최면으로 완전한 내 육변기가 되어 버렸다. ‘나를 사랑한다‘ 따위를 써보려고도 했지만 경고창이 나타나 사람의 감정에는 직접적인 관여가 불가능 하다고 알려 주었다.

‘드디어 첫 유부녀 공략인가? 유부녀가 NTL의 대상으로는 제일 적합하지. 이렇게 젊은 20대의 유부녀는 물론 흔치 않겠지만.’

 말마따나 이시연은 현재 29세로 4년 전에 한성그룹의 장남과 정략결혼을 맺었다. 아직 슬하에 자식은 없었지만 4년간 주부 생활을 해온 그녀는 완전한 MILF(밀프)의 정석이었다.

“선생님의  따위로 제가 쌀  같으세요? 입이라면 모를까...”

내가 의도적으로 말꼬리를 흐리자 이시연은 바로 입으로 내 자지를 물고는 열심히 빨아댔다.어째선지 그녀는 펠라치오가 낯선 듯 계속해서 이빨을 부딪쳤다.

“아니, 선생님이 무슨 처녀도 아니고 남편 좆도 안 빨아줘요? 이빨 좀 그만 세우고 혀도 좀 움직여 봐요. 헌터 세계 랭킹 1위가 펠라는 꼴등이네. 안 그래도 억지로 범해져서 서러워 죽겠는데 그따구로 빨면 싸고 싶어도 못 싸겠네.”

내 말에 이시연의 볼이 수치심으로 붉게 물들었다. 내가 조금 심했나 싶어서 그녀를 달래 주려고 입을 열던 순간 그녀가 충격적인 발언을 내뱉었다.

“남편 좆... 빨아본 적 없어... 고추는 오줌 나오는 곳이잖아... 이런 더러운 걸 어떻게 빨아...”

오우 쉣. 이시연의 입보지는 처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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