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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화 〉SSS급 용사는 낮이밤져(19) (20/120)



〈 20화 〉SSS급 용사는 낮이밤져(19)

의식이 돌아온 매리 화이트는 자신을 보살피는 아이리스의 모습을 발견했다.

“폐하, 저는 괜찮습니다. 어찌 폐하께서 저를 직접 돌보시고 계십니까.”

평소와 똑같은 시종장의 모습에 마음이 놓인 아이리스는 미소를 머금으며 애틋한 눈길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조심  하지 그랬어.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해서 다치고 그래.”

툴툴거리는 아이리스의 말투에서는 애정이 느껴졌다. 매리도 자신을 걱정해서 하는 말임을 알았기에 그저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폐하, 그런데 저는 어쩌다가 여기로 오게 된 겁니까? 제 마지막 기억으로는 잭 플린트라는 수상한 남자를 감시하고 있었습니다. 그 파렴치한 남자가 시종을 희롱하는 모습을 보고 분개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의식을 잃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리스가 어디부터 설명해야 하나 한숨을 푹 내쉬고 있을 때 침실 문이 활짝 열렸다.

“여, 다녀왔어. 클라인 공작가는 그냥  다 죽여 버렸어. 레이첼의 안 좋은 과거가 남아있는 곳을 놔두기가 좀 찝찝하더라고.”

매리 화이트는 태연하게 아이리스에게 안기면서   아니라는 듯이 공작가를 몰살시켰다고 주장하는 남자를 보고 경악했다.

“잭 플린트! 폐하한테서 당장 떨어져라! 왕실의 지엄한-”

나현수는 그런 매리의 모습을 보더니비릿한 미소를 짓고는 아이리스의 입술에 진한 키스를 퍼부었다. 매리는 나현수를 향해 삿대질을 해대며 노발대발했다.

“이... 이...! 무슨! 폐하, 얼른 도망가서야 합니다! 소인이 저 남자를 붙잡고 있을 테니 용사님께 가서 도움을 청하시면 됩니다!”

결국 자리에서 일어난 매리는 아이리스의 팔을 잡아 자신의 뒤로 끌어당기며 말했다.

“아이리스, 이리와. 기분 좋은 키스 계속 해야지.”

내가 아이리스를 유혹하자 그녀의 빨갛게 상기된 볼이 흥분으로 물들었다. 그녀는 힐끗 시종장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팔을 뿌리치고는 내게 달려와 안겼다.

보란 듯이다시 키스를 퍼붓자 매리는 입을 벌리고는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아이리스의 몸이 배배 꼬이며 내게 더욱 달라붙어 오자 그녀는 뒷목을 잡았다.

나현수가 레이첼을 대하는 모습을 감시하며 매리 화이트는 그를 여자를 도구처럼 함부로 다루고 여자가 울면서 빌어도 표정 하나 바뀌지 않는 극악무도한 성격의 싸이코패스라는 선입견을 가지게 되었다.

심지어 레이첼의 반항이 반나절만에 복종으로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현수가 세뇌 흑마법을 구사하는 마왕군이라고 의심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나현수가 레이첼에게 했듯이 모종의 방법으로 아이리스를 세뇌시켜 조종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매리는 아이리스를 구하기 위한 사명감으로 불타올랐다.

“폐하께 무슨 짓을 한 거냐! 용사님이 오시면 네 사악한 술수를 파훼하고 너를 벌할 것이다!”

윽박지르던 그녀는 이내 예상치 못한 상황 전개에 굳어버렸다. 나현수와 아이리스가 서로를 바라보며 미친 듯이 웃어댔기 때문이었다.

“용사는 내가 죽인지 오래야. 못 믿겠으면 시체라도  앞에 던져줄까?”

아이리스는 살짝 인상을 쓰며 나현수의 팔을 꼬집었다. 나현수가 짐짓 아픈 척을 하는 것을 보고 풋하고 웃음 지은 그녀는 굳어버린 매리에게 천천히 다가가 그녀의 뺨을 쓸어주며 나긋하게 말했다.

“매리, 저에요, 아이리스. 저는 세뇌나 그런 것들을 당한 게 아니랍니다. 저는 진심으로 현수님을 사랑하고 있어요.”

매리도 사실 알고 있었다. 자신을 대하는 아이리스의 모습은 평소와 같았다. 세뇌의 부자연스러움 따위는 찾아볼 수도 없었다. 단지 암컷으로서 남자를 갈구하는 아이리스의 모습이 너무나도 낯설었기에 그녀는 현실을 부정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하... 하지만, 저 남자는 파렴치한 쓰레깁니다! 저 남자는 왕실 시종을 협박하여-”

자신의 말을 무시하고 나현수와 진한 키스를 나누며 그의 몸을 이리저리 더듬는 아이리스의 모습에 매리는 할 말을 잃었다. 아이리스의 행복에 겨운 표정이 그녀의 진심을 대변했다.

“전 인정 못합니다!”

자신이 존경하던 여왕 폐하의 모습은 어디에도 찾아볼  없었다. 매리는 씩씩거리며 침실을 나갔다.


*

매리 화이트가 침실에서 나간 후 나와 아이리스는 그 기세로 열심히 서로의 몸을 탐닉했다. 몸이 달아오른 나는 그녀의 보지를 쓰다듬었으나 아이리스의 손에 의해 제지당했다.

“이대로라면 분위기에 휩쓸려서  처음을 허락해버릴 것이 분명합니다.”

안달이 난 나는 마치 입에 물린 사탕을 빼앗긴 아기처럼 떼를 쓰기로 했다.

“그냥 지금 하자, 응? 봐봐,  보지도 흠뻑 젖었잖아. 내 자지를 원한다고 입을 끔뻑거리고 있는 걸?”

벌렁거리는 아이리스의 보지 속으로 손가락을 살짝 넣어 문지르며 나는 초롱초롱한 눈으로 그녀에게 애원했다.

“흣...! 아무리 그래도 안 되는 건  되는 거예요! 제가 저번에 말했다시피 제 처녀를 바칠 완벽한 계획이 있으니까!”

달뜬 신음 소리를 내뱉으며 몸을 움찔거리는 아이리스의 모습에 내 자지는 발딱 서서 아이리스의 허벅지를 쿡쿡 찔렀다.

“좋아, 그럼 그 완벽한 계획이 뭔지 말해 봐.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 들면 그냥 지금 박아버릴 거야.”

협박하듯이 점점 보지를 향해 껄떡이며 움직이는 내 자지를 보고 침을 꿀꺽 삼킨 아이리스는 부끄러움에 두 눈을 찔끔 감고 자신의 계획을 설명했다.

“제 계획은 그러니까......”

그녀의 엄청난 계획을 들은 나는 가슴이 웅장해졌다.


*

“그래, 내일이 바로 용사님과 여왕 폐하의 결혼식이라던데.”

“자네도 갈 건가? 여왕님의 하해와도 같은 은혜 덕분에 이번 결혼식은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그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고 들었네.”

“오, 그래? 그럼 소문이 자자한 여왕 폐하의 미모를 직접 볼 수 있단 말인가? 당장 가도록 하세!”

아이리스 왕국의 모든 사람들은 여왕의 결혼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보통 소수의 귀족들만 참여할 수 있는 결혼식과 달리 이번 결혼식은 매우 특별했기 때문이었다.

왕성 앞에 있는 광장에서 공개 결혼식을 하기로  아이리스는 뭇 백성들에게 이 사실을 널리 알려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오도록 유도했다.

결혼식 날을 상상하며 아이리스는 흥분에 젖은 채로 클리토리스를 문질렀다.

*


결혼식 당일, 수만 명의 사람들이 인파를 이루어 왕궁 앞 광장에 모여 있었다. 안타깝게도 광장은 모든 백성들을 수용하기에는 너무 적었기 때문에 수많은 마법사들의 협력으로 시야 공유 마법을 사용해 광장에 없는 사람들은 텔레비전 비슷한 화면을 통해 간접적으로 결혼식을 시청했다.

이윽고 웨딩드레스를 갖춰 입은 아이리스가 천천히 걸어 나왔다. 그녀의 아름다움에 순간적으로 그녀를 바라보던 모든 사람들의 숨이 멎었다.

“와, 정말 여신 그 자체야. 레알 존예다.”

“오늘부터 여왕 눈나 팬이다. 미모 클라스 미쳤네.”

아이리스의 미모에 모두가 감탄하고 있을 때 멋진 은색 갑주를 착용한 남자 한 명이 큰 발걸음 소리를 내며 터벅터벅 아이리스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용사님은  결혼식에 투구를 쓰고 나온 거야?”

“그러게, 용사님 얼굴은 어차피 다 알려져 있는데... 혹시 마왕과 최후의 결전을 펼치시다가 저주라도 걸리신 걸까?”

“쓰읍! 입조심하게! 어디서 함부로 그런 망발을 지껄여!”

용사가  투구를 쓰고 전신 무장을 한 채로 결혼식에 나갔는지 의구심을 품은 채 모든 백성이 그의 행보를 유심히 지켜보았다.

이윽고 그들의 결혼을 축하해 주기 위해 온 교황 앞에 선 용사로 추정되는 남자는 아이리스의 손을 꼭 붙잡았다.

아이리스의 볼이 발그레 선홍색 홍조를 띄우며 용사를 조금 더 가까이 끌어당기자 백성들은 언제 의심했냐는 듯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꺄아! 잘 어울리긴 하지만... 여왕님이 아깝다!”

“여왕 눈나, 행복해야 돼!”

“용사 옵빠, 울 언니 행복하게 해줘야 돼!”

어째선지 관중들에게 용사의 편은 단 한명도 없어 보였다. 이런 상황과 어울리지 않게 용사의 투구 속에서는 킬킬 거리는 웃음소리만이 흘러 나왔다.

*

‘뒤진 용사 새끼가 조금은 불쌍해지네, 어떻게 자기편을 들어주는 사람이 한 명도 없냐. 그런 주제에 분수에도  맞는 내 아이리스를 노리니까 뒤지는 거지.’

엄밀히 말하면 내가 아이리스를 빼앗은 개새끼였지만 나는 사소한사실을 무시하기로 했다. 이미 자기합리화를 마친지 오래인 나는 힐끔 아이리스를 쳐다봤다.

아이리스가 나를 향해 밝은 미소를 보내주었다. 결혼식이 시작하기 전에 그녀의 클리토리스에 진동 마법이 걸린 로터 비슷한 물체를 달아놨으니 아마 슬슬 절정에 도달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교황이 축복의 말을 열심히 지껄였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던 나는 ‘맹세합니까?’하는 질문에 대충 네라고 대답하고는 주례사가 끝나자마자 아이리스의 입술에 키스를 퍼부었다.

우매한 백성들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그 환호 소리에 나와 아이리스의 심장이 미칠 듯이 뛰기 시작했다. 그녀의 쿵쿵 뛰는 심장 소리가 들려 왔다.

“하아아아아앙! 하아아아아앙!”

아이리스가 로터 때문에 절정에 도달했는지 조수를 내뿜으며 경련을 일으켰다. 내가 그녀의 등허리를 받쳐 주어 그녀가 바닥에 쓰러지는 불상사는 간신히 막을 수 있었다.

신음 소리에 광장에 정적이 흘렀다. 다들 자신이 들은 음란한 신음 소리가 정녕 여왕의 입에서 나온 것인지 귀를 의심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들의 의심을 확신으로 바꿔주기 위해 레이첼이 웨딩드레스를  손으로 들어 올리고는 백성들이 있는 방향으로 자랑스레 보지를 내밀었다.

결혼식에 입장하기 전부터 노팬티였던 그녀의 보지에는 로터 하나만이 덜덜 떨고 있었다. 백성들은 그 충격적인 광경에 다들 입을 떡하니 벌리고 있었다.

“저는 앞으로 평생 현수님의 입보지변기로  것을 맹세합니다! 하아아아아아앙!”

보지로 조수를 내뿜으며 맹세를 선언한 그녀의 모습은 암캐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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