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화 〉13일차
혹시 모르니까 꼼짝 않고 가만히 있었다. 항복을 안 외치면 탈락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괜히 쫄게된다.
진짜 이렇게 계속 가만히 있으면 된다고? 라운드가 나눠져 있거나 시간을 정해주지도 않았다.
주변에 다른 사람이 있는지 혼자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누워서 잠이나 한 숨 자면 되려나?
계속 잠잠하니까 오히려 불안했다.
속으로 숫자를 세며 얼마나 지났나 계산해보니 5분을 넘어가고 있었다.
할 것도 없어서 계속 숫자를 셌다. 한 10분쯤 지났으려나?
덜 지났는지 더 지났는지 모르겠다. 감각이 이상해진다.
[첫 번째 위기!]
내 감각으로 한 10분쯤 지나자 첫 위기가 왔다. 무슨 위기일까.
간지럼을 태우거나 고통을 주거나 그런 건 아니겠지?
그러면 게임이 금방 끝날 테니까 재미 없을 것이다.
"힉!"
나도 모르게 소리가 나왔다. 누군가 내 보지를 만지는게 느껴졌다.
착각인가? 아니면 실제로 만져지는 걸까. 앞이 안보이니까 더 두려웠다.
이런 식으로 위기를 주는구나.
진짜 누가 왔나? 정체모를 손이 천천히 애무하듯 소음순부터 클리까지 살살 매만졌다.
여기에 누군가 들어온 적이 있나? 여태 한 번도 없었다.
가짜겠지? 쾌감이나 고통처럼 만져지는 느낌을 주입당한게 아닐까?
당장이라도 안대를 풀고 확인해 보고 싶었다.
만약 사람이라면 어떻게 반응해야 하지? 머리속이 핑핑 돈다.
내 복잡한 머리 속과 다르게 보지에 촉감은 계속 느껴졌다.
"흐읏."
신음이 새어 나온다. 굉장히 안달나게 매만질 줄 아는 놈이었다.
정말 천천히 감질맛나게 살살 쓸었다. 나도 모르게 허리가 살살 움직이려 한다.
절정은 오지 않으면서 흥분은 됐다.
몸이 달아오르는게 느껴지니까 죽을 맛이었다. 이런 뭣도 아닌 애무에 흥분하는 몸이라니.
"후우."
심호흡을 하면서 기다렸다. 말만 안 하면 되니까 이정도는 괜찮겠지.
이것도 아까 누워있던 것 만큼 기다려야 하나? 벌써 걱정이다.
"히윽!"
살짝 쾌감이 느껴지며 애액이 조금 흘렀다. 이상하게 창피했다. 앞이 보이지 않으니까 감각이 더 예민해진게 보인다.
얼마나 더 계속되려나. 몇 번의 위기가 더 찾아오려나. 다른 생각을 최대한 했다.
[두 번째 위기!]
꽤 오랜 시간이 지난 듯 하다. MC의 다음 말이 나왔다. 10분씩 하는 것 같은데 보이질 않으니 단언할 수 없다.
다음 위기는 뭘까. 궁금해 하고 있는데 딱히 느껴지는게 없었다.
그저 천천히 애무하는게 전부다. 내 보지 구멍이 벌름거리는게 느껴질 정도다.
"흐잇!"
그 순간 클리가 찌릿 하며 쾌감을 느꼈다. 진짜 농담이 아니라 절정하기 직전에 멈춘 듯 한 쾌감이었다.
몸이 부르르 떨린다. 다시 애매해진 애무에 몸이 점점 식는다.
클리에 오는 쾌감이 두 번째 위기인가? 이건 무작위라서 예측하기도 힘들다.
그저 식은땀을 흘리며 대기하는 수 밖에 없었다.
"핫!"
갑자기 또 클리가 찌릿 한다. 살짝 방심만 하면 쾌감이 와서 미칠 것 같다.
더 중요한 것은 절정하지 못한다는 거다.
이 게임의 요지를 파악했다. 계속 절정하지 못하게 하는 거구나.
왜 설명할 때 항복이란 말을 썼는지 이해가 됐다. 쾌감에 지면 항복하라는 거구나.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가 끝까지 안 말하면 되는 것 아닌가?
신음은 참을 수 없지만 말 하지 않는 조건이라면 버틸 수 있다.
"흐긱!"
버틸 수 있다고 다짐하자마자 또 클리가 징 울렸다. 쾌감이 애매하게 온다.
미묘하게 매만지는 촉감에다 불현듯 주어지는 쾌감이 시너지가 좋다.
버틸 수 있겠지? 그래도 참을 만 하다.
이런 종류만 계속 온다면 1등까지 버틸 수 있다.
[세 번째 위기!]
확실히 10분 정도 간격인 듯 하다.
그 사이 내 가랑이 아래엔 애액이 줄줄 샜다. 엉덩이까지 살짝 축축해졌다.
세 번째 위기는 유륜이었다. 유두는 건드리지 않고 오로지 유륜만 둥글게 쓸었다.
어떻게 가슴을 움직여도 똑같이 만지는 것 보면 사람이 아닌 모양이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이것도 다 목에 있는 밴드의 힘일까. 생생하게 만져지는 기분인데 놀랍다.
유두와 클리가 아플 만큼 딱딱해졌다. 나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이쯤 되니까 대놓고 만져줬으면 좋겠다. 허벅지도 이렇게 만지면 발기하겠다.
빙글빙글
보지와 유륜이 살살 만져진다. 솔직히 이것만 있으면 버틸 수 있을텐데 갑자기 오는 클리의 저릿함이 날 미치게 하고 있었다.
"흐읏!"
허리가 툭 튕기며 애액이 찍 발사됐다. 강도는 계속 같은 모양인데 느껴지는 것은 달라지고 있었다.
위기의 위력을 점점 체감하는 중이었다.
쾌감이 해소되질 않고 몸에 남아 쌓이는 기분이다.
"허억. 헥."
식은땀이 흐르며 거친 숨이 나온다. 겨우 이런 애무로 헐떡이게 될 줄은 몰랐다.
10분마다 위기가 온다는걸 알고 있는데 체감은 엄청나게 길었다.
[네 번째 위기!]
다음 위기는 또 무엇일까. 유륜이 만져지니까 이번엔 유두일까?
한동안 잠잠했다. 그저 유륜과 보지만 매만져질 뿐. 언제 올지 모를 쾌감 때문에 긴장하던 도중이었다.
"흐윽!"
이번엔 유두가 맞았다. 미묘하게 꼬집는 느낌과 함께 쾌감이 자르르 흘렀다.
팔딱 떨어서 가슴이 출렁였다. 누워있는 상태라 정말 인형이 된 기분이었다.
앞도 안보이니까 더 예민해졌다.
계속 만져지다가 유두와 클리가 찌릿 거리는 쾌감을 받으면 평소보다 더 집중하게 된다.
안그래도 민감한 중요 부위들이 개발당하는 기분이었다.
몇 번째 위기까지 버틸 수 있을까. 당장 손으로 매만지고 싶다.
[다섯 번째 위기!]
여기서 추가될 것이 있을까? 미묘한 쾌락들은 다 추가 된 느낌인데.
"으긱!"
다음은 항문이었다. 언젠가 건들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너무 갑작스럽지 않나.
항문 주변을 부드럽게 매만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면봉처럼 작은 막대기가 중간에 조금씩 들어왔다가 나갔다.
너무 더러운 느낌인데 다른 예민한 부분들이랑 같이 만져지니까 쾌감처럼 착각이 든다.
움찔움찔 떨리며 애써 견디는 중이다.
개조 당한 이후로 한 번도 쓴 적이 없다보니까 더 민감해 졌나보다.
쾌감의 완급 조절이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내 뇌파라도 읽는 중인가? 정확히 절정 전에 멈추니까 작은 쾌감에도 애액이 찔찔 흐른다.
이렇게까지 버텨서 1등 해야 하나? 그런 의문이 든다.
당연히 1등 해야지. 내 생각에 내가 고개를 저어서 부정했다. 미쳐가는 걸까.
[여섯 번째 위기!]
10분이 또 지난 모양이다.
이번엔 요도가 움찔거린다. 여기까지 건드린다고?
살짝 느껴지던 배뇨감이 더 강해져 온다.
"흐윽."
나는 외마디 신음과 함께 오줌을 지렸다. 구멍을 건드리니까 더 참기가 어려웠다.
애액보다 더 엄청난 소변줄기가 뿜어져 나왔다. 이래서 어제 맛있는 음식을 준 모양이다. 좋다고 먹은 내가 얼마나 우스웠을까.
어차피 한 번 지린거 참지 않았다. 계속 마려우면 지렸다. 쾌감 참기도 벅차서 신경 쓸 겨를이 없다.
몸의 민감한 부분들은 다 매만지고 있었다. 정신을 못차리겠다.
[일곱 번째 위기!]
진짜 나올 곳들은 다 나왔다. 또 무슨 짓을 할 생각일까.
"흐익!"
일곱 번째는 겨드랑이였다. 간지럽기도 간지러운데 마사지 하듯 누르는 느낌이 더 강했다.
누가 내 겨드랑이를 핥는 기분이다.
소름이 온 몸에 돋는게 당장이라도 항복하고 싶다. 전신이 다 애무당하면 이런 기분이구나.
왜 겨드랑이도 성감대 중에 하나인지 뼈저리게 느끼는 중이다.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었는데.
이거 더 버틸 수 있을까? 초반에 호언장담하던 나는 바로 사라졌다.
안대를 쓰고 눈을 감고 있는데도 눈물이 나왔다. 미묘한 쾌락이 날 안달나게 했다.
항복을 그냥 외칠까? 버틴게 아깝긴 한데 다른 사람들보다 버티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다시 고개를 저었다. 내 한계는 아니다. 차라리 기절을 하고 말겠다.
이 와중에도 유두와 클리는 간헐적으로 찌릿 울렸다.
[여덟 번째 위기!]
10분이 이제야 지나간 걸까? 체감은 30분도 넘은 느낌인데 너무 길다.
"으붑!"
여덟 번째는 누군가 내게 키스하는 느낌이 났다. 내 입 안을 휘젓고 혀를 빠는 느낌이 났다.
이거 진짜 누가 하는거 아닐까? 하지만 코에 맡아지는 냄새는 없었다.
심리적 불안함과 신체적 쾌감이 겹쳐지니까 심장이 더 빨리 뛴다.
버텨도 괜찮은 것 맞나? 이게 과학 기술로 가능하다고?
나는 몸을 펄떡펄떡 거리며 소변과 애액을 줄줄 지렸다.
"흐윽!"
이젠 뭐가 뭔지 모르겠다. 유륜과 보지를 천천히 매만져지는 것도 전부 쾌감이었다.
바르르 떨며 버티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내 신체가 너무 무기력하게 느껴졌다.
항복 할까? 말까?
머리속에 이 생각밖에 없다.
이렇게 오랜 시간 애무 당하면서 가지 않는 것도 처음이다.
엉덩이가 저절로 들썩거렸다.
[아홉 번째 위기!]
"흐익!"
누군가 내 질 안으로 손가락을 천천히 넣고 빼는 감각이 왔다.
하반신을 거칠게 움직여 봐도 들어가고 나오는 속도가 같다. 누군가 하는게 아니란 생각에 오히려 안심이 된다.
"흐그붑!"
혀가 지 마음대로 움직인다. 진짜 상대가 앞에 있는게 아닌데 눈을 감고 있으니 상상이 된다.
놀랍게도 여자친구가 아니라 여기 사람들이 생각났다. 진짜 미쳐버린 걸까.
강제로 더 손가락을 느껴보고 싶어도 엄청 천천히 넣었다가 빼는 감각만 지속됐다.
"흐그윽!"
또 애액이 분출된다. 진심으로 윤간 당하는 기분이다. 하지만 이렇게 배려 넘치는 윤간은 없겠지.
구멍이란 구멍은 다 조금씩 만져지면서 절정은 못하게 한다.
어쩌면 개조 때 보다도 심하다.
당장이라도 딜도를 주면 박을 수 있을 정도로 감질맛났다.
언제까지 애태울 생각일까. 약한 쾌감에 가는 횟수가 더 많아지고 있었다.
[열 번째 위기!]
이제야 10번째 까지 왔다. 겨우 2시간도 안 되어서 날 만신창이로 만든 것이다.
이번엔 또 무슨 짓을 할까. 이미 온 몸은 땀 범벅이고 보지와 가랑이는 홍수였다.
침도 질질 흐른다. 삼킬 힘도 없다.
누가 보면 간질 환자로 보지 않을까 싶다.
이번엔 가슴이 주물러진다. 거대한 가슴이 출렁거리며 움직인다.
누군가 손에 쥐고 반죽하는 것처럼 저릿거린다.
모든 행동이 다 쾌감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가슴으로 쾌감을 느낀다는게 이런 걸까?
버티면 버틸수록 새로운 쾌감을 발견하게 된다. 1등을 하기 위해 노력하면 개발되는 현상이 생겨버렸다.
"흐극!"
허리가 들리며 애액이 분출했다.
찌익 후드득
자위로 갈 때 보다 더 많은 애액이 나왔는데 절정이 아니었다. 아직도 몸이 달아올라 있는데 단순 쾌감만으로 저만큼 싼 것이다.
당장이라도 구속을 풀고 자위하고 싶었다. 정말 말 그대로 애가 탄다.
항복을 외칠까? 몸 말고 정신까지 망가지는게 이런 거구나.
같은 강도로 하는데도 쾌감이 훅 훅 다가온다.
이러다 걷는 걸로 쾌감을 느끼게 생겼다.
이번 만큼만 참아볼까? 딱 한 번만 더?
10초만 더! 10초만 더! 이러면서 참으며 견뎠다. 헬스 할 때 처럼 하니까 상황과 안 맞게 웃겼다.
[열 한 번째 위기!]
이번엔 엉덩이가 가슴처럼 주물러진다.
손놀림이 평범한데도 다른 것들과 합쳐지며 야릇하게 느껴진다.
"흐곡!"
클리와 유두에 찌릿함이 왔다. 하필 동시에 와서 절정 직전까지 갔다.
조금만 더 하면 절정이 올 것 같은데! 제발!
최고로 달아오른 기분으로 미묘한 매만짐만 계속 된다.
구멍이란 구멍이 다 헤집어지며 개발되는 감각이 계속됐다.
진짜 내가 망가질 것 같다.
"하. 헤윽! 항보옥!"
나는 결국 항복을 외치고 말았다.