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화 〉SSS급 용사는 낮이밤져(12)
저 나현수라는 남자가 쓰레기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가 온전히 나만을 눈에 담고 온몸으로 사랑을 표현해 줄 때 나는 진심으로 행복했다.
나는 아직도 로빈을 사랑한다. 사실 로빈에 대한 감정은 옅어질 대로 옅어진 상태였지만 내가 로빈을 사랑한다는 마음을 지켜내는 것은 내 마지막 자존심이 걸린 최후의 보루였다.
로빈을 사랑하지만 나현수가 나를 향한 소유욕을 드러낼수록 내가 그에게 매우 소중한 존재가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나현수가 나만을 봐주고 나만을 원해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나현수 같은 쓰레기가 나 하나로 만족할 리 없다는 사실을 알기에 아이리스를 따먹으러 간다고 할 때도 그냥 내버려 두었다. 그의 마음속에서 내가 항상 첫 번째로 있다면 그걸로 만족했다.
나는 정말 혹시나 나현수가 나보다 아이리스를 더 아껴줄까 무서워서 그가 좋아하는 야한 짓으로 일종의 구애를 하기 위해 새벽부터 그를 찾아가 자지를 빨아 주었다.
그런데 나현수는 아이리스와 하하호호 얘기하더니 입에 발린 말로 아이리스가 첫 번째 육변기라고 했다. 그 이후로 나현수가 뭐라고 열심히 변명을 한 것 같았지만 내 귀에는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나는 매우 짜증이 났다. 좀 예쁘장하게 생겼다고 발정난 개새끼마냥 아이리스한테 붙어 있는 나현수의 꼬락서니가 쳐다도 보기 싫었다.
나현수가 아이리스한테 첫 번째라고 하던 말만이 계속 내 머리를 맴돌았다.
‘어째서? 나는 그럼 나현수 당신에게 대체 뭐야? 내가 옆에 있는데 어째서 나를 봐주지 않는 거야? 나는 육변기 삼을 가치조차 없는 거야?’
혼란에 빠진 나는 그 자리에 더 있다가는 무너져 내릴 것만 같았다. 나는 황급히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내가 할 일은 애초에 정해져 있었다. 원래 왕궁에 시종으로 잠입한 이유가 무엇이었던가.
‘아이리스를 죽인다.’
레이첼은 스산한 미소를 지었다.
*
기절한 시종장을 자신의 침실로 데려온 아이리스는 내 옆에서 그녀를 지극 정성으로 돌보고 있었다. 나는 그저 멍하니 아이리스의 곁에서 그녀의 모습을 감상하며 대충 시간을 보냈다.
계속 아이리스를 쳐다보다가 지루해진 나는 몰래 나가서 레이첼이나 따먹으려고 했다.
‘어이, 공략 치트 스킬. 지금 레이첼은 뭐하고 있지?’
[레이첼, 세피아 클라인은 현재 아이리스의 암살을 위해 천장에 은신해 있습니다.]
난 서늘한 눈빛으로 천장을 쏘아보았다. 아무래도 레이첼은 교육이 좀 필요할 것 같았다.
*
레이첼이 암살을 아직 실행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아마 내가자리를 비웠을 때 아이리스를 죽여 완전 범죄를 꿈꾸는 것 같았다.
‘어차피 아이리스가 죽어도 공략 치트 스킬로 흉수를 알아낼 수 있긴 하지만.’
내 육변기들은 오로지 나만을 위해 존재하는 내 소유의 여자들이었다. 내 허락 없이는 죽어서도 안됐다.
나는 아이리스의 귀에 입을 천천히 갖다 댄 후 레이첼이 사실은 암살자고 지금 알살을 시도하려고 천장에 숨어 있다는 사실을 속삭여 주었다.
아이리스는 이미 암살자들을 많이 겪어봤는지 표정의 변화도 없이 그저 묵묵히 내 얘기를 들어주었다.
나는 의연한 그녀의 모습에 내심 그녀가 안쓰러웠지만 내색하지 않고 그녀에게 레이첼을 잡을 방법이 없냐고 조용히 물어봤다.
침대 밑을 향해 눈짓한 아이리스는 눈빛으로 내게 허락을 구했다. 나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아이리스는 침대 밑에 숨겨진 비상 호출 버튼을 눌렀다.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은 왕궁에서 보안이 가장 철저한 여왕의 침실, 역시 숨겨진 보안 장치가 있었다.
용사와 마왕의 흔적을 찾아 밤새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모든 기사들이 비상 호출을 확인하고는 여왕의 침실로 급히 달려갔다.
기사들이 검을 든 채로 여왕의 침실 안에 우르르 몰려들어왔다. 일단 무사한 여왕의 모습을 보고 안심한 그들은 여왕이 비상 호출 버튼을 누르게 한 범인을 찾기 위해 두리번거렸다.
그들이 판단하기에 이 방안에서 수상한 인물은 신원불명의 남자 한 명뿐이었던 것 같다. 빠르게 판단이 선 그들은 나를 포위해 버렸고 난 한숨을 내쉬었다.
“이 남자 때문에 비상호출 버튼을 누른 게 아니에요. 이남자가 천장에 암살자가 있다고 하던데 확인해 주시겠어요? 있다면 묻고 싶은 게 많으니 꼭 생포해 주세요.”
기사들은 속으로 자신들이 느끼지 못한 것을 마나도 미약한 평범한 남자가 느꼈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여왕의 명령에 어쩔 수 없이 따랐다.
대부분의 기사들은 레이첼의 은신을 간파하지 못했지만 기사단장들은 뭔가 인위적인 마나의 뒤틀림을 감지할 수 있었다.
기사단장들이 서로를 쳐다보며 미약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합공을 위해 몰래 수신호를 보냈다.
파앗-
잔상이 남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한 인영이 침실을 탈출했다. 수상한낌새를 눈치 챈 레이첼이 도망쳐 버린 것이었다.
기사단장들이 바로 그 뒤를 쫓았다. 이로부터 3시간 뒤, 나는 레이첼이 붙잡혔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
임살자는 보통 고통을 견디는 혹독한 훈련을 한다. 다쳐도 임무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그리고 고문을 견뎌낼 수 있도록.
보통 판타지 소설에 나오는 암살자는 붙잡히면 대충 해볼 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배 째고 있다가 주인공의 비인간적인 면모를 보면 공포에 떨면서 모든 걸 실토한다.
보통 무협 소설에 나오는 암살자는 붙잡히기 직전에 독단을 깨물거나 혀를 깨물어서 자결한다. 자결하기 싫은 놈들은 그냥 죽기 살기로 덤비다가 죽는다.
나는 붙잡힌 레이첼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했다. 어떤 반응을 보이든 간에 마지막에는 내가 레이첼을 존나게 따먹어서 반성하게 만들 예정이었다.
*
알현실에서 레이첼을 구속된 채로 인계받은 아이리스가 개인적으로 심문할 것이 있다면서 레이첼과 독대를 하겠다고 하자 기사들이 너무 위험하다며 그녀를 만류했다.
아이리스는 사실 내가 숨겨진 왕가의 비밀 호위 무사며 무력은 용사에게 견줄 정도라고 태연하게 거짓말 했다.
기사들의 불신에 그녀는 아까 기사들도 힘겹게 발견한 암살자를 바로 발견한 것이 나라며 항변했다.
그럼 어째서 내가 홀로 암살자를 제압하지 않았냐는 의문까지 나왔지만 아이리스는 혹여나 자신이 다칠 수도 있으니 내가 안전한 방법을 택한 것이라고 변명했다.
찜찜한 표정으로 여왕의 계속된 거짓말을 결국 납득해 버린 기사들은 여왕의 독대를 제재할 명분이 없음을 깨닫고 알현실에서 물러갔다.
삼자대면이 시작됐다.
*
아이리스는 충실한 입보지변기로써 내 자지를 입에 물고 열심히 빨아대고 있었다. 바쁜 그녀를 대신해 내가 선뜻 나서서 레이첼을 질책했다.
“분명 아이리스는 내 육변기라고 선언했을 텐데. 레이첼, 넌 내 애널오나홀이잖아. 어째서 내 것을 건드리려고 한 거야? 내 자지가 필요 없는 거야?”
레이첼이 기가 찬다는 듯이 콧방귀를 내뿜었다. 그녀는 땅바닥에 침을 내뱉고는 가소롭다는 듯이 대답했다.
“제가 정말로 당신 자지가 없다고 못 살 것 같았어요? 당신 자지가 기분이 꽤나 좋은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게 당신이 제게 필요한 정당한 이유가 될 수는 없어요. 저는 당신 자지 따위보다 로빈이 더 중요하거든요.”
“그러니까 로빈을 위해서 넌 임무를 완수하려고 했다는 말이지? 감히 나랑 일말의 상의도 없이?”
“당신은 당연히 여왕을 건들지 말라고 했겠죠. 하지만 제게는 로빈과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꼭여왕을 죽여야만 했어요.”
“그러니까 로빈이 나보다 훨씬 더 네게는 가치가 있는 사람인 거네?”
“당연하죠. 자지 따위로 로빈을 향한 제 마음을 꺾을 순 없어요.”
레이첼은 어차피 빠른 시일 내에 내 육변기가 될 여자였기에 애초에 이번 아이리스 암살 시도도 웬만하면 너그럽게 넘어가줄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녀의 마지막 한 마디가 계속 나를 거슬리게 만들었다. 아니 정확히는 말 그대로 개빡치게 만들었다.
‘내 자지가 로빈 그 새끼보다 못한 게 뭔데!’
이제 이번 일을 너그럽게 넘어가겠다는 생각은 하나도 들지 않았다. 분노를 담아 아이리스의 머리를 격렬하게 흔들어 그녀의 입 속에 한 발 뺀 뒤 나는 레이첼을 조금 더 원활하게 심문하기 위해 일전에 NTL 보상으로 얻었던 아이템을 꺼냈다.
『여왕님의 밧줄(S): 대상이 이 밧줄로묶여 있는 동안 모든 고통은 성적 쾌락으로 전환된다.』
손발이 수갑으로 구속된 채 바닥에 무릎 꿇고 앉아있는 레이첼에게 다가간 나는 그녀의 옷을 속옷까지 전부 찢어버리고는 밧줄로 그녀를 묶었다.
“휴, 전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호기심에 읽어뒀던 귀갑묶기가 이렇게 도움이 되는 구나. 아, 묶으니까 존나 꼴리네. 나중에 지구로 돌아가면 고정 기구 같은 것도 사봐야겠어.”
열심히 레이첼을 묶은 후 감상에 빠져 있던 나는 갑자기 레이첼의 배를 전력으로 때려 보았다.
레이첼은 암퇘지마냥 비명 소리를 내지르며 조수를 힘차게 내뿜었다. 레이첼은 망가에서나 보던 천박한 아헤가오 표정을 지으며 침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나도 정말 때리는 건 취향에 안 맞긴 한데 나름 정보를 캐내기 위한 고문이니까 최대한 버텨보라고.”
말을 마친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강하게 내리쳤다.
그녀의 온몸이 다시금 경련하며 조수를 내뿜었다. 바닥에 엎드린 채로 엉덩이를 부들부들 떠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도 꼴렸다.
“아이템 실험은 이 정도면 됐으니까 나머지 심문은 박으면서 계속해야겠네.”
나는 아이리스의 침으로 번들거리는 자지를 엎드려 있는 레이첼의 후장에 박아버렸다. 이미 두 차례 오르가즘을 느낀 레이첼의 몸은 몸 전체가 거대한 클리토리스가 된 것 마냥 민감했다.
자지를 박으며 레이첼의 가슴을 움켜잡고 유두를 빠르게 쓸어주자 그녀가 또 한 번 절정에 도달했다.
“야 이 조루년아! 왜 이렇게 빨리 가버리고 지랄이야. 내 자지가만족하기 전에 기절이라도 하면 내가 로빈 반드시 찾아내서 죽일 테니까 정신줄 똑바로 붙잡아라.”
쾌감에 정신이 혼미해지는 와중에도 로빈이라는 이름을 듣자 정신이 약간 맑아진 레이첼은 간신히 대답을 내뱉을 수 있었다.
“네! 저 기절 안하니까 빨리 엉망진창 박아주세요! 자지 빼고는 아무 생각도 못하게 해주세요!”
레이첼은 매우 행복해 보였다. 나는 그녀의 진심으로 기쁜 표정에어리둥절해졌다.
‘아이리스를 죽이면 내게 미움 받을 것을 알면서도 아이리스를 암살하려고 했다는 건가? 대체 왜? 무슨 관종 새끼도 아니고 존나 이해 안 가네.’
아이리스가 내 관심을 독차지하기 위해서 벌인 일이었으니 그녀가 관종이라는 말에는 틀림이 없었으나 안타깝게도 나는 그 사실을 알 방법이 없었다.
계속해서 전력으로 레이첼의 후장을 뚫어버릴 듯이 박아대던 내 눈에 그녀가 아직도 착용하고 있는 <여왕님의 밧줄(S)>이 내 눈에 들어왔다.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른 나는 사악한 미소를 짓고는 손을 높이 들어올렸다.
팡- 팡-
힘이 꽤나 담긴 궁디팡팡이 계속되자 레이첼은 아이템의 효과로 살면서 느껴본 적 없는 강렬한 쾌감을 느끼다가 결국 눈을 까뒤집고 기절했다.
“아, 진짜 중간에 기절하지 말라니까. 말 더럽게 안 듣네. 그나저나 스팽킹이 이토록 위험했을 줄이야. 엉덩이를 찰싹 거리는 느낌이 좋긴 하지만 다음에는 조금 자제해야지.”
궁시렁대며 나는 기절한 레이첼의 후장에 사정할 때까지 계속해서 자지를 박아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