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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3화 〉17일차 (93/94)



〈 93화 〉17일차

그것과 별개로 줄리는 마리 아래, 제니퍼는 내 아래로 왔다. 이젠 자연스럽게 애무 받을 준비를 한다.

비현실적인 상황이 확확 지나가니까 어질어질 하다.

바로 이불을 덮은 뒤 팬티를 벗었다. 그러자 제니퍼가 애무를 하기 전에 내게 말을 했다.

"세리아."

"응?"

내 보지를 보며 말을 하니까 엄청 부끄럽다. 그냥 따로 말 하지 왜 지금 할까.

"저는 어때요?"

얘는 또 왜 이러는 걸까. 마리랑 엘리스 둘이서 설치는 것도 버겁다.

빨리 말을 돌렸다.

"일단 하자."

"넵."

피곤에 절은 목소리로 말하자 그녀는 애무를 시작했다.

"하읏."

이번엔 확실히 딜도로 자위하며 핥는 모양이다. 찌걱대는 소리가 상당히 크게 들렸다.

잠시  절정이 오려 했다. 그러자 귀신같이 목이 찌릿 하며 무작위 절정이 왔다.

"히읍! 흐읍!"

"흐앗! 하응!"

프슛 푸슛

허리를 덜덜 떨며 절정한다. 이젠 예상이 된다.

나는 입을 막고 신음을 질렀지만 그녀는 그냥 질렀다. 하지만 별로 창피하지도 않다.

그런데 제니퍼는 같이 절정하면서도 핥는걸 멈추질 않는다. 원래는 잠시 쉬지 않았나?

그저 계속 날 애무하면서 자위하고 있다. 뭐. 빨리 끝내고 싶은건가.

계속된 애무 이후 얕은 절정을 했다.

"하읍!"



이렇게 애액이 잔뜩 나오는게 얕은 절정이라니.

[제니퍼가 커닐링구스 1회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자위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그냥 이불을 걷어내기도 그래서 기다려줬다.

내가 받는 것은 끝났으니까 멍하니 앉아있었다.

그 때 제니퍼는 내 보지를 다시 핥기 시작했다.

나는 살짝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

"꺅!"

귀여운 비명에 다들 쳐다보니까 엄청 부끄러웠다. 얘가 갑자기 무슨 짓일까.

제니퍼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야. 나 끝났어!"

"헤읍. 아. 죄송해요."

마지막까지 혀로  보지를 쓱 핥더니 뭔가 이상하게 사과를 한다.

마리가 이상한 트리거를 당긴 모양이다. 엘리스 말고 제니퍼까지 급발진을 할  몰랐다.

한참이 지나고 그녀의 세 번째 절정 소리가 들렸다.

"하읏! 흐앙!"

[제니퍼가 딜도 자위 1회를 마쳤습니다.]

내 가랑이 아래에서 무려 세 번의 무작위 절정을 받은 후 딜도 자위가 끝났다.

생각보다 더 오래 걸렸다.

마리는 끝내고 이미 씻은 뒤였다.

제니퍼가 갑자기 내게 애무를 한 이유가 뭘까. 자위를 빨리 끝내고 쉬려 한 걸까?

다 끝나고 이불 속에서 나왔을 때는 얼굴이 엄청 붉었다.

"세리아. 진짜 죄송해요. 충동적으로 그만."

"...그래. 괜찮아."

고개를 숙이는 그녀에게 괜찮다고 해 줬다. 먼저 저렇게 저자세로 나오니까 할 말이 없다.

그녀가 화장실로 들어가고 나는 줄리의 가랑이 사이로 갔다.

오늘은 여러모로 찝찝함 투성이다.

"헤읍."

이불 아래에서 음란하게 벌렁대는 줄리의 보지를 빨았다.

"핫!"

그 순간 누군가가  보지를 빠는 감각이 느껴졌다. 이게 애무 개조구나.

확실히 자위할 때 누군가를 애무하면  빠르긴 하겠다. 닳는 것도 아닌데 제니퍼에게 다음에는 허락 해줄까?

그렇게 기분 나쁘지도 않은데.

혀로 핥고 문지르는 감각이 생생하게 느껴져서 소름이 돋는다.

"하아앗! 히익!"

푸슛 찌익

  줄리가  얼굴에 애액을 뿜었다. 나는 그 애액을 맞고 똑같이 절정했다.

물론 마지막 무작위 절정이었다.

"히앗! 하응!"

가랑이 사이에 웅덩이가 진다. 나중에 닦던가 해야지.

생각해보니까 줄리는 이불로 얼굴을 가리지 않은 모양이다. 까먹은 걸까?

이어서 나머지 애무도 마저 했다. 그러자 잠시  줄리는 다시 절정했다.

"흣!"

[세리아가 커닐링구스 1회를 마쳤습니다!]

끝마쳤는데 묘하게 찝찝하다. 뭐지?

"아."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 애무 개조 때문에 나도 똑같이 느끼는데 나는 절정을 하지 못했다.

이것 때문에 찝찝했구나. 그러나 자위를 마저 하고 싶지는 않다.

조금 있으면 가라앉겠지.

일어서니까 줄리는 무언가 당당한 얼굴로 마리를 봤다.

마리는 굉장히 울상이었다. 또 무슨 눈빛을 주고 받았길래.

"먼저 씻을래요?"

"아핫. 고마워."

이번에도 줄리에게 샤워를 양보했다. 어차피 그녀는 빨리 씻으니까.

그녀의 웃음이 묘하게 들렸지만 애써 무시했다. 오늘은 신경쓸 것들이 너무 많아서 머리 아프다.

마리의 반응이 재밌어서 놀린 듯 하다. 나는 괜히 사이에 낀 기분이었다.

제니퍼가 나오고 줄리가 들어간다. 나는 머리를 말리는 그녀에게 말했다.

"앞으로 자위할  원하면 나에게 커닐링구스 해도 괜찮아."

"...진짜요?"

제니퍼가 감동받았다는 표정을 했다. 다른 의미로 받아들인 것은 아니겠지?

그러자 옆에서 게임하고 있던 마리가 발끈하며 날 바라봤다.

"저는 손도  잡는데 제니퍼는 왜 커닐링구스도 허락해줘요?"

"무슨 소리야? 그거랑 이거는 다르지. 애무 개조랑 같이 하면 빨리 끝나니까 하는 길에 같이 하라는 건데."

마리는 억울하다는 얼굴을 했다.

"손은 안 되면서 그런건 또 해줘요? 더 심한 거 아닌가요?"

그렇게 따지면 그렇긴 하다. 별로 해줄 말이 없어서 던져주듯이 승낙을 말했다.

"왜 그렇게 손에 집착해? 알았어. 씻고 나와서 잡아줄게."

더 이상 머리 쓰기 싫다. 그냥 원하는거 조금 해주고 마는게 낫겠다. 손도 만진다고 닳는  아닌데 뭐.

"앗싸!"

마리는 다시 해맑게 좋아했다. 저렇게 구니까 진짜 애처럼 보인다.

옆에있던 엘리스가 따가운 눈빛으로 날 바라봤다.

"에휴. 그래. 너도."

"그렇지."

어쩔 수 없이 허락해 주니까 엘리스도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손이 뭐라고 잡고 싶을까. 그저 남자였던 여자의 손이 뭐가 좋다고.

누구는 트렌스젠더라고 욕을 하는데 왜?

진짜 어이없는건 하필 나만 갖고 난리일까? 나 빼고 서로 좋아하면 아무도 방해  하는데.

난 그저 1등을 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 죄 밖에 없다.

이거 1등해서 탈출 못하면 점점 더 큰일 나게 생겼다.

줄리도 다 씻고 나오자 나도 샤워를 했다.

유독 피곤한 하루였다. 따듯한 물이 내 심신을 차분하게 만들어 줬다.

당연하지만 샤워하면서 양치도 한다. 누구 보지를 빨고 안 닦을 이유가 없다.

"하아."

이쯤 되니까 오늘 게임에서 모두 날 희생양으로 삼은 이유가 보인다.

1라운드도 사실 운이 아니었던게 아닐까?

여기 제작진 쪽에서도 예상을 했을까? 다같이 날 몰아서 꼴등 만들기를 하려는 걸?

내가 보기엔 이제는 정치질 게임을 내놓지 않을 것이다.

나도 이렇게까지 하는데 솔직히 못 느낄 수가 없다. 그래서  열 받는다.

그저 얼굴에만 반해서 생긴 잠깐의 감정인 거겠지. 심지어 진짜  얼굴도 아닌데.

어느 시기만 지나면 사라질 것이다.  때 까지만 버티자.

그래도 섭섭하긴 하다.

나머지 사람들까지도 내가 탈출하지 못하게 하려 하는 모습이라니. 살짝 배신감도 느껴진다.

나만 괴로워 하는 기분이다.

하지만 꿋꿋히 견뎌서 1등으로 탈출 할 것이다.

솔직히 제니퍼나 줄리는 엘리스랑 마리가 열을 내자 그냥 참가하는 느낌이겠지. 나를 좋아한다는 느낌은 아니다.

하지만 엘리스와 마리는 진심이었다. 처음에는 가볍게 하려다 라이벌이 생기니까  집착하는 것 같다.

그 둘만 조심하면 될 것이다.

샤워를 마치고 나와서 머리를 말린 뒤 내 침대로 와서 앉았다.

그러자 엘리스와 마리가 내 양 옆에 마주보며 앉는다. 둘의 시선이 부담스럽다.

"진짜 해야겠어?"

"네."

"응."

내가 다시 물어 봐도 둘은 바로 대답했다. 나는 한숨을 쉬고 왼손은 마리에게 오른손은 엘리스에게 내밀었다.

그러자 둘  깍지를 껴서 잡은 뒤 나를 본다. 손을 그냥 평범하게 잡지 않는 것도 신경쓰인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난 둘  생각 없어."

내가 푸념처럼 얘기하자 엘리스는 바로 대답했다.

"괜찮아. 내가 의미있으면 돼."

그녀의 말에 나는 반사적으로 쳐다봤다. 그러자 엘리스는 말을 이어서 덧붙였다.

"그리고 너도 의미 있게 만들어 줄게."

엘리스는 깍지낀 내 손등 위로 다른 손을 올렸다. 그러더니 그 손으로 내 손등을 부드럽게 매만졌다.

너무 느끼한 멘트 아닌가? 너무 나를 여자처럼 보니까 거부감이 느껴진다.

그런데 진중한 표정이 웃기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녀의 예쁜 얼굴과 부드러운 손이 느껴지자 마음이 이상하다.

그냥 내게 멋있어 보이고 싶어하는 여자애같다.

그러자 마리도 질 수 없다는 듯이  손을 매만졌다.

"제가 먼저 손 잡자고 한  기억하죠? 적극적으로 어필한 것도 저예요."

"그렇게 따지면 내가 더 먼저 했거든?"

바로 엘리스가 딴지를 걸었지만 그녀는 무시했다.

"제가 살면서 누군가에게 이런 식으로 다가간 것은 처음이예요. 엘리스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을 만나봤겠지만요."

"...나도 매번 진심이었거든?"

엘리스의 목소리가 작아지자 마리는 이겼다는 듯이 웃었다. 그리고는 나를 더 진하게 쳐다봤다.

"세리아는 제 첫사랑이예요. 자 보세요."

그러더니 내 손을 자신의 가슴 가운데로 가져다 댔다. 얇은 푸른빛 탱크탑 위로 말캉한 작은 가슴이 느껴졌다.

나는 얘가 어디까지 하는지 궁금해져서 가만히 있었다.

"두근대는거 느껴지세요?"

실제로 마리의 심장은 빨리 뛰었다. 그러나 내가 좋아서인지 그냥  상황이 자극적이어서 긴장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대답은 해줬다.

"그러네."

"그렇죠?"

마리가 헤헷 하고 웃었다. 그러자 엘리스는 불리하다고 생각한 건지 말 없이 손만 잡고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갑자기 손 잡아준  만으로 펼쳐지는 상황에 정신이 없다. 나는 둘  깍지를 풀고 손을 뗐다.

"엥?"

"왜?"

둘 다 반문하길래 자리로 돌려보내며 말했다.

"나 잘게."

그리고 이불을 머리까지 뒤집어 썼다. 새삼 지금 내 모습이 너무 창피해서 죽어버릴  같다.

 손에  명씩 깍지를 끼고 고백을 듣는 상황이라니.

지금 혀를 깨물어도 봐주려나? 하지만 자해 폭력 벌점을 받을까봐 무서워서 못하겠다.

나는 뜨거워진 얼굴을 양 손으로 감싸고 가만히 있었다.

아니. 아무리 창피해도 내가 이런 행동을  리가 없는데? 손을 다시 얼굴에서 뗐다.

주변 상황이나  상황 모두 난리라 답이 없다.

일단은 자는게 맞는 답으로 보인다.

억지로 잠을 계속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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