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화 〉SSS급 용사는 낮이밤져(14)
누군가 내 어깨에 손을 얹었다. 일전에 테론한테 했던 짓이 떠올라 흠칫하며 경계했지만 그 손길은 무척이나 다정했다.
눈물로 뿌옇게 물든 시야 사이로 보이는 남자는 나현수였다. 빈정이 상할 대로 상해버린 나는 그에게 내 눈앞에서 꺼져달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미 그가 나를 위해 와주었다는 사실에 입꼬리는 씰룩거리고 있었다.
“레이첼, 난 너를 사랑해. 진심이야. 너도 이제 그만 로빈이 아니라 나를 사랑한다고 말해줄 수는 없을까?”
평소 양아치 같던 모습은 어디 가고 세상 진지한 모습으로 고백하는 나현수의 오습은 반칙이었다. 난 그저 그의 말에 기뻐할 수밖에 없었다. 수없이 스스로 부정해 왔지만 난 여태 저 말을 듣고 싶었던 것이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나왔다. 이전처럼 설움의 눈물이 아닌 기쁨의 눈물이었다. 나현수의 입이 다시금 열렸다.
“네 마음에 들지는 않겠지만 아마 난 앞으로도 많은 육변기들을 가지게 될 거야. 그래서 너만을 바라봐주겠다고 약속할 수는 없어. 미안해, 이런 쓰레기 같은 남자라. 그래도 한 가지는 약속해 줄 수 있어. 널 평생토록 아끼고 사랑해 줄 거라고. 내 유일한 애널오나홀은 너야, 레이첼. 이런 나라도 사랑해 줄 수는 없을까?”
나도 이미 알고는 있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아이리스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있던 남자였다. 나현수에게는 앞으로도 수많은 여자들이 생길 예정이었다. 하지만 나는 아무래도 좋았다. 나를 평생 사랑해 준다는 약속, 그걸로 충분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현수의 입술에 내 입술을 갖다 대었다. 그의 혀가 내 입 안을 유린하자 이루 말할 수 없는 고양감이 내 마음을 가득 채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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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창을 무시한 나는 레이첼과 진한 키스를 이어나가며 속으로 생각했다.
‘이걸로 육변기 2명 확보네. 사랑한다고 말하면 다 끔뻑 죽는데 혹시 나 전생에 카사노바 같은 거 아니었을까?’
내가 물론 사랑스러운 표정을 연기하며 레이첼과 키스하는 와중에 속으로 이런 실없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해서 내 육변기들에게 했던고백이 거짓이었던 것은 아니다.
나는 그녀들을 사랑했다, 보기만 해도 꼴려서 따먹고 싶었다. 그저 사랑의 정도가 안타깝게도 아직 한채린을 보며 메말라버린 내 감수성을 회복시켜줄 정도가 아니었던 것이다.
앞으로 천천히 해결해 나가면 될 일이라고 생각했기에 지금은 육변기들의 심리적 안정감을 위해 사랑을 주체 못하는 나현수를 연기하기로 한 것뿐이었다.
나는 격렬한 키스가 끝난 후 숨을 몰아쉬며 헐떡이고 있는 레이첼을 안아주고는 이 세계에서 얻기로 계획한 마지막 물건을 떠올렸다.
‘아서스 클라인이 원래 최한진의 결혼식에 들고 오는 영약, 무지개장어의 꼬리. 뭐 시간은 많으니까 어떻게 훔칠지는 천천히 생각해보기로 하고...’
아이리스가 보고 있는 앞에서 레이첼과 바로 섹스를 하기에는 조금 미안했기에 어떻게 할지 고민하던 나는 완벽한 대안을 찾아냈다.
‘쓰리썸을 하면 공평하잖아!’
*
쓰리썸 얘기를 하자마자 레이첼과 아이리스는 내게 경멸의 눈빛을 보냈고 이에 내 자지는 미칠 듯이 껄떡댔지만 아이리스가 레이첼에게 친근하게 다가와 그녀의 귓가에 뭐라고 열심히 속닥거리더니 레이첼을 부축하며 데리고 나가버렸다.
아까까지만 해도 서로 죽여도 이상하지 않을 관계였던 그녀들이 급격하게 친해지는 것을 보며 나는 매우 의아했지만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하며 천천히 그녀들의 뒤를 따라갔다.
이윽고 여왕의 집무실에 들어간 우리는 자연스레 소파에 앉았다. 아이리스가 안에서 대기하던 시종에게 자신의 침실에서 적당한 옷을 가져오라고 하고서는 알몸인 레이첼의 몸을 담요로 덮어주었다.
조금 기다리자 시종이 와이셔츠 비슷한 옷과 적당한 치마를 가져다주고는 아이리스의 명령에 따라 집무실에서 물러났다. 레이첼이 입지 않은 것으로 보아 어째선지 속옷은 가져오지 않은 것 같았다. 나는 오히려 그 사실이 감사했다.
‘노브라 와이셔츠! 머꼴!’
아이리스보다 큰 레이첼의 가슴은 와이셔츠의 내구성을 시험하고 있었다. 팽팽하게 당겨진 셔츠 사이를 단추가 간신히 버텨주고 있었지만 레이첼이 움직인다면 금방이라도 단추가 날아가 와이셔츠가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아이리스는 자신의 가슴을 내려다보니 약간 시무룩해졌다. 레이첼이 그 모습을 보더니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자신의 가슴을 더욱 내밀었다.
결국 단추 3개가 자유를 찾아 멀리 날아가 버렸고 가슴골이 훤히 보이는 와이셔츠는 뭇 남자의 심금을 울릴 만한 훌륭한 경치를 제공했다.
‘저 사이에다가 끼우고! 쓰읍!’
군침을 다시며 가슴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나를 아이리스가 째려보았다. 그녀의 눈빛에 나는 헛기침을 하며 화제를 전환했다.
“그래서 쓰리썸은 왜 안 되는 거야? 둘 다 처녀니까 동시에 처녀를 뚫어주는 게 내가 나름대로 너희 둘을위해 열심히 고민해서 생각해낸 방법인데.”
자신들을 위해 생각해낸 방법이라고 하자약간 머쓱해진 듯한 아이리스와 레이첼은 서로를 쳐다보더니 서로를 향해 몸짓으로 무언의 신호를 보내며 뭔가 의사 교환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의견이 정해졌는지 아이리스가 헛기침을 하고는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현수님이 저희를 위해 쓰리썸을 생각해 주신 것은 고맙지만 안타깝게도 저는 제 첫 경험을 어떻게 현수님께 드릴지 이미 정했답니다. 저는 현수님의 첫 번째 육변기라는 사실에 만족하니 현수님의 첫 경험은 아쉽긴 하지만 레이첼에게 양보해 주기로 했답니다. 애초에 현수님을 먼저 사랑한 것도 레이첼이니까 제가 언니로써 한 발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근데 언제 봤다고 그렇게 언니 동생 하는 사이가 된 거야? 관계의 변화가 너무 급격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아까까지만 해도 레이첼은 너를 죽이려고 했다고?”
“그에 대한 사과는 이미 레이첼한테 오면서 들었답니다. 저희는 사이좋게 잘 지낼 예정이니 너무 걱정해주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대체 알현실에서 여기 올 때까지 그리 길지도 않은 시간동안 무슨 얘기를 했기에 그렇게 갑자기 친해진거야?”
“풋, 그건 모르셔도 됩니다. 하여튼 전 자리를 비켜드릴 테니 레이첼을 사랑해주신 만큼 저는 다음에 사랑해 주셨으면 합니다.”
영문을 모르겠다는 내 표정을 뒤로 하고 할 말을 마친 아이리스는 긴장에 굳어 있는 레이첼을 향해 파이팅하고 작게 외치며 윙크를 하고는 알현실을 나가버렸다.
“레이첼, 이게 대체 어떻-”
어리둥절하며 레이첼에게 상황 파악을 위해 질문을 하려던 찰나 레이첼이 갑자기 온몸으로 나를 덮쳐왔다.
“주인님, 그거 알아요? 아까 제게 옷을 가져다 준 시종은 사실 속옷도 가져왔어요.”
갑자기 무슨 속옷 얘기지 하고 갸우뚱하던 나는 설마하는 생각에 멍한 표정을 지었다.
“주인님 생각하니까 제 보지가 흠뻑 젖어버렸는데 한 번 만져 보실래요?”
터져버린 와이셔츠 사이로 비치는 노브라의 거유, 두 손으로 들어올린 치마 밑으로 보이는 노팬티의 보지. 뚝뚝 흘러내리는 애액과 발그레 달아올라있는 두 뺨.
나는 이성을 잃고 레이첼에게 달려들었다. 그녀의 옷을 벗길 이성이 남아있지 않던 나는 거칠게 옷을 찢어버렸다.
그녀의 온몸을 손으로 열심히 만지며 빨아대기 시작했다. 그녀의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내 입이 닿지 못하는 곳은 없었다.
그녀의 보지를 제외한 모든 곳을 애무한 나는 최종보스를 향해 천천히 움직였다. 그녀의 우거진 숲에 비가 쏟아졌다.
보지 주변부를 훑고 지나간 나는 이윽고 클리토리스를 혀끝으로 직접 날름거리기 시작했다. 레이첼의 비음이 전에 비해 훨씬 거세졌다.
혀의 속도를 점점 더 올려 나갔다.바이브레이터보다 빠르게 진동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내 혀는 지칠 줄을 몰랐다.
레이첼의 몸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본능적으로 나는 혀를 내가 움직일 수 있는 최대한으로 빠르게 움직였다. 레이첼이 내 머리를 양손으로 움켜잡고는 미칠 것 같다는 듯이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었다.
레이첼의 조수가 내 얼굴을 뒤덮었다. 벌렁거리는 레이첼의 보지에서 그녀의 몸이 경련할 때마다 물이 조금씩 쏟아졌다.
나는 힘이 빠진 레이첼의 몸을 다시금 입술로 탐하기 시작했다. 온몸에 키스를 퍼부은 나는 그녀의 몸 위에 바로서서 우뚝 서 있는 자지를 꺼내 그녀의 얼굴 앞에 흔들었다.
당장이라도 무를 꿇고 내 자지를 열심히 빨아줄 거라는 내 기대와 달리 그녀는 나를 넘어뜨렸다. 그러고는 내 위에 올라타 자신의 보지를 내 얼굴 앞에 갖다 대었다.
야동에서나 보던 69자세를 직접 해보는 것에 감격에 겨워있던 나는 귀두에서 느껴지는 혀의 감촉에 신음 소리를 냈다. 레이첼은 빨리 빨아달라고 나를 보채듯 보지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레이첼의 혀가 내 민감한 부분들을 집요하게 공격했다. 이대로는 당한다는 생각에 나는 즉시 반격을 개시했다.
레이첼의 클리토리스를 입술로 감싼 나는 진공청소기마냥 세게 빨아들였다. 그리고 빨아들인 클리토리스를 내 혀끝으로자극하기 시작했다.
레이첼이 당황했는지 물고 있던 내 자지를 놓아 버리고는 신음 소리를 내뱉었다. 내가 잠시 숨을 쉬기 위해 공격을 중단하자 그녀는 기회라고 생각했는지 내 자지를 뿌리 끝까지 집어삼켰다.
레이첼의 혀가 이리저리 돌아가며 내 자지를 유린했다. 시계 방향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바뀔 때마다 내 몸이 움찔거렸다.
서로 계속해서 공격을 주고받은 지도 시간이 꽤나 지났을 무렵, 나는 비장의 무기를꺼내 들었다.
나는 클리토리스를 가지고 놀던 내 혀를 길게 내밀어 갑자기 그녀의 애널에 밀어 넣었다.
“....! .....!”
레이첼의 소리없는 아우성과 함께 그녀의 열심히 움직이던 혀가 멈춰버렸다.
나는 내 혀를 빠르게 위아래로 움직였다. 레이첼의 발가락이 오므라들면서 항문이 점점 꽉 조여갔다. 그녀의 멈춰버린 혀는 이미 전의를 상실했다.
결국 자지를 다시 한 번 입에서 놓아버린 레이첼은 신음소리와 함께 조수를 내 얼굴에 내뿜고는 격렬한 경련을 일으켰다.
내 두 눈앞에서 엉덩이가 경련하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그녀의 떨림이 멈추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어날 힘이 없는지 레이첼은 아직도 바닥에 업드려 여운을 즐기고 있었다. 나는 자지로 그녀의 뺨을 툭툭 건들면서 그녀에게 말했다.
“너는 두 번이나 갔는데 난 한 번도 못 갔잖아. 열심히 좀 빨아보라고, 이래서 나를 만족시킬 수는 있겠어?”
레이첼은 내 모진 말에 칫하고 삐진 표정을 지었다.
“첫 경험인데 다정하게 해주시면 어디 덧나나요?”
“그냥 닥치고 빨아 이 년아.”
나는 대답하기 귀찮다는 듯이 그녀의 머리채를 잡고는 내 자지를 쑤셔 넣었다.
상처받은 눈빛으로 나를 올려다보는 레이첼의 모습에 나는 머쓱해져서 그녀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으며 달래 주었다.
“미안, 내가 너무 흥분했나 봐. 하도 거칠게 하다보니까 습관이 되어버렸네. 다음부터는 네가 원하지 않는 한 절대로 이런 일 없을 거야.”
내 대답을 들었음에도 그녀의 표정이 쉽사리 풀리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보지는 이전과 달리 벌렁거리며 애액을 내뿜고 있었다. 그녀의 혀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실 내가 레이첼에게 마음에도 없는 욕을 내뱉은 것은 허세를 부린 것이었다. 나는 곧 동정을 탈출한다는 사실에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엄청나게 긴장해 있었다.
애널 섹스도 해봤고 펠라치오도 수차례 받아봤지만 보지에 박는 건 뭔가 느낌이 달랐다. 뭔가 본격적으로 섹스를 하는 것 같다고 할까나?
긴장감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레이첼의 정성어린 펠라치오를 즐기던 나는 결국 그녀의 입안에 정액을 토해냈다.
레이첼은 자신의 입을 벌려 손가락을 집어넣고는 정액을 손가락으로 늘어뜨리며 장난을 치더니 손가락에 묻은 정액을 쪽쪽 빨면서 정액을 모두 삼켜버렸다.
칭찬을 원하듯 나를 초롱초롱 바라보는 그녀의 시선에 나는 다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헤실헤실 웃으며 내 손길을 즐기는 모습이 한 마리의 강아지 같았다.
그녀를 쓰다듬으며 어색한 시간이 흘러갔다. 나도 레이첼도 어쩔 줄을 모르고 있던 것이었다. 결국 레이첼이 용기 내어 먼저 움직였다.
바닥에 누워 다리를 활짝 들어 올린 레이첼은 자신의 검지와 중지로 보지를 벌리며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꿀꺽하고 침을 삼켰다.
내가 긴장에 얼어붙어 가만히 그녀의 보지를 응시하고 있자 레이첼이 부끄러운 듯이 고개를 푹 숙이며 떨리는 말투로 내게 부탁했다.
“주... 주인님! 레이첼의 보... 보지에 주인님의 자... 자지를 박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