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5화 〉13일차
다른 사람들은 대사를 기억 하고 있으려나? 그 대사를 어떻게 안 틀리고 할 수 있냐고!
"세리아... 하윽! 보지! 보지로 절정! 하아앙! 시켜주세요!"
나는 온 몸을 비틀며 소리쳤다. 보지란 단어와 절정이란 말만 계속 머리 속을 맴돌았다.
이건 아니다.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규칙이 뭐였지. 시작할 때 탈락 규칙이 세 개 있었는데.
생각났다!
"세 번째 규칙이잉! 하읏! 신음이 하윽! 아니면 분명히익! 탈락인데에!"
절박하게 소리쳤지만 반은 신음이었다. 창피해 할 시간도 없이 또 절정 직전까지 갔다.
"하아앗! 하읏! 응힛!"
구멍들을 열심히 오물거리며 몸을 미친듯이 흔들었다.
하지만 묶인 팔 다리는 그대로였다. 탈락 하려면 어떤 방법을 찾아야 하지?
항복 대사는 계속 생각이 안 났다.
하지만 1라운드 시작 할 때 규칙은 확실히 생각났다.
분명 일어나는 거랑 안대 벗기? 하여튼 이 두개랑 신음 아닌 다른 말 하기였다.
사실상 몸 관련 규칙 두 개는 있으나 마나 소용 없었다. 묶인 팔을 힘으로 풀 수가 없었다.
다른 말 하기 밖에 방법이 없다. 나는 아무 말이나 지껄였다.
"지금! 하아앙! 아무 말 하자나아앙!"
찌익 주르륵 뚝.
이 와중에 허리가 들리며 애액이 발사됐다. 열받는 기분과 창피한게 섞이며 얼굴이 뜨거워졌다.
분명 다른 말을 하고 있는데 왜!
나는 계속 신음과 상관없는 말을 하고 있는데 탈락을 안 시키고 있다.
설마.
마지막 규칙까지도 전부 말장난을 한 걸까?
신음을 하지 않고 말을 해야 탈락으로 인정해주겠다는 그런 미친 소리인가?
"흥잇!"
그러면 위기가 오기 전에 항복 대사를 외쳤어야 했다. 나는 이미 늦었다.
쓸데없는 자존심 때문에 대사를 외울 기회가 사라져 버렸다.
숨을 헐떡이며 두려움을 느꼈다.
앞으로 자기들이 시키는건 아무리 창피해도 하라는 경고처럼 느껴졌다.
[일곱 번째 위기!]
겨드랑이가 문질러지며 핥아지는 감각도 찾아왔다.
"히익!"
진심으로 소름이 쫙 돋았다.
거대한 가슴을 출렁대며 상체를 흔들었다. 역시나 느껴지는 감각은 그대로 자극적이다.
필사적으로 대사를 생각해야 했다. 답은 그것 뿐이다.
"세리아앗!"
이름만 말했는데 또 절정 근처까지 갔다. 유두와 클리가 아플 정도로 발기했다.
"세리아! 보지이잇! 하으윽!"
순간 머리가 하얘졌다. 절정은 아니었는데 절정같은 기분이었다. 이건 무슨 감각일까.
"헤응. 헤윽!"
숨 쉬기도 힘들다. 저항할 힘도 점차 떨어져가고 있었다.
[여덟 번째 위기!]
"흐부웁! 하읍!"
혀와 입 속이 저어지는 감각이 왔다. 여덟 번째가 키스였지 참.
이거 어떻게 대사를 말하라는거야?
이젠 바들바들 떨면서 애무 당하는 수 밖에 없었다.
앞으로 자존심을 절대 세우면 안 되겠구나. 여기서 대놓고 이런 식으로 나오면 무력감이 확 느껴진다.
이래서 게임 이름이 인형놀이인가.
나를 가지고 인형취급을 하고 있다.
"하으읏! 히익!"
프슛 푸슛 후드득
절정 만큼이나 애액을 싸질렀다. 오줌까지 따라서 질질 나왔다.
절정을 하지 않았는데 쾌감은 계속 증폭된다. 매만지는 애무로 이게 가능한 걸까.
[아홉 번째 위기!]
"흐곡! 하아앙!"
예상도 못 하고 있다가 질 내를 만져졌다.
물론 실제로 만져지는게 아니라는 걸 아주 잘 알고 있다.
이론적으론 감각만 온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눈을 감고 있어서 그런지 진짜 같다.
천천히 질구에 막대같은 느낌이 들어갔다가 나간다. 1라운드 때도 미치는 줄 알았지만 지금이 훨씬 심하다.
정말 느리게 왕복하는데 쾌감이 팡팡 터진다.
"하앗! 하아앙!"
신음이 멈출 생각을 안한다. 맛이 간 소리가 입에서 쉬지 않고 새어나간다.
그래! 대사에 분명 간다는 말이 있었다.
"세리아앗! 보지히익! 에브읍. 가안닷! 흣. 절저엉 히익! 가게 해주세요옷!"
나름 필사적이었는데 전혀 아닌 것 같다.
수치심만 증가했다.
[열 번째 위기!]
가슴이 주물러진다. 이제는 뭐가 뭔지 모르겠다. 그저 쾌감을 받아들이는 인형이 된 기분이다.
다들 이걸 견디고 있으려나? 내가 보기엔 나처럼 대사 까먹은 사람이 있는 모양이다.
쾌감에 허덕이며 몸부림 치기도 지쳐간다.
강제적인 쾌감을 너무 주입당하는 것도 고통이라는 말이 확 와닿았다.
더이상 신음도 새어나오질 않았다.
쉭쉭대는 소리만 내며 부르르 떨기만 반복했다.
점점 생각이 사라져 간다. 머리가 새하얘진다는 뜻이 이런 거구나.
오로지 애무당하는 부위만 살아있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정신을 잃었다.
다시 정신이 들었다. 이 게임에서 정신을 잃을 수가 있나?
슬며시 눈을 뜨자 떠졌다. 안대가 벗겨진 모양이다.
"흐윽."
너무 밝아서 적응이 필요했다. 미간을 찡그리고 눈을 살살 감았다 떴다.
얼마나 오랜 시간 강제로 당한 걸까. 감이 안온다.
몸도 조금씩 움직이지만 힘이 전혀 없다. 애써서 간신히 상체만 일으켰다.
빛에 적응이 되자 다른 사람들이 보였다. 나 만큼 전부 만신창이였다.
여태 게임과 달리 후유증이 전혀 사라지질 않는다.
페널티가 아니라 게임의 일종이라 그런가? 그건 말이 안되는데.
저번에 운동 했을 때는 근육통이 사라졌었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나만 그런가 하고 둘러보니 다들 억지로 자위를 참는 모습이다.
지금도 내 보지를 포함해 구멍이란 구멍은 다 벌름거리고 몸이 가라앉지 않았다.
이 때 MC의 말이 나왔다.
[게임이 모두 끝났습니다! 1라운드 결과! 1등 엘리스, 2등 제니퍼, 3등 세리아, 4등 줄리, 5등 마리였습니다!]
진짜로 엘리스와 제니퍼가 견딘 모양이다. 진심으로 대단했다.
[2라운드 결과! 1등 세리아, 2등 줄리, 3등 마리, 4등 엘리스, 5등 제니퍼 였습니다! 정말 놀라운 결과입니다!]
어떻게 결판이 난 걸까. 내가 기절한건지 줄리가 기절한건지.
아니면 그저 게임이 끝나서 이동된건지 구분이 안간다.
어쨌든 예상처럼 1라운드에 힘을 다 뺀 엘리스와 제니퍼가 금방 나가 떨어졌다.
사실 나도 그랬어야 했는데 대사가 생각이 안나서 이런 결과가 생겼다.
그럼 나머지는 대사를 다 기억했다는 거구나. 나만 대책없이 자존심을 세운 모양이다.
2라운드 마지막은 어떻게 된 걸까.
줄리가 기절했으니까 내가 이긴건가?
그녀가 참다 못해 항복 대사를 말한 것은 아닐까? 의미없는 궁금증이었다.
사실 정 궁금하면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된다. 모든 것들이 다 찍혀있으니.
하지만 내가 외친게 생각나서 보고싶지 않았다.
쾌감에 허덕대며 한 말들은 항복 대사 만큼이나 수치스럽다.
[종합 결과 1등 세리아, 벌점 0점! 2등 엘리스, 벌점 1점! 3등 줄리, 벌점 2점! 4등 제니퍼, 벌점 3점! 5등 마리, 벌점 4점입니다!]
오늘은 MC가 말하기도 전에 모두가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계획이 갑작스럽게 변경된 것은 정말 죄송합니다! 다음부터 철저하게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개조방으로 이동하겠습니다!]
종합 결과를 듣고 나니 또 기분이 나빠진다. 뭔가 노린 것 같다.
이렇게까지 어거지로 나에게 1등을 준다고? 이게 정말 우연이야?
찝찝한 마음으로 눈을 감았다.
눈을 뜨기도 전에 로터가 징징 울렸다.
"하으앙!"
"흐앗!"
쾌감에 눈이 번쩍 떠졌다.
모두가 쾌감의 비명을 질렀다. 분명 목이 다 쉬었었는데 멀쩡해져 있었다.
의구심이 드는 그 때 MC가 말했다.
[사이트에서 투표 결과 여러분의 고통은 모두 치료하지만 쾌감은 남기기로 결정되었습니다! 이제 즐기기만 하시면 됩니다!]
이래서 몸은 나아졌는데 열기는 가라앉지 않았구나. 어이가 없다.
고통스러울 정도로 쾌감을 주고는 즐기라는 말이 정말 얄미웠다.
{1등 세리아 - 벌점 20점
2등 엘리스 - 벌점 21점
공동 3등 제니퍼 - 벌점 23점
공동 3등 줄리 - 벌점 23점
5등 마리 - 벌점 25점}
몸을 흠칫 흠칫 떨며 홀로그램을 봤다.
어제는 공동 순위 밭이었는데 이번엔 얼추 갈라졌다. 이쯤 되면 내게 1등을 몰아주려는 심보가 있어보인다.
그게 뭘까 생각하다 보니 머리속에 의심되는 이유가 하나 생각났다.
투자.
나한테 온 투자 금액 때문일까. 모종의 음모가 있는 느낌이다.
이정도면 합리적 의심 아닌가.
"흐깃!"
순간 눈 앞이 번쩍하며 애액이 찍찍 나왔다.
푸슛 주르륵
오늘 처음으로 얕은 절정을 맛봤다. 이러면 안된다는 것을 아는데도 황홀했다.
남자였으면 이런 감각을 맛 볼 수 있을까? 절대 아니다.
사정을 하기 전에 계속 멈추며 참다가 싸도 이런 느낌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자지만 아프겠지.
금세 몸이 또 달아올랐다. 아직 아무도 개조를 시작하지 않았는데 이 지경이다.
나머지도 절정 삼매경이었다. 그만큼 오늘 제한받은 쾌감이 엄청났다.
오늘 게임의 여파가 굉장히 오래 갈 것 같다.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하아."
순간적으로 이런 날 나만 개조를 받지 못한다는게 아쉬웠다.
아쉬워?
개조를 안 받고 1등을 했으면 좋아해야 하는데 아쉬운 감정이 든다.
진짜 미친 모양이다.
하지만 로터로는 얕은 절정만 받을게 뻔했다.
절대 익숙해지지 않을 진동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게임 때문에 몸의 감각이 이상해졌다.
보지에 오는 진동을 조금 더 받으려고 반사적으로 몸을 꿈지럭 댔다.
"하으응!"
또 얕게 절정했다. 얼굴이 헤벌레 풀어지려는 것을 간신히 참았다.
내 뺨을 때려서라도 정신을 차리고 싶다.
[개조 시작 하겠습니다! 마리 나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