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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화 〉SSS급 용사는 낮이밤져(10) (11/120)



〈 11화 〉SSS급 용사는 낮이밤져(10)

식탁에는 꽤나 푸짐한 양의 음식이 차려져 있었다. 등심 스테이크, 봉골레 파스타, 연어 브루스케타, 화이트 와인으로 구성된 전형적인 양식 코스 구성이었다.

“레이첼, 이거 전부 다 네가 만든 거야?”

“네, 제가 요리는 꽤 자신 있거든요.”

자리에 앉은 나는 파스타를 돌돌 말아 입에 넣었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사 먹는 것에 비해 부족함이 없었다.

다른 음식들도 꽤나 맛있었기에 나는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냅킨으로 입을 닦은 나는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레이첼에게 물어봤다.

“너, 나 싫어하는 아니었냐? 기분이 좋았다고는 해도 끝까지 로빈을 사랑한다면서 버텼잖아. 근데  아까 나 자고 있을 때 내 좆을  거야?”

직설적인 질문에 레이첼의 볼이 붉어졌다. 이내 헛기침을 한 그녀는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또박또박 대답했다.

“제가 로빈을 사랑하는 건 맞지만 슬프게도 그는 평생 아까 당신이 제게 준 것만큼의 성적 쾌락을 주진 못할 거예요. 당신의 말마따나 자지 없이는 살  없는 몸이 되었으니 책임져 주세요.”

“뻔뻔하게 남편을 두고 나랑 바람을 피겠다는 거야? 난 세컨드로는 만족 못하는데?”

“로빈한테 제 처녀를 주고 나면 당신과 보지로도 마음껏 섹스하게 해줄게요. 그래도 싫어요?”

“아, 내 소중한 동정을 중고 보지랑 교환하는 건 단가가 안 맞는데. 그래도 레이첼의 보지는 거부할  없지.”

“설마 성경험도 없었을 줄이야. 얼마나 왜곡된 성적 관념을 지니고 있으면 경험도 없으면서 여자를 성처리 도구처럼 함부로 사용하는 거죠?”

“아, 넌 날 평범한 몰락 귀족인 잭 플린트로 알고 있겠구나. 평생을 섹스할 사인데 나에 대해 알려는 줘야겠네. 내 이름은 나현수고, 용사 최한진처럼 다른 세계에서 왔다고 생각하면 돼.”

나는 레이첼이 혹시나 장난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하기 위해 그녀의 얼굴을 슬쩍 쳐다봤다. 레이첼은 진지한 표정으로 내 말을 경청하고 있었다.

“원래 내가 살던 세계는 여기와 달리 야동이라는 훌륭한 문화가 발달해 있는데 내가 너한테  성적 행위들은 완전 애들 장난 수준이야. 야동에서는 공원에서 남자 수십 명이 여자 하나 돌려먹고 엉덩이에 주먹을 통째로 쑤셔 넣고 그런다니까? 내가 배려 깊은 남자라 너한테는 천만다행인 거야.”

뻔뻔스럽게 자신을 배려 깊다고 포장하며 의기양양해하는 내 모습에 레이첼은  말이 사실인가 긴가민가하고 있었다.

“뭐, 그렇다고 해두죠. 그나저나 이세계에서 소환된 거라면 꽤나 심각한 일이네요. 정말 죽은 줄 알았던 마왕이 살아 있기라도 한 걸까요?”

“이건 너한테만 말해주는 비밀인데 나는 자의로 이 세계로 넘어온 거야. 나는 사실 모든 세계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프리패스가 있거든.”

“뭐 그것도 그렇다고 해두죠. 어차피 저랑 상관없는 일이잖아요?”

“글쎄다. 너랑 상관이 있을지 없을지는 아직 모르는 거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능글맞은 웃음을 지은 나는 화이트 와인을 홀짝였다.

”그보다 내 걸로 박히다 보면 남편의 실좆으로는 느끼지도 못하게 되어버릴 텐데 괜찮겠어?”

“흥. 어쩌면 로빈이 당신보다 섹스를 잘해서 제가 당신을 찾을 이유가 없어질지도 모르는 일이죠.”

나는 혹시나 로빈이 숨겨진 섹스머신이 아닐까 걱정되서 공략 치트 스킬을 사용해 로빈의  사이즈를 알아보았다.

[로빈 시무어의 성기 사이즈는 발기  5.4cm, 발기  8.2cm입니다.]

나는 그 정보를 보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 갑자기 미친 사람처럼 폭소하는 내 모습에 레이첼이 나를 째려봤다. 아마도 그녀는 자신이 한 말 때문에 내가 웃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같았다.

“세상일은 모르는 거라고요. 로빈이 당신보다 훨씬 크고 굵은 물건을 가지고 있을 수-”

“발기 전 5.4cm, 발기 후 8.2cm. 크크큭.”

레이첼은 갑작스러운 내 반응을 이해하지 못했는지 고개를 갸웃하고는 되물었다.

“그게 뭔데요? 당신 물건을 제가 재보지는 않았어도 분명 10cm는 넘을 거 아니에요.”

“내 자지는 발기 후 17cm야. 앞으로 자주 보게  자지니까 그 정도는 알아놔야지. 내가 방금 말한 건 로빈 실좆 사이즈야.”

레이첼이 매서운 눈빛으로 나를 째려봤다. 고개를 으쓱인 난 공략 치트 스킬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줬다.

“아까 내가 세계를 오갈 수 있다고 했잖아.  이 세계의 모든 정보를 다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네가 세피아 클라인으로써 저지른 일들을 내가 알아낸 비결이기도 하지. 로빈이 실좆이라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도 없는 확실한 정보야.”

레이첼이 분하다는 듯이 입술을 깨물었다. 난 그런 그녀의 반응을 보며 키득거렸다, 레이첼은 자신의 손가락을 움직여 대충 로빈의 자지 사이즈를 어림짐작 해보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하... 이전 같았으면 자지 사이즈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고 했을 텐데 이미 자지 맛을 알아버린 저로써는 그런 말을 못 하겠네요. 그래도 로빈과 함께 사랑의 힘으로 이겨내면 되는 문제에요.”

오글거리는 대사를 내뱉으며 자신의 확고한 다짐을 내비친 레이첼은 시선을 돌려 창밖을 착잡한 표정으로 응시했다.

한국에 속궁합이 안 맞아서 이혼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아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이 세상은 이혼 자체가 종교상의 이유로 금기시 되어 있어 레이첼이 내 말에 공감하지 못할 가능성이 컸다.

‘뭐 어차피 내게 길들여지면 로빈 따위는 쳐다도 보지 않을 거야. 하루라도 빨리 완벽히  육변기로 만들어야 되는데...’

레이첼을 완전히 타락시켜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던 나는 레이첼의 목소리에 상념에서 깨어났다.

“아까 테론이 오기 전에 말했던 용사 얘기는 어떻게 된 일이죠? 당신 말대로라면 용사가 지금 창고에 갇혀 있다는 거잖아요. 용사가 없어진 걸 알면 왕궁이 난리가 날 거예요.”

“아, 같이 용사나 보러 갈래? 잘 묶여 있는지 확인도  겸 산책이나 가자.”

“그 전에 적어도 어떻게 된 일인지는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나는 레이첼을 만나기 전 어쩔 수 없이(?) 용사를 제압하게 된 경위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

“형,  세상에는 지구에서는 판타지 소설에서나 나오던 엘프나 수인족 같은 이종족들이 실존한다면서요? 제 꿈이 그런 이종족들하고 해보는 거였는데...”

“흠, 다른 이종족들은 원체 폐쇄적이라 노예로 불법적으로 팔리는 일부 외에는 만나기조차 힘들 거야. 흔히 볼 수 있는 이종족은 서큐버스 밖에 없지.”

나는 꿀꺽 침을 삼켰다. 서큐버스! 내가 읽어왔던 수많은 야설들에 등장하던 서큐버스는 남자를 홀려 정기를 빨아먹는 아주 고마운 종족이었다.

하나같이 섹시한 몸매를 가지고 정기 조금 가져가는 대신에 업소녀보다 더한 테크닉으로 봉사해 준다는 그 전설 속의 종족을 만날  있다는 생각에 내 자지가 뻐근해졌다.

“형, 서큐버스는 보통 정기를 필요로 하니까 만나면 야한 짓을 할 기회도 생기겠죠?”

나는 공략 치트 스킬을 사용해 곧장 제일 가까운 서큐버스를 찾아내 가서 따먹힐 생각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최한진의 대답은 매우 놀라웠다.

“서큐버스들은 그냥 뒷골목 창관에 가면 널리고 널렸어. 전에는 정기 빨아먹느라 인간도 죽이고 해서 시선이 안 좋았는데 요즘은 마법이 발달해서 정기 흡수량을 다 조절한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창관을 운영하면서 적당한 양의 정기만 흡수해서 생활을 유지하는 거지. 정기를 받아가니까 요금도 무료라던데.”

최한진의 대답에 나는 전율했다. 서큐버스, 이 얼마나 완벽한 종족인가! 공짜나 다름없는 최상급 오나홀이 아닌가!

‘역시나 서큐버스 눈나들은 내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아!‘

당장 뒷골목으로 달려가 서큐버스를 안을 생각에 몸을 일으키던 나는 일전에 NTR 타깃창이 알려준 Tip이 떠올랐다.

‘분명 최한진을 향한 아이리스의 믿음을 부수라고 되어있었어. 마침 내가 가는 곳이 창관이니까 최한진을 같이 데려가서 서큐버스랑 뒹군 다음에 그걸 증거로 아이리스의 마음을 흔들면 되겠네!’

아이리스를 따먹기 위해 열심히 세운 계획은  순간에 허사가 되어 버렸다.

“나는 혼전 순결주의라서... 내가 그런 곳에 갔다가 아이리스가 나중에 알게 되면 실망할 거야.  혼자 즐기고 와,”

순정 만화 주인공도 아니고 서큐버스가 버젓이 따먹어 달라고 돌아다니는 세상인데 이를 거부한다? 최한진은 분명 고자거나 게이거나 실좆이 분명했다.

무엇보다도 내 계획을 망친 최한진이 그냥 좆같았다. 나는 최한진을 향해 달려들었다.

*


NTR과 NTL. 주체와 대상을 어떻게 설정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어쨌든 내 입장에서 남자는 NTR 당하는 입장,  빼앗기는 입장이었다.

빼앗기는 입장인 한심한 녀석이 빼앗는 녀석보다 강한 건 애초에 말이 안 된다. 내 NTL 능력의 NTR 최적화와 NTL 최적화는 이 조건을 강제로 만족시키는 것이었다.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해보자.

태권도 도장에 꼴리는 몸매의 소녀 A가 있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찐따 소꿉친구 B랑 사귀어 왔다.

그런데 어느 날 태권도 도장에 금발 거근 태닝 양아치 C가 찾아왔다. 양아치 C는 소녀 A를 무참하게 짓밟고는 강제로 범했다.

소녀 A는 대충 임신 패배 히로인이 돼서 양아치 C의 수컷다운 강함에 반해 자지의 포로가 되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만약 B가 찐따가 아니라 UFC 챔피언이었다면 이런 일은 성립할 수 없다. 빼앗는 양아치 C가 빼앗기는 찐따 B보다 세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인 것이다.

 능력 NTL은 지금 이 원리를 충실히 반영해 용사를 레벨 0의 일반 시민으로 만들어버렸다.

[(이사벨 아이리스)가 사랑하는 대상 (최한진)이 NTR에 최적화됩니다. 사용자는 현재 레벨 1. 따라서 (최한진)은 레벨 0으로 최적화됩니다.]

이게 내가 용사를 손쉽게 제압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

“뭐, 이렇게 돼서 용사는 지금 창고에 얌전히 처박혀 있는 거라고. 내가 너한테 얘기를 전부 해준 것은 너를 신뢰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네가 나를 좀 도와줬으면 하는 의미도 있어.”

“그러니까 제가 당신이 여왕을 따먹는  도와달라는 얘기에요? 전 임무가 여왕을 죽이는 거니까 뭐 당신이 따먹고 나서 제가 죽일 수만 있다면야 도와드릴게요.”

“안 돼. 네가 내 애널오나홀이 된 것처럼 아이리스도 내 육변기 중 한 명으로 만들 거야.”

레이첼이 한숨을 내쉬며 화제를 슬쩍 전환했다.

“근데 그 수정구는 어디서 난거죠? 당신의 세상에서 가져온 건가요?  그런 아티팩트는 듣도 보도 못했어요.”

“아, 이거? 신이 용사 결혼한다고 축하의 의미로 아이리스한테 내린 결혼 선물이래. 내가 용사 새끼 제압하기 전에 용사가 나한테 자랑하면서 사용법까지  알려줬거든. 그냥 링크된 사용자가 수정구를 통해 보려주고자 하는 것을 보여주는 기능뿐이야.”

“당신 설마 제게 했던 것처럼 그걸로 여왕을 협박해서 대충 여왕이 당신의 말을 안 따르면 용사의 신체가 절단되는 걸 수정구로 보여줄 생각은 아니죠?”

“아니. 기본적으로 너는 나보다 훨씬 강한 상태여서 정공법으로는 못 이기니까 로빈을 인질로 삼는그런 방법을 썼던 거야. 아이리스는 나랑 단둘이 있을   NTL 능력을 발동하면 바로 레벨 0의 일반 시민이 되어버릴 텐데 굳이 아이리스를 화나게 할 필요도 없지. 아이리스한테는 수정구로 서큐버스랑 뒹구는 용사의 모습을 보여줘서 용사를 의심하게  거야.”

“당신, 정말로 쓰레기군요. 그럼 일단 당신이 여왕하고 단둘이 있어야 하는데 계획은 되어 있나요?”

“그럼, 당연하지. 일단...”

자세한 계획을 들은 레이첼은 나쁘지 않다며 고개를 끄덕이면서 동조했다. 우리는 지체 없이 바로 여왕의 처소를 향해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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