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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화 〉SSS급 용사는 낮이밤져(4) (5/120)



〈 5화 〉SSS급 용사는 낮이밤져(4)

레이첼이 순식간에 왕실의시종을 살해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한 나는 내 눈으로 누군가 죽는 것을 보는 것이 처음이었기에 엄청난 두려움에 시달리고 있었다.

다행히도 레이첼이 등을 돌리는 순간 내가 어떤 이유로 시종의 숙소에서 기다리고 있었는지 다시금  목적을 떠올리며 간신히 부들부들 떨리는 다리를 움직여 힘겹게 불을 켰다.

당황한 레이첼이 순간 얼어붙었다. 나는 해칠 의사가 없음을 표현하기 위해 양 팔을 들고 천천히 그녀 앞으로 다가갔다.

나는 현재 용사의 손님으로 왕궁에 들어왔으니 섣불리 건드릴 수 없을 것이라는 계산 하에 이루어진 행동이었다.

그녀의 경계심이 조금은 누그러들었고 그녀의 표정에는 의아함이 맴돌았다.

‘상대는 용사와 모종의 관계가 있는 남자. 그 관계를 완전히 파악하지 못한 이상 저 남자를 섣불리 건드리는 것은 마치 벌집을 건드리는 것만 같네요. 조용히 있었으면 아무도 모르고 넘어갔을 텐데  불을 키고 자신을 내세웠을까요?’

그녀의 의문을 해소해주기 위해 나는 넌지시 제안했다.

“이봐, 나는 대화를 원해. 그쪽도 그렇지 않아?”

“그래요. 제게 무슨 볼일이 있으시기에 저를 멈춰 세우신거죠? 단순히  시간을 낭비시킨 거라면 당장 죽여 드리지요.”

현재 상황의 주도권은 자신이 쥐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레이첼은 나를 향해 검 끝을 겨냥하며 협박했다.

나는계획대로 순조롭게진행되는 현재 상황에 조금은 긴장이 풀렸다. 여유가 생긴 나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내 카드들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세피아 클라인.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 12살 때 자신의 아버지인 전대 클라인 공작이 자신을 성폭행 하려고 하자 단도로 그를 찔러 죽이고 가문에서 도망침. 이후 암살자 길드에 몸을 의탁해 특급 암살자로서  498 건의 임무를 완수함. 어때, 네가 죽인 사람들 이름이라도 전부 불러줄까? 증거 자료들도 이미 다 수집해 놨어.”

증거 자료 따윈 귀찮아서 모으지도 않았지만 어차피 찾고자 한다면 공략 치트 스킬로 찾으려면 손쉽게 찾을  있기에 살짝 허세를 부렸다. 레이첼은  말을 의심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제게 바라는  뭐죠? 제겐 그냥 이 자리에서 당신을 죽이고 도망간다는 선택지도 있어요. 임무는 실패하겠지만  정체가 탄로 나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 테니 절 너무 자극하는 것은 추천 드리지 않아요.”

레이첼은 주도권을 지켜내 협상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끌고 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마치 궁지에 몰린 고양이가 하악거리는 것만 같았다.

그녀의 도도한 표정은 매우 고압적이고 오만했다. 내 자지에 굴복해 깔아뭉개진 채로 일그러진 표정을 지으며 눈물을 머금고 앙앙거리는 그녀의 모습을 상상하자 자지가 발딱 섰다.

그녀는  변화를 알아차렸는지 시선을 잠시 내 고간에 두더니 못 볼  봤다는 듯 인상을 팍 썼다. 나는 그녀의 그러한 반응을 즐기며 대답했다.

“아니  나를 죽이고 도망치지 못해. 펠릭스상회에 로빈이라는 남자가 있-”

흉신악살처럼 일그러진 얼굴로 레이첼은 내 복부를 강하게 때리고서 내  위에 깔고 앉아 검을   밑에 갔다 댔다.

“그를 어떻게 한 거지? 만약 그에게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긴다면 내가 뭔 짓을 할지 나도  모르겠는데. 아마 이 왕국은 크나큰 재앙을 맞이할 거야. 어서 말하지 못해!”

윽박지르는 그녀의 모습으로 내가 느낀 것은 희한하게도 두려움이 아닌 희열이었다.

‘로빈은 그저 상행을 위해 이웃 나라에 가있는데. 어차피 이 세상은 전화도 없으니 그의 신변을 확인할 방법은 없겠지. 이제 거의  왔어. 기가 센 여자는 항문을 뚫으라고 했지?  애널오나홀 확정이다! 지금 내가 겪은 치욕들은 나중에 내 자지로 수십 배, 아니 수백배로 되갚아 주마.’

진정하기는커녕 계속 불같이 화내는 그녀의 모습에 나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침착하게 말했다.

“일단 이 손부터 놓지? 로빈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니라고? 물론 네가 나를 계속 이렇게 대한다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이를 갈며 나를 경멸의 시선으로 내려다보는 레이첼의 모습에  자지는 폭발하기 직전이었다.

“정말이지 남자로써 최악이군요. 좋아요, 말해 봐요. 어쩔 수 없이 당신의 요구 조건들을 수용할 수밖에 없겠네요. 원하는 게 뭐죠? 돈이라면 암살 임무들을 수행하며 모아둔 것이 꽤나-”

“앞으로 네가 평생 내 애널오나홀로서 살기로 맹세한다면 로빈의 안전은 보장될 거야.”

“애널오나홀? 그게 뭐죠? 뭔지는 몰라도 제가 그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구체적인 기간을 명시해 주세요. 평생은 무리에요.”

“흠, 애널오나홀이 뭔지도 모른다니. 꽤나 곤란한 걸? 그러면 일단 내일 하루 동안 훌륭한 애널오나홀이 되는 방법을 교육해 줄 테니 구체적인 기간은 교육을 마치고 나서 정하는  어때? 네가 애널오나홀 경험을 해보면 네 기준에서 어느 정도 기간이 합리적일지 계산이 대충 설 것 같은데.”

이성에  관심이 없었기에 성에 관한 지식 역시 거의 전무한 상태인 레이첼은 고개를 끄덕이며 내 제안을 수락했다.

“그렇게 하도록 하죠. 언제 어디서 만날 생각이시죠?”

“내일 아침에 내가 필요한 것들을 준비해서 네 숙소로 갈게.”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대화가 끝나자마자 무표정으로 돌아간 그녀는 완벽한 왕실 시종을 연기하며 허리를 꾸벅 숙이고는 순식간에 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흐흐, 내 자지로 길들여서 훌륭한 암캐로 만들어야겠어. 자지의 맛을 모르는 저 불쌍한 여자를 위해 내가 친히 최선을 다해 개발해 주겠어.’

동정이지만 수많은 동영상들을 접해오며 전문적인 지식을 두루 갖춘 나는 내 지식을 마음껏 뽐낼 때가 왔음을 직감했다.

*


왕궁에서  소란이 일어났다. 암살당한 대상은 일개 시종일 뿐이었지만 사건 자체가 왕궁의 보안에 구멍이 뚫려 있음을 의미했기에  누구도  일을 쉽사리 넘길  없었다.

만약  칼날이 왕족을 향했다면 끔찍한 일이 일어났을 것이기에 왕궁의 모든 사람들이 흉수를 찾기 위해 눈을 부릅뜨고 돌아다녔으나 범인은 그 정체를 쉬이 드러내지 않았다.

중범죄나 국가 차원의 여러 위협들을 조사하는 왕실 조사단에서조차 살인 사건의 실마리를 잡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범행은 완벽했다.

결국 왕실은 머리를 싸매고 왕실의 보안 강화 조치를 내리는 것밖에 할 수가 없었다.

*

분명했다. 면접에 괴상한 옷을 입고 온 그의 인상 깊은 모습이 매우 부정적으로 뇌리에 각인되어 있었기에 그녀는 확신할 수 있었다. 저 남자는  플린트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왕궁출입기록을 확인해 보았으나  플린트는 저번 면접 이후로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왕궁에 출입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저 남자는 어째서 왕궁에 있는 것일까? 딱 봐도 수상하지 않은가. 그녀의 육감은 이번 살인 사건 범인이 잭 플린트와 연관되어 있을 것이라고 가리켰다.

매리화이트, 화이트 백작가의 딸이자 왕실의 시종장. 여왕님의 최측근으로서 그녀는 이 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여왕님의 안전을 보장할 의무가 있었다.

그녀는 잭 플린트를 미행하기 시작했다.

*

똑똑-

애널오나홀을 개발하기 위한 여러 므훗한 도구들을 가방에 넣어둔 채로 나는 레이첼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들어오세요! 기다리고 있었어요.”

친절히 문을 열어주며 친근한 듯이 내게 인사하는 그녀의 모습에 나는 매우 당황했다. 생긋생긋 웃으며 다가온 그녀는 갑자기 나를 껴안더니  귓가에무언가를 급히 속삭이기 시작했다.

“뒤에 누가 따라붙었어요. 아마 살인 사건 때문에 따라붙은 조사관 같은데 혹시 조사 받으실 때 알리바이를 제대로 말하지 않으셨나요?”

“난 용사 덕분에 조사 자체를 받지도 않았는데? 용사 말 한마디니까 프리패스더라고.”

“그럼 오히려 당신을 보호하는 사람일 수도 있겠네요. 일단 안으로 들어와요. 어차피 이 안에서 벌어지는 일까지는 알  없을 테니까.”

그녀를 따라 들어간 나는 옷을 벗어 던졌다.

“무... 무슨! 당신이  추잡한 눈으로 보는 건 알았지만 설마 이렇게 대놓고 행동할 줄이야. 제 순결은 당신을 죽여서라도 지킬 거예요!”

날 죽일 듯이 쏘아보는 그녀의 눈에  자지는 발기해 버렸다. 불가항력이었다.

레이첼은 우뚝 선 생자지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힐끔 쳐다보고는 얼굴을 붉혔다. 살짝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가는 그녀의 모습에 나는 당장 덮치고 싶은 욕구를 간신히 억누르며 간신히 말을 꺼냈다.

“나는  순결을 빼앗으려는 게 아니야. 애널오나홀에 대해 설명해 줄게. 애널은 네 항문을 말하는 거고 오나홀은 남자가 자위할  쓰는 성처리 도구야. 그럼 둘을 합친 애널오나홀은 과연 뭘까요?”

“설마... 설마 내 항문을 당신의 성처리 도구로 쓰겠다는 건가요? 인간이 그런 더러운 짓을  리가 없잖아요?”

“딩동댕! 자 정답을 맞췄으니 상품을 줘야지! 이거 받아, 곧 네가 쓰게 될 관장 기구야.”

나는 가방에서 주사기 모양의 관장 기구를 꺼내 그녀를 향해 던져 주었다. 관장을 위한 용액 오기 전에 미리 넣어놨기에 묵직함이 느껴졌다.

“당신 정말 미쳤군요! 저는 이런 인간 이하의 행위에 어울려 줄 수 없겠네요. 이만 옷을 다시 입고 꺼져주세요.”

“네가 지금어떤처지인줄 아직 이해를 못한 것 같네. 내가 이해를 조금 도와주지.”

진심으로 화를 내며 내게 축객령을 내리는 그녀의 모습에 나도 살짝 짜증이 났다. 나는 그녀를 괴롭히기 위해 준비해뒀던 비장의 무기를 꺼내 들기로 결심했다.

가방에서 준비해 온 수정구를 꺼내며 나는 그녀를 향해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


끔찍했다. 저 죽여버려도 시원찮을 남자의 한마디에 수정구  로빈의 손가락이 잘려나갔다.

“아... 으아악! 아아아아악!”

나는 흐느끼며 절규했다. 로빈을 지키지 못하는 자신이 원망스러울 따름이었다.

“자, 이제 네 처지가 실감이 되지?”

“제발... 제가 잘못했어요. 뭐든지 할 테니 로빈은 건들지 말아주세요. 그는 제가 암살 길드를 위해 일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몰라요. 부탁드릴게요, 그는 그냥 일반인이라고요.”

무릎 꿇고 눈앞의 남자에게 사죄를 하는 내 자신이 너무 비참했다. 하지만 로빈을 위해서라면 나는 더 심한 짓도 감내할  있었기에 나는 빌고  빌었다.

“흠, 그 정도면 반성을 조금은 한 것 같네. 자 그럼 이제 넌  해야 될까? 똑똑한 아이니까 알아서 잘  수 있지? 내가 너무 착해서 네 순결은 남겨 줬잖아. 이 정도면 나한테 감사해야 하는 거 아니냐?”

“네, 알아서 잘할 수 있어요. 순결을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정말 감사해요.”

눈물을 흘리며 그가 내게 던져준 관장 기구를 살펴본 나는 좌절했다.

‘정말 저게 내 항문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저 남자의 성기는 심지어  기구보다 훨씬 크고 굵은데. 저렇게 거대한 게 들어오면 분명 내 항문은 버티지 못하고 찢어지고 말 거예요.’

아랫입술을 씹으며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던 나는 이내 남자의 우악스러운 손길에 붙잡혔다.

“시간 존나 끄네. 나는 그냥 쑤셔 박을 거야. 난 분명히 네가 덜 아프도록 스스로 준비해서 천천히 관장할 기회를 줬어.”

나는 필사적으로 발버둥을 쳤다. 평생 기저귀를 차고 살기는 싫었다. 로빈이 이런 사실을 알게 된다면 자신은 분명 수치스러워서 죽고 말 것이다.

“계속 그렇게 움직이면 네 보지에다가 쑤셔 박는다.”

이 남자는 한다면 정말로 했다. 그 점이 정말로 무서웠기에 로빈을 지켜온 내 순결을 위해서 나는 발버둥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엉덩이에서 차가운 감촉과 함께 낯선 이물감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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